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대통령
국가와 국민의 삶을 파괴한 10인의 대통령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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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을 파괴한 지도자
정의가 무너진 나라
국가와 국민의 삶을 파괴한 10명의 대통령
바야흐로 정치의 가능성이 희미해지는 상실의 시대이자 극단의 망령이 부활하는 위기의 시대다. 오늘날 세계는 그야말로 ‘정치적 몸살’을 앓고 있다. 한때 시민혁명의 요람이었던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정당 ‘국민연합(Rassemblement National)’이 득세하는 중이고, 이탈리아에서는 과거 파시스트당의 후신을 자처하는 ‘이탈리아의 형제들(Fratelli d'Italia)’이 집권하였다. 히틀러의 흔적을 지우고 과거를 반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독일에서조차 극우 정당 ‘독일인을 위한 대안(AfD)’이 매섭게 성장하고 있다. 자유세계의 수호자로서 20세기를 호령한 미국 또한 2024년 11월 트럼프의 재선으로 인해 민주주의의 위기에 직면하였다. 그리고 2024년 12월 3일, 현직 대통령의 친위쿠데타라는 초유의 사건을 경험한 한국인 역시 민주주의의 존망이라는 갈림길에 서 있다.
87년 민주화 이후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폭력의 정치가 되살아난 오늘날, 우리는 과연 어떻게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는가? 숱한 정치학 이론과 정책적 실천에 앞서서 국민 대다수는 다시금 민주주의의 시작이자 끝인 선거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투표의 중요성, 이른바 “이런 대통령 뽑지 맙시다!”라는 구호가 아직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악의 미국 대통령 10명을 소개하는 《최악의 대통령》은 여전히 정치에 무관심하고 낙관만 하는 국민에겐 엄중한 경고를, 정치의 몰락을 지켜보며 절망에 빠진 국민에겐 일말의 희망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미국 정치사에서 국가와 국민에게 엄청난 손해를 끼친 미국 대통령 10명을 선정한 역사도서로, 지은이 네이선 밀러는 독자적이고 합당한 기준을 세워 세간의 평가와는 구별되는 최악의 지도자 명단을 완성했다. 지은이가 생각하는 최악의 지도자란 구성원에게 무언가를 알려주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고, 역으로 구성원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려 하지도 않는다. 자신을 지도자로 선출한 구성원을 믿지 않고, 자신을 돕는 동료들과의 협조도 거부한다. 극단적으로 우유부단하여 책무를 망각하거나 지나치게 독단적이라 제멋대로 일을 처리한다. 너무도 게으른 나머지 남들이 보기에 솔선수범한다는 인상조차 보이지 않는다. 미래의 비전을 위한 혁신 따윈 더더욱 없었다. 무엇보다도 구성원의 일상에 크나큰 해악을 끼치고도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반성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
지미 카터, 윌리엄 태프트, 벤저민 해리슨, 캘빈 쿨리지, 율리시스 그랜트, 앤드루 존슨, 프랭클린 피어스, 제임스 뷰캐넌, 워런 하딩, 리처드 닉슨까지. 책 속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가장 명예로운 권좌에 오른 10명의 대통령이 불명예스럽게 추락한 과정을 세밀하게 알 수 있다. 이를 읽는 한국 독자들에게 비단 과거를 알기 위한 도서가 아닌 현재의 문제를 똑바로 응시하기 위한 도서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정의가 무너진 나라
국가와 국민의 삶을 파괴한 10명의 대통령
바야흐로 정치의 가능성이 희미해지는 상실의 시대이자 극단의 망령이 부활하는 위기의 시대다. 오늘날 세계는 그야말로 ‘정치적 몸살’을 앓고 있다. 한때 시민혁명의 요람이었던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정당 ‘국민연합(Rassemblement National)’이 득세하는 중이고, 이탈리아에서는 과거 파시스트당의 후신을 자처하는 ‘이탈리아의 형제들(Fratelli d'Italia)’이 집권하였다. 히틀러의 흔적을 지우고 과거를 반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독일에서조차 극우 정당 ‘독일인을 위한 대안(AfD)’이 매섭게 성장하고 있다. 자유세계의 수호자로서 20세기를 호령한 미국 또한 2024년 11월 트럼프의 재선으로 인해 민주주의의 위기에 직면하였다. 그리고 2024년 12월 3일, 현직 대통령의 친위쿠데타라는 초유의 사건을 경험한 한국인 역시 민주주의의 존망이라는 갈림길에 서 있다.
87년 민주화 이후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폭력의 정치가 되살아난 오늘날, 우리는 과연 어떻게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는가? 숱한 정치학 이론과 정책적 실천에 앞서서 국민 대다수는 다시금 민주주의의 시작이자 끝인 선거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투표의 중요성, 이른바 “이런 대통령 뽑지 맙시다!”라는 구호가 아직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악의 미국 대통령 10명을 소개하는 《최악의 대통령》은 여전히 정치에 무관심하고 낙관만 하는 국민에겐 엄중한 경고를, 정치의 몰락을 지켜보며 절망에 빠진 국민에겐 일말의 희망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미국 정치사에서 국가와 국민에게 엄청난 손해를 끼친 미국 대통령 10명을 선정한 역사도서로, 지은이 네이선 밀러는 독자적이고 합당한 기준을 세워 세간의 평가와는 구별되는 최악의 지도자 명단을 완성했다. 지은이가 생각하는 최악의 지도자란 구성원에게 무언가를 알려주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고, 역으로 구성원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려 하지도 않는다. 자신을 지도자로 선출한 구성원을 믿지 않고, 자신을 돕는 동료들과의 협조도 거부한다. 극단적으로 우유부단하여 책무를 망각하거나 지나치게 독단적이라 제멋대로 일을 처리한다. 너무도 게으른 나머지 남들이 보기에 솔선수범한다는 인상조차 보이지 않는다. 미래의 비전을 위한 혁신 따윈 더더욱 없었다. 무엇보다도 구성원의 일상에 크나큰 해악을 끼치고도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반성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
지미 카터, 윌리엄 태프트, 벤저민 해리슨, 캘빈 쿨리지, 율리시스 그랜트, 앤드루 존슨, 프랭클린 피어스, 제임스 뷰캐넌, 워런 하딩, 리처드 닉슨까지. 책 속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가장 명예로운 권좌에 오른 10명의 대통령이 불명예스럽게 추락한 과정을 세밀하게 알 수 있다. 이를 읽는 한국 독자들에게 비단 과거를 알기 위한 도서가 아닌 현재의 문제를 똑바로 응시하기 위한 도서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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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 노련한 저널리스트가 소개하는 좋은 정치인의 조건
지은이 네이선 밀러는 15년간 신문사에서 근무한 언론인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 예산위원회에서 보좌관으로도 근무하며 미국 정치의 실제 현장을 경험한 당사자이기도 하였다. 퓰리처상 후보로 다섯 번이나 지명될 만큼 노련한 저널리스트였던 지은이는 총 18종의 책을 집필했다. 특히 미국 대통령의 전기, 미국 해군의 역사에 정통했던 그는 기존의 역사서는 물론이고 편지, 일기, 연설문, 연방 의회 회의록, 관계자의 증언, 인터뷰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해 《최악의 대통령》의 원서인 'Star-Spangled Men'을 출간했다.
이 책은 그간 미처 알려지지 않은 기록과 역사를 발굴해 미국 정치사의 숨겨진 행간을 밝힌다. 최악의 대통령으로 선정된 인물 개개인의 일생을 복합적으로 분석하는데, 특히 사인(私人)으로서의 사생활과 공인(公人)으로서의 행보를 구분하지 않고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가령 6장의 앤드루 존슨과 10장의 리처드 닉슨이 대표적이다. 앤드루 존슨은 다른 대통령들과 달리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채 대통령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가난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독선적인 성격을 형성하게 되었다. 오직 자신만이 옳다고, 본인이야말로 가난한 백인들을 지키기 위해 백악관에 진출한 '평민'의 대표라 여긴 앤드루 존슨은 대통령으로서 공무를 집행할 적에도 국가의 여러 정치적 상황과 사회적 조건을 골고루 고려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해방노예(흑인 해방민)의 인권을 지지하는 북부주 다수의 의견을 무시했고, 남북전쟁 이후 미국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공화당과 협조하지 않았다. 결국 앤드루 존슨은 향후 1세기 동안 이어질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적 억압이라는 유산을 남겼다.
한편 리처드 닉슨은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유권자를 기만하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전략을 체화하며 민주주의를 경멸하는 지도자로 거듭났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닉슨은 반공주의의 투사를 자처하며 민주당 경쟁자들을 향해 거친 인신공격과 비방을 일삼았다. 젊은 나이에 고령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든든하게 지탱하는 부통령으로 활약했으나 이후 존 F. 케네디와의 대선 경쟁에서 패배한 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도 낙선하였다. 두 번의 쓰라린 패배를 겪었던 닉슨은 이후 모든 업무에서 강박적으로 모든 상황과 조건과 사람을 통제하고자 하였다. 지은이는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조망하면서 닉슨의 삶이야말로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민주국가의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라는 점을 짚는다.
지은이는 정치인을 평가할 때 사생활에 주목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공인으로 활동하는 정치인을 올바르게 평가하기 위해서라도 그의 삶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것을 요청한다. 머리말에서 밝히듯이 한 사람의 인격과 행동은 분명히 연결되어 있고, 한 대통령의 인격적 결함으로 인한 책임과 피해는 대체로 그를 선출한 구성원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다. 그런즉 이 책은 나쁜 대통령의 특징을 소개하며 독자에게 반면교사의 지혜를 알려주고 있다. 자신감의 결여, 불량한 성격, 타협과는 거리가 먼 형편없는 정치력과 무능, 비전의 결핍, 부정직하고 불성실한 태도, 의사소통의 거부 등이 바로 최악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자들의 공통점이다. 그리고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정반대의 덕성을 갖춘 후보를 찾게 될 것이고 뽑게 될 것이다.
■ 민주주의의 위기 앞에서 돌아보는 악당들의 어리석은 선택들
1948년 하버드대학교의 아서 슐레진저(Arthur M. Schlesinger) 교수가 처음으로 역대 미국 대통령에 관한 인기투표를 실시한 이래로 미국에서는 꾸준히 미국 대통령들에 대한 사후 평가를 진행했다. 위대한 대통령으로 항상 조지 워싱턴, 에이브러햄 링컨,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선정된다면, 우수한 대통령으로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해리 트루먼, 우드로 윌슨 등이 뽑힌다. 그러나 최악으로 끔찍한 대통령을 선정하는 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훨씬 신중하고 세심하게 검토해야 한다. 머리말에서 지은이가 밝히듯이 사실상 누구를 최악의 대통령으로 선정하든 개연성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어떤 대통령은 단순히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서 인기투표 순위가 낮고, 어떤 대통령은 실제로 이룩한 업적에 비해 강박한 평가를 받는다. 이런 점에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최악의 대통령'은 실제로 사람들이 뽑은 최악의 대통령 명단과는 차이가 있다.
지은이가 본문에서 최악의 대통령을 선정한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대통령으로 활동하며 국가와 국민에게 얼마나 큰 손해를 끼쳤는가?'이다. 달리 말해 백악관에서의 활동과는 무관한 사건과 유권자가 느끼는 정서적인 호불호는 판단 기준에서 제외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미 카터 대통령은 퇴임 후의 봉사활동으로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으나 지은이는 오로지 대통령으로서의 행보에만 주목하여 그를 첫 번째 최악의 대통령으로 선정했다. 또 다른 기준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인을 이끌었는가?'이다. 바로 이 점에서 대다수 미국인에게 비호감을 산 로널드 레이건이나 조지 H. W. 부시를 제외했으나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벤저민 해리슨과 캘빈 쿨리지를 최악의 대통령으로 뽑았다. 두 대통령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동과 무능의 극치였다. 대통령이란 직책과는 어울리지 않는 게으르고 나태한 두 사람은 끝내 1929년 대공황의 포문을 연 무책임한 지도자로 기록되었다.
이에 따라 최악의 대통령으로 선정된 10명의 문제는 다음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미 카터는 도덕적 독선에 빠진 채 미래에 대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지 못했다. 윌리엄 태프트는 진보의 시대에 보수주의를 고집한 시대착오적인 사람이었고, 용기와 결단력이 부족했다. 벤저민 해리슨은 사회성이 너무도 부족하여 인간적인 따뜻함이 없었다. 캘빈 쿨리지는 모든 사안에 무능과 침묵으로 대응해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최소한의 업무조차 수행하지 않았다. 율리시스 그랜트는 무능하고 부정부패의 주범인 친인척의 잘못을 방관했다. 앤드루 존슨은 합의와 타협의 원리를 통한 상생의 정치를 철저히 무시하고 안하무인의 정치를 펼쳤다. 프랭클린 피어스는 너무나 소심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지도력을 일절 발휘하지 못했고, 여당 지도부의 놀림거리에 불과했다. 제임스 뷰캐넌은 편협한 사고와 이기적인 행동으로 미국 남북전쟁의 불꽃을 지폈다. 워런 하딩은 친구와 친인척의 악명 높은 스캔들을 막지 못했다. 리처드 닉슨은 헌법을 파괴하고 민주주의에 냉소적인 태도에서 비롯된 거짓말을 일삼아 미국인에게 대통령제와 국가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었다.
신선한 이야기와 섬세한 문체는 출간된 지 2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 책의 매력을 지탱하는 가장 큰 기반이다. 독자들은 책을 읽다 보면 작은 교훈은 물론이고 내용의 흥미로움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특히 지은이가 던지는 화두, "왜 이들을 최악의 대통령 명단에 올려야 하는가?"를 이해하게 될 때마다 느끼는 흥미는 정치의 위기를 직면한 오늘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런 내용이야말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수많은 정치가 또는 조직을 이끄는 여러 지도자, 무엇보다도 위대하고 성공적인 대통령을 애타게 갈망하고 소원하는 모두가 읽어야 할 것이다.
지은이 네이선 밀러는 15년간 신문사에서 근무한 언론인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 예산위원회에서 보좌관으로도 근무하며 미국 정치의 실제 현장을 경험한 당사자이기도 하였다. 퓰리처상 후보로 다섯 번이나 지명될 만큼 노련한 저널리스트였던 지은이는 총 18종의 책을 집필했다. 특히 미국 대통령의 전기, 미국 해군의 역사에 정통했던 그는 기존의 역사서는 물론이고 편지, 일기, 연설문, 연방 의회 회의록, 관계자의 증언, 인터뷰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해 《최악의 대통령》의 원서인 'Star-Spangled Men'을 출간했다.
이 책은 그간 미처 알려지지 않은 기록과 역사를 발굴해 미국 정치사의 숨겨진 행간을 밝힌다. 최악의 대통령으로 선정된 인물 개개인의 일생을 복합적으로 분석하는데, 특히 사인(私人)으로서의 사생활과 공인(公人)으로서의 행보를 구분하지 않고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가령 6장의 앤드루 존슨과 10장의 리처드 닉슨이 대표적이다. 앤드루 존슨은 다른 대통령들과 달리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채 대통령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가난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독선적인 성격을 형성하게 되었다. 오직 자신만이 옳다고, 본인이야말로 가난한 백인들을 지키기 위해 백악관에 진출한 '평민'의 대표라 여긴 앤드루 존슨은 대통령으로서 공무를 집행할 적에도 국가의 여러 정치적 상황과 사회적 조건을 골고루 고려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해방노예(흑인 해방민)의 인권을 지지하는 북부주 다수의 의견을 무시했고, 남북전쟁 이후 미국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공화당과 협조하지 않았다. 결국 앤드루 존슨은 향후 1세기 동안 이어질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적 억압이라는 유산을 남겼다.
한편 리처드 닉슨은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유권자를 기만하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전략을 체화하며 민주주의를 경멸하는 지도자로 거듭났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닉슨은 반공주의의 투사를 자처하며 민주당 경쟁자들을 향해 거친 인신공격과 비방을 일삼았다. 젊은 나이에 고령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든든하게 지탱하는 부통령으로 활약했으나 이후 존 F. 케네디와의 대선 경쟁에서 패배한 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도 낙선하였다. 두 번의 쓰라린 패배를 겪었던 닉슨은 이후 모든 업무에서 강박적으로 모든 상황과 조건과 사람을 통제하고자 하였다. 지은이는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조망하면서 닉슨의 삶이야말로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민주국가의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라는 점을 짚는다.
지은이는 정치인을 평가할 때 사생활에 주목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공인으로 활동하는 정치인을 올바르게 평가하기 위해서라도 그의 삶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것을 요청한다. 머리말에서 밝히듯이 한 사람의 인격과 행동은 분명히 연결되어 있고, 한 대통령의 인격적 결함으로 인한 책임과 피해는 대체로 그를 선출한 구성원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다. 그런즉 이 책은 나쁜 대통령의 특징을 소개하며 독자에게 반면교사의 지혜를 알려주고 있다. 자신감의 결여, 불량한 성격, 타협과는 거리가 먼 형편없는 정치력과 무능, 비전의 결핍, 부정직하고 불성실한 태도, 의사소통의 거부 등이 바로 최악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자들의 공통점이다. 그리고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정반대의 덕성을 갖춘 후보를 찾게 될 것이고 뽑게 될 것이다.
■ 민주주의의 위기 앞에서 돌아보는 악당들의 어리석은 선택들
1948년 하버드대학교의 아서 슐레진저(Arthur M. Schlesinger) 교수가 처음으로 역대 미국 대통령에 관한 인기투표를 실시한 이래로 미국에서는 꾸준히 미국 대통령들에 대한 사후 평가를 진행했다. 위대한 대통령으로 항상 조지 워싱턴, 에이브러햄 링컨,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선정된다면, 우수한 대통령으로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해리 트루먼, 우드로 윌슨 등이 뽑힌다. 그러나 최악으로 끔찍한 대통령을 선정하는 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훨씬 신중하고 세심하게 검토해야 한다. 머리말에서 지은이가 밝히듯이 사실상 누구를 최악의 대통령으로 선정하든 개연성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어떤 대통령은 단순히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서 인기투표 순위가 낮고, 어떤 대통령은 실제로 이룩한 업적에 비해 강박한 평가를 받는다. 이런 점에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최악의 대통령'은 실제로 사람들이 뽑은 최악의 대통령 명단과는 차이가 있다.
지은이가 본문에서 최악의 대통령을 선정한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대통령으로 활동하며 국가와 국민에게 얼마나 큰 손해를 끼쳤는가?'이다. 달리 말해 백악관에서의 활동과는 무관한 사건과 유권자가 느끼는 정서적인 호불호는 판단 기준에서 제외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미 카터 대통령은 퇴임 후의 봉사활동으로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으나 지은이는 오로지 대통령으로서의 행보에만 주목하여 그를 첫 번째 최악의 대통령으로 선정했다. 또 다른 기준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인을 이끌었는가?'이다. 바로 이 점에서 대다수 미국인에게 비호감을 산 로널드 레이건이나 조지 H. W. 부시를 제외했으나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벤저민 해리슨과 캘빈 쿨리지를 최악의 대통령으로 뽑았다. 두 대통령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동과 무능의 극치였다. 대통령이란 직책과는 어울리지 않는 게으르고 나태한 두 사람은 끝내 1929년 대공황의 포문을 연 무책임한 지도자로 기록되었다.
이에 따라 최악의 대통령으로 선정된 10명의 문제는 다음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미 카터는 도덕적 독선에 빠진 채 미래에 대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지 못했다. 윌리엄 태프트는 진보의 시대에 보수주의를 고집한 시대착오적인 사람이었고, 용기와 결단력이 부족했다. 벤저민 해리슨은 사회성이 너무도 부족하여 인간적인 따뜻함이 없었다. 캘빈 쿨리지는 모든 사안에 무능과 침묵으로 대응해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최소한의 업무조차 수행하지 않았다. 율리시스 그랜트는 무능하고 부정부패의 주범인 친인척의 잘못을 방관했다. 앤드루 존슨은 합의와 타협의 원리를 통한 상생의 정치를 철저히 무시하고 안하무인의 정치를 펼쳤다. 프랭클린 피어스는 너무나 소심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지도력을 일절 발휘하지 못했고, 여당 지도부의 놀림거리에 불과했다. 제임스 뷰캐넌은 편협한 사고와 이기적인 행동으로 미국 남북전쟁의 불꽃을 지폈다. 워런 하딩은 친구와 친인척의 악명 높은 스캔들을 막지 못했다. 리처드 닉슨은 헌법을 파괴하고 민주주의에 냉소적인 태도에서 비롯된 거짓말을 일삼아 미국인에게 대통령제와 국가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었다.
신선한 이야기와 섬세한 문체는 출간된 지 2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 책의 매력을 지탱하는 가장 큰 기반이다. 독자들은 책을 읽다 보면 작은 교훈은 물론이고 내용의 흥미로움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특히 지은이가 던지는 화두, "왜 이들을 최악의 대통령 명단에 올려야 하는가?"를 이해하게 될 때마다 느끼는 흥미는 정치의 위기를 직면한 오늘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런 내용이야말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수많은 정치가 또는 조직을 이끄는 여러 지도자, 무엇보다도 위대하고 성공적인 대통령을 애타게 갈망하고 소원하는 모두가 읽어야 할 것이다.
목차
목차
옮긴이의 말 … 11쪽
머리말 … 20쪽
부록1 역대 미국 대통령 순위(1997) … 20쪽
부록2 역대 미국 대통령 순위(2024) … 22쪽
부록3 미국 주 지도 … 23쪽
1장 지미 카터 … 25쪽
2장 윌리엄 태프트 … 75쪽
3장 벤저민 해리슨 … 123쪽
4장 캘빈 쿨리지 … 165쪽
5장 율리시스 그랜트 … 209쪽
6장 앤드루 존슨 … 253쪽
7장 프랭클린 피어스 … 297쪽
8장 제임스 뷰캐넌 … 341쪽
9장 워런 하딩 … 377쪽
10장 리처드 닉슨 … 417쪽
에필로그 … 471쪽
미주 … 488쪽
참고문헌 … 499쪽
찾아보기 … 505쪽
머리말 … 20쪽
부록1 역대 미국 대통령 순위(1997) … 20쪽
부록2 역대 미국 대통령 순위(2024) … 22쪽
부록3 미국 주 지도 … 23쪽
1장 지미 카터 … 25쪽
2장 윌리엄 태프트 … 75쪽
3장 벤저민 해리슨 … 123쪽
4장 캘빈 쿨리지 … 165쪽
5장 율리시스 그랜트 … 209쪽
6장 앤드루 존슨 … 253쪽
7장 프랭클린 피어스 … 297쪽
8장 제임스 뷰캐넌 … 341쪽
9장 워런 하딩 … 377쪽
10장 리처드 닉슨 … 417쪽
에필로그 … 471쪽
미주 … 488쪽
참고문헌 … 499쪽
찾아보기 … 505쪽
저자
저자
네이선 밀러
(Nathan Miller)
미국의 저술가 네이선 밀러는 1927년 5월 26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태어나 2004년 10월 22일 워싱턴 D.C.에서 사망했다. 그는 미국 해군에서 복무한 후 메릴랜드대학교에 진학해 학사 및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볼티모어의 신문사 『더 선(The Sun)』에 입사했고, 이후 약 15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1971년부터 1977년까지 미국 상원의 예산위원회(Senate Committee on Appropriations)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하며 미국 정치의 실제 모습을 관찰했다. 퓰리처상 후보로 다섯 번이나 지명될 만큼 명망 높은 언론인이었던 그는 미국사 연구에 매진해 총 18종의 저서를 집필했는데, 특히 미국 대통령의 전기와 미국 해군의 역사와 관련된 도서를 다수 출간했다. 대표작으로는 『미국 해군(The US Navy)』(1977), 『프랭클린 루스벨트(FDR)』(1983), 『미국의 스파이(Spying for America)』(1989),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1992), 『새로운 세상의 도래: 1920년대(New World Coming: The 1920s)』(2003) 등이 있다.
미국의 저술가 네이선 밀러는 1927년 5월 26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태어나 2004년 10월 22일 워싱턴 D.C.에서 사망했다. 그는 미국 해군에서 복무한 후 메릴랜드대학교에 진학해 학사 및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볼티모어의 신문사 『더 선(The Sun)』에 입사했고, 이후 약 15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1971년부터 1977년까지 미국 상원의 예산위원회(Senate Committee on Appropriations)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하며 미국 정치의 실제 모습을 관찰했다. 퓰리처상 후보로 다섯 번이나 지명될 만큼 명망 높은 언론인이었던 그는 미국사 연구에 매진해 총 18종의 저서를 집필했는데, 특히 미국 대통령의 전기와 미국 해군의 역사와 관련된 도서를 다수 출간했다. 대표작으로는 『미국 해군(The US Navy)』(1977), 『프랭클린 루스벨트(FDR)』(1983), 『미국의 스파이(Spying for America)』(1989),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1992), 『새로운 세상의 도래: 1920년대(New World Coming: The 1920s)』(200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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