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지나갔다
박애자의 수필집 《기차는 지나갔다》(말그릇 출판)가 나왔다. 수록된 40편의 글은 온돌방 아랫목처럼 따뜻하다. 만나보지 않아도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 마치 곁에 있는 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허구가 아닌 수필 읽는 맛을 제대로 맛보게 써낸 저자는 현재 안동에서 농사를 짓는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글 한 편 한 편에서 흙내도 나고 사과꽃 향기도 퍼지고 깻단 터는 소리도 ‘솨아아’ 들린다. “수필은 위로”라고 서문에 밝힌 저자는 다섯 살 때 “엄동설한에 트럭이 전복되어 강물에 빠진 아버지”와 영영 이별했다. 어릴 적부터 사무친 그리움에 걸핏하면 잘 울었던 작가는 한밤중 기차 소리에도 선물꾸러미를 사들고 올 아버지를 기다렸지만 돌아가신 아버지는 끝내 돌아올 수가 없었다. 그리움을 삼키며 살아온 저자에게 아버지의 부재는 글쓰기의 씨앗이 된 게 아닐까 싶다. 간이역 인연으로 기차를 닮은 남자를 만나 결혼해 설움과 그리움은 얼추 잦아들었을 듯해 책장을 넘기면서 사람의 ‘인연’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진실하게 경작해 온 삶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앉은자리에서 네 챕터를 후다닥 읽지 않을 수 없게 이끄는 책이다. 파실파실한 감자처럼, 단물이 줄줄 나는 아삭아삭 부사처럼 실팍한 글들을 읽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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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1장
12 커피가 식기 전에
16 식이 아부지
20 열흘 동안
24 감재가 우슬따
29 겨울 주산지
34 깨 쏟아질 날
39 어머니의 보따리
43 클레오파트라
48 어쩌다 수영
52 동백
2장
58 어머니, 학교에 가다
63 적과
68 탱자나무가 있던 풍경
72 신박한 정리
77 밭매다
81 기차는 지나갔다
85 조팝꽃
89 새벽예불
94 몸으로 우는 감나무
98 방앗공이
3장
106 기찻길 옆 양철집
110 열무김치와 보리밥
115 민소영
120 아픈 사과나무
125 팝십골 이야기
130 봄날이 간다
134 살구나무집
139 눈물점
143 들깨를 털며
147 외딴 방
4장
154 그리운 계절
160 메뚜기, 날다
164 매화차 향기
166 예던 길을 걷다
171 큰 나무
175 코스모스 다방
179 몸이 운다
185 성진골을 소환하다
190 두릅을 위하여
194 주문
저자
저자
2016년 4인 수필집 《두 번째 목요일》을 출간.
동서문학상 수상자들 모임인 동서문학회 회원이며 수목회, 샘문학 동인 활동을 하고 있다.
안동에서 농사를 짓는다.
2022년도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 창작준비지원금 수혜자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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