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볼트로도 충분히 짜릿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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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무엇으로든 자신을 증명해야만 살아남는 시대다. 누군가는 벼락처럼 세상을 뒤흔들고, 다른 누군가는 곁에서 정전기 한 줌만큼의 존재감으로 하루를 버틴다. 장편소설 《20볼트로도 충분히 짜릿한》은 화려한 성취만이 가치를 인정받는 세상에서 조용히 자기 몫을 감당하는 이들에게 말을 건다. 유명 히어로 언니를 둔 열여섯 살 정윤아의 이야기지만, 등수와 비교 속에서 스스로 초라하다고 여겨본 적 있는 모든 세대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청년 작가 이현준은 열 살 무렵부터 백일장을 찾아다니며 글과 가까이 지냈다. 중학교 3학년 때 뉴질랜드로 건너가 오랜 시간 주방에서 일했고, 지금은 호주에서 10년째 셰프로 일하며 낮에는 주방을, 밤에는 책상에서 글을 쓴다. 재료를 다듬어 누군가의 허기를 채우는 일과 문장을 다듬어 누군가의 마음을 채우는 일이 다르지 않다고 믿는 이가 오랜 타국 생활 속에서도 놓지 않은 모국어로 완성한 첫 장편이다.
주인공 정윤아는 최대 출력 20볼트, 니트 옷자락에서나 튈 법한 정전기 수준의 능력을 지녔다. 벼락으로 외계인을 소탕하며 세계의 환호를 받는 언니 정승아와 달리, 윤아는 늘 교실 가장자리를 맴도는 아이로 살아왔다. 그런 윤아 앞에 한 소년이 나타나 아주 소소한 제안을 건네면서 이야기는 방향을 튼다. 소박한 목록이 하나씩 채워진다. 누군가의 하루에 남긴 작은 온기가, 평생 스스로를 위협이라 믿었던 손끝에 처음으로 다른 흔적을 남긴다.
이 소설은 히어로물이다. 다만 카메라가 향하는 곳이 다르다. 진짜 주목하는 자리는 전투가 끝난 뒤, 아무도 카메라를 들지 않는 곳이다. 능력의 크기보다 쓰는 태도를 서사의 중심에 둔 대목, 조롱과 초라함을 미화 없이 그려낸 장면이 기존 히어로물 문법과 갈라서는 지점이다.
그 차이를 지탱하는 것은 문장이다. 정전기가 튀는 순간의 감각을 예민하고 정확하게 그려내고, 감정이 절정에 이르는 대목에서는 문장이 짧게 끊어지며 속도를 낸다. 오랜 타국 생활 속에서도 모국어를 벼려온 시간이 문장 곳곳에 그대로 드러난다.
자신의 크기를 남과 비교하며 하루하루를 견디는 청소년과 한때 같은 시절을 통과했던 어른 모두에게 소설은 질문을 남긴다. 얼마나 크게 빛나야 가치 있는 존재인가. 정전기 같은 온기도 누군가의 하루를 데울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것이야말로 책을 펼쳐야 할 이유다.
이현준은 누구나 가슴속에 20볼트짜리 불씨 하나쯤 품고 산다고 말한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밖에서 묵묵히 자기 몫을 감당해온 이들에게, 이 소설은 짧은 한마디를 건넨다.
"…짜릿해."
청년 작가 이현준은 열 살 무렵부터 백일장을 찾아다니며 글과 가까이 지냈다. 중학교 3학년 때 뉴질랜드로 건너가 오랜 시간 주방에서 일했고, 지금은 호주에서 10년째 셰프로 일하며 낮에는 주방을, 밤에는 책상에서 글을 쓴다. 재료를 다듬어 누군가의 허기를 채우는 일과 문장을 다듬어 누군가의 마음을 채우는 일이 다르지 않다고 믿는 이가 오랜 타국 생활 속에서도 놓지 않은 모국어로 완성한 첫 장편이다.
주인공 정윤아는 최대 출력 20볼트, 니트 옷자락에서나 튈 법한 정전기 수준의 능력을 지녔다. 벼락으로 외계인을 소탕하며 세계의 환호를 받는 언니 정승아와 달리, 윤아는 늘 교실 가장자리를 맴도는 아이로 살아왔다. 그런 윤아 앞에 한 소년이 나타나 아주 소소한 제안을 건네면서 이야기는 방향을 튼다. 소박한 목록이 하나씩 채워진다. 누군가의 하루에 남긴 작은 온기가, 평생 스스로를 위협이라 믿었던 손끝에 처음으로 다른 흔적을 남긴다.
이 소설은 히어로물이다. 다만 카메라가 향하는 곳이 다르다. 진짜 주목하는 자리는 전투가 끝난 뒤, 아무도 카메라를 들지 않는 곳이다. 능력의 크기보다 쓰는 태도를 서사의 중심에 둔 대목, 조롱과 초라함을 미화 없이 그려낸 장면이 기존 히어로물 문법과 갈라서는 지점이다.
그 차이를 지탱하는 것은 문장이다. 정전기가 튀는 순간의 감각을 예민하고 정확하게 그려내고, 감정이 절정에 이르는 대목에서는 문장이 짧게 끊어지며 속도를 낸다. 오랜 타국 생활 속에서도 모국어를 벼려온 시간이 문장 곳곳에 그대로 드러난다.
자신의 크기를 남과 비교하며 하루하루를 견디는 청소년과 한때 같은 시절을 통과했던 어른 모두에게 소설은 질문을 남긴다. 얼마나 크게 빛나야 가치 있는 존재인가. 정전기 같은 온기도 누군가의 하루를 데울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것이야말로 책을 펼쳐야 할 이유다.
이현준은 누구나 가슴속에 20볼트짜리 불씨 하나쯤 품고 산다고 말한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밖에서 묵묵히 자기 몫을 감당해온 이들에게, 이 소설은 짧은 한마디를 건넨다.
"…짜릿해."
목차
목차
20볼트로도 충분히 짜릿한 7
작가의 말 274
작가의 말 274
저자
저자
이현준 어릴 적부터 백일장이 열리는 곳마다 서성거리며 글과 가까이 지냈다.
중학교 3학년 때 뉴질랜드로 건너가 오랜 시간 거친 주방을 오가며 음식을 만들어왔고, 지금은 호주에서 그 일을 잇는 10년 차 셰프다. 뜨거운 열기와 고성이 오가는 주방에서 접시를 내어주는 일과 조용한 책상 앞에서 문장을 가다듬는 일은, 재료와 언어를 다듬어 누군가의 허기진 마음을 채운다는 점에서 결국 같은 일이라 믿는다.
제자리를 지키는 보통 사람들의 온기, 그 작은 불씨들이 모여 세상을 움직인다는 믿음으로 일하고 글을 쓴다.
중학교 3학년 때 뉴질랜드로 건너가 오랜 시간 거친 주방을 오가며 음식을 만들어왔고, 지금은 호주에서 그 일을 잇는 10년 차 셰프다. 뜨거운 열기와 고성이 오가는 주방에서 접시를 내어주는 일과 조용한 책상 앞에서 문장을 가다듬는 일은, 재료와 언어를 다듬어 누군가의 허기진 마음을 채운다는 점에서 결국 같은 일이라 믿는다.
제자리를 지키는 보통 사람들의 온기, 그 작은 불씨들이 모여 세상을 움직인다는 믿음으로 일하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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