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 타클라마칸(걷는사람 시인선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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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향기를 저잣거리에서 싸구려로 팔아넘겼습니다.
되지빠귀의 환희를 울음으로 오역했습니다.“
허기를 채워 주는 자비 한 스푼 머금고
‘그늘진’ 당신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시
걷는사람 시인선 75번째 작품으로 정용기 시인의 『주점 타클라마칸』이 출간되었다. 2001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화요문학’ 동인으로 활동 중인 시인은 『하현달을 보다』 『도화역과 도원역 사이』 「어쨌거나 다음 생에는」 등의 시집을 출간했다. 정용기 시인은 현대사회에 복무하는 시민으로서, 시인으로서의 문제의식을 시에 담아내며 세상에 대한 성찰과 자기비판을 멈추지 않는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 정용기 시인은 더 극진히 엎드려 용서를 구하는 태도를 취한다.
‘시인의 말’에서 그는 “공짜로 챙긴 풍광이 어마어마했습니다./그늘진 곳을 애써 외면했습니다.//용서를 빕니다.”라고 말한다. 이는 되풀이되는 잘못들에 대한 용서 구함이다. 시집을 펼치면 온통 사막뿐인 곳에서, 잠 못 드는 도시의 밤 속에서 간절한 기도를 올리는 시인의 얼굴이 보이는 것만 같다.
거대한 아파트 단지, 산업 문명에 의해 쫓겨난 생명체들, 단 한 번도 얼굴을 마주치지도 못한 이웃들과, 로드킬 위험에 처해 있는 고양이들, 대형 슈퍼마켓과, 목숨을 걸고 배달해야 하는 배달 노동자들, 그리고 적자뿐인 가계의 삶. 이곳(도시)은 결국 “온갖 쓰레기들의 고상한 고향”이고, “주체 못 할 욕망을 가득 실은 카트”(「나는 오늘도 코스트코에 간다」)가 오가는 곳이다. 그리고 시인은 더 무서운 현실을 직시하고 만다. 나 또한 “이 욕망에 길들여질 수밖에 없”(김안 시인, ‘해설’)다고 말이다.
한없는 인간의 욕망에 떠밀려 지금 도시는 사막과 다름없는 공간이 되고 말았다. 표제작 「주점 타클라마칸」은 도시와 사막의 일상을 겹쳐 놓고 있으며, 이 겹침은 도시의 삶에 대한 시인의 날카로운 시선을 담고 있다. 그리하여 이 시 속에 표현된 “마두금 흐느끼는 소리”는 어쩌면 시인의 울음소리와 같은 것이 아닐까.
욕망투성이의 현실에서 그나마 시인에게 삶의 균형 감각을 일깨워 주는 것은 다름 아닌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애정과, 저물어 가는 아름다운 세상의 풍경”(양애경 시인, ‘추천사’)일 것이다. 시집 3부에 놓여진 시 「벚꽃축제」 에는 가슴 먹먹한 장면이 펼쳐진다.
“저승에서 잠시 짬을 내어 오신/어머니가 가마솥 가득 밥을 안쳐 놓았다/가마솥 안의 쌀들이 불꽃을 받아들여/투명하게, 하얗게 부풀고 있다”라며, 봄날 환하게 피는 벚꽃을 마치 돌아가신 어머님이 지어 주신 뜨끈한 밥처럼 그려 놓는다.
이처럼 시인은 시공간을 초월한 모성애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인생의 찬란함을 노래한다. 그 찬란함을 기억함으로써 시인은 ‘사막 타클라마칸’에서의 삶을 조금이나마 구원받고 있으며, 이 시집을 펼치는 독자들 역시 기꺼이 그 구원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되지빠귀의 환희를 울음으로 오역했습니다.“
허기를 채워 주는 자비 한 스푼 머금고
‘그늘진’ 당신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시
걷는사람 시인선 75번째 작품으로 정용기 시인의 『주점 타클라마칸』이 출간되었다. 2001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화요문학’ 동인으로 활동 중인 시인은 『하현달을 보다』 『도화역과 도원역 사이』 「어쨌거나 다음 생에는」 등의 시집을 출간했다. 정용기 시인은 현대사회에 복무하는 시민으로서, 시인으로서의 문제의식을 시에 담아내며 세상에 대한 성찰과 자기비판을 멈추지 않는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 정용기 시인은 더 극진히 엎드려 용서를 구하는 태도를 취한다.
‘시인의 말’에서 그는 “공짜로 챙긴 풍광이 어마어마했습니다./그늘진 곳을 애써 외면했습니다.//용서를 빕니다.”라고 말한다. 이는 되풀이되는 잘못들에 대한 용서 구함이다. 시집을 펼치면 온통 사막뿐인 곳에서, 잠 못 드는 도시의 밤 속에서 간절한 기도를 올리는 시인의 얼굴이 보이는 것만 같다.
거대한 아파트 단지, 산업 문명에 의해 쫓겨난 생명체들, 단 한 번도 얼굴을 마주치지도 못한 이웃들과, 로드킬 위험에 처해 있는 고양이들, 대형 슈퍼마켓과, 목숨을 걸고 배달해야 하는 배달 노동자들, 그리고 적자뿐인 가계의 삶. 이곳(도시)은 결국 “온갖 쓰레기들의 고상한 고향”이고, “주체 못 할 욕망을 가득 실은 카트”(「나는 오늘도 코스트코에 간다」)가 오가는 곳이다. 그리고 시인은 더 무서운 현실을 직시하고 만다. 나 또한 “이 욕망에 길들여질 수밖에 없”(김안 시인, ‘해설’)다고 말이다.
한없는 인간의 욕망에 떠밀려 지금 도시는 사막과 다름없는 공간이 되고 말았다. 표제작 「주점 타클라마칸」은 도시와 사막의 일상을 겹쳐 놓고 있으며, 이 겹침은 도시의 삶에 대한 시인의 날카로운 시선을 담고 있다. 그리하여 이 시 속에 표현된 “마두금 흐느끼는 소리”는 어쩌면 시인의 울음소리와 같은 것이 아닐까.
욕망투성이의 현실에서 그나마 시인에게 삶의 균형 감각을 일깨워 주는 것은 다름 아닌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애정과, 저물어 가는 아름다운 세상의 풍경”(양애경 시인, ‘추천사’)일 것이다. 시집 3부에 놓여진 시 「벚꽃축제」 에는 가슴 먹먹한 장면이 펼쳐진다.
“저승에서 잠시 짬을 내어 오신/어머니가 가마솥 가득 밥을 안쳐 놓았다/가마솥 안의 쌀들이 불꽃을 받아들여/투명하게, 하얗게 부풀고 있다”라며, 봄날 환하게 피는 벚꽃을 마치 돌아가신 어머님이 지어 주신 뜨끈한 밥처럼 그려 놓는다.
이처럼 시인은 시공간을 초월한 모성애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인생의 찬란함을 노래한다. 그 찬란함을 기억함으로써 시인은 ‘사막 타클라마칸’에서의 삶을 조금이나마 구원받고 있으며, 이 시집을 펼치는 독자들 역시 기꺼이 그 구원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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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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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1부 빗소리 몇 평쯤 들여놓고
슬하
통영은 칠월에 도미회를 뜬다
오십견
넥타이
장마
조종사
욕
이화에 월백하고
소가죽 소파
십리사탕
에이스 침대
편두통
솜틀집
2부 우두커니와 물끄러미 사이
크라슐라오바타
찔레꽃 백서
고콜
봉제 인형
일포스티노
형상기억합금
유도화
우화
갈대의 순정에 부쳐
밥집
억새꽃
원고료
가로등 비망록
그놈의 물티슈
3부 집도 절도 없는 봄
물구슬
입춘
수양버들 봄호
벚꽃축제
목화
공주
유월
11
월
살구꽃
감자꽃
야말반도의 꼴랴에게
터키 2
4부 출구는 어디쯤입니까
그레타 툰베리
경칩
1004호
고양이를 부탁해
야옹아 야옹, 해 봐
나는 오늘도 코스트코에 간다
2021 겨울, 가계부
신호등, 미안합니다
투르크메니스탄도 좀 이기면 안 되나
마중
두절 가자미
올뉴소렌토 49조0677 보고서
주점 타클라마칸
해설
용서에 다다르기 위하여
-김안(시인)
슬하
통영은 칠월에 도미회를 뜬다
오십견
넥타이
장마
조종사
욕
이화에 월백하고
소가죽 소파
십리사탕
에이스 침대
편두통
솜틀집
2부 우두커니와 물끄러미 사이
크라슐라오바타
찔레꽃 백서
고콜
봉제 인형
일포스티노
형상기억합금
유도화
우화
갈대의 순정에 부쳐
밥집
억새꽃
원고료
가로등 비망록
그놈의 물티슈
3부 집도 절도 없는 봄
물구슬
입춘
수양버들 봄호
벚꽃축제
목화
공주
유월
11
월
살구꽃
감자꽃
야말반도의 꼴랴에게
터키 2
4부 출구는 어디쯤입니까
그레타 툰베리
경칩
1004호
고양이를 부탁해
야옹아 야옹, 해 봐
나는 오늘도 코스트코에 간다
2021 겨울, 가계부
신호등, 미안합니다
투르크메니스탄도 좀 이기면 안 되나
마중
두절 가자미
올뉴소렌토 49조0677 보고서
주점 타클라마칸
해설
용서에 다다르기 위하여
-김안(시인)
저자
저자
정용기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2001년 《심상》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하현달을 보다」 「도화역과 도원역 사이」 「어쨌거나 다음 생에는」을 냈으며, '화요문학'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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