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d out
노인을 기다리며
Regular price
$17.98
Sale price
Regular price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시집을 내다 산문집을 낸다. 첫 산문집이다.
올해로 나는 공식적으로 노인이 되었다.
자전거를 타고 안민고개를 올라가는데 예전 같지가 않다. 더 좋은 자전거로 바꿔 타도 그렇다.
예순넷의 사내가 나를 앞질러 갔다. 예순셋의 여자가 나를 앞질러 갔다. 예순여섯의 노인이 나를 앞질러 갔다.
개가 나를 앞질러 간다. 고양이가 나를 앞질러 간다.
시인은 시로써만 말해야 한다고 했던가. 이 말은 미인은 이슬만 먹고 산다는 말처럼 들린다.
그래도 산문을 마음먹고 써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쩌다 어쩔 수 없이 한 편 두 편 쓰다 보니 여러 편이 모였다. 버리자니 아깝고 묶자니 주제넘다 싶었다. “쓰던 시나 잘 쓰지”하는 목소리가 내 안에서 들렸다. ‘노인’을 기다렸다. ‘노인’이면 “내도 돼” 할 것 같았다.
4부로 나누었다. 1부는 창원문학의 ‘특집’란에, 2부는 경남문학의 ‘지난호 다시 읽기’란에, 3부는 창원중앙도서관 도서관 정보지의 ‘창원 둘레길 탐방’란에, 4부는 경남신문의 ‘작가와 떠나는 경남산책’란에 실었던 글들이다. 판을 깔아준 그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다시 읽어보니 온통 자전거다. 두 번째 시집에서 나는 “자전거는 내 아들, 기타는 내 딸”이라고 쓴 적이 있다. 나는 많이 외로웠고 많이 외로울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하지만 나는 내가 외롭다는 것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할 것이다. 나는 당신의 외로움에만 신경 쓰겠다.
나는 이제 노인이다. 그런데 아직 노인과 ‘노인’이 겹쳐지지 않는다. 노인과 ‘노인’이 겹쳐지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은 못다 한 사랑이다. 나는 오늘도 사랑을 꿈꾼다.
2024년 4월
김승강
올해로 나는 공식적으로 노인이 되었다.
자전거를 타고 안민고개를 올라가는데 예전 같지가 않다. 더 좋은 자전거로 바꿔 타도 그렇다.
예순넷의 사내가 나를 앞질러 갔다. 예순셋의 여자가 나를 앞질러 갔다. 예순여섯의 노인이 나를 앞질러 갔다.
개가 나를 앞질러 간다. 고양이가 나를 앞질러 간다.
시인은 시로써만 말해야 한다고 했던가. 이 말은 미인은 이슬만 먹고 산다는 말처럼 들린다.
그래도 산문을 마음먹고 써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쩌다 어쩔 수 없이 한 편 두 편 쓰다 보니 여러 편이 모였다. 버리자니 아깝고 묶자니 주제넘다 싶었다. “쓰던 시나 잘 쓰지”하는 목소리가 내 안에서 들렸다. ‘노인’을 기다렸다. ‘노인’이면 “내도 돼” 할 것 같았다.
4부로 나누었다. 1부는 창원문학의 ‘특집’란에, 2부는 경남문학의 ‘지난호 다시 읽기’란에, 3부는 창원중앙도서관 도서관 정보지의 ‘창원 둘레길 탐방’란에, 4부는 경남신문의 ‘작가와 떠나는 경남산책’란에 실었던 글들이다. 판을 깔아준 그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다시 읽어보니 온통 자전거다. 두 번째 시집에서 나는 “자전거는 내 아들, 기타는 내 딸”이라고 쓴 적이 있다. 나는 많이 외로웠고 많이 외로울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하지만 나는 내가 외롭다는 것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할 것이다. 나는 당신의 외로움에만 신경 쓰겠다.
나는 이제 노인이다. 그런데 아직 노인과 ‘노인’이 겹쳐지지 않는다. 노인과 ‘노인’이 겹쳐지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은 못다 한 사랑이다. 나는 오늘도 사랑을 꿈꾼다.
2024년 4월
김승강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산문집을 내며 ㆍ6
[해설] 자전거의 진화와 어른의 성장기(장성진/창원대 명예교수) ㆍ260
1부 이프 유 고 어웨이
이프 유 고 어웨이 ㆍ10
허공의 집 ㆍ15
혼자 밥을 먹는다는 것 ㆍ19
내 첫사랑을 들려주마 ㆍ26
안민고개 시대 ㆍ30
알몸의 시 ㆍ33
경화동은 내 구역이었다 ㆍ54
2부 회의하는 시
김수영의 명령 ㆍ60
회의하는 시 ㆍ69
시의 향기 ㆍ80
사유의 시차 극복하기 : 강지연의 시세계 ㆍ94
3부 저만치 혼자서
아버지의 뒤를 걷다 ㆍ116
저만치 혼자서 ㆍ122
비와 벚꽃 ㆍ127
뉘엿이라는 말 ㆍ133
오늘도 걷는다 ㆍ139
4부 자전거는 내 아들
바리끼노 설원을 닮은 : 북면 ㆍ146
사랑의 방폐장 : 거제 칠천도 ㆍ154
내 마음의 오지 : 고성 포교마을 ㆍ162
적산가옥의 추억 : 진해 ㆍ170
철쭉이 피는 때 : 산청 차황 ㆍ178
세월호의 아이들을 생각하며 : 창원 성주사 ㆍ188
청마를 타고 백마산을 오르다 : 산청 원지 백마산 ㆍ195
자전거 타고 철길을 달리다 : 마산 임항선 ㆍ203
바닷가 두부장수 : 통영 도산면 ㆍ211
월하독작 : 진해 안민고개 ㆍ219
설화의 섬 : 사천 비토섬 ㆍ227
탑은 쌓는 게 아니라 쌓이는 것이었다 : 창원 정병산 용추계곡 ㆍ234
지붕의 갸륵함 : 마산 산복도 ㆍ242
햇살을 찾아서 : 밀양 ㆍ251
[해설] 자전거의 진화와 어른의 성장기(장성진/창원대 명예교수) ㆍ260
1부 이프 유 고 어웨이
이프 유 고 어웨이 ㆍ10
허공의 집 ㆍ15
혼자 밥을 먹는다는 것 ㆍ19
내 첫사랑을 들려주마 ㆍ26
안민고개 시대 ㆍ30
알몸의 시 ㆍ33
경화동은 내 구역이었다 ㆍ54
2부 회의하는 시
김수영의 명령 ㆍ60
회의하는 시 ㆍ69
시의 향기 ㆍ80
사유의 시차 극복하기 : 강지연의 시세계 ㆍ94
3부 저만치 혼자서
아버지의 뒤를 걷다 ㆍ116
저만치 혼자서 ㆍ122
비와 벚꽃 ㆍ127
뉘엿이라는 말 ㆍ133
오늘도 걷는다 ㆍ139
4부 자전거는 내 아들
바리끼노 설원을 닮은 : 북면 ㆍ146
사랑의 방폐장 : 거제 칠천도 ㆍ154
내 마음의 오지 : 고성 포교마을 ㆍ162
적산가옥의 추억 : 진해 ㆍ170
철쭉이 피는 때 : 산청 차황 ㆍ178
세월호의 아이들을 생각하며 : 창원 성주사 ㆍ188
청마를 타고 백마산을 오르다 : 산청 원지 백마산 ㆍ195
자전거 타고 철길을 달리다 : 마산 임항선 ㆍ203
바닷가 두부장수 : 통영 도산면 ㆍ211
월하독작 : 진해 안민고개 ㆍ219
설화의 섬 : 사천 비토섬 ㆍ227
탑은 쌓는 게 아니라 쌓이는 것이었다 : 창원 정병산 용추계곡 ㆍ234
지붕의 갸륵함 : 마산 산복도 ㆍ242
햇살을 찾아서 : 밀양 ㆍ251
저자
저자
김승강
1959년 마산합포구 구산면 난포리 출생. 경상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석사 졸업. 2003년 『문학·판』 등단, 시집 『흑백다방』, 『기타 치는 노인처럼』, 『어깨 위의 슬픔』, 『봄날의 라디오』, 『회를 먹던 가족』, 산문집 『노인을 기다리며』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99 이상 무료 배송
3% 리워드 크레딧 적립
Secure Pay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