로로
김성호 시집
써내야만 하는 운명을 짊어진 한 시인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김성호의 첫 시집 『로로』. 등단 7년 만에 내놓은 이 결과물은 그동안 자신만의 예민한 감각으로 쌓아 올린 김성호 시인의 시세계를 처음으로 조망해볼 수 있는 시집이다. 이 책에는 세계일보 등단작 「로로」를 비롯하여 『현대문학』, 『현대시』, 『문학동네』 등 다양한 지면에 발표했던 작품과 미발표 작품 60편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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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너는 알까? 로로, 우리 모두는 네 내면과 살았다.
나는 그곳에서 눈에 띄지 않는 한 형상이었다.
우린 오래도록 있어도 고요한 줄 몰랐지.
-「로로」
"김성호는 확보된 관념이나 느낌, 사실의 서술로 시를 삼지 않고, 참 자체가
스스로 드러나는 언어적 형식으로 시가 기능하기를 바라는 듯하다.
안이 비어 있는 비인칭의 이름 '로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마음과 언어의
섬세한 탄주에 귀를 기울이면, 윤곽이 모호한 듯하나 매우 진실하고 예민한
한 벌의 심미적 긴장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문정희, 김사인 시인의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심사평에서
김성호 시인의 첫 시집 『로로』가 출간되었다. 시인은 2015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2015년 당시 신춘문예 당선작들이 주로 '상처'와 '치유'를 바탕으로 시적 의미를 구현해냈다면, 시인의 등단작 「로로」는 '시를 어떻게 쓸 것인가'를 화두로 작품을 기호화하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써내야만 하는 운명을 짊어진 한 시인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김성호의 첫 시집 『로로』. 등단 7년 만에 내놓은 이 결과물은 그동안 자신만의 예민한 감각으로 쌓아 올린 김성호 시인의 시세계를 처음으로 조망해볼 수 있는 시집이다. 이 책에는 세계일보 등단작 「로로」를 비롯하여 『현대문학』, 『현대시』, 『문학동네』 등 다양한 지면에 발표했던 작품과 미발표 작품 60편이 담겨 있다.
젊은 시인의 '시에 대한 일'
노트는 곡선이고
고양이 수염은 흰 선이다
시집은 파란색이다
나는 바다를 마실 것인가
파란 술을 마실 것인가
어느 붉은 빛깔은 그대로 붉다
오늘은 목요일 그림자
잠자는 소음은 없다
-「하나」
"김성호의 시는 전체적으로는 한 호흡으로 감싸 안으며, 미끄러지는 리듬이 있다. 미끄러짐 사이로, 가볍게 끊어진다. 가벼운 단절로 툭, 툭, 끊어지는 시어들이 튀어나올 때, 느닷없이 아름답다. …그 언어가 반짝이도록, 그 소리가 들리게 하는 것, 로로, 그대에게 가닿을 수 있도록 하는 것, '다시 너를 잊어'버리는 것. 그러하기에 로로는 시를 쓰게 하는 수호신이자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된다."
-문학평론가 금은돌, 『2015 젊은시』 평설에서
등단작 「로로」에서 짐작할 수 있었듯이 이후로도 시인은 '시 쓰기에 대한 시'에 천착해왔다. 이는 특히 이 시집에 수록된 「문장」, 「열망」 같은 호흡이 긴 장시에서 두드러진다. 일단 시작되면 멈출 수 없는 '읽기'는 단어들이 하나둘 모여 마치 걷고 뛰기를 반복하다 곧 다양한 리듬이 된다. 이 리듬은 시가 끝나도 쉽게 멈추지 않는다. '쓰기'의 극점에 도달한 독자들은 숨 막힐 듯한 시 쓰기의 괴로움에 시달린 뒤 찾아오는 개운한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게 된다.
『로로』에는 시인의 등단 전후인 2013년에서 2019년까지 모인 시들이 묶여 있다. 총 7편으로 이루어진 「로로」 연작에서는 시시각각 변모하는 로로의 얼굴을 만나볼 수 있다. 미행의 첫 국내 문학, 열 번째 책.
시에 대한 일을 하는 시에 대한 일을 하는 시에 대한 일을 하는 나는 시에 대한 일을 하지 않으면서도 시에 대한 일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시에 대한 일」
행동을 갖고 의미를 갖는다. 행동을 갖고 의미를 갖고 위기를 맞이한다. 시큼한 밀기울이 나타난다. 시큼한 밀기울이 나타나고 시큼한 밀기울이 사라진다. 시큼한 밀기울이 펼쳐진다. 그곳은 미지의 새로운 생애를 원하고 있다.
-「시큼한 밀기울」
목차
목차
검은 액체
격노하는 심장의 푸른 널을
고양이 이름은 호박이
고요하다
그건 그건
나는 갈 수 있다
나는 말해본다
나는 이것이 싫고 저것이 싫고 그것이 싫다
나머지의 나를 위하여
나무는 시끄럽다
나의 색채는
난 아름답지 않아
남아 있다
내가 사랑한 너
너를 벌하고 용서치 마라
답장
로로
로로
로로
로로
로로
로로와 의자
로로와 해
몸짓
문장
문장을 쓰게 되면
비 오는 날의 달팽이
비가 온다
사이토우 마리코
산책
살아본 몸에 가면 된다
시를 걸어간다
시에 대한 일
시큼한 밀기울
쓸쓸하면 흰 풀을 집어
아무렇지 않다
어둠 속
언급되고 있다
언어 창문
언어는
열망
우리 집에
은유에 오르다
있는 날개
작렬하다
잔을 높이
집을 나가지 않고
차단은 막혀 있다
초록물고기
탁 하고
하나
하얗다
한 문장을 쓰련다
합쳐짐
해로움이 강요하는 몰두의 다른 부드러움
호박이는 몇 번째 줄 어디에 몇 번 나왔을까
혹은 바람
화장실에 간 일
휴일에 쓰는 시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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