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들다(한국디카시학 기획시선 8)
손계정 디카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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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열쇠를 쥐고 따 주기를 바라는 예술은 무궁무진하다
김왕노(시인, 디카시평론가)
손계정 시인, 그는 자기를 불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 같은 사람이다. 그에게는 팸덤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따른다. 그는 시인이자 화가며 낭송가이고 부산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에 있다고 할 만큼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무엇하나 허투루 하지 않는다.
그러나 파란 옷을 선물 받는 꿈을 꾸면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으로 성공의 가도를 달릴 징조라는데 이만큼 파란색과 관련된 꿈은 인내, 영혼, 직관을 상징하며 오행의 의미로 생장, 청춘, 나무木, 봄으로 풀어낸다. 예술의 근본인 ‘미’를 감각적으로 재작업하여 타인이 봐도 훌륭한 경지의 미에 가깝다고 느끼게 한다는 것을 디카시에서도 찾을 수 있다. 나눔과 베품을 어울리게 하는 지혜도 궁극적으로 보면 어떤 고통을 이겨 승화해낸 예술임을 잊어서는 안 됨을 강조하며 진리 가득 담은 예술작품을 만나 보기로 한다.
김왕노(시인, 디카시평론가)
손계정 시인, 그는 자기를 불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 같은 사람이다. 그에게는 팸덤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따른다. 그는 시인이자 화가며 낭송가이고 부산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에 있다고 할 만큼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무엇하나 허투루 하지 않는다.
그러나 파란 옷을 선물 받는 꿈을 꾸면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으로 성공의 가도를 달릴 징조라는데 이만큼 파란색과 관련된 꿈은 인내, 영혼, 직관을 상징하며 오행의 의미로 생장, 청춘, 나무木, 봄으로 풀어낸다. 예술의 근본인 ‘미’를 감각적으로 재작업하여 타인이 봐도 훌륭한 경지의 미에 가깝다고 느끼게 한다는 것을 디카시에서도 찾을 수 있다. 나눔과 베품을 어울리게 하는 지혜도 궁극적으로 보면 어떤 고통을 이겨 승화해낸 예술임을 잊어서는 안 됨을 강조하며 진리 가득 담은 예술작품을 만나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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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꿈이 잘려 나간 자리
묵언으로 말을 고르고
눈물로 마음을 헹궜죠
쓰러진 자리가
다시 일어서는 자리
_「당신께 닿아야 해요」 전문
끊어진 나무의 끝에서도 생명을 키워내는 자리매김에 위대함을 느끼며 그저 바라만 봐도 기운 솟게 하며 '다시 일어서는' 자아가 투지로서 꼭 닿아야 할 염원의 마지막은 "당신께"이다. 하늘에 끝까지 올라갈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허공에 뻗어나가는 줄기를 바라봄으로써 '자란다'라는 의미 속에 '잘한다'라고 동기부여가 섞여 있다고 보인다. 이때가 '묵언으로 말을 고르는' 인내의 미를 피운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하늘이 점지해 준 인연의 끈은 단단하여도 너무 세게 잡아당기면 느슨해지고 의미가 멀어진 집착과 의심이 생겨 사는 동안에 허비된 줄 당기기 시합을 하다가 생을 마감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인연의 꿈은 어떠한가? 그 속에서 꿈꾸는 희망은 영원히 마음에 떠올려 포기하지 않는 정신의 힘을 가진다. 예술로 향한 그리움의 운명적 만남을 줄기가 뻗어가는 힘찬 오름에서 찾고 싶은 것이다. "작가는 눈뿐 아니라 영혼도 단련해야 한다"라는 명언이 생각난다.
정처 없이 떠돌던 내게
잘 차려진 꽃밥 한 상
너희는 성은을 입은 거야
명분을 내세운 탐욕과 달콤한 위선
너흰 꽃받침 내가 꽃이야
_「적반하장」 전문
나비가 꽃에게 한 말 "너흰 꽃받침 내가 꽃이야"라고 진짜 배짱을 부렸을까? 제목이 한몫한 셈이다. 그렇게 감정이입을 해서 연약한 꽃이 꽃받침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나타내고 싶었던 것임을 안다. 꽃이 꽃이라 불리지 못한다면 이와 같은 풍경에서 느껴지는 경각심을 통해 '꽃받침이 아닌 참꽃으로 거짓을 물리쳐야 한다. NO를 거꾸로 하면 ON이 된다. 열쇠는 있다는 뜻을 나타내며 나비가 꽃이라고 주장할만한 열쇠를 찾아야 한다. 마음의 열쇠라도 좋다. 일단 열린 마음으로 보면 나비 입장은 꽃내음 맡고 날아왔지만, 꽃이 되고픈 고백을 하였으리라. 우길 것 우겨야지 하며 참꽃이 밀어내는 순간을 상상해본다.
순간이었어
너와 마주친
눈길이 가슴이 심장이
모든 게 멈춘 자리
켜진 빨간 신호등
_「무슨 말을 더해」 전문
다양성을 읽어 내기에 충분한 포착을 한 디카시임에 틀림없다. 입술로 연상하여 빨갛게 본다면 여성의 한층 돋보이게 하려는 몸짓일 것이고 반면에 초록 잎이 단풍잎 되듯 겨울나기만을 기다리는 노년기로 보면 경고의 '빨간 신호등'이다. 여기 빨강은 그야말로 심쿵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설레어서 다시 사랑할 수 있도록 이끄는 신호등, 말은 필요 없이 바라만 봐도 좋은 청춘의 기분을 내게 하는 사람이 생각났나 보다. 뜨거운 열정이 얼굴로 타오르고 이내 입술을 덮치고 싶도록 매혹적으로 보인다. 마르크 샤갈은 실제 색보다 마음의 색을 더 중시하여 사랑의 색이 빨강임을 그려 넣어 심장과 내면의 핏기를 팔딱거리게 한다. 그리고 구석기 동굴벽화에는 빨강 소 그림이 있는데 이런 시선은 빨강이 생명, 여자가 아이를 낳을 때 피를 흘리는 강인함과 성스러운 의식을 기원하고자 함이라고 볼 수 있다.
저놈들이 무적의 문장이 되어
행진해 온다 난해하게
오랜 세월을 닳고 닳은 언어들
눈물로 염장한 구절로 오롯이 설 때
눈부신 성전을 짓는 그 날. 오기나 할까
_「그것도, 꿈」 전문
눈물로 지은 시가 아니라면 말라 부서질 게 뻔하다. 추상적으로 보이나 건물에 비친 구름이 굴절되어 눈물처럼 동그라미를 그려내고 있다. 하늘에서 짓는 '눈부신 성전'을 담은 이 순간도 남길 수 있는 언어를 찾지 못하고 있는 고뇌를 느껴본 사람만이 뱉어내는 절규로의 표정, 난해, 저것이다. 바벨탑을 쌓았던 바빌론은 어떠한지 알아본다. 바벨은 히브리어로 '혼돈'이란 뜻으로 서로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결국은 바벨탑을 완성하지 못하는, 오늘날에는 소통과도 연결 지어진다. 이 대목에서 디카시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는 개연성을 열어 두고 오직 그 순간을 포착하는, 똑같은 이미지가 나올 수 없는 상태에서 감정의 소통을 이루는 단계를 쌓다 보면 디카시의 성전은 지어질 것이다.
운명으로 동여맨
슬픔의 무게를 버틴
은유와 환유로
직유를 삼킨
한 줄 시 그 절창
_ 「눈물을 품다」 전문
절창 한번 구슬프게 들려주고 있다. 소리를 냄으로써 소리의 무게를 알고 또한 슬픈지 기쁜지 살펴야 환호하고 침묵할 때인지 구별되어 진다. '운명으로 동여맨' 달팽이집을 버팀의 줄로 꽉 잡아 시를 한 줄 온몸 말아가며 써나간다. 나아가는 달팽이가 지닌 4개의 촉수에는 은유와 환유로, 좋은 세상으로 이끈다는 신념도 달려 있고 '詩 나래'를 펼치는 자신의 삶도 정주행하고 있음을 더듬어 표현하고 있다. 눈을 뜨고 맞이하는 희망적인 꿈에 동행 되는 몸짓이 작지만 얼마나 큰 행복을 주는지 보여주는 디카시로 달팽이는 우리들의 '슬픔의 무게'를 기꺼이 짊어지고 기쁨의 노래를 부른다. 문득 달팽이 촉수가 목구멍의 성대로 보이는 것은 그가 들려주는 멜로디에 잠시 상상의 시를 공유하는 시인의 습성이 느껴진 까닭이다. 감탄사를 자아낼 줄 아는 시인은 "눈물을 품다"라는 강력한 문장으로 달팽이 집이 비유하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들고 갈 디카시집을 탄생하게끔 한다. 과연 명장이라는 칭호에 경의를 표하는 순간이다.
베일 가렸다고
너 아닌 것 아닌데
미안
달 가리키는 손가락에 마음 뺏겨
달을 잃어버렸어
_「수단, 목적을 찜쪄먹다」 전문
무언가에 열심히 하는 중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궁리를 한다. 때로는 상상하며 디카시를 바라봄도 달콤하기도 하다. 목적은 달을 보는 것이었는데 흰 구름이 달을 가려 달빛이 더 두드러지고 그 밑에 서 있는 나무 그림자가 손가락으로 보여 그 수단의 손짓에 마음을 빼앗김과 동시에 쉽게 걷히지 않을 것 같은 흰 구름이 수증기라면 달은 '찜쪄 먹을 수 있는 음식 재료'라고 가상하여 "우리 사랑 무르익다"로 연결하고 '미안'함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미묘한 심정을 나타내는 것 같다.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사랑할 게 너무 많다.
잠깐의 설렘이 내게는 운명
바람 따라 날아간 후 다시는 오지 않는
깊어진 그리움이 낳은
어느 눈부신 봄날의 기적
난 당신이 되기로 했어요
_「우화등선」 전문
훨훨 날아 팔랑거리며 내게로 와서는 나비 따라 바람결에 멀리 갔나요, '어느 눈부신 봄날'에 비로소 얽매임을 비우면 평온하다는 깨달음에 신선이 되어 보기도 하다가 '당신이 되기로' 마음 굳힌 절개와 창조라 불리는 보라색 향연이 조화롭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예술 경지의 신비를 꽃술의 꼿꼿함에서 또렷이 보인다. 온전히 셔터를 누를 수밖에, 자기(self) 자신에게로 다가와 자기(my self)로 존재하는 방식을 취한 자제가 돋보여 기품이다.
자진모리 휘모리 엇박의 세상
궁채로 휘둘러댄 화려한 꿈
마디마디 싯귀 같은 유서 눈물로 매달고
얼쑤 한바탕 호곡號哭으로 맺히는
_「완창完唱」 전문
굴곡진 나뭇가지가 말라진 잎을 부둥켜 쥐고 놓아주지 않으니 바람도 머물러 위로해줘도 소용없고 신만이 내리는 가호의 종소리를 기다리고 있다. 판소리에서 '얼쑤' 하면 장단 맞추는 흥겨움이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세상의 곡소리를 8시간 이상 부르는 완창 앞에서 '흥'이란 소리가 좋구나, '애절하구나' 동조와 경의를 자아낸다. 단풍이 떨어질 방향이 어디인지 가늠하느라 이렇다 할 곡조 대신 침묵하고 단풍이라 차마 부르지 못할 저 비틀어진 잎은 보는 이의 마음에 깃들어져 황량하기만 하다. 은혜로운 곡조는 탄생 되어도 고통, 억압이 내는 소리를 따라잡지 못한다. 목 놓아 부르는 '한바탕' 울음이 나뭇잎에 매달려 바람의 필체로 남긴다.
길이 끊긴 자만이
새 길을 내는 법 알지요
상처투성인 당신을 사랑해요
내일도 비바람에 꺾일 수 있겠지만
그것이 당신의 훈장
_「당신을 믿어요」 전문
'길'과 '새 길'은 갈등을 일으킬 수 없고 다만 살아야 한다는 의지가 충분한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된다. 베어진 나무에 싹이 트고 있고 언제 끊어질지 몰라도 갈 길도 있음에 감사하며 '나'이면서 '당신'에게 주는 믿음의 확신을 수여 받는 훈장으로 남기려 하고 있다. 오늘 존재해도 내일 사라질 것에 대한 두려움과 번뇌는 희망가 앞에서는 한발 물러서는 법이다. 당신이 지켜내는 '훈장'이 푸른 하늘로 열심히 행진하니 만인이 우러러본다.
돌봐주는 이 없는 막막한 곳이어도
걱정하지 말아요
지금 자리에서 꽃 피운 당신
충분히 눈 부셔요
_「영웅 열전」 전문
영웅은 위대하며 시대에 떠오르는 태양 열기를 발산하며 위험을 무릅쓰고 온몸을 불태우는 용기로 나라를 구하는 사람에게 호칭한다. 마음에 품은 기대를 꽃에 의인화하므로 영웅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를 좁게는 식물에게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던 것일까? 길 가 모퉁이에 꽃을 피운, 그것도 수북하게 꽃으로 성을 이루어 낸 모습에서 '충분히 눈 부셔요'라고 에너지를 넣어주고 있다. 또한 식물도 몇 일 물을 안 주면 스트레스를 받아 비명 소리를 내지르고 바스락거리며 말라가는 소리도 냄을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에서 한 연구 결과를 접한 바가 있다. 관심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심을 이끌어 내는 이야기의 중심은 인간미이고 인간승리임을 꽃으로 표현하고 있다.
착한 영혼은 죽어 하늘나라에 간다고
우리 정말 헌신적이었어요
참형 화형 팽형 죽고 또 죽어 젓갈형까지
입맛 감기는 육질을 위한 살신성인
가볍고 가벼워진 몸의 눈부신 소천
_「여기 천국 맞죠」 전문
노마드Nomad의 삶은 특정한 방식이나 삶의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자아를 찾아 이동하는, 고난을 여유 있게 이겨내고 동행하는 기쁨 속에 얻어진다. 천장에 물고기 모빌이 착한 영혼이니 하늘에 있다고 가볍게 꼬리를 흔들어댄다. 아마 음식점에서 입맛 감기는 맛의 천국을 맛보았나 보다.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이 작용하여 보이는 것마다 나름의 쓸모가 있음에 감탄할 줄 안다는 것은 대단하다. 힘든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그 일을 사랑하는 설렘이 있는 한 열정은 환하게 곁에서 지켜줄 것이다. 도전처럼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손계정의 디카시 편편마다엔 시적 진술이 뛰어나고, 사진 또한 어떤 형상을 찍은 것이 아니라 빛으로 그려낸 영상 언술임이 느껴진다. 앞으로 그가 그려나갈 디카시의 세계는 무궁무진 발전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부산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아니 세계적으로 디카시가 발전해 가는데 크게 이바지할 시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그는 한국디카시학회 대표 이어산 시인과 함께 디카시 운동의 중심에 서 있으며, 한국디카시학회 부산본부 총괄본부장으로서 회원들이 따르기도 하지만, 그가 걸어온 시운동의 도반이 이미 팸덤을 형성하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능력을 짐작할만하기에 더욱 그렇다.
묵언으로 말을 고르고
눈물로 마음을 헹궜죠
쓰러진 자리가
다시 일어서는 자리
_「당신께 닿아야 해요」 전문
끊어진 나무의 끝에서도 생명을 키워내는 자리매김에 위대함을 느끼며 그저 바라만 봐도 기운 솟게 하며 '다시 일어서는' 자아가 투지로서 꼭 닿아야 할 염원의 마지막은 "당신께"이다. 하늘에 끝까지 올라갈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허공에 뻗어나가는 줄기를 바라봄으로써 '자란다'라는 의미 속에 '잘한다'라고 동기부여가 섞여 있다고 보인다. 이때가 '묵언으로 말을 고르는' 인내의 미를 피운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하늘이 점지해 준 인연의 끈은 단단하여도 너무 세게 잡아당기면 느슨해지고 의미가 멀어진 집착과 의심이 생겨 사는 동안에 허비된 줄 당기기 시합을 하다가 생을 마감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인연의 꿈은 어떠한가? 그 속에서 꿈꾸는 희망은 영원히 마음에 떠올려 포기하지 않는 정신의 힘을 가진다. 예술로 향한 그리움의 운명적 만남을 줄기가 뻗어가는 힘찬 오름에서 찾고 싶은 것이다. "작가는 눈뿐 아니라 영혼도 단련해야 한다"라는 명언이 생각난다.
정처 없이 떠돌던 내게
잘 차려진 꽃밥 한 상
너희는 성은을 입은 거야
명분을 내세운 탐욕과 달콤한 위선
너흰 꽃받침 내가 꽃이야
_「적반하장」 전문
나비가 꽃에게 한 말 "너흰 꽃받침 내가 꽃이야"라고 진짜 배짱을 부렸을까? 제목이 한몫한 셈이다. 그렇게 감정이입을 해서 연약한 꽃이 꽃받침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나타내고 싶었던 것임을 안다. 꽃이 꽃이라 불리지 못한다면 이와 같은 풍경에서 느껴지는 경각심을 통해 '꽃받침이 아닌 참꽃으로 거짓을 물리쳐야 한다. NO를 거꾸로 하면 ON이 된다. 열쇠는 있다는 뜻을 나타내며 나비가 꽃이라고 주장할만한 열쇠를 찾아야 한다. 마음의 열쇠라도 좋다. 일단 열린 마음으로 보면 나비 입장은 꽃내음 맡고 날아왔지만, 꽃이 되고픈 고백을 하였으리라. 우길 것 우겨야지 하며 참꽃이 밀어내는 순간을 상상해본다.
순간이었어
너와 마주친
눈길이 가슴이 심장이
모든 게 멈춘 자리
켜진 빨간 신호등
_「무슨 말을 더해」 전문
다양성을 읽어 내기에 충분한 포착을 한 디카시임에 틀림없다. 입술로 연상하여 빨갛게 본다면 여성의 한층 돋보이게 하려는 몸짓일 것이고 반면에 초록 잎이 단풍잎 되듯 겨울나기만을 기다리는 노년기로 보면 경고의 '빨간 신호등'이다. 여기 빨강은 그야말로 심쿵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설레어서 다시 사랑할 수 있도록 이끄는 신호등, 말은 필요 없이 바라만 봐도 좋은 청춘의 기분을 내게 하는 사람이 생각났나 보다. 뜨거운 열정이 얼굴로 타오르고 이내 입술을 덮치고 싶도록 매혹적으로 보인다. 마르크 샤갈은 실제 색보다 마음의 색을 더 중시하여 사랑의 색이 빨강임을 그려 넣어 심장과 내면의 핏기를 팔딱거리게 한다. 그리고 구석기 동굴벽화에는 빨강 소 그림이 있는데 이런 시선은 빨강이 생명, 여자가 아이를 낳을 때 피를 흘리는 강인함과 성스러운 의식을 기원하고자 함이라고 볼 수 있다.
저놈들이 무적의 문장이 되어
행진해 온다 난해하게
오랜 세월을 닳고 닳은 언어들
눈물로 염장한 구절로 오롯이 설 때
눈부신 성전을 짓는 그 날. 오기나 할까
_「그것도, 꿈」 전문
눈물로 지은 시가 아니라면 말라 부서질 게 뻔하다. 추상적으로 보이나 건물에 비친 구름이 굴절되어 눈물처럼 동그라미를 그려내고 있다. 하늘에서 짓는 '눈부신 성전'을 담은 이 순간도 남길 수 있는 언어를 찾지 못하고 있는 고뇌를 느껴본 사람만이 뱉어내는 절규로의 표정, 난해, 저것이다. 바벨탑을 쌓았던 바빌론은 어떠한지 알아본다. 바벨은 히브리어로 '혼돈'이란 뜻으로 서로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결국은 바벨탑을 완성하지 못하는, 오늘날에는 소통과도 연결 지어진다. 이 대목에서 디카시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는 개연성을 열어 두고 오직 그 순간을 포착하는, 똑같은 이미지가 나올 수 없는 상태에서 감정의 소통을 이루는 단계를 쌓다 보면 디카시의 성전은 지어질 것이다.
운명으로 동여맨
슬픔의 무게를 버틴
은유와 환유로
직유를 삼킨
한 줄 시 그 절창
_ 「눈물을 품다」 전문
절창 한번 구슬프게 들려주고 있다. 소리를 냄으로써 소리의 무게를 알고 또한 슬픈지 기쁜지 살펴야 환호하고 침묵할 때인지 구별되어 진다. '운명으로 동여맨' 달팽이집을 버팀의 줄로 꽉 잡아 시를 한 줄 온몸 말아가며 써나간다. 나아가는 달팽이가 지닌 4개의 촉수에는 은유와 환유로, 좋은 세상으로 이끈다는 신념도 달려 있고 '詩 나래'를 펼치는 자신의 삶도 정주행하고 있음을 더듬어 표현하고 있다. 눈을 뜨고 맞이하는 희망적인 꿈에 동행 되는 몸짓이 작지만 얼마나 큰 행복을 주는지 보여주는 디카시로 달팽이는 우리들의 '슬픔의 무게'를 기꺼이 짊어지고 기쁨의 노래를 부른다. 문득 달팽이 촉수가 목구멍의 성대로 보이는 것은 그가 들려주는 멜로디에 잠시 상상의 시를 공유하는 시인의 습성이 느껴진 까닭이다. 감탄사를 자아낼 줄 아는 시인은 "눈물을 품다"라는 강력한 문장으로 달팽이 집이 비유하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들고 갈 디카시집을 탄생하게끔 한다. 과연 명장이라는 칭호에 경의를 표하는 순간이다.
베일 가렸다고
너 아닌 것 아닌데
미안
달 가리키는 손가락에 마음 뺏겨
달을 잃어버렸어
_「수단, 목적을 찜쪄먹다」 전문
무언가에 열심히 하는 중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궁리를 한다. 때로는 상상하며 디카시를 바라봄도 달콤하기도 하다. 목적은 달을 보는 것이었는데 흰 구름이 달을 가려 달빛이 더 두드러지고 그 밑에 서 있는 나무 그림자가 손가락으로 보여 그 수단의 손짓에 마음을 빼앗김과 동시에 쉽게 걷히지 않을 것 같은 흰 구름이 수증기라면 달은 '찜쪄 먹을 수 있는 음식 재료'라고 가상하여 "우리 사랑 무르익다"로 연결하고 '미안'함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미묘한 심정을 나타내는 것 같다.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사랑할 게 너무 많다.
잠깐의 설렘이 내게는 운명
바람 따라 날아간 후 다시는 오지 않는
깊어진 그리움이 낳은
어느 눈부신 봄날의 기적
난 당신이 되기로 했어요
_「우화등선」 전문
훨훨 날아 팔랑거리며 내게로 와서는 나비 따라 바람결에 멀리 갔나요, '어느 눈부신 봄날'에 비로소 얽매임을 비우면 평온하다는 깨달음에 신선이 되어 보기도 하다가 '당신이 되기로' 마음 굳힌 절개와 창조라 불리는 보라색 향연이 조화롭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예술 경지의 신비를 꽃술의 꼿꼿함에서 또렷이 보인다. 온전히 셔터를 누를 수밖에, 자기(self) 자신에게로 다가와 자기(my self)로 존재하는 방식을 취한 자제가 돋보여 기품이다.
자진모리 휘모리 엇박의 세상
궁채로 휘둘러댄 화려한 꿈
마디마디 싯귀 같은 유서 눈물로 매달고
얼쑤 한바탕 호곡號哭으로 맺히는
_「완창完唱」 전문
굴곡진 나뭇가지가 말라진 잎을 부둥켜 쥐고 놓아주지 않으니 바람도 머물러 위로해줘도 소용없고 신만이 내리는 가호의 종소리를 기다리고 있다. 판소리에서 '얼쑤' 하면 장단 맞추는 흥겨움이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세상의 곡소리를 8시간 이상 부르는 완창 앞에서 '흥'이란 소리가 좋구나, '애절하구나' 동조와 경의를 자아낸다. 단풍이 떨어질 방향이 어디인지 가늠하느라 이렇다 할 곡조 대신 침묵하고 단풍이라 차마 부르지 못할 저 비틀어진 잎은 보는 이의 마음에 깃들어져 황량하기만 하다. 은혜로운 곡조는 탄생 되어도 고통, 억압이 내는 소리를 따라잡지 못한다. 목 놓아 부르는 '한바탕' 울음이 나뭇잎에 매달려 바람의 필체로 남긴다.
길이 끊긴 자만이
새 길을 내는 법 알지요
상처투성인 당신을 사랑해요
내일도 비바람에 꺾일 수 있겠지만
그것이 당신의 훈장
_「당신을 믿어요」 전문
'길'과 '새 길'은 갈등을 일으킬 수 없고 다만 살아야 한다는 의지가 충분한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된다. 베어진 나무에 싹이 트고 있고 언제 끊어질지 몰라도 갈 길도 있음에 감사하며 '나'이면서 '당신'에게 주는 믿음의 확신을 수여 받는 훈장으로 남기려 하고 있다. 오늘 존재해도 내일 사라질 것에 대한 두려움과 번뇌는 희망가 앞에서는 한발 물러서는 법이다. 당신이 지켜내는 '훈장'이 푸른 하늘로 열심히 행진하니 만인이 우러러본다.
돌봐주는 이 없는 막막한 곳이어도
걱정하지 말아요
지금 자리에서 꽃 피운 당신
충분히 눈 부셔요
_「영웅 열전」 전문
영웅은 위대하며 시대에 떠오르는 태양 열기를 발산하며 위험을 무릅쓰고 온몸을 불태우는 용기로 나라를 구하는 사람에게 호칭한다. 마음에 품은 기대를 꽃에 의인화하므로 영웅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를 좁게는 식물에게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던 것일까? 길 가 모퉁이에 꽃을 피운, 그것도 수북하게 꽃으로 성을 이루어 낸 모습에서 '충분히 눈 부셔요'라고 에너지를 넣어주고 있다. 또한 식물도 몇 일 물을 안 주면 스트레스를 받아 비명 소리를 내지르고 바스락거리며 말라가는 소리도 냄을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에서 한 연구 결과를 접한 바가 있다. 관심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심을 이끌어 내는 이야기의 중심은 인간미이고 인간승리임을 꽃으로 표현하고 있다.
착한 영혼은 죽어 하늘나라에 간다고
우리 정말 헌신적이었어요
참형 화형 팽형 죽고 또 죽어 젓갈형까지
입맛 감기는 육질을 위한 살신성인
가볍고 가벼워진 몸의 눈부신 소천
_「여기 천국 맞죠」 전문
노마드Nomad의 삶은 특정한 방식이나 삶의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자아를 찾아 이동하는, 고난을 여유 있게 이겨내고 동행하는 기쁨 속에 얻어진다. 천장에 물고기 모빌이 착한 영혼이니 하늘에 있다고 가볍게 꼬리를 흔들어댄다. 아마 음식점에서 입맛 감기는 맛의 천국을 맛보았나 보다.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이 작용하여 보이는 것마다 나름의 쓸모가 있음에 감탄할 줄 안다는 것은 대단하다. 힘든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그 일을 사랑하는 설렘이 있는 한 열정은 환하게 곁에서 지켜줄 것이다. 도전처럼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손계정의 디카시 편편마다엔 시적 진술이 뛰어나고, 사진 또한 어떤 형상을 찍은 것이 아니라 빛으로 그려낸 영상 언술임이 느껴진다. 앞으로 그가 그려나갈 디카시의 세계는 무궁무진 발전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부산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아니 세계적으로 디카시가 발전해 가는데 크게 이바지할 시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그는 한국디카시학회 대표 이어산 시인과 함께 디카시 운동의 중심에 서 있으며, 한국디카시학회 부산본부 총괄본부장으로서 회원들이 따르기도 하지만, 그가 걸어온 시운동의 도반이 이미 팸덤을 형성하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능력을 짐작할만하기에 더욱 그렇다.
목차
목차
1부 당신께 닿아야 해요
꿈에 들다
당신께 닿아야 해요
출구 없는
무슨 말을 더 해
우리, 뜨거웠던
너를 보내고
쉿! 듣기만 해
적반하장
너 떠난 자리
우요일의 연인
때 늦은
겨울 사랑
안전지대
그땐 몰랐을거야
눈앞에 두고도 닿을 수 없는
전주곡이었어
2부 절망과 절창, 그 사이
그것도, 꿈
불편한 진실
나를 만나다
절망과 절창, 그 사이
눈물을 품다
그 바람에
효수
수다꽃
배달이요, 봄
그게 어디예요
앉은뱅이 보살 참선에 들다
풍경이 있는 풍경
계속 가야 하나요
니가 왜 거기서 나와
황금담쟁이
3부 끝없이 오르고 싶은
전생에 나는
수단, 목적을 찜쪄먹다
그래도와 그래서의 행간에서
끝없이 오르고 싶은 나에게
그분이 다녀가셨네
하늘나라 낚시꾼
발뺌
실직
교대시간입니다
2022.12.31.
반성합니다
마지막 편지
성공신화
우화등선
4부 찬란했으므로
완창完唱
눈물 그릇
엄마라서
충분히 찬란했으므로
그것도 사랑이라면
나의 변심을 용서해요
영웅열전
함께잖아요 우리는
너는 그렇게 왔다
당신을 믿어요
팔월의 크리스마스
간격
유감
여기 천국 맞죠
나를 바칩니다
디카시 해설_김왕노
꿈에 들다
당신께 닿아야 해요
출구 없는
무슨 말을 더 해
우리, 뜨거웠던
너를 보내고
쉿! 듣기만 해
적반하장
너 떠난 자리
우요일의 연인
때 늦은
겨울 사랑
안전지대
그땐 몰랐을거야
눈앞에 두고도 닿을 수 없는
전주곡이었어
2부 절망과 절창, 그 사이
그것도, 꿈
불편한 진실
나를 만나다
절망과 절창, 그 사이
눈물을 품다
그 바람에
효수
수다꽃
배달이요, 봄
그게 어디예요
앉은뱅이 보살 참선에 들다
풍경이 있는 풍경
계속 가야 하나요
니가 왜 거기서 나와
황금담쟁이
3부 끝없이 오르고 싶은
전생에 나는
수단, 목적을 찜쪄먹다
그래도와 그래서의 행간에서
끝없이 오르고 싶은 나에게
그분이 다녀가셨네
하늘나라 낚시꾼
발뺌
실직
교대시간입니다
2022.12.31.
반성합니다
마지막 편지
성공신화
우화등선
4부 찬란했으므로
완창完唱
눈물 그릇
엄마라서
충분히 찬란했으므로
그것도 사랑이라면
나의 변심을 용서해요
영웅열전
함께잖아요 우리는
너는 그렇게 왔다
당신을 믿어요
팔월의 크리스마스
간격
유감
여기 천국 맞죠
나를 바칩니다
디카시 해설_김왕노
저자
저자
손계정
2002년 격월간 《시사사》 등단
시집 『솔개』 『바람의 사모곡』 등 4권
디카시집 『꿈에 들다』
『내 마음의 푸른 길을 따라』 등 낭송CD 3집 발행
《한국디카시학》공동주간
한국디카시학회 부산본부총괄 본부장
예모갤러리 대표
문화예술단 시나래 단장
시집 『솔개』 『바람의 사모곡』 등 4권
디카시집 『꿈에 들다』
『내 마음의 푸른 길을 따라』 등 낭송CD 3집 발행
《한국디카시학》공동주간
한국디카시학회 부산본부총괄 본부장
예모갤러리 대표
문화예술단 시나래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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