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배동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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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려의 글 】
이제 시작이니
그리 기다려 온 게 이제야 나왔으니 시작이 반이 넘은 게 아닐까 싶다. 지나온 날들 속에 말과 글만이 아니라 몸으로 살아온 삶을 본 것 같다. 그렇게 담아온 마음 이제야 풀어놓는 배동순 시인의 첫 시집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를 특별하게 여긴다.
문학이라고 말할 때 배동순 시인은 언어와 행동 자체가 실천하는 포용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인간’이라는 부제副題를 전면에 놓아야 하는 좋은 표본이 되는 사람이다. 시인은 전업주부기는 하지만 전문 시 낭송가이기도 하다. 또 대내외적으로 많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면서 다양한 단체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면서 사람이나 말과 글, 자연과 사물을 대할 때 예술적 역량만이 아니라 표현하는 감각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시인의 말에서 “장맛을 내기 위해 긴 시간 숙성과 담금질을 했다.”라고 쓰고 있다. 이 숙성과 담금질은 한낱 장식을 꾸민 수사修辭가 아니라 그가 감내한 고향과 어머니, 자연과 사물, 지나온 삶의 뒤안길에 담긴 일상을 담고 있다. 그것이 정맥으로 살아나 지금도 실핏줄에 혈류가 흐르듯 오늘의 편력遍歷으로 이룬 결과로 보인다. 또 기나긴 시간과 고투를 벌였던 시인의 체험, 삶의 현장들이 시 속에 향기가 되어 피어오른 것임을 나는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시인의 시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라는 시를 만나서 이런 소리를 듣는다. 시인의 가슴에 아로새겨진 어머니의 딸, 또 아이들의 어머니로서 이미 숙성된 수액을 퍼 올리며 강물처럼 흘러가는 성숙한 내면의 소리다.
봉헌峰軒 배동순 시인의 시와 주부 시 낭송과 사이에서 포용력을 가진 시집을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다. 늦었지만 첫 마음을 잘 담아낸 첫 시집 발간을 축하해 마지않는다. 이제 시작이니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비는 소원을 담아 둔다.
시인 보 우 스님
현, 감천 관음정사 주지
이제 시작이니
그리 기다려 온 게 이제야 나왔으니 시작이 반이 넘은 게 아닐까 싶다. 지나온 날들 속에 말과 글만이 아니라 몸으로 살아온 삶을 본 것 같다. 그렇게 담아온 마음 이제야 풀어놓는 배동순 시인의 첫 시집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를 특별하게 여긴다.
문학이라고 말할 때 배동순 시인은 언어와 행동 자체가 실천하는 포용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인간’이라는 부제副題를 전면에 놓아야 하는 좋은 표본이 되는 사람이다. 시인은 전업주부기는 하지만 전문 시 낭송가이기도 하다. 또 대내외적으로 많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면서 다양한 단체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면서 사람이나 말과 글, 자연과 사물을 대할 때 예술적 역량만이 아니라 표현하는 감각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시인의 말에서 “장맛을 내기 위해 긴 시간 숙성과 담금질을 했다.”라고 쓰고 있다. 이 숙성과 담금질은 한낱 장식을 꾸민 수사修辭가 아니라 그가 감내한 고향과 어머니, 자연과 사물, 지나온 삶의 뒤안길에 담긴 일상을 담고 있다. 그것이 정맥으로 살아나 지금도 실핏줄에 혈류가 흐르듯 오늘의 편력遍歷으로 이룬 결과로 보인다. 또 기나긴 시간과 고투를 벌였던 시인의 체험, 삶의 현장들이 시 속에 향기가 되어 피어오른 것임을 나는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시인의 시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라는 시를 만나서 이런 소리를 듣는다. 시인의 가슴에 아로새겨진 어머니의 딸, 또 아이들의 어머니로서 이미 숙성된 수액을 퍼 올리며 강물처럼 흘러가는 성숙한 내면의 소리다.
봉헌峰軒 배동순 시인의 시와 주부 시 낭송과 사이에서 포용력을 가진 시집을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다. 늦었지만 첫 마음을 잘 담아낸 첫 시집 발간을 축하해 마지않는다. 이제 시작이니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비는 소원을 담아 둔다.
시인 보 우 스님
현, 감천 관음정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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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 발문跋文 】
그리움의 시학
- 배동순 시집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에 대하여 -
▣ 들어가면서
배동순 시인의 시를 읽으며 몇 가지 낱말들을 떠올려 보았다. '어머니', '고향', '마음'이라는 3가지 키워드가 배동순 시편을 말해준다. 이 단어들은 우리가 가장 많이 그리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들이다. 많은 독자는 시를 통해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 그 속에서 안정과 평화, 아름다움과 사랑을 나눌 수 있다.
시집에서 평론가의 해설 대다수가 존재론적 비평이다. 낯설게 하기를 살펴보기도 하며, 구조를 이해하고 평가한다. 즉 시의 요소인 언어, 리듬, 이미지, 비유, 상징 및 기타 수사법. 시제, 어조(문체, 개성), 퍼소나, 거리 등을 분석하고, 그다음 낯설게 하기(인식의 갱신 즉 어렵게 하기, 애매하게 하기, 아이러니, 역설 등의 기교)를 살피며, 요소와 전체의 유기적 관계와 구조의 의미를 파악하는 방법을 즐겨 쓴다.
훌륭한 평론가들은 어렵고 난해한 시를 신기하게도 잘 해석해 내고 대단한 작품이라고 추어주는 것이 현 시단의 추세이다. 누구나 현대에서 훌륭한 시인으로 이름을 얻고자 한다면 작가와 평론가만 알고 이해하는 시를 써야 한다는 우스갯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가 아무리 '낯설게 하기' 등의 기법이 훌륭하고 표현방식이 뛰어난 시라 하더라도 읽고 이해하기 너무 어려워서 독자들이 즐기고 감동할 수 없는 시가 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펼치며
일찍이 다산 정약용 선생은 "단 한 사람이라도 자기 글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필자는 평소 난해한 시가 아닌 한 해설이 필요한가 하는 의문을 품고 있다. 시인은 시를 쓰지만 주어진 시를 완성하는 사람은 독자다. 즉 일단 활자화되어 발표되면 작품은 시인의 것이 아니라 독자의 것이다. 따라서 시인이 무엇을 말하고자 했든 상관없이 독자는 나름대로 작품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인은 누구나 자신이 쓴 시가 독자에게 읽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시는 일단 읽고 이해하기 쉬워야 하고, 읽는 내내 즐거움을 주어야 하며, 아울러 읽고 난 뒤에는 교훈적이지는 않더라도 다른 양식에서는 얻을 수 없는 어떤 깨달음과 감동과 공감 등의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전자매체가 고도로 발달하여 힘들이지 않고도 수많은 즐거움과 감동을 얻을 수 있는 이 시대에, 눈만 뜨고 있을 뿐 시를 읽고도 무슨 의미인지 도통 알 수 없다면 누가 고통을 감수하며 이런 난해한 시를 읽고 그것을 통해 즐거움을 얻으려 하겠는가. 시가 독자들에게 멀어질 수밖에 없게 된 이유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그렇다고 독자들 기호에만 맞추어 시대와 독자에게 아부하는 그런 통속적이고 저속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시집을 통해 파장(코드)이 맞는 독자를 만날 수 있다는 그런 희망으로 진실하게 창작활동을 하자는 이야기다. 이제 배동순 시인의 작품 면면을 살펴보기로 한다.
〈1〉
배동순 시인의 시집 표제작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는 심순덕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를 연상케 한다. 닮은 듯 다른 감성을 주는 이 시는 시 낭송에 어울리는 시라고 여겨진다. 시 낭송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필자는 배동순 시인이 심금을 울린 시 낭송으로 청중들을 감동을 주고,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수상하던 장면이 새삼 떠올랐다. 전문 시 낭송가가 쓴, 편지 줄글같이 쉽고 편안하게 전개되는 시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전문을 인용해본다.
예전에는 몰랐습니다
실과 마끈으로 줄줄이 이은
처마 밑 곶감처럼 달린 팔 남매
해바라기 되어 익기만 기다리고
곰팡이 필까 노심초사하시며
가슴 속 멍든 나날 보내시더니
말랑말랑 잘 마르며 익은 곶감
한 알씩 빼 먹고 줄어도
섭섭함도 아픔마저도 숨기시며
한 풀 곳 없는 마음 다스리시더니
텅 빈 실타래에 아득한 세월 걸어두고
먼저 하늘로 간 껍데기 알기나 하시는지
아니 하늘에 있기는 한 건지도 모르게
다문 아랫입술 곱씹으시더니
눈망울 초롱초롱한 새끼들 바라보며
손 마디마디 고죽孤竹이 되어가도
바람에 휘는 척추 누이시면서
하나둘 품 떠나는 열매 바라보시더니
새까맣게 멍울진 눈가에
방울지는 눈물 촛농이 되어도
늘 합장하며 촛불 밝히고선
기도 손이 되어 그리 빌어주시더니
어느덧 구순 넘긴 나이 되어
빼 먹은 곶감에게 전화 걸어도
쉬이 오지 못하는 자식들 보지 못해도
맛나게 살기만 바라시는 어머니
그래도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이제야 예전에 몰랐던 어머니 마음
내리사랑으로 받은 곶감
내리사랑으로 말리다 보니
저 또한 그러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시는 시인 자신의 열망이며 그리움 전부이다. "가슴 속 멍든 나날 보내시더니" "한 풀 곳 없는 마음 다스리시더니" "다문 아랫입술 곱씹으시더니" "하나둘 품 떠나는 열매 바라보시더니" "기도 손이 되어 그리 빌어주시더니" 시어로 사용하기 쉽지 않은 "…시더니"와 같이 혼자 중얼거리는 독백 같은 사설이 시의 중심이다.
시인은 끊임없이 현재 소유한 언어의 패각을 깨뜨리고 새로운 은유를 창조하는 모험을 계속하여 여기에 강한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자신 또한 그러고 있다는 독백은 호소력이 강하다. 독자가 시를 외면하는 이유는 생활을 외면해 버리고 지나친 형이상학의 길로 들어선 시의 난해성과도 관련이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독자의 기대 지평과 공동 감정을 공유한 시적 접근은 효과적이다.
〈2〉
시인의 시에는 어머니에 관한 시들이 많다. 이 세상에 어머니보다 고상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어디 있는가. 철학자 故 안병욱 교수는 그의 수상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통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랑이다. 사랑 중에서도 으뜸가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어느 날 하느님이 천사에게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세 가지를 가져오라고 했다. 천사는 지상에 내려와 예쁜 꽃과 갓난애 웃음과 어머니의 사랑을 바구니에 담아 하늘로 올라갔다. 천국으로 가는 데 긴 세월이 걸렸다. 천사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세 가지를 하느님 앞에 내어놓았다.
예쁜 꽃은 이미 시들어져 추하게 되었고, 갓난애는 자라서 천진난만한 웃음이 사라졌다. 그러나 어머니의 사랑은 그때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하지 않고 한결같았다. 하느님은 어머니의 사랑을 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받아들였다.
사랑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식의 죽음도 대신 할 수 있고, 자식의 출세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바칠 수 있는 것이 어머니의 사랑이다. 배 시인 시집에는 어머니와 연관된 시편이 많다. 「어머니의 정수리」 「어머니 마음」 「흐르지 않는 눈물」 「어머니의 전화」 등이 그러하다.
집으로 오는 길마중 나온
막내딸 손잡고 돌아와서는
점점 내려앉아 밥상 같은 정수리에
자식 공부 하루 끼니 차리시고
싫은 내색도 안 하시더니
구순이 된 지금도
찾아뵐 때마다
그 밥상을
또 펴신다
- 「어머니의 정수리」 부분
어머니께 다녀온 지 채 하루 지났는데
언제 오냐 하시며 전화가 걸려 온다
하루에도 몇 번씩 언제 오냐 하시면
곧 가겠다는 말로 짧게 응대하고
돌아서면 또 언제 오냐 손전화 불이 난다
그러기를 몇 날 며칠 보내다가
지금 아니면 다시 못 보게 될까 봐
맛난 음식 챙겨 찾아뵐 때면
주름진 입가에 활짝 미소 지으시고
그냥 오지 하시며 마냥 좋아하신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나면
또 언제 오냐 전화를 걸며
연신 막내딸 찾으신다
모르게 자꾸 눈물이 고인다
- 「어머니의 전화」 전문
자식들에 있어 아버지가 의지의 표상이라면 어머니는 정서적인 표상이다. 어머니 가슴에는 늘 자식을 위한 정성스러운 기도가 있다. 그러므로 어머니는 존재의 근거이고 마음의 고향이다. 그래서 '어버이날'이 생기기 전에는 '어머니날'을 정해서 자녀들이 온 정성을 다해 어머니의 하루를 즐겁게 해 드렸는지도 모른다. 가정의 중심이 되는 이가 어머니다. 어머니가 물려준 사랑의 나무가 마음의 밭에 깊이 심어진 배 시인의 모습을 본다.
〈3〉
말만 들어도 애틋하고 그리워지는 곳이 고향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다. 고향에 가면 그동안 잊히고, 희미해진 기억의 불씨들이 다시 가슴속에 불을 지핀다. 배동순 시인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은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이다. 시인의 고향은 먼 옛날 한 고승이 문文과 의義가 번성할 곳이라고 해서 문의라 불리게 된 곳. 그러나 지금은 대청댐에 막히고 호수 속에 묻혀 버려 흔적이 없다. 시인은 「어릴 적 고향」이란 시에서 호수 속으로 사라진 고향 마을을 애틋하게 그리고 있다.
지금은 대청댐에 막히고
호수 속에 묻혀 버려
까마득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문의가 내 고향이다
그곳 이제는 초라한 용궁이 되었지만
가난한 초가집과 매콤한 연기 속 밥 짓는 냄새로
땟물 흐르는 개울도 사람 향기 가득해
기분 좋을 따뜻함이 흘렀는데
지금은 물속에서 뛰쳐나와
뿔뿔이 흩어진 추억과 정겨운 풍경
어린 시절 동무들과 맞추기 힘든 퍼즐 같은
어우러진 향수가 되어서는
저 깊은 물 속에서 뽀글뽀글 숨을 내쉰다
그래도 좋은 내 마음속 고향은
대청호 깊은 물 속에 여전히
수중박물관이 되어 살아있다
- 「내 고향 문의」 전문
국수 한 그릇에
어릴 적 기억 면발 속 가득하다
아버진 굴은 땀 흘리며 반죽하시고
어머닌 가느다란 면발
틀에서 정성스레 뽑아내신다
국수 가락은 바람 타고 출렁이며
하얀 빨래처럼 한가득 나부끼고 있다
언제나 국수를 대할 때면
겸손하게 고개 숙이고
먹어야 한다는 아버지 말씀과
잔칫날에나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란 어머니 말씀이 들린다
정성이 쌓이고 쌓일수록
꼬들꼬들한 면발 쫄깃하게 살아 나
가시 돋친 입맛을 돋운다
추억과 어우러진 국수
지금도 좋아서 찾지만
반가이 한 그릇 만날 때마다
땀에 전 아버지 얼굴과
어머니 눈물 말간 육수에 비쳐
차마 다 비우지 못하고
울 때가 있다
- 「국수를 먹으며」 전문
윌리엄 워즈워스는 "시란 강력한 감정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이다. 그것은 고요한 가운데 회상하는 감정에서부터 솟아난다."라고 하였다. 배동순 시는 이러한 감정의 링크가 잘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배동순 시인은 시 「국수를 먹으며」에서 국수 공장을 경영하던 부모님을 생각하며 그리움에 울 때가 있다. 「내 고향 문의」란 시를 통해 마음속 고향은 대청호 깊은 물 속에 여전히 수중박물관이 되어 살아 있다고 말한다.
시인 정지용은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 러뇨…"라고 노래했다. 그러나 아무리 변모되고 변한다 한들 그곳이 어찌 고향이 아닐 수 있으랴. 잃어버린 나에 대한 향수를 일깨우는 고향이 마음속에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삶인가. 그곳에는 배 시인의 삶의 근원이 숨 쉬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필자도 고향에 가면 젊은이들은 없고 노인들만 남아있는 고향이다. 막걸리보다 소주나 맥주를 마시고 외국산 과일즙을 마신다. 지게가 사라지고 경운기 트랙터의 굉음이 요란하지만, 허리가 휘어지게 볏짐을 지고 가는 조상님들의 순한 모습이 떠오른다. 광주리에 이어 나르던 세참은 오토바이에 실려 오는 자장면과 배달 커피로 바뀌었다 해도 긴 수로를 따라 순박한 사람들의 숨길은 여전히 뻗어 있다.
〈4〉
사람은 생각을 먹고 산다. 밭에 나가 농사를 짓거나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거나 운동장에서 경기하거나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생각의 지배에 따라 움직인다. 태어나고 죽는 것, 기쁘고 슬픈 것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일, 돈 벌고 못 버는 일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생각의 산물이다. 불교에서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했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 배동순 시집에서도 마음을 주제로 한 시가 많다. 그중 몇 편을 인용해본다.
모든 걸 버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사랑 미움 다 버리고 새로 태어날 수 있을까
욕심 따위 모두 버리고 살아갈 수 있을까
빈손이 된 다음에야 늘 늦게 깨닫고 말지
나를 슬프게 한 사람 용서할 수 있을까
또 화나게 한 다른 건 용서하면서도
단지 사랑했던 사람만을 용서하지 못한다면
그게 집착인 걸 알기에 너무 많이 흐른 시간
내가 사랑한 사람에게 고맙다고 느낄 때
나를 사랑한 사람은 이미 떠나고 없는데
지나고 나면 그제야 사랑인 줄 안다
뒷북치는 청개구리인 줄도 모르고
힘들지만 이제는 모든 걸 버려야 한다
그리고 남아있는 것에 대하여 감사할 뿐
- 「이제는 감사할 뿐」 전문
모든 걸 버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좋은 것부터 버릴 수 있을까
결국 욕심이고 빈손인걸
늦게서야 깨닫는다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을 용서해야 한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사랑으로라도 알아채고
미움조차 버리지 못하는 건
무진장 사랑하기 때문이다
- 「버리는 연습」 부분
어차피 빈손으로 가는걸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한 소절 두 구절 남기는 펜 끝이
왜 이리도 떨리는 건지
돌아본 인생이라는 여행길
누구는 마지막이 될지언정
아주 작은 티끌만큼의 의미라도
남아있으면 좋겠다
- 「유서 같은 기도」 부분
인류의 역사는 사람이 만들어 왔으며 사람을 지배하는 것은 각자의 마음이다. 인생이란 그렇게 행복한 것도 불행한 것도 아니라고 한다. 까분다는 약점은 명랑하다는 장점으로 만들 수 있고, 미련하다는 단점은 끈기 있고 성실하다는 장점으로, 구두쇠라는 약점은 근검절약이라는 장점으로 만들 수 있다. 수다스럽다는 약점은 감정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될 수 있고, 무슨 일을 할 때 시간을 질질 끌면 능력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되지만 철저하다는 장점을 만들 수 있고,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면 너무 나선다고 하지만 그걸 솔선수범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고, 자기의 견해를 강력하게 주장하면 옹고집이라고 눈총을 주는 사람도 있지만, 초지일관이라고 성원을 보내는 이도 있다. 생각하기 따라 마음은 이렇게 달라진다.
사람의 생각을 경계 없이 넘나들 수 있는 학문이 문학이다. 생각을 입 밖에 쏟으면 말이 되고, 말을 글자로 적으면 글이 된다. 버트런드 러셀은 "시는 천착 이상의 것"이라고 했고, 하이데거도 "예술의 맨 정수리에 시가 있다."라고 했다. 생각 속의 생각을 파내고 깎고 다듬어서 빚어낸 배동순 시인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시편에서 오랜 탐험과 천착의 시간을 가진 시심을 읽을 수 있어 기쁘다.
〈5〉
배동순 시인의 시에서는 시 낭송과 어울리는 시가 많이 보였다. 표제작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를 비롯하여 「어머니의 정수리」 「어머니의 전화」 「인연이란」 「독립유공자에게 바치는 노래」 「감천의 꽃이 되어」가 그러하다.
가수가 작곡 작사한 곡을 노래로 부르는 것처럼 시에 담겨있는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시 낭송은 시를 사랑하고 승화시켜 삶을 사랑하게 되는 일이요, 우리말을 사랑하고 사람의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다. 근래 인쇄문화의 발달로 시집 출판이 활발해지고 신문, 잡지 등 인쇄매체에서도 시가 게재되고 있어 대중이 시를 접할 기회는 많아졌지만 활자화된 시들은 읽는 사람의 상상력과 독자적 이해에만 기대어 전달되므로 폭넓은 다중의 공감대를 얻기 힘든 반면, 시 낭송은 낭송자의 독창적 해석과 감정의 이입 그리고 목소리의 고저 강약 등 청각을 통한 전달도 함께 이루어져 동시적으로 다중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천리 금수강산 아름다운 이 땅에서
살아 숨 쉬며 어깨춤을 출 수 있는 건
가장 소중한 목숨마저 초개처럼 버린
임의 눈물과 아픔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한독립, 꿋꿋한 의지를 기워 입고
혈서로 다짐한 생명줄 같은 옷
태극기는 전투복이고 수의였으며
그 기상 오늘도 온 세계에 펄럭입니다
혹독한 고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못난 애인을 무작정 사랑한 눈물과 정성으로
온몸 피투성이 되어가면서 가신 가시밭길
지금 우리가 밟고 선 옥토가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왜 이리 발바닥이 뜨거운 겁니까?
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 수 있었던 용기
조국을 사랑한 임들의 뜨거운 열기가
땅속에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을 먼저 보낸 어머니의 안타까움과
자식들의 서러움 담은 이 아름다운 강산을
향기로운 언어로 수놓아야겠습니다
함께 아리랑을 목이 터져라. 부릅니다
(아리랑 노래 1절)
피와 눈물로 지켜 온 소중한 조국
임들이 남긴 이 강산을
이제는 더 위대한 모양의
무궁화꽃을 끊임없이 피워야 하고
간절하고도 애틋한 마음
그 뜻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 「독립유공자에게 바치는 노래」 전문
태백산 끝자락에 삼이사 솟은 천마
옥녀봉 낙동정맥 정기를 품고 있는
솔가지 사이사이 햇살이 비춰주고
자연의 가슴 속에 따뜻함 전이 되네
천수물 깊은 우물 하늘에 떠 있듯이
민초는 푸른 산 너머 구름 위로 둥실 뜨네
향일화 웃음꽃은 씨앗 둥지 가족이 되어
미로 길 걸음 아래 겹치는 발자국이 되네
티끌 쌓여 천년 전설이 되고
이야기꽃 피운 사랑의 문화마을 되어
거울 속 투명함에 온 세계가 모여들면
후손들 누런 꿈 꾸며 환칠한 옷이 되네
- 「감천의 꽃이 되어」 전문
위에 인용한 시 「독립유공자에게 바치는 노래」는 특별한 국가행사에 적합한 시로 힘차게 생동하는 특성이 있고, 시의 에너지가 충만하다. 「감천의 꽃이 되어」는 음률이 낭송에 아주 적합한 시이다. 배동순 시인은 국내 이름 있는 전국 낭송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시 낭송 가로 이미 낭송 기법을 터득하고 시의 읽힘과 낭송에 필요한 시적 표현을 염두에 두고 시를 쓰는 것 같다.
▣ 닫으며
말처럼 글에도 온도가 있다. 배동순 시인은 근원적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사물들, 그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으로 가득하다. 시어에서 '눈물'과 '사랑'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다. 그에게 살아간다는 것은 무언가를 그리워하고 사랑한다는 것과 동의어가 된다. 배 시인은 사람 냄새가 나는 세상, 조금 더 사람답게 살만한 세상이 되기를 소원한다. 그러므로 시인이 담지膽智한 시의 원형은 '눈물과 사랑' '사람 같은 사람'으로 응축되어 있다.
배 시인은 '낯설게 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낯익은, 즉 평소에 익숙한 문장을 중심으로 시를 쓰고 있다. 앞으로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으로 '낯설게 하기' 등 표현 방법의 변화에 좀 더 관심을 두고 시를 쓴다면 더욱 훌륭한 시인이 되리라 기대된다.
따뜻한 인간애와 열정으로 살아가는, 인간미 나는 배동순 시인의 시들을 접하는 내내 공감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배동순 시인의 첫 시집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를 세상에 내놓게 됨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이다.
시인·수필가 차 달 숙
부산문학인아카데미협회 회장
그리움의 시학
- 배동순 시집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에 대하여 -
▣ 들어가면서
배동순 시인의 시를 읽으며 몇 가지 낱말들을 떠올려 보았다. '어머니', '고향', '마음'이라는 3가지 키워드가 배동순 시편을 말해준다. 이 단어들은 우리가 가장 많이 그리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들이다. 많은 독자는 시를 통해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 그 속에서 안정과 평화, 아름다움과 사랑을 나눌 수 있다.
시집에서 평론가의 해설 대다수가 존재론적 비평이다. 낯설게 하기를 살펴보기도 하며, 구조를 이해하고 평가한다. 즉 시의 요소인 언어, 리듬, 이미지, 비유, 상징 및 기타 수사법. 시제, 어조(문체, 개성), 퍼소나, 거리 등을 분석하고, 그다음 낯설게 하기(인식의 갱신 즉 어렵게 하기, 애매하게 하기, 아이러니, 역설 등의 기교)를 살피며, 요소와 전체의 유기적 관계와 구조의 의미를 파악하는 방법을 즐겨 쓴다.
훌륭한 평론가들은 어렵고 난해한 시를 신기하게도 잘 해석해 내고 대단한 작품이라고 추어주는 것이 현 시단의 추세이다. 누구나 현대에서 훌륭한 시인으로 이름을 얻고자 한다면 작가와 평론가만 알고 이해하는 시를 써야 한다는 우스갯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가 아무리 '낯설게 하기' 등의 기법이 훌륭하고 표현방식이 뛰어난 시라 하더라도 읽고 이해하기 너무 어려워서 독자들이 즐기고 감동할 수 없는 시가 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펼치며
일찍이 다산 정약용 선생은 "단 한 사람이라도 자기 글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필자는 평소 난해한 시가 아닌 한 해설이 필요한가 하는 의문을 품고 있다. 시인은 시를 쓰지만 주어진 시를 완성하는 사람은 독자다. 즉 일단 활자화되어 발표되면 작품은 시인의 것이 아니라 독자의 것이다. 따라서 시인이 무엇을 말하고자 했든 상관없이 독자는 나름대로 작품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인은 누구나 자신이 쓴 시가 독자에게 읽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시는 일단 읽고 이해하기 쉬워야 하고, 읽는 내내 즐거움을 주어야 하며, 아울러 읽고 난 뒤에는 교훈적이지는 않더라도 다른 양식에서는 얻을 수 없는 어떤 깨달음과 감동과 공감 등의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전자매체가 고도로 발달하여 힘들이지 않고도 수많은 즐거움과 감동을 얻을 수 있는 이 시대에, 눈만 뜨고 있을 뿐 시를 읽고도 무슨 의미인지 도통 알 수 없다면 누가 고통을 감수하며 이런 난해한 시를 읽고 그것을 통해 즐거움을 얻으려 하겠는가. 시가 독자들에게 멀어질 수밖에 없게 된 이유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그렇다고 독자들 기호에만 맞추어 시대와 독자에게 아부하는 그런 통속적이고 저속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시집을 통해 파장(코드)이 맞는 독자를 만날 수 있다는 그런 희망으로 진실하게 창작활동을 하자는 이야기다. 이제 배동순 시인의 작품 면면을 살펴보기로 한다.
〈1〉
배동순 시인의 시집 표제작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는 심순덕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를 연상케 한다. 닮은 듯 다른 감성을 주는 이 시는 시 낭송에 어울리는 시라고 여겨진다. 시 낭송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필자는 배동순 시인이 심금을 울린 시 낭송으로 청중들을 감동을 주고,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수상하던 장면이 새삼 떠올랐다. 전문 시 낭송가가 쓴, 편지 줄글같이 쉽고 편안하게 전개되는 시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전문을 인용해본다.
예전에는 몰랐습니다
실과 마끈으로 줄줄이 이은
처마 밑 곶감처럼 달린 팔 남매
해바라기 되어 익기만 기다리고
곰팡이 필까 노심초사하시며
가슴 속 멍든 나날 보내시더니
말랑말랑 잘 마르며 익은 곶감
한 알씩 빼 먹고 줄어도
섭섭함도 아픔마저도 숨기시며
한 풀 곳 없는 마음 다스리시더니
텅 빈 실타래에 아득한 세월 걸어두고
먼저 하늘로 간 껍데기 알기나 하시는지
아니 하늘에 있기는 한 건지도 모르게
다문 아랫입술 곱씹으시더니
눈망울 초롱초롱한 새끼들 바라보며
손 마디마디 고죽孤竹이 되어가도
바람에 휘는 척추 누이시면서
하나둘 품 떠나는 열매 바라보시더니
새까맣게 멍울진 눈가에
방울지는 눈물 촛농이 되어도
늘 합장하며 촛불 밝히고선
기도 손이 되어 그리 빌어주시더니
어느덧 구순 넘긴 나이 되어
빼 먹은 곶감에게 전화 걸어도
쉬이 오지 못하는 자식들 보지 못해도
맛나게 살기만 바라시는 어머니
그래도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이제야 예전에 몰랐던 어머니 마음
내리사랑으로 받은 곶감
내리사랑으로 말리다 보니
저 또한 그러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시는 시인 자신의 열망이며 그리움 전부이다. "가슴 속 멍든 나날 보내시더니" "한 풀 곳 없는 마음 다스리시더니" "다문 아랫입술 곱씹으시더니" "하나둘 품 떠나는 열매 바라보시더니" "기도 손이 되어 그리 빌어주시더니" 시어로 사용하기 쉽지 않은 "…시더니"와 같이 혼자 중얼거리는 독백 같은 사설이 시의 중심이다.
시인은 끊임없이 현재 소유한 언어의 패각을 깨뜨리고 새로운 은유를 창조하는 모험을 계속하여 여기에 강한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자신 또한 그러고 있다는 독백은 호소력이 강하다. 독자가 시를 외면하는 이유는 생활을 외면해 버리고 지나친 형이상학의 길로 들어선 시의 난해성과도 관련이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독자의 기대 지평과 공동 감정을 공유한 시적 접근은 효과적이다.
〈2〉
시인의 시에는 어머니에 관한 시들이 많다. 이 세상에 어머니보다 고상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어디 있는가. 철학자 故 안병욱 교수는 그의 수상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통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랑이다. 사랑 중에서도 으뜸가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어느 날 하느님이 천사에게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세 가지를 가져오라고 했다. 천사는 지상에 내려와 예쁜 꽃과 갓난애 웃음과 어머니의 사랑을 바구니에 담아 하늘로 올라갔다. 천국으로 가는 데 긴 세월이 걸렸다. 천사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세 가지를 하느님 앞에 내어놓았다.
예쁜 꽃은 이미 시들어져 추하게 되었고, 갓난애는 자라서 천진난만한 웃음이 사라졌다. 그러나 어머니의 사랑은 그때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하지 않고 한결같았다. 하느님은 어머니의 사랑을 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받아들였다.
사랑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식의 죽음도 대신 할 수 있고, 자식의 출세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바칠 수 있는 것이 어머니의 사랑이다. 배 시인 시집에는 어머니와 연관된 시편이 많다. 「어머니의 정수리」 「어머니 마음」 「흐르지 않는 눈물」 「어머니의 전화」 등이 그러하다.
집으로 오는 길마중 나온
막내딸 손잡고 돌아와서는
점점 내려앉아 밥상 같은 정수리에
자식 공부 하루 끼니 차리시고
싫은 내색도 안 하시더니
구순이 된 지금도
찾아뵐 때마다
그 밥상을
또 펴신다
- 「어머니의 정수리」 부분
어머니께 다녀온 지 채 하루 지났는데
언제 오냐 하시며 전화가 걸려 온다
하루에도 몇 번씩 언제 오냐 하시면
곧 가겠다는 말로 짧게 응대하고
돌아서면 또 언제 오냐 손전화 불이 난다
그러기를 몇 날 며칠 보내다가
지금 아니면 다시 못 보게 될까 봐
맛난 음식 챙겨 찾아뵐 때면
주름진 입가에 활짝 미소 지으시고
그냥 오지 하시며 마냥 좋아하신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나면
또 언제 오냐 전화를 걸며
연신 막내딸 찾으신다
모르게 자꾸 눈물이 고인다
- 「어머니의 전화」 전문
자식들에 있어 아버지가 의지의 표상이라면 어머니는 정서적인 표상이다. 어머니 가슴에는 늘 자식을 위한 정성스러운 기도가 있다. 그러므로 어머니는 존재의 근거이고 마음의 고향이다. 그래서 '어버이날'이 생기기 전에는 '어머니날'을 정해서 자녀들이 온 정성을 다해 어머니의 하루를 즐겁게 해 드렸는지도 모른다. 가정의 중심이 되는 이가 어머니다. 어머니가 물려준 사랑의 나무가 마음의 밭에 깊이 심어진 배 시인의 모습을 본다.
〈3〉
말만 들어도 애틋하고 그리워지는 곳이 고향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다. 고향에 가면 그동안 잊히고, 희미해진 기억의 불씨들이 다시 가슴속에 불을 지핀다. 배동순 시인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은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이다. 시인의 고향은 먼 옛날 한 고승이 문文과 의義가 번성할 곳이라고 해서 문의라 불리게 된 곳. 그러나 지금은 대청댐에 막히고 호수 속에 묻혀 버려 흔적이 없다. 시인은 「어릴 적 고향」이란 시에서 호수 속으로 사라진 고향 마을을 애틋하게 그리고 있다.
지금은 대청댐에 막히고
호수 속에 묻혀 버려
까마득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문의가 내 고향이다
그곳 이제는 초라한 용궁이 되었지만
가난한 초가집과 매콤한 연기 속 밥 짓는 냄새로
땟물 흐르는 개울도 사람 향기 가득해
기분 좋을 따뜻함이 흘렀는데
지금은 물속에서 뛰쳐나와
뿔뿔이 흩어진 추억과 정겨운 풍경
어린 시절 동무들과 맞추기 힘든 퍼즐 같은
어우러진 향수가 되어서는
저 깊은 물 속에서 뽀글뽀글 숨을 내쉰다
그래도 좋은 내 마음속 고향은
대청호 깊은 물 속에 여전히
수중박물관이 되어 살아있다
- 「내 고향 문의」 전문
국수 한 그릇에
어릴 적 기억 면발 속 가득하다
아버진 굴은 땀 흘리며 반죽하시고
어머닌 가느다란 면발
틀에서 정성스레 뽑아내신다
국수 가락은 바람 타고 출렁이며
하얀 빨래처럼 한가득 나부끼고 있다
언제나 국수를 대할 때면
겸손하게 고개 숙이고
먹어야 한다는 아버지 말씀과
잔칫날에나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란 어머니 말씀이 들린다
정성이 쌓이고 쌓일수록
꼬들꼬들한 면발 쫄깃하게 살아 나
가시 돋친 입맛을 돋운다
추억과 어우러진 국수
지금도 좋아서 찾지만
반가이 한 그릇 만날 때마다
땀에 전 아버지 얼굴과
어머니 눈물 말간 육수에 비쳐
차마 다 비우지 못하고
울 때가 있다
- 「국수를 먹으며」 전문
윌리엄 워즈워스는 "시란 강력한 감정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이다. 그것은 고요한 가운데 회상하는 감정에서부터 솟아난다."라고 하였다. 배동순 시는 이러한 감정의 링크가 잘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배동순 시인은 시 「국수를 먹으며」에서 국수 공장을 경영하던 부모님을 생각하며 그리움에 울 때가 있다. 「내 고향 문의」란 시를 통해 마음속 고향은 대청호 깊은 물 속에 여전히 수중박물관이 되어 살아 있다고 말한다.
시인 정지용은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 러뇨…"라고 노래했다. 그러나 아무리 변모되고 변한다 한들 그곳이 어찌 고향이 아닐 수 있으랴. 잃어버린 나에 대한 향수를 일깨우는 고향이 마음속에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삶인가. 그곳에는 배 시인의 삶의 근원이 숨 쉬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필자도 고향에 가면 젊은이들은 없고 노인들만 남아있는 고향이다. 막걸리보다 소주나 맥주를 마시고 외국산 과일즙을 마신다. 지게가 사라지고 경운기 트랙터의 굉음이 요란하지만, 허리가 휘어지게 볏짐을 지고 가는 조상님들의 순한 모습이 떠오른다. 광주리에 이어 나르던 세참은 오토바이에 실려 오는 자장면과 배달 커피로 바뀌었다 해도 긴 수로를 따라 순박한 사람들의 숨길은 여전히 뻗어 있다.
〈4〉
사람은 생각을 먹고 산다. 밭에 나가 농사를 짓거나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거나 운동장에서 경기하거나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생각의 지배에 따라 움직인다. 태어나고 죽는 것, 기쁘고 슬픈 것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일, 돈 벌고 못 버는 일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생각의 산물이다. 불교에서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했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 배동순 시집에서도 마음을 주제로 한 시가 많다. 그중 몇 편을 인용해본다.
모든 걸 버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사랑 미움 다 버리고 새로 태어날 수 있을까
욕심 따위 모두 버리고 살아갈 수 있을까
빈손이 된 다음에야 늘 늦게 깨닫고 말지
나를 슬프게 한 사람 용서할 수 있을까
또 화나게 한 다른 건 용서하면서도
단지 사랑했던 사람만을 용서하지 못한다면
그게 집착인 걸 알기에 너무 많이 흐른 시간
내가 사랑한 사람에게 고맙다고 느낄 때
나를 사랑한 사람은 이미 떠나고 없는데
지나고 나면 그제야 사랑인 줄 안다
뒷북치는 청개구리인 줄도 모르고
힘들지만 이제는 모든 걸 버려야 한다
그리고 남아있는 것에 대하여 감사할 뿐
- 「이제는 감사할 뿐」 전문
모든 걸 버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좋은 것부터 버릴 수 있을까
결국 욕심이고 빈손인걸
늦게서야 깨닫는다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을 용서해야 한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사랑으로라도 알아채고
미움조차 버리지 못하는 건
무진장 사랑하기 때문이다
- 「버리는 연습」 부분
어차피 빈손으로 가는걸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한 소절 두 구절 남기는 펜 끝이
왜 이리도 떨리는 건지
돌아본 인생이라는 여행길
누구는 마지막이 될지언정
아주 작은 티끌만큼의 의미라도
남아있으면 좋겠다
- 「유서 같은 기도」 부분
인류의 역사는 사람이 만들어 왔으며 사람을 지배하는 것은 각자의 마음이다. 인생이란 그렇게 행복한 것도 불행한 것도 아니라고 한다. 까분다는 약점은 명랑하다는 장점으로 만들 수 있고, 미련하다는 단점은 끈기 있고 성실하다는 장점으로, 구두쇠라는 약점은 근검절약이라는 장점으로 만들 수 있다. 수다스럽다는 약점은 감정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될 수 있고, 무슨 일을 할 때 시간을 질질 끌면 능력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되지만 철저하다는 장점을 만들 수 있고,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면 너무 나선다고 하지만 그걸 솔선수범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고, 자기의 견해를 강력하게 주장하면 옹고집이라고 눈총을 주는 사람도 있지만, 초지일관이라고 성원을 보내는 이도 있다. 생각하기 따라 마음은 이렇게 달라진다.
사람의 생각을 경계 없이 넘나들 수 있는 학문이 문학이다. 생각을 입 밖에 쏟으면 말이 되고, 말을 글자로 적으면 글이 된다. 버트런드 러셀은 "시는 천착 이상의 것"이라고 했고, 하이데거도 "예술의 맨 정수리에 시가 있다."라고 했다. 생각 속의 생각을 파내고 깎고 다듬어서 빚어낸 배동순 시인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시편에서 오랜 탐험과 천착의 시간을 가진 시심을 읽을 수 있어 기쁘다.
〈5〉
배동순 시인의 시에서는 시 낭송과 어울리는 시가 많이 보였다. 표제작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를 비롯하여 「어머니의 정수리」 「어머니의 전화」 「인연이란」 「독립유공자에게 바치는 노래」 「감천의 꽃이 되어」가 그러하다.
가수가 작곡 작사한 곡을 노래로 부르는 것처럼 시에 담겨있는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시 낭송은 시를 사랑하고 승화시켜 삶을 사랑하게 되는 일이요, 우리말을 사랑하고 사람의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다. 근래 인쇄문화의 발달로 시집 출판이 활발해지고 신문, 잡지 등 인쇄매체에서도 시가 게재되고 있어 대중이 시를 접할 기회는 많아졌지만 활자화된 시들은 읽는 사람의 상상력과 독자적 이해에만 기대어 전달되므로 폭넓은 다중의 공감대를 얻기 힘든 반면, 시 낭송은 낭송자의 독창적 해석과 감정의 이입 그리고 목소리의 고저 강약 등 청각을 통한 전달도 함께 이루어져 동시적으로 다중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천리 금수강산 아름다운 이 땅에서
살아 숨 쉬며 어깨춤을 출 수 있는 건
가장 소중한 목숨마저 초개처럼 버린
임의 눈물과 아픔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한독립, 꿋꿋한 의지를 기워 입고
혈서로 다짐한 생명줄 같은 옷
태극기는 전투복이고 수의였으며
그 기상 오늘도 온 세계에 펄럭입니다
혹독한 고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못난 애인을 무작정 사랑한 눈물과 정성으로
온몸 피투성이 되어가면서 가신 가시밭길
지금 우리가 밟고 선 옥토가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왜 이리 발바닥이 뜨거운 겁니까?
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 수 있었던 용기
조국을 사랑한 임들의 뜨거운 열기가
땅속에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을 먼저 보낸 어머니의 안타까움과
자식들의 서러움 담은 이 아름다운 강산을
향기로운 언어로 수놓아야겠습니다
함께 아리랑을 목이 터져라. 부릅니다
(아리랑 노래 1절)
피와 눈물로 지켜 온 소중한 조국
임들이 남긴 이 강산을
이제는 더 위대한 모양의
무궁화꽃을 끊임없이 피워야 하고
간절하고도 애틋한 마음
그 뜻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 「독립유공자에게 바치는 노래」 전문
태백산 끝자락에 삼이사 솟은 천마
옥녀봉 낙동정맥 정기를 품고 있는
솔가지 사이사이 햇살이 비춰주고
자연의 가슴 속에 따뜻함 전이 되네
천수물 깊은 우물 하늘에 떠 있듯이
민초는 푸른 산 너머 구름 위로 둥실 뜨네
향일화 웃음꽃은 씨앗 둥지 가족이 되어
미로 길 걸음 아래 겹치는 발자국이 되네
티끌 쌓여 천년 전설이 되고
이야기꽃 피운 사랑의 문화마을 되어
거울 속 투명함에 온 세계가 모여들면
후손들 누런 꿈 꾸며 환칠한 옷이 되네
- 「감천의 꽃이 되어」 전문
위에 인용한 시 「독립유공자에게 바치는 노래」는 특별한 국가행사에 적합한 시로 힘차게 생동하는 특성이 있고, 시의 에너지가 충만하다. 「감천의 꽃이 되어」는 음률이 낭송에 아주 적합한 시이다. 배동순 시인은 국내 이름 있는 전국 낭송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시 낭송 가로 이미 낭송 기법을 터득하고 시의 읽힘과 낭송에 필요한 시적 표현을 염두에 두고 시를 쓰는 것 같다.
▣ 닫으며
말처럼 글에도 온도가 있다. 배동순 시인은 근원적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사물들, 그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으로 가득하다. 시어에서 '눈물'과 '사랑'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다. 그에게 살아간다는 것은 무언가를 그리워하고 사랑한다는 것과 동의어가 된다. 배 시인은 사람 냄새가 나는 세상, 조금 더 사람답게 살만한 세상이 되기를 소원한다. 그러므로 시인이 담지膽智한 시의 원형은 '눈물과 사랑' '사람 같은 사람'으로 응축되어 있다.
배 시인은 '낯설게 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낯익은, 즉 평소에 익숙한 문장을 중심으로 시를 쓰고 있다. 앞으로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으로 '낯설게 하기' 등 표현 방법의 변화에 좀 더 관심을 두고 시를 쓴다면 더욱 훌륭한 시인이 되리라 기대된다.
따뜻한 인간애와 열정으로 살아가는, 인간미 나는 배동순 시인의 시들을 접하는 내내 공감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배동순 시인의 첫 시집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를 세상에 내놓게 됨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이다.
시인·수필가 차 달 숙
부산문학인아카데미협회 회장
목차
목차
시인의 말 · 첫 마음 담아 배동순 … 4
격려의 글 · 이제 시작이니 보우 … 6
제1부 · 내 고향 문의
。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 15
。 어머니의 정수리 ‥ 18
。 어머니 마음 ‥ 20
。 국수를 먹으며 ‥ 22
。 흐르지 않는 눈물 ‥ 24
。 어머니의 전화 ‥ 26
。 내 고향 문의文義 ‥ 27
。 어릴 적 고향 ‥ 28
。 고향집 옆 청남대 ‥ 30
。 괜찮을 줄 알았다 1 ‥ 32
。 괜찮을 줄 알았다 2 ‥ 34
。 복숭아꽃 ‥ 36
。 오빠야 1 ‥ 38
。 그 징검다리 ‥ 39
。 오빠야 2 ‥ 40
。 언니 ‥ 42
。 아버지와 유랑극단 ‥ 44
제2부 · 당신이 있으므로
。 여자의 품격 ‥ 47
。 인연이란 ‥ 48
。 버리는 연습 ‥ 50
。 소중한 당신 ‥ 52
。 남편이 되어 ‥ 54
。 밤에 쓴 시詩 ‥ 55
。 기다림 1 ‥ 56
。 기다림 2 ‥ 57
。 기다림의 여백 ‥ 58
。 이별 이야기 ‥ 60
。 살아간다는 건 ‥ 61
。 교훈 ‥ 62
。 유서 같은 기도 ‥ 63
。 당신이 있으므로 ‥ 64
。 이제는 감사할 뿐 ‥ 66
제3부 · 슬픔을 재는 기계
。 움직이는 등불 되어 ‥ 69
。 슬픔을 재는 기계 ‥ 70
。 목어 ‥ 72
。 물레방아 ‥ 73
。 군고구마 ‥ 74
。 깃발 ‥ 75
。 장구 애한哀恨 ‥ 76
。 하늘이 내게 주어진다면 ‥ 77
。 등대를 보며 ‥ 78
。 고마운 등대에게 ‥ 80
。 송도 케이블카에서 ‥ 82
。 식탁에서 ‥ 84
。 아이스커피 한 잔 ‥ 86
。 어항 풍경 ‥ 88
제4부 · 감천의 꽃이 되어
。 감천의 꽃이 되어 ‥ 91
。 냉수탕 가든 ‥ 92
。 논개를 그리며 ‥ 93
。 낭송하면서 ‥ 94
。 고독한 섬 ‥ 95
。 코로나 여름 풍경 ‥ 96
。 행복의 힘 ‥ 98
。 독립유공자에게 바치는 노래 ‥ 100
。 남북통일 염원 ‥ 102
。 무심한 하늘이여 ‥ 104
。 왕따가 되어 ‥ 105
。 촛불과 함께 ‥ 106
시집을 읽고 · 눈물은 사랑입니다 김종대 … 107
발문 · 그리움의 시학 차달숙 … 109
격려의 글 · 이제 시작이니 보우 … 6
제1부 · 내 고향 문의
。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 15
。 어머니의 정수리 ‥ 18
。 어머니 마음 ‥ 20
。 국수를 먹으며 ‥ 22
。 흐르지 않는 눈물 ‥ 24
。 어머니의 전화 ‥ 26
。 내 고향 문의文義 ‥ 27
。 어릴 적 고향 ‥ 28
。 고향집 옆 청남대 ‥ 30
。 괜찮을 줄 알았다 1 ‥ 32
。 괜찮을 줄 알았다 2 ‥ 34
。 복숭아꽃 ‥ 36
。 오빠야 1 ‥ 38
。 그 징검다리 ‥ 39
。 오빠야 2 ‥ 40
。 언니 ‥ 42
。 아버지와 유랑극단 ‥ 44
제2부 · 당신이 있으므로
。 여자의 품격 ‥ 47
。 인연이란 ‥ 48
。 버리는 연습 ‥ 50
。 소중한 당신 ‥ 52
。 남편이 되어 ‥ 54
。 밤에 쓴 시詩 ‥ 55
。 기다림 1 ‥ 56
。 기다림 2 ‥ 57
。 기다림의 여백 ‥ 58
。 이별 이야기 ‥ 60
。 살아간다는 건 ‥ 61
。 교훈 ‥ 62
。 유서 같은 기도 ‥ 63
。 당신이 있으므로 ‥ 64
。 이제는 감사할 뿐 ‥ 66
제3부 · 슬픔을 재는 기계
。 움직이는 등불 되어 ‥ 69
。 슬픔을 재는 기계 ‥ 70
。 목어 ‥ 72
。 물레방아 ‥ 73
。 군고구마 ‥ 74
。 깃발 ‥ 75
。 장구 애한哀恨 ‥ 76
。 하늘이 내게 주어진다면 ‥ 77
。 등대를 보며 ‥ 78
。 고마운 등대에게 ‥ 80
。 송도 케이블카에서 ‥ 82
。 식탁에서 ‥ 84
。 아이스커피 한 잔 ‥ 86
。 어항 풍경 ‥ 88
제4부 · 감천의 꽃이 되어
。 감천의 꽃이 되어 ‥ 91
。 냉수탕 가든 ‥ 92
。 논개를 그리며 ‥ 93
。 낭송하면서 ‥ 94
。 고독한 섬 ‥ 95
。 코로나 여름 풍경 ‥ 96
。 행복의 힘 ‥ 98
。 독립유공자에게 바치는 노래 ‥ 100
。 남북통일 염원 ‥ 102
。 무심한 하늘이여 ‥ 104
。 왕따가 되어 ‥ 105
。 촛불과 함께 ‥ 106
시집을 읽고 · 눈물은 사랑입니다 김종대 … 107
발문 · 그리움의 시학 차달숙 … 109
저자
저자
배동순
※ 작가 배동순 프로필
。청주 문의 출생
。시인·수필가·시낭송가·시낭송 강사
。월간《한국국보문학》시 등단 (2016년 11월, 제99호)
。계간《실상문학》수필 등단 (2020년 가을, 제94호)
。동백낭송회 회장 (2017.6.30.∼현재)
。한국국보문학 부산지회장 (2022.1.15.∼현재)
。새부산시인협회 부회장 (2019년∼현재)
。부산문학인아카데미협회 계간《문심》공동발행인 (2021년∼현재)
。부산불교문인협회 이사 (2021년∼현재)
。재부 청주향우회 회장 (2020년∼현재)
。수상:
- 제2회 부산국보문학상 작가상(2021년 12월 17일)
- 제1회 한국국보문학 전국시낭송대회 대상 2014년 11월 8일)
- 대한민국문화예술 시낭송 부문 명인상(2017년)
- 제5회 논개정신선양 전국시낭송퍼포먼스대회 동상(2015년)
- 제24회 전국재능시낭송 부산대회 은상(2014년 5월 17일)
- 제4회 논개시낭송대회 금상 수상(2014년 9월 27일)
。시집: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2022년 3월 3일)
『동백이 되어』(2022년 3월 3일)
。저서:『시 낭송, 삶의 속삭임』(가제) (2022년 예정)
。청주 문의 출생
。시인·수필가·시낭송가·시낭송 강사
。월간《한국국보문학》시 등단 (2016년 11월, 제99호)
。계간《실상문학》수필 등단 (2020년 가을, 제94호)
。동백낭송회 회장 (2017.6.30.∼현재)
。한국국보문학 부산지회장 (2022.1.15.∼현재)
。새부산시인협회 부회장 (2019년∼현재)
。부산문학인아카데미협회 계간《문심》공동발행인 (2021년∼현재)
。부산불교문인협회 이사 (2021년∼현재)
。재부 청주향우회 회장 (2020년∼현재)
。수상:
- 제2회 부산국보문학상 작가상(2021년 12월 17일)
- 제1회 한국국보문학 전국시낭송대회 대상 2014년 11월 8일)
- 대한민국문화예술 시낭송 부문 명인상(2017년)
- 제5회 논개정신선양 전국시낭송퍼포먼스대회 동상(2015년)
- 제24회 전국재능시낭송 부산대회 은상(2014년 5월 17일)
- 제4회 논개시낭송대회 금상 수상(2014년 9월 27일)
。시집: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2022년 3월 3일)
『동백이 되어』(2022년 3월 3일)
。저서:『시 낭송, 삶의 속삭임』(가제) (2022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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