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너머는 끝내 보여주지 않는다(상상인 시인선)
박성식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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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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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중에서
박성식의 시집 『그 너머는 끝내 보여주지 않는다』는 전통 서정을 바탕으로 많은 서사를 담고 있다.
이 시집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노동하는 인간 군상에 대한 시적 화자의 시선이었다. 적어도 노동으로 한 생을 다한 존재들이야말로 참된 가치를 지닌다는 인식이 시집 전편에 깔려 있다.
전통적인 서정을 바탕으로 공동체 복원의 욕망을 보여주기도 하고 그를 위해 지역 방언을 적극적으로 이 서사의 출처는 시인 자신이 살아온 내력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육화된 형상으로 드러난다. 이러한 점은 시집 전체를 하나의 유기적 실체로 묶어내는 역할을 한다.활용하기도 하였다. 어머니를 위시한 가족에 대한 따듯한 시선도 큰 의미에서는 공동체의 복원과 관련이 있었다. 또한 보다 근원적은 나는 누구인가의 물음이 제시되기도 하였다.
이 시집에서 주목해야 할 다른 것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탐구라 할 수 있다. 어쩌면 모든 예술가들에게 나는 누구인가 하는 문제는 최초이자 최후의 과제라 해도 무방할 터이다.
산수유를 바라본다
꽃눈이 터진 사이로
꼼지락거리는 그 무엇
검은 흙 속에서 물 뽑아 올리고
스치는 바람 속에서 빛을 그러모아
껍질 찢고 비어져 나오는
저것은 무엇인가
이쪽도 저쪽도 아닌
안과 밖 구분 없이
봄 식탁 전채요리같이
슬픈 듯 모호하고 꿈같이 흐릿하게
이름 이전 존재를
봄 멀미처럼 노랗게 게워내는
저 행위의 연출가는 누구인가
이 순간 뜰에서 봄을 들여다보는
어제와 내일 사이에 아지랑이처럼 걸쳐 있는
나는 누구인가
지금 노란 꽃의 뒤를 캐고 있는
나의 배후는 또 누구인가
나를 살고 있는 그는
- 「자화상」 전문
"산수유를 바라"보며 시적 화자가 주목하는 것은 터진 꽃눈이 아니라 비가시적 세계로서의 산수유의 육체성이다. 생명을 잉태하는 과정으로서 "물 뽑아 올리고" "빛은 그러"모으는 비의시적 운동성에 대한 주목은 보다 근원적인 사고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철학적이다. "이쪽도 저쪽도 아닌/안과 밖 구분"이 없다는 인식은 근대적 주체로서의 합리성과는 거리가 멀다. 구성된 합리성으로서의 현실에 대해 예술은 부단히 비판을 가해온 것도 사실이다. 보이는 것만이 이 세계의 전체가 아니라는 사실에 대한 인지는 세계를 보는 다른 눈을 제공한다. "모호하고" "흐릿하"다는 전제는 바로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재단할 수 없는 세계의 한 단면이다. "저 행위의 연출가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신을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보다 근원적인 사유를 동반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필연적으로 "나는 누구인가"의 물음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나를 의심하여 "나의 배후는 또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나를 살고 있는 그"가 최후의 내가 아니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자화상의 이름은 시인은 세계의 존재 양상과 자아의 실제에 대해 회의하고 질문하게 된다. 들뢰즈 방식으로 말하면 감각만 될 뿐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실체에 대해 사유하게 된 것이다. 다른 시에서 "내 밖에 서 있는 나"(「그림자」 부분)라고 스스로 규정하듯 분열된 나는 이제 끝없이 '나는 나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시를 쓰는 또 다른 과정이 될 터이다.
박성식의 시는 시적 단련을 통해 각 편의 완결성이 매우 뛰어났다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서정을 바탕으로 공동체 복원의 욕망을 보여주기도 하고 그를 위해 지역 방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하였다. 어머니를 위시한 가족에 대한 따듯한 시선도 큰 의미에서는 공동체의 복원과 관련이 있었다. 또한 보다 근원적은 나는 누구인가의 물음이 제시되기도 하였다. 이 물음은 그의 시를 보다 철학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이 부분은 앞의 시적 탐구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너머는 끝내 보여주지 않는다/그림을 버린 액자 속에서도/눈으로는 끝내 보여주지 않는다"(「너머 2」 부분). 이 보이지 않는 세계를 찾아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시인 스스로 제시한 시적 과제임에 분명할 터이다.
해설 _ 우대식(시인)
박성식의 시집 『그 너머는 끝내 보여주지 않는다』는 전통 서정을 바탕으로 많은 서사를 담고 있다.
이 시집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노동하는 인간 군상에 대한 시적 화자의 시선이었다. 적어도 노동으로 한 생을 다한 존재들이야말로 참된 가치를 지닌다는 인식이 시집 전편에 깔려 있다.
전통적인 서정을 바탕으로 공동체 복원의 욕망을 보여주기도 하고 그를 위해 지역 방언을 적극적으로 이 서사의 출처는 시인 자신이 살아온 내력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육화된 형상으로 드러난다. 이러한 점은 시집 전체를 하나의 유기적 실체로 묶어내는 역할을 한다.활용하기도 하였다. 어머니를 위시한 가족에 대한 따듯한 시선도 큰 의미에서는 공동체의 복원과 관련이 있었다. 또한 보다 근원적은 나는 누구인가의 물음이 제시되기도 하였다.
이 시집에서 주목해야 할 다른 것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탐구라 할 수 있다. 어쩌면 모든 예술가들에게 나는 누구인가 하는 문제는 최초이자 최후의 과제라 해도 무방할 터이다.
산수유를 바라본다
꽃눈이 터진 사이로
꼼지락거리는 그 무엇
검은 흙 속에서 물 뽑아 올리고
스치는 바람 속에서 빛을 그러모아
껍질 찢고 비어져 나오는
저것은 무엇인가
이쪽도 저쪽도 아닌
안과 밖 구분 없이
봄 식탁 전채요리같이
슬픈 듯 모호하고 꿈같이 흐릿하게
이름 이전 존재를
봄 멀미처럼 노랗게 게워내는
저 행위의 연출가는 누구인가
이 순간 뜰에서 봄을 들여다보는
어제와 내일 사이에 아지랑이처럼 걸쳐 있는
나는 누구인가
지금 노란 꽃의 뒤를 캐고 있는
나의 배후는 또 누구인가
나를 살고 있는 그는
- 「자화상」 전문
"산수유를 바라"보며 시적 화자가 주목하는 것은 터진 꽃눈이 아니라 비가시적 세계로서의 산수유의 육체성이다. 생명을 잉태하는 과정으로서 "물 뽑아 올리고" "빛은 그러"모으는 비의시적 운동성에 대한 주목은 보다 근원적인 사고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철학적이다. "이쪽도 저쪽도 아닌/안과 밖 구분"이 없다는 인식은 근대적 주체로서의 합리성과는 거리가 멀다. 구성된 합리성으로서의 현실에 대해 예술은 부단히 비판을 가해온 것도 사실이다. 보이는 것만이 이 세계의 전체가 아니라는 사실에 대한 인지는 세계를 보는 다른 눈을 제공한다. "모호하고" "흐릿하"다는 전제는 바로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재단할 수 없는 세계의 한 단면이다. "저 행위의 연출가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신을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보다 근원적인 사유를 동반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필연적으로 "나는 누구인가"의 물음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나를 의심하여 "나의 배후는 또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나를 살고 있는 그"가 최후의 내가 아니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자화상의 이름은 시인은 세계의 존재 양상과 자아의 실제에 대해 회의하고 질문하게 된다. 들뢰즈 방식으로 말하면 감각만 될 뿐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실체에 대해 사유하게 된 것이다. 다른 시에서 "내 밖에 서 있는 나"(「그림자」 부분)라고 스스로 규정하듯 분열된 나는 이제 끝없이 '나는 나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시를 쓰는 또 다른 과정이 될 터이다.
박성식의 시는 시적 단련을 통해 각 편의 완결성이 매우 뛰어났다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서정을 바탕으로 공동체 복원의 욕망을 보여주기도 하고 그를 위해 지역 방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하였다. 어머니를 위시한 가족에 대한 따듯한 시선도 큰 의미에서는 공동체의 복원과 관련이 있었다. 또한 보다 근원적은 나는 누구인가의 물음이 제시되기도 하였다. 이 물음은 그의 시를 보다 철학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이 부분은 앞의 시적 탐구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너머는 끝내 보여주지 않는다/그림을 버린 액자 속에서도/눈으로는 끝내 보여주지 않는다"(「너머 2」 부분). 이 보이지 않는 세계를 찾아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시인 스스로 제시한 시적 과제임에 분명할 터이다.
해설 _ 우대식(시인)
목차
목차
1부 그해 칠월같이 푸른 모습
분홍낮달맞이꽃/ 상군 김유생/ 그런 꿈 하나쯤/ 조청고추장/ 넘어 굽어들면 후포/
한식구/ 소나기 1/ 청명/ 먹먹함에 대하여/ 마루에서 대문까지/ 하관/ 동짓달 초이레/
삼우/ 한파 예보/ 도라지꽃/ 영구결번
2부 가지 사이로 시간이 지나간 자리
틈/ 죄와 벌/ 트다/ 전원문답/ 겨울 움 돋은 숲/ 그 나무, 절뚝이며 건너갔다/
영원한 섬, 그래도/ 울음꽃, 매미/ 이명/ 자화상/ 그땐 그랬다/ 길 2/
농한기/ 늘인국시/ 복숭아/ 풀꽃
3부 서북 하늘에 흩어지는 비행구름
인연/ 꽃반지/ 사랑/ 축도/ 봄 1/ 보리포구/ 봄 한 송이/ 청명과 곡우 사이/
입춘 통신/ 흐르는 강물 같은/ 지진/ 자각몽/가을/ 바위/ 우리 동네/ 겨울
4부 낮달은 저만치 빈 가지에 걸렸는데
길 4/ 붉은 것들의 뿌리/ 손맛/ 존재와 소유/ 더하기 빼기/ 꽃인사/ 너머 2/ 무화과잎/
상담역/ 향/ 쑥부쟁이/ 개똥 한 무더기/ 그림자/ 송정 바다/ 느티나무/ 무자無字경전
해설 _ 유토피아 넘어 보이지 않는 세계를 향하여
우대식(시인)
분홍낮달맞이꽃/ 상군 김유생/ 그런 꿈 하나쯤/ 조청고추장/ 넘어 굽어들면 후포/
한식구/ 소나기 1/ 청명/ 먹먹함에 대하여/ 마루에서 대문까지/ 하관/ 동짓달 초이레/
삼우/ 한파 예보/ 도라지꽃/ 영구결번
2부 가지 사이로 시간이 지나간 자리
틈/ 죄와 벌/ 트다/ 전원문답/ 겨울 움 돋은 숲/ 그 나무, 절뚝이며 건너갔다/
영원한 섬, 그래도/ 울음꽃, 매미/ 이명/ 자화상/ 그땐 그랬다/ 길 2/
농한기/ 늘인국시/ 복숭아/ 풀꽃
3부 서북 하늘에 흩어지는 비행구름
인연/ 꽃반지/ 사랑/ 축도/ 봄 1/ 보리포구/ 봄 한 송이/ 청명과 곡우 사이/
입춘 통신/ 흐르는 강물 같은/ 지진/ 자각몽/가을/ 바위/ 우리 동네/ 겨울
4부 낮달은 저만치 빈 가지에 걸렸는데
길 4/ 붉은 것들의 뿌리/ 손맛/ 존재와 소유/ 더하기 빼기/ 꽃인사/ 너머 2/ 무화과잎/
상담역/ 향/ 쑥부쟁이/ 개똥 한 무더기/ 그림자/ 송정 바다/ 느티나무/ 무자無字경전
해설 _ 유토피아 넘어 보이지 않는 세계를 향하여
우대식(시인)
저자
저자
박성식
동란 막바지 마른 산골에서 태어나 기댈 곳 없는 삶 속에서 먼 수평선을 꿈꾸다가, 뒤늦게 취미 소일로 누룩 디뎌 술 빚고 나무 다듬어 가구도 만들어 보다가, 모래 구덩이에 고이는 물처럼 기억에 스며든 허튼 생각들을 뒤적거려보고 있는 중. 시집으로 「그 너머는 끝내 보여주지 않는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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