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괴물
낯선 존재와의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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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영화는 왜 괴물을 다루는가. 괴물은 언제나 인간 문명의 가장 어두운 심연에 자리 잡아 왔다. 영화는 그 심연을 들여다보는 가장 예민한 장치다. 『영화와 괴물』은 열 명의 필자가 서로 다른 시선으로 괴물을 해부하며, "왜 영화는 괴물을 필요로 하는가?"라는 질문을 120년 영화사의 층위에서 다시 불러낸다. 이 책에서 괴물은 결코 '이질적 존재'가 아니라, 우리가 외면해온 세계의 균열, 욕망, 상처가 외화된 얼굴이다.
괴물은 거울이다 -경계를 파괴하는 존재
서성희는 괴물의 어원을 다시 가져와 괴물을 "경고"이자 "보여주는 존재"로 규정한다. 괴물은 인간이 그어놓은 정상/비정상, 문명/야만의 경계를 교란하는 순간에 태어난다.
"괴물은 외부의 침입자가 아니라, 우리가 설정한 경계의 틈에서 태어난 가장 인간적인 존재다."
서성희에게 괴물은 인간 내부의 그림자를 비추는 스크린의 거울이며, 그것을 바라볼 때 관객은 자신이 감추고 싶었던 얼굴과 마주하게 된다.
한국 공포영화의 괴물 - 욕망의 그림자
윤필립은 한국 공포영화에서 괴물이 사회적 무의식의 발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프로이트·융의 '그림자' 개념을 빌려, 괴물이 억압된 욕망이 되돌아오는 방식임을 설명한다.
"괴물은 타자가 아니라 자아의 그림자이며, '나 아닌 것'이 아니라 '나였던 것', 혹은 '나일 수 있는 것'이다."
한국 공포영화의 괴물은 종종 사회적 억압과 금기가 만든 폭력적 잔향, 즉 '집단적 그림자'로 나타난다.
자연 속에서 돌아오는 실재 - 김경
김경은 〈하트 오브 더 씨〉와 미야자키의 작품 속 괴물을 "실재계의 귀환"으로 읽는다. 인간이 길들일 수 없고, 언어화할 수 없는 자연의 타자가 괴물의 형상으로 도래한다.
"괴물은 말해질 수 없는 실재가 침입해 오는 순간이며, 인간이 세계를 완전히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존재다."
그에게 괴물은 파괴가 아니라 '치유의 언어'를 말하는 타자이기도 하다.
이념의 괴물 - 국가폭력의 얼굴(서곡숙)
서곡숙은 제주 4·3 다큐멘터리를 통해, 괴물이 반드시 형체를 가진 존재일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념의 괴물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잠식하는 폭력이며, 국가가 만든 괴물은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한다."
괴물은 종종 권력의 침묵을 대체하는 유일한 목소리다.
도시와 기술이 만든 괴물 - 이현재
이현재는 〈더 펭귄〉을 분석하며 '복잡성' 자체가 괴물을 낳는다는 진단을 내린다.
"괴물은 도시의 복잡성이 생성한 부산물이며, 그 속에서 개인은 더 이상 괴물이 아닌 것이 되기 어렵다."
그에게 괴물은 자연과 도시, 기술과 인간 사이의 단절에서 탄생하는 시스템의 그림자다.
비체적 존재로서의 여성 괴물 - 김희경
김희경은 〈서브스턴스〉와 〈가여운 것들〉을 비교하며 비체(Abject) 개념을 가져온다.
"비체적 여성 괴물은 억압된 여성성을 되돌려주며, 사회가 배제한 욕망을 다시 쓰는 존재다."
그의 분석에서 괴물은 파괴가 아니라 전복의 전략이다.
기억의 어둠에서 태어나는 괴물 - 이승희
이승희는 〈메모리〉에서 기억의 단절이 괴물성을 만든다고 말한다.
"괴물은 타인이 아니라 기억을 잃어가는 우리가 되기도 한다."
그에게 괴물은 '증언되지 못한 역사'이자, 타자를 이해하려는 윤리적 시선의 시험대다.
문화 산업과 팬덤의 괴물성 - 김현승
김현승은 〈조커〉와 〈바비〉를 다루며, 현대 문화가 스스로 생산한 괴물성을 직시한다.
"괴물은 이미지 산업이 소비한 인간의 잔해이며, 우리는 그 소비의 방식으로 괴물이 되기도 한다."
그는 '관객성' 자체가 괴물적 변형을 낳는다는 현대적 통찰을 제시한다.\
SF의 기술적 괴물 - 송영애
송영애는 〈원더랜드〉와 〈미키17〉의 시스템적 괴물성에 주목한다.
"괴물은 기술이 아니라 기술이 만든 감정의 공백이다."
그에게 미래의 괴물은 더 이상 외형이 아니라 '사라진 인간성'의 형태로 등장한다.
AI라는 괴물 - 송상호
송상호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속 AI를 분석하며, 현대 괴물의 정체를 이렇게 규정한다.
"AI라는 괴물은 인간을 능가하려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이 통제의 환상에 매달릴 때 나타나는 거울이다."
괴물은 기술보다 인간의 불안과 결핍을 드러내는 징후다.
열명의 평론가 내린 결론은 괴물은 결국 인간이라는 점이다. 『영화와 괴물』의 열 편의 글은 서로 다른 영화를 다루지만, 한 가지 결론에서 만난다.?괴물은 결코 스크린 속 존재가 아니다. 괴물은 우리 사회가 억압하고 은폐한 진실의 형상이다.
"괴물은 외부에 있지 않다. 괴물은 언제나 우리 안에 있었다."
괴물이 화려하게 스크린에 등장하는 시대는 언제나 불안의 시대다. 괴물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을 읽는 일'이다. 이 책은 그 불편한 독서를 온전히 감당할 가치가 충분하다.
북한에 대한 우리의 낡은 편견을 전복시키다
남북 교류가 뚝 끊긴지 10여 년의 세월이 지나, 한반도의 반쪽인 북한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 서곡숙 교수의 저서 『영화에 비친 북한 가족의 일탈성』은 북한 대중영화 가운데 보기 드물게 흥행을 거둔 〈우리집 문제〉 시리즈(1973~1988) 분석을 통해 북한 인민의 삶을 새삼 소환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당과 지도자의 의지에 따라 제작된 선전 영화가 아니라, 오히려 관객의 일상적 욕망과 웃음을 자극하며 대중적 성공을 거둔 코미디물이 체제의 틈을 비추는 거울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북한에 대한 우리의 낡은 편견을 뒤집는다.
북한 영화의 정형적 플롯은 긍정적 영웅(이상적인 것)과 부정적 인물(낡은 것)의 대립으로 귀결되지만, 〈우리집 문제〉 시리즈의 특징은 그 반전적 배치에 있다. 저자가 지적하듯, 이 영화의 주인공은 늘 문제적이고 현실적인 인물, 즉 결함 많은 인간이다. 반대로 '적대자'는 집단적 규범과 당의 요구를 대변하는 이상적 인물이다.
이 구도 속에서 관객은 현실적 욕구를 대변하는 주인공과 동일시하게 되지만, 결말에서는 언제나 그 인물이 체제 앞에 무릎 꿇는다. 웃음의 희극성 뒤에 감춰진 것은, 집단이 개인을 억압하고 이상이 현실을 억누르는 구조다.
이 시리즈의 갈등은 늘 문턱(현관·계단)과 광장(거실·거리)에서 폭발한다. 문턱은 이웃의 시선이 침입하는 공간, 개인의 사적 욕망이 노출되는 장소다. 광장은 사적인 문제가 공개적 비판으로 전환되는 무대이며, 주인공의 스캔들과 파국이 드러나는 장소다
.즉, 집이라는 공간이 더 이상 은신처가 아니며, 체제는 가정의 사적 영역까지 침투한다. 이웃들이 몰려와 가정사를 폭로하는 장면은, 웃음을 가장한 공개 재판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여성의 욕망과 신체, 일탈의 징후
책의 후반부는 특히 북한 여성의 욕망과 신체에 주목한다. 반복되는 내러티브, 즉 거짓말, 방문, 가출 속에서 여성은 '연기하는 주체'로, 혹은 '침입당하는 존재'로, 때로는 '일탈하는 여성'으로 나타난다.
북한 영화가 여성을 가정의 조력자, 체제의 모범으로만 그리지 않고, 억눌린 욕구와 갈등을 투사한다는 점에서 이는 북한 사회 내부의 긴장을 반영한다. 저자는 이를 "집단주의의 마녀사냥, 가부장제의 억압, 그리고 욕망의 은닉된 표현"으로 읽어낸다.
이 책의 핵심 주장은 분명하다. 북한 영화는 단순한 선전 도구가 아니라, 체제가 억누르려 한 대중의 욕망과 갈등이 무의식적으로 배출되는 통로라는 것이다. 김정일이 처음엔 비판했지만, 대중적 인기에 힘입어 다시 시리즈 제작을 허용한 〈우리집 문제〉는 그 모순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는 늘 이상이 현실을 제압하지만, 관객의 웃음은 다른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것은 억눌린 욕구가 무대 위로 기어오르는 순간이며, 체제가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대중의 목소리'가 발현되는 장이다.
『영화에 비친 북한 가족의 일탈성』은 단순한 영화 해설서가 아니다. 그것은 체제와 대중, 집단과 개인, 이상과 현실의 긴장을 추적하는 정치·문화적 탐사이다. 북한 코미디는 더 이상 무해한 웃음이 아니다. 그것은 체제의 억압적 구조를 드러내는 균열의 언어이자, "가정은 사회의 세포"라는 교조적 구호 아래 숨겨진 일탈과 욕망의 기록인 셈이다. 꽤 오랫동안의 갈등과 대결로 치달은 남북 관계의 경색에도 불구하고, 영화라는 장르를 통해 북한의 일상의 삶을 꼼꼼히 들여다본 저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성일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발행인
괴물은 거울이다 -경계를 파괴하는 존재
서성희는 괴물의 어원을 다시 가져와 괴물을 "경고"이자 "보여주는 존재"로 규정한다. 괴물은 인간이 그어놓은 정상/비정상, 문명/야만의 경계를 교란하는 순간에 태어난다.
"괴물은 외부의 침입자가 아니라, 우리가 설정한 경계의 틈에서 태어난 가장 인간적인 존재다."
서성희에게 괴물은 인간 내부의 그림자를 비추는 스크린의 거울이며, 그것을 바라볼 때 관객은 자신이 감추고 싶었던 얼굴과 마주하게 된다.
한국 공포영화의 괴물 - 욕망의 그림자
윤필립은 한국 공포영화에서 괴물이 사회적 무의식의 발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프로이트·융의 '그림자' 개념을 빌려, 괴물이 억압된 욕망이 되돌아오는 방식임을 설명한다.
"괴물은 타자가 아니라 자아의 그림자이며, '나 아닌 것'이 아니라 '나였던 것', 혹은 '나일 수 있는 것'이다."
한국 공포영화의 괴물은 종종 사회적 억압과 금기가 만든 폭력적 잔향, 즉 '집단적 그림자'로 나타난다.
자연 속에서 돌아오는 실재 - 김경
김경은 〈하트 오브 더 씨〉와 미야자키의 작품 속 괴물을 "실재계의 귀환"으로 읽는다. 인간이 길들일 수 없고, 언어화할 수 없는 자연의 타자가 괴물의 형상으로 도래한다.
"괴물은 말해질 수 없는 실재가 침입해 오는 순간이며, 인간이 세계를 완전히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존재다."
그에게 괴물은 파괴가 아니라 '치유의 언어'를 말하는 타자이기도 하다.
이념의 괴물 - 국가폭력의 얼굴(서곡숙)
서곡숙은 제주 4·3 다큐멘터리를 통해, 괴물이 반드시 형체를 가진 존재일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념의 괴물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잠식하는 폭력이며, 국가가 만든 괴물은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한다."
괴물은 종종 권력의 침묵을 대체하는 유일한 목소리다.
도시와 기술이 만든 괴물 - 이현재
이현재는 〈더 펭귄〉을 분석하며 '복잡성' 자체가 괴물을 낳는다는 진단을 내린다.
"괴물은 도시의 복잡성이 생성한 부산물이며, 그 속에서 개인은 더 이상 괴물이 아닌 것이 되기 어렵다."
그에게 괴물은 자연과 도시, 기술과 인간 사이의 단절에서 탄생하는 시스템의 그림자다.
비체적 존재로서의 여성 괴물 - 김희경
김희경은 〈서브스턴스〉와 〈가여운 것들〉을 비교하며 비체(Abject) 개념을 가져온다.
"비체적 여성 괴물은 억압된 여성성을 되돌려주며, 사회가 배제한 욕망을 다시 쓰는 존재다."
그의 분석에서 괴물은 파괴가 아니라 전복의 전략이다.
기억의 어둠에서 태어나는 괴물 - 이승희
이승희는 〈메모리〉에서 기억의 단절이 괴물성을 만든다고 말한다.
"괴물은 타인이 아니라 기억을 잃어가는 우리가 되기도 한다."
그에게 괴물은 '증언되지 못한 역사'이자, 타자를 이해하려는 윤리적 시선의 시험대다.
문화 산업과 팬덤의 괴물성 - 김현승
김현승은 〈조커〉와 〈바비〉를 다루며, 현대 문화가 스스로 생산한 괴물성을 직시한다.
"괴물은 이미지 산업이 소비한 인간의 잔해이며, 우리는 그 소비의 방식으로 괴물이 되기도 한다."
그는 '관객성' 자체가 괴물적 변형을 낳는다는 현대적 통찰을 제시한다.\
SF의 기술적 괴물 - 송영애
송영애는 〈원더랜드〉와 〈미키17〉의 시스템적 괴물성에 주목한다.
"괴물은 기술이 아니라 기술이 만든 감정의 공백이다."
그에게 미래의 괴물은 더 이상 외형이 아니라 '사라진 인간성'의 형태로 등장한다.
AI라는 괴물 - 송상호
송상호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속 AI를 분석하며, 현대 괴물의 정체를 이렇게 규정한다.
"AI라는 괴물은 인간을 능가하려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이 통제의 환상에 매달릴 때 나타나는 거울이다."
괴물은 기술보다 인간의 불안과 결핍을 드러내는 징후다.
열명의 평론가 내린 결론은 괴물은 결국 인간이라는 점이다. 『영화와 괴물』의 열 편의 글은 서로 다른 영화를 다루지만, 한 가지 결론에서 만난다.?괴물은 결코 스크린 속 존재가 아니다. 괴물은 우리 사회가 억압하고 은폐한 진실의 형상이다.
"괴물은 외부에 있지 않다. 괴물은 언제나 우리 안에 있었다."
괴물이 화려하게 스크린에 등장하는 시대는 언제나 불안의 시대다. 괴물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을 읽는 일'이다. 이 책은 그 불편한 독서를 온전히 감당할 가치가 충분하다.
북한에 대한 우리의 낡은 편견을 전복시키다
남북 교류가 뚝 끊긴지 10여 년의 세월이 지나, 한반도의 반쪽인 북한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 서곡숙 교수의 저서 『영화에 비친 북한 가족의 일탈성』은 북한 대중영화 가운데 보기 드물게 흥행을 거둔 〈우리집 문제〉 시리즈(1973~1988) 분석을 통해 북한 인민의 삶을 새삼 소환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당과 지도자의 의지에 따라 제작된 선전 영화가 아니라, 오히려 관객의 일상적 욕망과 웃음을 자극하며 대중적 성공을 거둔 코미디물이 체제의 틈을 비추는 거울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북한에 대한 우리의 낡은 편견을 뒤집는다.
북한 영화의 정형적 플롯은 긍정적 영웅(이상적인 것)과 부정적 인물(낡은 것)의 대립으로 귀결되지만, 〈우리집 문제〉 시리즈의 특징은 그 반전적 배치에 있다. 저자가 지적하듯, 이 영화의 주인공은 늘 문제적이고 현실적인 인물, 즉 결함 많은 인간이다. 반대로 '적대자'는 집단적 규범과 당의 요구를 대변하는 이상적 인물이다.
이 구도 속에서 관객은 현실적 욕구를 대변하는 주인공과 동일시하게 되지만, 결말에서는 언제나 그 인물이 체제 앞에 무릎 꿇는다. 웃음의 희극성 뒤에 감춰진 것은, 집단이 개인을 억압하고 이상이 현실을 억누르는 구조다.
이 시리즈의 갈등은 늘 문턱(현관·계단)과 광장(거실·거리)에서 폭발한다. 문턱은 이웃의 시선이 침입하는 공간, 개인의 사적 욕망이 노출되는 장소다. 광장은 사적인 문제가 공개적 비판으로 전환되는 무대이며, 주인공의 스캔들과 파국이 드러나는 장소다
.즉, 집이라는 공간이 더 이상 은신처가 아니며, 체제는 가정의 사적 영역까지 침투한다. 이웃들이 몰려와 가정사를 폭로하는 장면은, 웃음을 가장한 공개 재판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여성의 욕망과 신체, 일탈의 징후
책의 후반부는 특히 북한 여성의 욕망과 신체에 주목한다. 반복되는 내러티브, 즉 거짓말, 방문, 가출 속에서 여성은 '연기하는 주체'로, 혹은 '침입당하는 존재'로, 때로는 '일탈하는 여성'으로 나타난다.
북한 영화가 여성을 가정의 조력자, 체제의 모범으로만 그리지 않고, 억눌린 욕구와 갈등을 투사한다는 점에서 이는 북한 사회 내부의 긴장을 반영한다. 저자는 이를 "집단주의의 마녀사냥, 가부장제의 억압, 그리고 욕망의 은닉된 표현"으로 읽어낸다.
이 책의 핵심 주장은 분명하다. 북한 영화는 단순한 선전 도구가 아니라, 체제가 억누르려 한 대중의 욕망과 갈등이 무의식적으로 배출되는 통로라는 것이다. 김정일이 처음엔 비판했지만, 대중적 인기에 힘입어 다시 시리즈 제작을 허용한 〈우리집 문제〉는 그 모순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는 늘 이상이 현실을 제압하지만, 관객의 웃음은 다른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것은 억눌린 욕구가 무대 위로 기어오르는 순간이며, 체제가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대중의 목소리'가 발현되는 장이다.
『영화에 비친 북한 가족의 일탈성』은 단순한 영화 해설서가 아니다. 그것은 체제와 대중, 집단과 개인, 이상과 현실의 긴장을 추적하는 정치·문화적 탐사이다. 북한 코미디는 더 이상 무해한 웃음이 아니다. 그것은 체제의 억압적 구조를 드러내는 균열의 언어이자, "가정은 사회의 세포"라는 교조적 구호 아래 숨겨진 일탈과 욕망의 기록인 셈이다. 꽤 오랫동안의 갈등과 대결로 치달은 남북 관계의 경색에도 불구하고, 영화라는 장르를 통해 북한의 일상의 삶을 꼼꼼히 들여다본 저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성일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발행인
목차
목차
제1부 상상의 형체, 공포의 얼굴
1장 영화 속 괴물과 인간의 얼굴 : 거울로서의 괴물성 | 서성희
1) 도입 - 괴물은 왜 필요한가? _ 14 2) 괴물의 정의 - 경계의 파괴자 _ 15
3) 사회적 은유로서의 괴물 _ 18 4) 타자화 장치로서의 괴물 _ 21
5) 인간 내부의 괴물성 - 평범함의 파열 _ 23 6) 경계의 붕괴 - 내가 괴물이 될 때 _ 25
7) 감정의 투영 - 연민의 대상이 되는 괴물들 _ 28 8) 현대 괴물의 진화 - 사이보그·바이러스·좀비 _ 31
9) 한국영화 속 괴물 형상 변화 - 사회·감정·군중 _ 33 10) 결론 - 괴물은 결국 인간이다 _ 34
2장 괴물은 어디서 오는가 : 한국 공포영화의 얼굴들 | 윤필립
1) 괴물은 인간의 욕망이 만든 그림자인가? _ 37
2) 내 안의 괴물: 한국 공포영화가 그려낸 사회의 그림자 _ 41
3)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속 그림자, 욕망, 유희 _ 46
4) 슬랩스틱의 얼굴을 쓴 그림자, 〈핸섬 가이즈〉 _ 51 5) 괴물, 나를 비추는 거울 _ 56
제2부 분열된 시대의 초상
3장 〈하트 오브 더 씨 (In the Heart of the Sea)〉와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의 괴물들: 실재를 미끄러지는 환유적 타자를 통한 교감과 치유 | 김 경
1) 괴물 : 실재계의 귀환 혹은 침입 _ 64
2) 공포와 경외의 환유적 타자 - 모카딕 _ 67
3) 인간 존재론적 심연에 도사리고 있는 괴물 _ 69
4) 모카 딕, 우리가 들여다본, 그리고 우리를 들여다본 괴물 _ 71
5) 미야자키 하야오의 괴물 : 회복과 치유 그리고 성장과 수용 _ 74
6)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속 괴물들의 언표 _ 76
4장 이념과 괴물 : 제주4·3사건 다큐멘터리영화 〈비념〉, 〈수프와 이데올로기〉 | 서곡숙
1) 제주4·3사건 다큐멘터리영화와 괴물 _ 80
2) 〈비념〉: 집단학살의 비극적 공간과 과거/현재의 대비 _ 86
3) 〈수프와 이데올로기〉: 집단학살의 트라우마와 다가가는 카메라 _ 109
4) 이념의 괴물과 국가폭력의 광기 _ 121
5장 자연, 괴물, 그리고 도시 : 복잡성이 만든 괴물, 〈더 펭귄〉 | 이현재
1) 합의하기 어렵고, 활용은 더 어려운 공리로서 기준 _ 125
2) 〈더 펭귄〉, 괴물과 과잉을 양성하는 매커니즘 _ 129
3) 괴물 이외의 개인을 허용하지 않는 도시의 복잡성 _ 133
제3부 경계의 가장자리에서
6장 욕망과 억압 사이, 비체(Abject)적 괴물의 탄생 : 〈서브스턴스〉, 〈가여운 것들〉 | 김희경
1) 비체적 존재로서의 여성 _ 141 2) 배출되어 버린 비체적 이미지와 파국 _ 146
3) 창조적 에너지를 가진 괴물 _ 148 4) 전복하고 연결하라 _ 152
7장 돌봄, 괴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힘 : 영화 〈메모리〉 | 이승희
1) 기억의 여러 가지 형상 _ 155 2) 괴물은 누구인가 _ 158
3) 들어가거나, 물러서거나_ 161 4) 증언을 듣는 증인의 자리 _ 164
5) 사라와 사울 _ 169 6) 괴물은 서로 사랑할 수 있을까? _ 174
8장 〈조커〉 좋아하세요? : 괴물들의 작품을 보고 괴물이 되지 않기 | 김현승
1)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_ 178 2) 〈조커〉, 하층 노동자에서 인셀의 왕까지 _ 186
3) 〈바비〉, 젠더 담론에 가려진 '핑크 머니' _ 192
제4부 유토피아의 역습
9장 〈원더랜드〉와 〈미키17〉의 너무나 인간적인 괴물들 | 송영애
1) SF영화가 드러내는 구조적 괴물성_ 202 2) 기술로 위로하는 상실, 〈원더랜드〉의 괴물 _ 205
3) 효율을 위한 복제, 〈미키17〉의 괴물 _ 209 4) 보이지 않는 괴물, 그 시각화 방식 _ 213
5) 드러난 괴물, 변화의 가능성 _ 218
10장 영화가 동시대 괴물에 대응하는 자세 :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중심으로 | 송상호
1) AI라는 괴물을 대하는 자세 _ 223 2) 액션이 아닌 믿음으로 _ 225
3) 에단 헌트에서 톰 크루즈로, 스크린에서 현실로 _ 233
| 원문 출처 | 236
1장 영화 속 괴물과 인간의 얼굴 : 거울로서의 괴물성 | 서성희
1) 도입 - 괴물은 왜 필요한가? _ 14 2) 괴물의 정의 - 경계의 파괴자 _ 15
3) 사회적 은유로서의 괴물 _ 18 4) 타자화 장치로서의 괴물 _ 21
5) 인간 내부의 괴물성 - 평범함의 파열 _ 23 6) 경계의 붕괴 - 내가 괴물이 될 때 _ 25
7) 감정의 투영 - 연민의 대상이 되는 괴물들 _ 28 8) 현대 괴물의 진화 - 사이보그·바이러스·좀비 _ 31
9) 한국영화 속 괴물 형상 변화 - 사회·감정·군중 _ 33 10) 결론 - 괴물은 결국 인간이다 _ 34
2장 괴물은 어디서 오는가 : 한국 공포영화의 얼굴들 | 윤필립
1) 괴물은 인간의 욕망이 만든 그림자인가? _ 37
2) 내 안의 괴물: 한국 공포영화가 그려낸 사회의 그림자 _ 41
3)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속 그림자, 욕망, 유희 _ 46
4) 슬랩스틱의 얼굴을 쓴 그림자, 〈핸섬 가이즈〉 _ 51 5) 괴물, 나를 비추는 거울 _ 56
제2부 분열된 시대의 초상
3장 〈하트 오브 더 씨 (In the Heart of the Sea)〉와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의 괴물들: 실재를 미끄러지는 환유적 타자를 통한 교감과 치유 | 김 경
1) 괴물 : 실재계의 귀환 혹은 침입 _ 64
2) 공포와 경외의 환유적 타자 - 모카딕 _ 67
3) 인간 존재론적 심연에 도사리고 있는 괴물 _ 69
4) 모카 딕, 우리가 들여다본, 그리고 우리를 들여다본 괴물 _ 71
5) 미야자키 하야오의 괴물 : 회복과 치유 그리고 성장과 수용 _ 74
6)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속 괴물들의 언표 _ 76
4장 이념과 괴물 : 제주4·3사건 다큐멘터리영화 〈비념〉, 〈수프와 이데올로기〉 | 서곡숙
1) 제주4·3사건 다큐멘터리영화와 괴물 _ 80
2) 〈비념〉: 집단학살의 비극적 공간과 과거/현재의 대비 _ 86
3) 〈수프와 이데올로기〉: 집단학살의 트라우마와 다가가는 카메라 _ 109
4) 이념의 괴물과 국가폭력의 광기 _ 121
5장 자연, 괴물, 그리고 도시 : 복잡성이 만든 괴물, 〈더 펭귄〉 | 이현재
1) 합의하기 어렵고, 활용은 더 어려운 공리로서 기준 _ 125
2) 〈더 펭귄〉, 괴물과 과잉을 양성하는 매커니즘 _ 129
3) 괴물 이외의 개인을 허용하지 않는 도시의 복잡성 _ 133
제3부 경계의 가장자리에서
6장 욕망과 억압 사이, 비체(Abject)적 괴물의 탄생 : 〈서브스턴스〉, 〈가여운 것들〉 | 김희경
1) 비체적 존재로서의 여성 _ 141 2) 배출되어 버린 비체적 이미지와 파국 _ 146
3) 창조적 에너지를 가진 괴물 _ 148 4) 전복하고 연결하라 _ 152
7장 돌봄, 괴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힘 : 영화 〈메모리〉 | 이승희
1) 기억의 여러 가지 형상 _ 155 2) 괴물은 누구인가 _ 158
3) 들어가거나, 물러서거나_ 161 4) 증언을 듣는 증인의 자리 _ 164
5) 사라와 사울 _ 169 6) 괴물은 서로 사랑할 수 있을까? _ 174
8장 〈조커〉 좋아하세요? : 괴물들의 작품을 보고 괴물이 되지 않기 | 김현승
1)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_ 178 2) 〈조커〉, 하층 노동자에서 인셀의 왕까지 _ 186
3) 〈바비〉, 젠더 담론에 가려진 '핑크 머니' _ 192
제4부 유토피아의 역습
9장 〈원더랜드〉와 〈미키17〉의 너무나 인간적인 괴물들 | 송영애
1) SF영화가 드러내는 구조적 괴물성_ 202 2) 기술로 위로하는 상실, 〈원더랜드〉의 괴물 _ 205
3) 효율을 위한 복제, 〈미키17〉의 괴물 _ 209 4) 보이지 않는 괴물, 그 시각화 방식 _ 213
5) 드러난 괴물, 변화의 가능성 _ 218
10장 영화가 동시대 괴물에 대응하는 자세 :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중심으로 | 송상호
1) AI라는 괴물을 대하는 자세 _ 223 2) 액션이 아닌 믿음으로 _ 225
3) 에단 헌트에서 톰 크루즈로, 스크린에서 현실로 _ 233
| 원문 출처 | 236
저자
저자
김현승
영화평론가. 고려대학교에서 역사교육과 철학을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이론과 영화이론 및 영화사 예술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2022년 제4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신인평론상 수상을 계기로 평론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사천인권영화제 프로그래머, 인천디아스포라영화제 평론 멘토, 한국관광공사 성장아카데미 문화 강사 등 다양한 문화 산업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 「김현승의 시네마크리티크」를 연재 중이며, 《씨네 21》에서는 객원기자로 참여하고 있다. 공저로는 영화평론집 『영화와 권력』, 『영화와 육체』가 있으며, 영화 매체와 영화관 그리고 관객의 경험을 다루는 메타-필름에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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