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밥 올려주는 저물녘(시와편견 서정시선 77)
정동교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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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교 시인은 산청군 시천면 출생으로 군내 행정공무원으로 일관하는 삶을 살았다. 2007년 《문예사조》로 등단했고 필봉문학회 회장을 거쳐 산청문인협회 회장을 지냈다. 시집에 『바람의 야곡』이 있다.
그는 지리산이라는 거대한 산악의 능선과 골짜기와 햇볕과 그림자와 강으로 내리닫이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 그 주변을 쓰다듬는 바람 속에서 살아내는 사람이었다. 거기 사람이 우거하는 번지가 생기고 벽지를 바르고 사철을 견디며 사는 주민은 나라의 끄트머리 행정의 관리 대상이 되었다. 그는 관리하는 사람이고 이울러 관리의 번지 내 주민이었다.
정 시인은 지리산 생태를 사는 사람, 그 중에 거기 어울리는 시인으로서 시를 써왔다. 언어의 옷을 입을 때 지리산, 청내골, 덕천강, 은어, 새마을, 내원골, 중산리, 예치, 밤밭, 입덕문, 덕산장터, 시천면, 쪽달바위, 오지랑보, 상지마을, 갈티재, 청내천, 산불, 대성골, 산동백, 노거수, 진달래, 필봉산, 황매산, 고산정, 금호지, 선학산 등이 자연스레 따라 나온다. 이런 산 속에 묻히거나 얹혀 있는 장소는 자연 장소성을 지닌다. 그에게 자연은 그림자로 각인 되어 나타난다.
그는 지리산이라는 거대한 산악의 능선과 골짜기와 햇볕과 그림자와 강으로 내리닫이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 그 주변을 쓰다듬는 바람 속에서 살아내는 사람이었다. 거기 사람이 우거하는 번지가 생기고 벽지를 바르고 사철을 견디며 사는 주민은 나라의 끄트머리 행정의 관리 대상이 되었다. 그는 관리하는 사람이고 이울러 관리의 번지 내 주민이었다.
정 시인은 지리산 생태를 사는 사람, 그 중에 거기 어울리는 시인으로서 시를 써왔다. 언어의 옷을 입을 때 지리산, 청내골, 덕천강, 은어, 새마을, 내원골, 중산리, 예치, 밤밭, 입덕문, 덕산장터, 시천면, 쪽달바위, 오지랑보, 상지마을, 갈티재, 청내천, 산불, 대성골, 산동백, 노거수, 진달래, 필봉산, 황매산, 고산정, 금호지, 선학산 등이 자연스레 따라 나온다. 이런 산 속에 묻히거나 얹혀 있는 장소는 자연 장소성을 지닌다. 그에게 자연은 그림자로 각인 되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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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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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해설]
생태 지식인의 시 세계
- 정동교론
강희근 시인
1
정동교 시인은 산청군 시천면 출생으로 군내 행정공무원으로 일관하는 삶을 살았다. 2007년 《문예사조》로 등단했고 필봉문학회 회장을 거쳐 산청문인협회 회장을 지냈다. 시집에 『바람의 야곡』이 있다.
그는 지리산이라는 거대한 산악의 능선과 골짜기와 햇볕과 그림자와 강으로 내리닫이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 그 주변을 쓰다듬는 바람 속에서 살아내는 사람이었다. 거기 사람이 우거하는 번지가 생기고 벽지를 바르고 사철을 견디며 사는 주민은 나라의 끄트머리 행정의 관리 대상이 되었다. 그는 관리하는 사람이고 이울러 관리의 번지 내 주민이었다.
필자는 그런 그가 생태계 속의 생태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생태계란 어떤 일정한 지역에서 생물들과 비 생물적인 환경이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하나의 계(시스템)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다른 말로 하면 한 지역의 환경에 이바지하거나 환경이 되는 존재 자체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들 깊숙한 자연에 그 자연의 요소와 같은 토박이, 전형적인 그 속의 천연적 인간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처럼 정동교 시인은 태어난 곳에서 국가 시스템의 공인(공무원)이라는 역할을 오래 감내하며 살았기 때문에 필자는 그를 '생태 지식인'이라 부른다.
2
정 시인은 지리산 생태를 사는 사람, 그 중에 거기 어울리는 시인으로서 시를 써왔다. 언어의 옷을 입을 때 지리산, 청내골, 덕천강, 은어, 새마을, 내원골, 중산리, 예치, 밤밭, 입덕문, 덕산장터, 시천면, 쪽달바위, 오지랑보, 상지마을, 갈티재, 청내천, 산불, 대성골, 산동백, 노거수, 진달래, 필봉산, 황매산, 고산정, 금호지, 선학산 등이 자연스레 따라 나온다. 이런 산 속에 묻히거나 얹혀 있는 장소는 자연 장소성을 지닌다.
그에게 자연은 그림자로 각인 되어 나타난다.
헤어진 지 오래되어 모습조차 흔들려도
그대 맴도는 그림자는
나를 떠날 줄 모르네
-〈대추나무〉 전문
정동교 인생 속에는 대추나무 한 그루도 그림자로 흔들리고 있다. 그림자는 실물대이거나 그보다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산, 마을, 바위, 강, 골짜기 등은 언제나 그림자로 따라오는, 그러면서 흔들리는 존재로 오고 있다. 모든 것이 그와 합동으로 존재한다.
연하봉 자락 작은 터 청내골
부모 형제 네 식구 살았다
어느 날 종소리 골 울릴 때 방 한 구석에 숨어서, 엄마 빨리 들어오라고 조르던
네 살 기억은 없다. 상지로 소개된 후 아이 때 아버지와 큰 감 따서 지고 오던
삼십리 길
지금은 남의 땅, 덩굴에 옥죄이고 이끼 옷 입어 궁상스럽지만. 아버지가 심은
나무라고, 정 묻힌 터라고, 출생지라고
부모 형님 누비던 산천이라고 끌리는 마음 어쩔 수 없다
-〈청내골〉 전문
태생지 청내골은 지리산 연하봉(1721미터) 아래 첫 마을이리라. 부모 형님 네 식구의 거주지는 지리산이 함축하는 역사의 수레바퀴가 함께 돌고 있는 곳이다. 정 시인에게도 지리산이 토지이고 살던 마을이 토지의 한 구석이다. 저 박경리의 토지이고 이병주의 한국 근대사를 포함하는 곳이다.
전쟁은 청내리를 훑고 청내리를 적시고 소개지로 이동시키는 대부분의 지리산 산골의 운명을 동어반복으로 강제했다. 그러나 시인에게 출생지는 시적 원형으로 언제나 그림자로 붙어다니는 곳이었다. 지금은 남의 땅, 등기가 바뀌고 주인은 저 능선과 능선 아래 지호지간에 번지를 바꾸고 산다. 그곳에는 아버지가 심은 나무가 있고 부모 형님이 건각으로 누비던 언덕이다.
다음 시는 〈청내골 2〉이다.
집 앞에 삿갓 같은 논배미
어깨를 맞댄 곳, 안태본이다
6,25 사변때 부모님은 이웃과 함께 집과 떨어진 개울가 큰 바위 밑에
두 가구 열 한 명과 각각 키우던 소 두 마리 함께 피신하였다네
밥 짓는 연기가 아군에게 발견되어
대대적인 포위망 작전에 아버지 소꼴 베어주다 잡혔고
능선 막사까지 군인이 나를 업고 올랐다네
그 옆 깊은 구덩이에서 두 가구 이틀 밤을 재우고, 삼일째 되던 밤
지인 따라 여러 검문소 통과하여 상지로 오게 되었네
작은 소 한 마리는 군인에게 주고 큰 우리 소
새끼 낳으면 갚아주기로 했단다
사변 평정 후
청내로 안가고 들락이다가
안착한
내 고향 상지마을.
-〈청내골 2〉 전문
인용 시는 훨씬 구체적인 전쟁지구의 수난과 험로의 가시밭길이 서술적이다. 청내골 하늘 아래 첫 마을은 피아간 전쟁 대치의 상황이 집에 안락하게 살 수가 없었고 이도 저도 피해서 바위틈에 은신했던 사정을 설명하고 있다. 어디로 움직였던, 움직인 것이 죄가 되고 변명이 되는 시절의 난처함은 인천상륙작전 이후 전시지구 지리산이 품었던 현실이었다. 소 두 마리를 빼앗기는 상황에서 우선 작은 소를 내어주고 큰 소는 새끼 놓을 때 배냇소 이름으로 제공한다는 조건은 조건이 아니었다. 토지에 엎드려 사는 이들의 존재방식이 이러한 것이었다.
정 시인이 아랫마을 30리 발치로 옮겨 앉는 이주의 역사는 근대사의 산골 역사가 지니는 엄연한 통과의례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정동교 시인은 지리산이 식구들의 실존이고 근대로 옮겨 앉는 현장이라는 생태계의 한 배경이 되었던 셈이다.
3
지리산 아래 길은 많다. 꼬부라지는 자리 꼬부라지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의 길이다.
돌고 돌아가는 그 길이라
예사로이 허둥지둥 살며
앞만 보고 달렸는데
꽃다운 꽃 없고
가진 것도 별로다
세월 한 번 못누리고
감긴 것은 사슬이라
아! 구름처럼
잠깐 머물다 가는 것인가
-〈중산리 가는 길〉 전문
중산리는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대로 345번지이다. 중산리까지 가는 길은 덕산장터, 덕천서원, 삼성연수원, 신천리, 중산리 버스 종점에 이른다. 여기까지 가는 길도 굽이굽이 모랭이 모랭이 도는 까풀막길이다. 여기서 천왕봉까지의 오르막길은 중산리 탐방지원센터, 칼바위 삼거리, 로터리 대피소, 천왕봉인데 이 코스가 천왕봉 등정 최단코스다. 우리가 중산리 가는 길이라 할 때는 천왕봉에 이르는 고개 벼랑길을 포함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극단적 오르막을 연상하는 것으로 보는 것일 터이다. 애초에 '중산리'는 최고봉과의 거리감 내지 등정을 전제로 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그 길에는 꽃다운 꽃이 없고, 가진 것 무슨 화려함도 없는 무위, 무상의 길이라는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오르는 길은 고개와 고개, 언덕과 언덕이 사슬로 감겨 있다는 것이다. 거기 진땀이 있고 허이, 허이 등 굽히는 토파 가는 길일뿐이다. 그 코스 자체가 사슬이라 한 것인데 사슬은 생태의 다른 표현인 셈이다. 지리산 갈래길은 이렇게 사슬이고 힘겨움이고 벼랑 같은 어지러움이다. 인생길이되 고난도의 길이다.
다음은 예치로 돌아오는 하행길이다.
이십대 3월
예치로 돌아오는 길 아래
세석골 찬바람
화살같이 꽂히는 벼랑에
피워 올린 산동백에 홀려
머리끝 솟으며 취한 꽃향기
하도 오래 머문다
매화는 추울수록 진한 향 품고
성철 스님
동구불출 십년 장좌불와 팔년
고행으로 피어 올린
전설 같은 그 향기
하늘 같이 우러른다
-〈향기는〉 전문
지리산 하행길은 마냥 쉬운 길이 아니다. 예치로 돌아오는 길은 세석골 찬바람이 꽂히는 벼랑, 거기 아울러 피어올린 산동백 향기가 싱그럽다. 매화는 추울수록 진한 향이다. 그렇다. 찬바람 꽂히는 벼랑, 벼랑에 피는 동백은 이중의 진한 향기요 매화는 추울수록 강인한 향으로 부활한다. 그런 향이 성철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일 것이다. 동구에서 종적 감추는 '동구불출 십년, 장좌 불와 팔년' 18년일까? 고행이 향기요 좌선이 면벽이다. 지리산 하행은 이렇게 준엄한 경지로 흐르는 미학인데 오히려 고행인 것, 반상합도反常合道의 이치가 이 길에 있다.
4
정 시인은 〈봄〉에서 〈연꽃〉에서 그대를 본다. 인간사 그리움이 숨어 있다가 자연의 부푼 젖가슴을 드러내는 것일까. 생태는 사랑이나 여인이나 그리움 같은 것이 부지불식 드러나는 것, 그것이 자연이다.
개울물 속삭이고
산수유 필 때
배꽃 같은 살 내음 나고
나부끼는 긴 머리 향기 인다
과수원 뿌연 연기 속
휘파람 소리에
장끼처럼 놀라던 봄날
양지쪽 언덕빼기 나란히 앉아
아지랑이 보일락말락 할 때
떨어지는 꽃잎
눈썹 스치듯
그림자
가까이 다가오네
-〈봄〉 전문
인용 시는 봄이 던지는 화두 여성성과 그 그림자이다. 시에는 실질 대상이 전면에 등장하지 않고 여성성 이미지가 봄이 주는 계절에 묻어나고 있다. "개울물 속삭이고/산수유 필 때"나 "배꽃 같은 살 내음 나고/ 나부끼는 긴 머리 향기 인다"가 여성성을 보인다. 여기에 상대적인 이미지는 "과수원 뿌연 연기 속/ 휘파람 소리"와 "장끼처럼 놀라던 봄날"이 된다. 그 두 이미지가 "양지쪽 언덕배기 나란히 앉아/ 아지랑이 보일락 말락 할 때"에서 하나로 결합된다. 그리고 그 영상은 "떨어지는 꽃잎"이거나 "그림자"로 다가오고 있다. 시에서 '그대'는 배경 뒤에 숨어 있고 끝내는 떨어지는 것, 그림자 이미지로 각인이 된다.
정동교의 시가 생태 지식인의 리얼한 현장을 보여주는 것인데 시 〈봄〉은 철저히 인간이거나 그대 같은 대상이 이미지에 덮이거나 하여 시가 지니는 애매성을 드러낸다. 시가 꼭 의미망에 갇히거나 맥락 짚기의 단순성에 매여 있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신혼처럼 방의 밀창에 커튼하나 치는 것만으로도 스위트 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또 '연꽃'은 어떤가.
청록색 민낯에 묶음 머리
선홍빛 입술
간드러진 자태로
가깝고도 먼 낯설고 피 끓는
이성 간의 물결 위에 피는 꽃
출입구 창가에서 들락거리는
인적 소리에 문풍지같이
잠 못 들어 가슴에다
별 새기고
둥지 위해 지새는 꽃
-〈연꽃〉 전문
인용 시 역시 이미지는 여성성이다. 속에다 감추는 것은 여성의 관능성이지 그것이 자아내는 직관이나 세계는 형이상학적이지 않다. "청록색 민낯에 묶음머리/ 선홍빛 입술"(1연)에서 그 여성성이 지니는 얼굴의 마성이 제시되고 있다. 마성은 다음 연에서 고스란히 잡힌다. "이성 간의 물결 위에 피는 꽃"으로 한정된다. 그 다음 연은 기승전결의 '전'이다. 창가에 들락거리는 문풍지라는 배경적 이미지로 전환이 되고 있다. 문풍지는 들락거림에 이어지면 소리 내는 울음이거나 한(恨)으로 이어진다. 다음 '결'에서 '한'의 간절함으로 별을 새기며 지새우는 꽃으로 형상화 되고 있다. 시의 운명이 무슨 외연 넓히기로 들어가 소쩍새가 나온다든가, 젊음의 뒤안길을 낸다든가, 누님을 만들어 세운다든가, 간밤 무서리를 끌어다 붙이지도 않는다. 말하자면 시로써 '인연' 같은 형이상에 말뚝을 치는 여성성 밖으로 미끄러지지 않으며 오히려 윤동주의 시처럼 가슴에 별이나 새기는 청순 이미지에 절제의 고삐를 잡고 있다.
정동교의 시는 어느 편이냐 하면 초기 청록파의 리듬을 타고 있는, 멀리 외연으로 미끄러져 나가지 않는 데서 스스로의 시에 개성을 붙여준다.그것에 이름을 붙이면 '여성주의'가 될 것이다.
5
이번 시집에서 단시로 우수작은 단연 〈동백꽃〉이다. 단단하다.
해안 절경 벼랑에
진한 향기 터뜨리며 봄 낚는
동백
갯바위 바라보며
낚싯밥 올려주는 저물녘
- 〈동백〉 전문
시의 언어는 상황언어이다. '해안- 낚시- 봄 낚다', '갯바위- 낚싯밥- 저물녘'이 그 장소에 그 도구들이다. 그냥 쉬운 언어 같지만 연결에 따라 일정부분 난해를 동반한다. 그것이 매력적이다. 시인은 낚시를 좋아하는 것처럼 보인다.
다음 시도 상황언어에 주목할 수 있다.
폐교가 보이는 강가에 서서
나는 물끄러미
은어 낚시를 보고 있네
강이
동화 속의 수채화로 나를 부르고 있네
동창회처럼
많은 자동차가 서 있고
강을 따라 모천으로 거슬러 오른 자들
서로 안부를 묻고 회포를 풀고 있네
오늘은 어떤 은어를 안주로 올릴까
상상력에
입에 침이 고이네
예언자의 손가락처럼 낚싯줄은 휘청거리네
내비게이션 없어도
내 가슴에
파닥거리며
줄지어 거슬러 오르는 은어 떼
나는
지금 내 동창의 연락처를 손보고 있지
-〈은어〉 전문
인용 시 〈은어〉는 '폐교가 보이는 강', '은어낚시', '동창회 자동차', '모천 거슬러 오르기', '동창 연락처' 등의 언어들을 바라보면 쉽게 시골 동창회의 풍경이 떠오른다. 시골 학교의 폐교는 지역마다 있고, 동창회는 아직 소멸되지 않아서 열릴 때마다 은어가 모천회귀처럼 모이듯이 자동차 군집을 바라볼 뿐 아니라 그 은어 낚시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낚시와 은어와 고향 동창이 어울리는 시골의 상황에 한 치 어긋남이 없는 시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어울리는 도구들이 생태적이다.
낚시는 배경이 있고 인간이 있고 물고기를 맺어주는 연결 고리다. 그 연쇄적 사슬이 먹이사슬처럼 끈끈하다.
6
그는 한때 악기를 가까이하려는 마음으로 생태 세계를 흔들어 볼까 했다. 바이올린, 아코디언, 색소폰, 기이타, 전자오르간, 하모니카 등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제대로 음악을 생활 속에 들여놓지 못했다. 이런 악기를 가까이하고자 한 것은 자연생태의 구조에 하나의 윤활유를 뿌리고자 하는 지향이었을 것이다.
악기마다 사연이 있다. 전자오르간 십년 적금 넣어 마련했듯
산다는 것에 언제나 밀려
홀로 남은 악기들아, 앰프야
한 일생 온몸 떨쳐
못 누리고 가는구나
나이 드니
내 관절이 악기다
- 〈악기〉에서
악기와의 인연은 생태 구조나 사슬과는 달리 그렇게 쉽게 와 닿는 것은 아니었다. "나이 드니/ 내 관절이 악기다"는 표현에서 보듯 몸에 있는 관절이 악기를 대신한다는 것은 어떤 연주와 리듬이라는 삶이 지니는 본질적 기예로써 음악과는 거리가 먼 처지였던 듯싶다. 그러는 가운데서도 "십년 적금/ 전자 오르간"이라는 대목이 놀랍다. 생태 지식인의 문화적 갈증의 현주소를 실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그의 시는 생태를 넘어 흔들리는 나무가 켜는 소리를 이미지의 음표로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여한 없이 흐르는 양단수 개울물이 켜는 동음 또는 동어반복의 운율에 스스로 어깨를 흔들 수 있을 것이다.
생태 지식인의 시 세계
- 정동교론
강희근 시인
1
정동교 시인은 산청군 시천면 출생으로 군내 행정공무원으로 일관하는 삶을 살았다. 2007년 《문예사조》로 등단했고 필봉문학회 회장을 거쳐 산청문인협회 회장을 지냈다. 시집에 『바람의 야곡』이 있다.
그는 지리산이라는 거대한 산악의 능선과 골짜기와 햇볕과 그림자와 강으로 내리닫이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 그 주변을 쓰다듬는 바람 속에서 살아내는 사람이었다. 거기 사람이 우거하는 번지가 생기고 벽지를 바르고 사철을 견디며 사는 주민은 나라의 끄트머리 행정의 관리 대상이 되었다. 그는 관리하는 사람이고 이울러 관리의 번지 내 주민이었다.
필자는 그런 그가 생태계 속의 생태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생태계란 어떤 일정한 지역에서 생물들과 비 생물적인 환경이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하나의 계(시스템)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다른 말로 하면 한 지역의 환경에 이바지하거나 환경이 되는 존재 자체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들 깊숙한 자연에 그 자연의 요소와 같은 토박이, 전형적인 그 속의 천연적 인간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처럼 정동교 시인은 태어난 곳에서 국가 시스템의 공인(공무원)이라는 역할을 오래 감내하며 살았기 때문에 필자는 그를 '생태 지식인'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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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시인은 지리산 생태를 사는 사람, 그 중에 거기 어울리는 시인으로서 시를 써왔다. 언어의 옷을 입을 때 지리산, 청내골, 덕천강, 은어, 새마을, 내원골, 중산리, 예치, 밤밭, 입덕문, 덕산장터, 시천면, 쪽달바위, 오지랑보, 상지마을, 갈티재, 청내천, 산불, 대성골, 산동백, 노거수, 진달래, 필봉산, 황매산, 고산정, 금호지, 선학산 등이 자연스레 따라 나온다. 이런 산 속에 묻히거나 얹혀 있는 장소는 자연 장소성을 지닌다.
그에게 자연은 그림자로 각인 되어 나타난다.
헤어진 지 오래되어 모습조차 흔들려도
그대 맴도는 그림자는
나를 떠날 줄 모르네
-〈대추나무〉 전문
정동교 인생 속에는 대추나무 한 그루도 그림자로 흔들리고 있다. 그림자는 실물대이거나 그보다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산, 마을, 바위, 강, 골짜기 등은 언제나 그림자로 따라오는, 그러면서 흔들리는 존재로 오고 있다. 모든 것이 그와 합동으로 존재한다.
연하봉 자락 작은 터 청내골
부모 형제 네 식구 살았다
어느 날 종소리 골 울릴 때 방 한 구석에 숨어서, 엄마 빨리 들어오라고 조르던
네 살 기억은 없다. 상지로 소개된 후 아이 때 아버지와 큰 감 따서 지고 오던
삼십리 길
지금은 남의 땅, 덩굴에 옥죄이고 이끼 옷 입어 궁상스럽지만. 아버지가 심은
나무라고, 정 묻힌 터라고, 출생지라고
부모 형님 누비던 산천이라고 끌리는 마음 어쩔 수 없다
-〈청내골〉 전문
태생지 청내골은 지리산 연하봉(1721미터) 아래 첫 마을이리라. 부모 형님 네 식구의 거주지는 지리산이 함축하는 역사의 수레바퀴가 함께 돌고 있는 곳이다. 정 시인에게도 지리산이 토지이고 살던 마을이 토지의 한 구석이다. 저 박경리의 토지이고 이병주의 한국 근대사를 포함하는 곳이다.
전쟁은 청내리를 훑고 청내리를 적시고 소개지로 이동시키는 대부분의 지리산 산골의 운명을 동어반복으로 강제했다. 그러나 시인에게 출생지는 시적 원형으로 언제나 그림자로 붙어다니는 곳이었다. 지금은 남의 땅, 등기가 바뀌고 주인은 저 능선과 능선 아래 지호지간에 번지를 바꾸고 산다. 그곳에는 아버지가 심은 나무가 있고 부모 형님이 건각으로 누비던 언덕이다.
다음 시는 〈청내골 2〉이다.
집 앞에 삿갓 같은 논배미
어깨를 맞댄 곳, 안태본이다
6,25 사변때 부모님은 이웃과 함께 집과 떨어진 개울가 큰 바위 밑에
두 가구 열 한 명과 각각 키우던 소 두 마리 함께 피신하였다네
밥 짓는 연기가 아군에게 발견되어
대대적인 포위망 작전에 아버지 소꼴 베어주다 잡혔고
능선 막사까지 군인이 나를 업고 올랐다네
그 옆 깊은 구덩이에서 두 가구 이틀 밤을 재우고, 삼일째 되던 밤
지인 따라 여러 검문소 통과하여 상지로 오게 되었네
작은 소 한 마리는 군인에게 주고 큰 우리 소
새끼 낳으면 갚아주기로 했단다
사변 평정 후
청내로 안가고 들락이다가
안착한
내 고향 상지마을.
-〈청내골 2〉 전문
인용 시는 훨씬 구체적인 전쟁지구의 수난과 험로의 가시밭길이 서술적이다. 청내골 하늘 아래 첫 마을은 피아간 전쟁 대치의 상황이 집에 안락하게 살 수가 없었고 이도 저도 피해서 바위틈에 은신했던 사정을 설명하고 있다. 어디로 움직였던, 움직인 것이 죄가 되고 변명이 되는 시절의 난처함은 인천상륙작전 이후 전시지구 지리산이 품었던 현실이었다. 소 두 마리를 빼앗기는 상황에서 우선 작은 소를 내어주고 큰 소는 새끼 놓을 때 배냇소 이름으로 제공한다는 조건은 조건이 아니었다. 토지에 엎드려 사는 이들의 존재방식이 이러한 것이었다.
정 시인이 아랫마을 30리 발치로 옮겨 앉는 이주의 역사는 근대사의 산골 역사가 지니는 엄연한 통과의례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정동교 시인은 지리산이 식구들의 실존이고 근대로 옮겨 앉는 현장이라는 생태계의 한 배경이 되었던 셈이다.
3
지리산 아래 길은 많다. 꼬부라지는 자리 꼬부라지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의 길이다.
돌고 돌아가는 그 길이라
예사로이 허둥지둥 살며
앞만 보고 달렸는데
꽃다운 꽃 없고
가진 것도 별로다
세월 한 번 못누리고
감긴 것은 사슬이라
아! 구름처럼
잠깐 머물다 가는 것인가
-〈중산리 가는 길〉 전문
중산리는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대로 345번지이다. 중산리까지 가는 길은 덕산장터, 덕천서원, 삼성연수원, 신천리, 중산리 버스 종점에 이른다. 여기까지 가는 길도 굽이굽이 모랭이 모랭이 도는 까풀막길이다. 여기서 천왕봉까지의 오르막길은 중산리 탐방지원센터, 칼바위 삼거리, 로터리 대피소, 천왕봉인데 이 코스가 천왕봉 등정 최단코스다. 우리가 중산리 가는 길이라 할 때는 천왕봉에 이르는 고개 벼랑길을 포함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극단적 오르막을 연상하는 것으로 보는 것일 터이다. 애초에 '중산리'는 최고봉과의 거리감 내지 등정을 전제로 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그 길에는 꽃다운 꽃이 없고, 가진 것 무슨 화려함도 없는 무위, 무상의 길이라는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오르는 길은 고개와 고개, 언덕과 언덕이 사슬로 감겨 있다는 것이다. 거기 진땀이 있고 허이, 허이 등 굽히는 토파 가는 길일뿐이다. 그 코스 자체가 사슬이라 한 것인데 사슬은 생태의 다른 표현인 셈이다. 지리산 갈래길은 이렇게 사슬이고 힘겨움이고 벼랑 같은 어지러움이다. 인생길이되 고난도의 길이다.
다음은 예치로 돌아오는 하행길이다.
이십대 3월
예치로 돌아오는 길 아래
세석골 찬바람
화살같이 꽂히는 벼랑에
피워 올린 산동백에 홀려
머리끝 솟으며 취한 꽃향기
하도 오래 머문다
매화는 추울수록 진한 향 품고
성철 스님
동구불출 십년 장좌불와 팔년
고행으로 피어 올린
전설 같은 그 향기
하늘 같이 우러른다
-〈향기는〉 전문
지리산 하행길은 마냥 쉬운 길이 아니다. 예치로 돌아오는 길은 세석골 찬바람이 꽂히는 벼랑, 거기 아울러 피어올린 산동백 향기가 싱그럽다. 매화는 추울수록 진한 향이다. 그렇다. 찬바람 꽂히는 벼랑, 벼랑에 피는 동백은 이중의 진한 향기요 매화는 추울수록 강인한 향으로 부활한다. 그런 향이 성철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일 것이다. 동구에서 종적 감추는 '동구불출 십년, 장좌 불와 팔년' 18년일까? 고행이 향기요 좌선이 면벽이다. 지리산 하행은 이렇게 준엄한 경지로 흐르는 미학인데 오히려 고행인 것, 반상합도反常合道의 이치가 이 길에 있다.
4
정 시인은 〈봄〉에서 〈연꽃〉에서 그대를 본다. 인간사 그리움이 숨어 있다가 자연의 부푼 젖가슴을 드러내는 것일까. 생태는 사랑이나 여인이나 그리움 같은 것이 부지불식 드러나는 것, 그것이 자연이다.
개울물 속삭이고
산수유 필 때
배꽃 같은 살 내음 나고
나부끼는 긴 머리 향기 인다
과수원 뿌연 연기 속
휘파람 소리에
장끼처럼 놀라던 봄날
양지쪽 언덕빼기 나란히 앉아
아지랑이 보일락말락 할 때
떨어지는 꽃잎
눈썹 스치듯
그림자
가까이 다가오네
-〈봄〉 전문
인용 시는 봄이 던지는 화두 여성성과 그 그림자이다. 시에는 실질 대상이 전면에 등장하지 않고 여성성 이미지가 봄이 주는 계절에 묻어나고 있다. "개울물 속삭이고/산수유 필 때"나 "배꽃 같은 살 내음 나고/ 나부끼는 긴 머리 향기 인다"가 여성성을 보인다. 여기에 상대적인 이미지는 "과수원 뿌연 연기 속/ 휘파람 소리"와 "장끼처럼 놀라던 봄날"이 된다. 그 두 이미지가 "양지쪽 언덕배기 나란히 앉아/ 아지랑이 보일락 말락 할 때"에서 하나로 결합된다. 그리고 그 영상은 "떨어지는 꽃잎"이거나 "그림자"로 다가오고 있다. 시에서 '그대'는 배경 뒤에 숨어 있고 끝내는 떨어지는 것, 그림자 이미지로 각인이 된다.
정동교의 시가 생태 지식인의 리얼한 현장을 보여주는 것인데 시 〈봄〉은 철저히 인간이거나 그대 같은 대상이 이미지에 덮이거나 하여 시가 지니는 애매성을 드러낸다. 시가 꼭 의미망에 갇히거나 맥락 짚기의 단순성에 매여 있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신혼처럼 방의 밀창에 커튼하나 치는 것만으로도 스위트 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또 '연꽃'은 어떤가.
청록색 민낯에 묶음 머리
선홍빛 입술
간드러진 자태로
가깝고도 먼 낯설고 피 끓는
이성 간의 물결 위에 피는 꽃
출입구 창가에서 들락거리는
인적 소리에 문풍지같이
잠 못 들어 가슴에다
별 새기고
둥지 위해 지새는 꽃
-〈연꽃〉 전문
인용 시 역시 이미지는 여성성이다. 속에다 감추는 것은 여성의 관능성이지 그것이 자아내는 직관이나 세계는 형이상학적이지 않다. "청록색 민낯에 묶음머리/ 선홍빛 입술"(1연)에서 그 여성성이 지니는 얼굴의 마성이 제시되고 있다. 마성은 다음 연에서 고스란히 잡힌다. "이성 간의 물결 위에 피는 꽃"으로 한정된다. 그 다음 연은 기승전결의 '전'이다. 창가에 들락거리는 문풍지라는 배경적 이미지로 전환이 되고 있다. 문풍지는 들락거림에 이어지면 소리 내는 울음이거나 한(恨)으로 이어진다. 다음 '결'에서 '한'의 간절함으로 별을 새기며 지새우는 꽃으로 형상화 되고 있다. 시의 운명이 무슨 외연 넓히기로 들어가 소쩍새가 나온다든가, 젊음의 뒤안길을 낸다든가, 누님을 만들어 세운다든가, 간밤 무서리를 끌어다 붙이지도 않는다. 말하자면 시로써 '인연' 같은 형이상에 말뚝을 치는 여성성 밖으로 미끄러지지 않으며 오히려 윤동주의 시처럼 가슴에 별이나 새기는 청순 이미지에 절제의 고삐를 잡고 있다.
정동교의 시는 어느 편이냐 하면 초기 청록파의 리듬을 타고 있는, 멀리 외연으로 미끄러져 나가지 않는 데서 스스로의 시에 개성을 붙여준다.그것에 이름을 붙이면 '여성주의'가 될 것이다.
5
이번 시집에서 단시로 우수작은 단연 〈동백꽃〉이다. 단단하다.
해안 절경 벼랑에
진한 향기 터뜨리며 봄 낚는
동백
갯바위 바라보며
낚싯밥 올려주는 저물녘
- 〈동백〉 전문
시의 언어는 상황언어이다. '해안- 낚시- 봄 낚다', '갯바위- 낚싯밥- 저물녘'이 그 장소에 그 도구들이다. 그냥 쉬운 언어 같지만 연결에 따라 일정부분 난해를 동반한다. 그것이 매력적이다. 시인은 낚시를 좋아하는 것처럼 보인다.
다음 시도 상황언어에 주목할 수 있다.
폐교가 보이는 강가에 서서
나는 물끄러미
은어 낚시를 보고 있네
강이
동화 속의 수채화로 나를 부르고 있네
동창회처럼
많은 자동차가 서 있고
강을 따라 모천으로 거슬러 오른 자들
서로 안부를 묻고 회포를 풀고 있네
오늘은 어떤 은어를 안주로 올릴까
상상력에
입에 침이 고이네
예언자의 손가락처럼 낚싯줄은 휘청거리네
내비게이션 없어도
내 가슴에
파닥거리며
줄지어 거슬러 오르는 은어 떼
나는
지금 내 동창의 연락처를 손보고 있지
-〈은어〉 전문
인용 시 〈은어〉는 '폐교가 보이는 강', '은어낚시', '동창회 자동차', '모천 거슬러 오르기', '동창 연락처' 등의 언어들을 바라보면 쉽게 시골 동창회의 풍경이 떠오른다. 시골 학교의 폐교는 지역마다 있고, 동창회는 아직 소멸되지 않아서 열릴 때마다 은어가 모천회귀처럼 모이듯이 자동차 군집을 바라볼 뿐 아니라 그 은어 낚시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낚시와 은어와 고향 동창이 어울리는 시골의 상황에 한 치 어긋남이 없는 시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어울리는 도구들이 생태적이다.
낚시는 배경이 있고 인간이 있고 물고기를 맺어주는 연결 고리다. 그 연쇄적 사슬이 먹이사슬처럼 끈끈하다.
6
그는 한때 악기를 가까이하려는 마음으로 생태 세계를 흔들어 볼까 했다. 바이올린, 아코디언, 색소폰, 기이타, 전자오르간, 하모니카 등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제대로 음악을 생활 속에 들여놓지 못했다. 이런 악기를 가까이하고자 한 것은 자연생태의 구조에 하나의 윤활유를 뿌리고자 하는 지향이었을 것이다.
악기마다 사연이 있다. 전자오르간 십년 적금 넣어 마련했듯
산다는 것에 언제나 밀려
홀로 남은 악기들아, 앰프야
한 일생 온몸 떨쳐
못 누리고 가는구나
나이 드니
내 관절이 악기다
- 〈악기〉에서
악기와의 인연은 생태 구조나 사슬과는 달리 그렇게 쉽게 와 닿는 것은 아니었다. "나이 드니/ 내 관절이 악기다"는 표현에서 보듯 몸에 있는 관절이 악기를 대신한다는 것은 어떤 연주와 리듬이라는 삶이 지니는 본질적 기예로써 음악과는 거리가 먼 처지였던 듯싶다. 그러는 가운데서도 "십년 적금/ 전자 오르간"이라는 대목이 놀랍다. 생태 지식인의 문화적 갈증의 현주소를 실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그의 시는 생태를 넘어 흔들리는 나무가 켜는 소리를 이미지의 음표로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여한 없이 흐르는 양단수 개울물이 켜는 동음 또는 동어반복의 운율에 스스로 어깨를 흔들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목차
1부
대추나무
은어
덕천강처럼
얼굴
동백꽃
의자
악기
자양분
고삐 풀리던 날
2부
인생 1
내원골
중산리 가는 길
어떤 인생
K
그 삶이 그 삶이지
봄
향기는
벌치 자식
매화밭에서
청매실 부잣집
연꽃
환경미화원
변명
할머니의 술
할머니의 타령
풍류객을 만나던 날
3부
입덕문에서
덕천강 3
덕산 장터
팔도 한우촌에서
도원이었지
쪽달바위
고향
오지랑보
사월의 편지
갈티재 사연
청내천
청내골
청내골 2
지리산 산불
비상飛翔
황매산에서
제비집 같던 그 자리
4부
대평 고산정
유등
남강 유등 2
금호지 백로
선학산
열아홉 지리산 대성골
화개동천
외도
스무 살 구포
동백섬
포석정에서
죽서루
5부
세상살이
창공
사월의 하늘
제비 1
제비 2
강남부부
포석정에서
죽서루
6부
산 동백
노거수
진양호 버드나무
진양호 벚꽃
남강변에서
강주 연못
진해에서
진달래 2
진달래 3
산동 산수유
밀감
시집해설 _ 강희근 시인
대추나무
은어
덕천강처럼
얼굴
동백꽃
의자
악기
자양분
고삐 풀리던 날
2부
인생 1
내원골
중산리 가는 길
어떤 인생
K
그 삶이 그 삶이지
봄
향기는
벌치 자식
매화밭에서
청매실 부잣집
연꽃
환경미화원
변명
할머니의 술
할머니의 타령
풍류객을 만나던 날
3부
입덕문에서
덕천강 3
덕산 장터
팔도 한우촌에서
도원이었지
쪽달바위
고향
오지랑보
사월의 편지
갈티재 사연
청내천
청내골
청내골 2
지리산 산불
비상飛翔
황매산에서
제비집 같던 그 자리
4부
대평 고산정
유등
남강 유등 2
금호지 백로
선학산
열아홉 지리산 대성골
화개동천
외도
스무 살 구포
동백섬
포석정에서
죽서루
5부
세상살이
창공
사월의 하늘
제비 1
제비 2
강남부부
포석정에서
죽서루
6부
산 동백
노거수
진양호 버드나무
진양호 벚꽃
남강변에서
강주 연못
진해에서
진달래 2
진달래 3
산동 산수유
밀감
시집해설 _ 강희근 시인
저자
저자
정동교
경남 산청 출생
행정공무원 퇴직
대통령 훈장(근정포장) 봉수
2007년 《문예사조》 등단
전 산청문인협회장
경남 시인협회 회원
경남 문인협회 전 이사
한국문인협회 경남 산청지부
전 지부회장
시집 『바람의 야곡』
행정공무원 퇴직
대통령 훈장(근정포장) 봉수
2007년 《문예사조》 등단
전 산청문인협회장
경남 시인협회 회원
경남 문인협회 전 이사
한국문인협회 경남 산청지부
전 지부회장
시집 『바람의 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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