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아침에 절망하는
〈모든 불안은 밤으로부터 왔다〉 〈모든 병은 너라는 사랑으로부터 왔다〉를 잇는 종렬 작가의 세 번째 시집. 〈절망하는 아침에 절망하는〉에서 우리는 더 큰 우주에 더 깊이 몸을 맡길 수 있다. 작가가 말하는 절망은 본질적이고 뜨거운 것. 새벽을 껴안은 고독, 마음껏 타버린 바다의 소식, “그냥 이대로 지나가겠지 그냥 이대로 흘러가겠지” 시인은 되뇌인다. “우리가 다시 만날 날이 있다면-” 괴괴한 겨울이 가고 봄을 묻는다. “죽어있는 사람처럼 살겠습니다. 허무한 듯 찬란하게 농염하게 생경한 듯” 고독 위로 사랑이 덮인다. 절망하는 이 아침, 모두의 근원적인 이야기, 어두운 바다를 스치는 섬광처럼 흐린 눈앞에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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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 작가님의 세 번째 시집이네요. 이전 시집들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독자들이 어떤 변화들을 읽으면 좋겠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 이전의 두 권의 시집은 애초 시리즈를 염두하고 준비한 작품들입니다. 하여 첫 시집 '모든 불안은 밤으로부터 왔다'를 펴낼 때, 후속작 '모든 병은 너라는 사랑으로부터 왔다'도 어느 정도 진행이 되어있었습니다. 이 두 권의 시집은 어찌 보면 하나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뗄레야 뗄 수 없는 불안과 사랑처럼요.
2018년 두 번째 시집을 내고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외부적 요인보다도 주로 내면에서 일어나는 소란이었으니, 그냥 가만히 기다려주는 것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다시 잘 살아있습니다. 언제 또 소란이 찾아올지 모르지만, 일단 지금은 잘 지냅니다. 격풍이 불어도 서서히 제 모습을 찾는 물결처럼, 자연스럽게 읽어주세요. 어느 한 사람의 심상한 이야기를요.
* '절망하는 아침에 절망하는' 제목이 강렬하고 또 궁금합니다.
: 절망은 말 그대로 절망 그 자체입니다. 절망적인 시간에 마구 쓴 절망의 시들입니다. 밤새 울다가 겨우 쪽잠을 자고 눈을 떴을 때, 커튼 아래로 스미는 태양 빛이 너무 아름다워 다시 울어버린 어느 아침이었어요. 절망은 기꺼이 제게 마음을 주었으니, 저도 그 사랑에 보답을 해야지요.
* 총 4부로 이루어져있네요. 어떤 흐름으로 이어지나요?
: 제가 원고를 준비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 중 하나가 부의 순서를 다듬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기준은 그날 그때의 감정입니다. 그래서 부의 수와 시의 목차는 매번, 하루에도 여러 번 다릅니다. 다소 즉흥적이지만, 오래 고민하여 나온 진심을 담았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시도, 그날의 상황에 따라 시의 얼굴이 매번 낯설게 보입니다. 독자분들도 그 틈에 숨겨진 또 다른 모습을 만나 보세요. 낯설고도 편안한 감정을 느껴 보세요.
* 시집이 '삼'에서 시작해서 '삶'으로 맺어지고 있어요.
살아감이 결국 삶이에요. 삶은 실재하면서 실재하지 않아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고, 무엇 하나 가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예쁜 웃음이 있고, 여러 슬픔도 있어요. 그 무한하고도 무언한 세계를 힘껏 살았으면 해요. 당신으로 하여금 당신이.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요.
* 이번 시집에는 형식에 있어서도 다양한 실험들이 돋보였어요. 어딘가 더 자유롭고 열정적을 집필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 책은 두 번째 시집 이후, 햇수로는 5년 만에 펴낸 신간입니다. '언제까지고 시를 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늘 달고 살았는데, 마음이 어려울 때 쓴 시인 만큼 이번에는 내키는 대로 내키는 만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최종 원고를 훑어보니, 할 말이 참 많았나 봅니다. 유독 이번 시집은요.
* 작가님의 시들은 어두운 것 같지만 빛이 느껴지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이야기하시는 것 같아요.
: 평소 위로, 희망 등을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제가 감히 뭐라고요. 저 역시 작은 바람에도 크게 흔들리는걸요. 다만 꼭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함께 잘 살아요. 당신의 모든 밤이 편안하기를 바라요.
* 앞으로의 작가님의 행보도 궁금합니다.
: 저는 이 년간의 길고도 짧은 제주 생활을 마치고, 한적한 본가로 내려와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행보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계속 무언가를 쓰고, 종종 걸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바람이 생겼습니다. 힘이 닿는다면, 종종 시로 뵙고 싶습니다.
목차
목차
꿈에
창경궁 연화
아무것도 담지 않기로 한다
오십육 년
다른 세계로 가는 사람 1
다른 세계로 가는 사람 2
꽃
일기의 탄생
나의 우주
닮았지
노송의 바짓단에 집을 짓고
밤과 입술과 밤
영월, 아침, 매화
형
봄 인사
묻는다는 건
자연시
아이야
못내…
하얀 새벽
2부
이 시의 모든 온점을 잊지 말아요
단 밤
멜론 빙수
연이야
오독의 풍파
무통의 통증
언니
보름달
이러다 또 시를 그만두겠지
3부
절망의 아침에 절망하는
닭회
열대야(무르익은)
조형들
전시회에서
봄날의 소원
염 원
사랑은 또 한 번 생을
모호 행성
7번 식탁 치즈 케이크
자체 중력
목숨을 줘
열애
문장 끝에 심어둔 씨앗
겨울 산
알려주십시오
운다
구경
낭만을 위하여
감각의 풍요
입속의 푸른 말
4부
산굼부리
심야버스
철새
세계의 문턱
천국
불시에 나는 계절이 우울했다
사랑의 신
영원행 열차
아름다운 우리는 영원히 남는다
찰나의 찬란
시인의 말
안녕, 오랜 나의 벗이여
순수시
재회
행복
빈 캔버스
복권
뭉툭하고 연약하고 비릿하고 뭉툭하고
일요일
구름처럼 뿌리처럼
영월
삶
그대에게
저자
저자
모든 이의 모든 밤이 편안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산다.
독립출판물『모든 불안은 밤으로부터 왔다』『모든 병은 너라는 사랑으로부터 왔다』, 청춘문고『모든 불안은 밤으로부터 왔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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