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수다는 다정해서 쓸쓸해(시인수첩 시인선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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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틈에서 건져 올린 56편의 연대기
이미산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우리의 수다는 다정해서 쓸쓸해』 (시인수첩 시인선 103)를 출간했다. 전작으로부터 3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은 ‘우리’라는 관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56편의 작품을 담아냈다.
‘우리’라는 단어가 유독 많은 이번 시집은 관계와 연대를 중심축으로 삼는다. 여름 소나기가 대지를 적시듯 시편마다 스며든 ‘우리’는 단순한 복수 대명사가 아니라, 함께한 시간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려는 시인의 간절한 기도다.
시집은 일상 속 특별한 순간들을 포착하는 시인의 예리한 관찰력이 돋보인다. 「엘리베이터 문이 활짝 열리면」에서는 평범한 엘리베이터가 우주선이 된다. “나는 전송되는 동시에 전송받는 우주인”이라는 시인은 147층에서 17층으로 내려가며 층마다 달라지는 삶의 단면들을 목격한다. 마트로 향하는 일상마저 “첫눈우유, 첫눈딸기, 첫눈엄마”가 부유하는 환상적 우주로 탈바꿈한다.
특히 주목할 작품은 「당신의 고독을 삽니다」는 홈쇼핑이라는 백지 앞에서 타인의 감정을 “사고 싶다”는 욕망으로 시작하여, 현대 소비문화와 인간의 근원적 외로움을 절묘하게 연결한다. 특히 “인정머리”라는 한국적 정서가 냉정한 파수꾼이면서도 “외로운 구입”을 품는 이중적 존재로 그려지며, 억압된 감정이 “자유를 찾아 도망친 뾰루지”로 변모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시인은 ‘고독의 상품화’를 통해 현대인의 정서적 빈곤을 제시한다.
「샹들리에」는 갓난아기의 주먹이 펼쳐지는 순간을 포착한다. 활짝 펼쳐진 작은 손은 “동시에 켜지는 꽃숭어리들”이 되고, 둘러선 사람들의 “오구오구” 소리와 함께 하나의 빛나는 샹들리에를 이룬다.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시적으로 형상화되며, 공동체가 서로의 빛이 되어주는 순간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이어 『우리의 수다는 다정해서 쓸쓸해』라는 표제작이 담긴 「빗금의 자세」는 관계의 불완전함을 정직하게 드러낸다. “우리가 잡았던 손을 놓을 때 / 함께한 시간은 / 빗금으로 새겨졌지”라는 구절은 완벽하지 않은, 늘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는 인간관계의 본질을 보여준다.
1부에서 4부로 이어지는 이 시집의 구성은 한 개인의 성장 서사이자 여성의 생애사이며, 동시에 시대의 감각을 통과한 공동체의 연대기처럼 읽힌다. 유년기의 상처와 사춘기의 혼란, 사랑과 이별, 돌봄과 상실, 사회적 폭력과 역사적 비극이 시편들 사이에 유기적으로 배치된다. 특히 「전쟁미망인」, 「다뉴브강의 신발들」, 「요코하마 메리」와 같은 시편에서는 개인의 서정이 집단의 기억으로 확장되며, 시는 애도의 형식을 띠는 동시에 기록의 역할을 수행한다.
시집 말미의 산문 〈겨울의 자작나무〉에서 드러나는 시인의 자전적 고백은 이 시집을 관통하는 정서적 뿌리를 형성한다. 소녀와 숙녀, 수녀 대신 시인이 되기까지의 삶, 사랑과 죽음을 대면하며 형성된 윤리적 감각은 시편들 속에 과장 없이 스며 있다. 시는 개인적 체험에 머무르지 않고, 비슷한 시간을 통과해 온 독자들의 기억을 조용히 호출한다. 그래서 이 시집을 읽는 동안 독자는 종종 자신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이미산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우리의 수다는 다정해서 쓸쓸해』 (시인수첩 시인선 103)를 출간했다. 전작으로부터 3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은 ‘우리’라는 관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56편의 작품을 담아냈다.
‘우리’라는 단어가 유독 많은 이번 시집은 관계와 연대를 중심축으로 삼는다. 여름 소나기가 대지를 적시듯 시편마다 스며든 ‘우리’는 단순한 복수 대명사가 아니라, 함께한 시간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려는 시인의 간절한 기도다.
시집은 일상 속 특별한 순간들을 포착하는 시인의 예리한 관찰력이 돋보인다. 「엘리베이터 문이 활짝 열리면」에서는 평범한 엘리베이터가 우주선이 된다. “나는 전송되는 동시에 전송받는 우주인”이라는 시인은 147층에서 17층으로 내려가며 층마다 달라지는 삶의 단면들을 목격한다. 마트로 향하는 일상마저 “첫눈우유, 첫눈딸기, 첫눈엄마”가 부유하는 환상적 우주로 탈바꿈한다.
특히 주목할 작품은 「당신의 고독을 삽니다」는 홈쇼핑이라는 백지 앞에서 타인의 감정을 “사고 싶다”는 욕망으로 시작하여, 현대 소비문화와 인간의 근원적 외로움을 절묘하게 연결한다. 특히 “인정머리”라는 한국적 정서가 냉정한 파수꾼이면서도 “외로운 구입”을 품는 이중적 존재로 그려지며, 억압된 감정이 “자유를 찾아 도망친 뾰루지”로 변모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시인은 ‘고독의 상품화’를 통해 현대인의 정서적 빈곤을 제시한다.
「샹들리에」는 갓난아기의 주먹이 펼쳐지는 순간을 포착한다. 활짝 펼쳐진 작은 손은 “동시에 켜지는 꽃숭어리들”이 되고, 둘러선 사람들의 “오구오구” 소리와 함께 하나의 빛나는 샹들리에를 이룬다.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시적으로 형상화되며, 공동체가 서로의 빛이 되어주는 순간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이어 『우리의 수다는 다정해서 쓸쓸해』라는 표제작이 담긴 「빗금의 자세」는 관계의 불완전함을 정직하게 드러낸다. “우리가 잡았던 손을 놓을 때 / 함께한 시간은 / 빗금으로 새겨졌지”라는 구절은 완벽하지 않은, 늘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는 인간관계의 본질을 보여준다.
1부에서 4부로 이어지는 이 시집의 구성은 한 개인의 성장 서사이자 여성의 생애사이며, 동시에 시대의 감각을 통과한 공동체의 연대기처럼 읽힌다. 유년기의 상처와 사춘기의 혼란, 사랑과 이별, 돌봄과 상실, 사회적 폭력과 역사적 비극이 시편들 사이에 유기적으로 배치된다. 특히 「전쟁미망인」, 「다뉴브강의 신발들」, 「요코하마 메리」와 같은 시편에서는 개인의 서정이 집단의 기억으로 확장되며, 시는 애도의 형식을 띠는 동시에 기록의 역할을 수행한다.
시집 말미의 산문 〈겨울의 자작나무〉에서 드러나는 시인의 자전적 고백은 이 시집을 관통하는 정서적 뿌리를 형성한다. 소녀와 숙녀, 수녀 대신 시인이 되기까지의 삶, 사랑과 죽음을 대면하며 형성된 윤리적 감각은 시편들 속에 과장 없이 스며 있다. 시는 개인적 체험에 머무르지 않고, 비슷한 시간을 통과해 온 독자들의 기억을 조용히 호출한다. 그래서 이 시집을 읽는 동안 독자는 종종 자신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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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시인의 말·5
1부
나는 과자예요·13
반달낫·14
당신의 고독 삽니다·16
이명·18
무지개의 내용·20
농담·22
사춘기·24
안녕의 내부·26
아가위나무와 보낸 한철·28
모자·30
자동차는 폭우에 갇히고·32
시계의 시간·34
시(詩)·36
2부
파리지옥·41
(여름 끝에 찾아온……) 봄·42
달래꽃을 만나는 어떤 방식·44
유령·46
그해 오월 서울 언니·48
미선나무·50
멜랑콜리·52
카페 아마도·54
우리에게도 좋은 날이 오겠지·56
포클레인·58
테스 언니야·60
반대과정이론·62
습설·64
업데이트 중입니다·66
3부
소란·69
인류는 뭇별이 몸을 긁는 이유에
골몰하다 불을 만들었다·70
관음보살도·72
입춘·74
춤추는 별을 잉태하려면 반드시
스스로의 내면에 혼돈을 지녀야 한다·76
오늘은 풍선껌·78
콩나물 라면·79
초록의 숨소리는 똑딱똑딱·80
여름 거짓말·82
엘리베이터 문이 활짝 열리면·84
샹들리에·86
슬하(膝下)·88
안소니 홉킨스의 84번지·90
4부
빗금의 자세·95
상강(霜降)·96
이별의 얼룩·98
요코하마 메리·100
다뉴브강의 신발들·102
침착의 선물·104
전쟁미망인·106
기억의 환상통·108
우리는 먼지처럼·110
희미한 노랑·112
거울의 식성·114
당신은 당나귀입니까·116
수건의 비망록·117
의류 수거함·118
산문 | 이미산
겨울의 자작나무·12
산문 | 이미산
겨울의 자작나무·121
1부
나는 과자예요·13
반달낫·14
당신의 고독 삽니다·16
이명·18
무지개의 내용·20
농담·22
사춘기·24
안녕의 내부·26
아가위나무와 보낸 한철·28
모자·30
자동차는 폭우에 갇히고·32
시계의 시간·34
시(詩)·36
2부
파리지옥·41
(여름 끝에 찾아온……) 봄·42
달래꽃을 만나는 어떤 방식·44
유령·46
그해 오월 서울 언니·48
미선나무·50
멜랑콜리·52
카페 아마도·54
우리에게도 좋은 날이 오겠지·56
포클레인·58
테스 언니야·60
반대과정이론·62
습설·64
업데이트 중입니다·66
3부
소란·69
인류는 뭇별이 몸을 긁는 이유에
골몰하다 불을 만들었다·70
관음보살도·72
입춘·74
춤추는 별을 잉태하려면 반드시
스스로의 내면에 혼돈을 지녀야 한다·76
오늘은 풍선껌·78
콩나물 라면·79
초록의 숨소리는 똑딱똑딱·80
여름 거짓말·82
엘리베이터 문이 활짝 열리면·84
샹들리에·86
슬하(膝下)·88
안소니 홉킨스의 84번지·90
4부
빗금의 자세·95
상강(霜降)·96
이별의 얼룩·98
요코하마 메리·100
다뉴브강의 신발들·102
침착의 선물·104
전쟁미망인·106
기억의 환상통·108
우리는 먼지처럼·110
희미한 노랑·112
거울의 식성·114
당신은 당나귀입니까·116
수건의 비망록·117
의류 수거함·118
산문 | 이미산
겨울의 자작나무·12
산문 | 이미산
겨울의 자작나무·121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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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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