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
모두가 잠들어 있는 깊은 밤, 아빠와 아들은 옷을 갈아입고 어둠 속으로 길을 나섭니다.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가면올빼미의 눈길을 뒤로하고 숲으로 갑니다. 유일한 빛은 앞장서서 걷는 아빠의 다리를 비추는 전등 빛뿐이지만, 아들은 이마저도 끄고 대신 온몸의 모든 감각을 켭니다. 어둠, 숲의 소리, 아버지의 발소리, 거친 땅 그리고 모든 냄새에 집중합니다. 드디어 걸음을 멈추고 고요함 속에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자, 마침내 눈앞의 검은 어둠은 회색이 되고,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변합니다. 밝아지고 따뜻해진 숲의 한가운데서 아들은 잠깐 숨을 멈추고 처음으로 마주한 새벽의 모습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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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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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아들에게 단 한마디의 말도 건네지 않습니다.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 무엇 때문에 모두가 잠든 깊은 밤에 길을 나서야 하는지 설명할 법도 하련만, 그저 따뜻한 옷을 건네고 아들을 숲으로 데려가 온전히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숨결을 느끼게 하고, 새벽이 밝아오는 것을 체감하게 합니다. 그리고 빙그레 웃으며 왔던 길을 돌아갈 뿐이지요. 아들은 아빠가 침묵으로 건넨 무언의 메시지를 긴장과 기다림 속에서 온전히 받아들입니다. 그와 함께 인내와 고독, 타인의 공간에 대한 존중이라는 가치도 함께 배웁니다. 먼 훗날, 그 아들도 자라 다시 누군가의 앞장을 서게 될 때까지 아빠와 함께한 평범하고도 특별한 경험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보이지 않는 힘이 될 겁니다. 아동문학에서 아빠와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뭅니다. 새벽길은 조금 색다른 방식으로 표현되는 아빠의 사랑과 보살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특히 수채화 그림으로 표현된 숲과 새벽의 모습은 아빠와 아들의 산책길을 더 신비롭게 느끼게 해 줍니다. 면지에 표현된 지도에서 주인공인 간 길을 따라가다 보면, 주인공이 숲 속 어디쯤에 있는지를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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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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