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사소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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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뭘 하든 젊은 사람이 낫지 않겠어요?"
청년들이 돌아왔다. 한적한 지방 소도시로.
요즘 5도 2촌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다.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한적한 변두리에서, 현실을 놓지 않으면서도 낭만을 즐기려는 것이다. 시골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붐비지 않는 소도시에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사람들도 많다. 조금 더 여유 있는 삶, 돈과 시간에 쪼들리지 않는 삶은 현대인이라면 한 번쯤 품어봄 직한 로망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낭만은 현실과 어떻게 만날까? 현실과 낭만이 만나는 지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소설집 『어쩌면 사소한 진실』에는 새로운 삶을 찾아 지방 소도시로 내려온 젊은이들의 일상이 단편 소설의 형태로 담겨 있다. 나이도 다르고 상황도, 내려온 이유도 제각각 다르지만 이 소설 속 인물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시골의 넉넉한 인심과 고즈넉함에 기대를 품고 있다는 것. 지난한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인생을 그려본다는 것. 그러나 사실 이들은 달리 피할 곳 없는 막다른 공간에 떠밀려온 인물들이다. 그리고 이 공간을 오래 떠나있었거나 새롭게 찾아온 이방인을 맞이하는 것은 마냥 따뜻한 정겨움이 아닌, 아주 사소하지만 변하지 않는 어떤 사실이다.
소설 속 인물들은 너절한 현실 앞에서 멍청하게 당하거나, 조용히 경악하거나, 교묘하게 이 상황을 이용한다. 누구의 행동이 가장 인간적인지 우리는 판단할 수 없다. 다만 그것이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얼굴의 다름 아님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뿐이다.
진실은 아무리 사소해도 진실,
가당찮은 현실 속 우리를 비추는 소설이라는 거울
황선만의 소설들은 관습적이면서도 친숙한 세상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송기섭 평론가는 "소도시에서 벌어지는 하찮은 사건에서 생생한 현실성을 찾아내는 데 황선만은 특유의 관찰 능력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속스러움을 실감나게 묘사하여 소도시의 현실을 가차없이 터트린다는 것이다.
「빈틈」의 동수는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고향 동네에서 자본주의적으로 기생할 틈새를 찾고, 「바람에 나부끼는」의 김 교수의 정치적 신념 또한 소소한 이익에 휘청이며 한데 얽혀 살고자 한다. 먹고사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명분으로 자신의 이익만을 내세워 상호 부조하고 연결되며 협잡하는 모습은 「너희들의 세상」의 시골 장터 속 장사꾼들에게도, 「어떤 예술가」의 예술가들에게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이와 반대로 「천연기념물」의 대근처럼 도시와 별반 다를 것 없이 세속적이고 이기적인 인간군상의 행태에 조용히 경악하는, 그리하여 그 자체로 인간다움을 실현하려는 인물도 나온다.
황선만은 이처럼 특유의 관찰력으로 우리의 초상을 전형화한 인간 형상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우리 자신의 모습에 다름 아니며, 이들 이야기 속에는 삶에 가장 가까운 진실들이 담겨 있다. 가장 사소하지만 날카롭고, 작지만 잘 변하지 않는 인간 본성 속 진실들이. 손홍규 소설가는 "진실은 아무리 사소해도 진실이기에 존재를 뒤흔들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무언가로 바꾸어 놓는다"고 말했다. "그리하여 이 소설을 읽기 전으로 우리는 돌아갈 수 없다"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인간다움을 실현하며 살아야하는 것일까? 가당찮은 현실 속에서 우리를 비추는 소설이라는 거울 속으로 들어가보자.
지방 소도시라는 장소가 주는 사유의 힘
헛헛하고 민망스러운 인간 존재의 페이소스
황선만 작가는 충청남도 보령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내다가 열일곱 살에 홀로 상경하여 서울에서 이십 대를 보냈다. 부천과 구로 일대에서 기름밥을 먹으며 소년공으로 살던 그는 세상을 탐구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고 서른 무렵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작가의 말을 통해 "정치, 경제, 문화 등 거의 모든 영역이 서울 중심으로 돌아가는 한국 사회는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마도 그가 지방 소도시라는 장소를 한정하여 여러 인간 군상들을 그려내는 이유가 여기 있을 것이다.
사람은 도시에서만 살지 않는다. 우리나라만 해도 서울보다 서울 변두리에 더 많은 사람이, 서울 변두리보다 지방에 더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 이 소설 속에서 그려지고 있는 지방 소도시라는 장소가 사유의 힘을 갖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송기섭 평론가는 작품 해설을 통해 이 장소성을 누차 강조하며 "이 소설들이 처해-있음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진실이 여기서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지방 소도시라는 장소의 특수성은 그 지위를 역이용해 우리의 기대와 편견을 보란 듯이 비웃는다. 여기서 우리는 "좀 헛헛하고 민망스런 인간 존재의 페이소스를 진하게 느껴야 한다." 여기 던져진 작중인물들이 "모두 우리들이 한 번쯤은 처해보았던 우리 자신의 상황이고 진실"이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빈번히 목격되는 못난 인간 본성에 눈을 흘긴 바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소설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맛깔나고 정겹게 녹아있는 충청도 사투리는 덤이다. 그 덤 덕분에 이야기는 술술 속도감 있게 읽힌다. 솔직하고도 발랄한, 의뭉스러우면서도 속이 훤히 보이는 황선만의 이야기 속으로 즐겁게 빨려들어가 보자.
청년들이 돌아왔다. 한적한 지방 소도시로.
요즘 5도 2촌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다.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한적한 변두리에서, 현실을 놓지 않으면서도 낭만을 즐기려는 것이다. 시골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붐비지 않는 소도시에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사람들도 많다. 조금 더 여유 있는 삶, 돈과 시간에 쪼들리지 않는 삶은 현대인이라면 한 번쯤 품어봄 직한 로망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낭만은 현실과 어떻게 만날까? 현실과 낭만이 만나는 지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소설집 『어쩌면 사소한 진실』에는 새로운 삶을 찾아 지방 소도시로 내려온 젊은이들의 일상이 단편 소설의 형태로 담겨 있다. 나이도 다르고 상황도, 내려온 이유도 제각각 다르지만 이 소설 속 인물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시골의 넉넉한 인심과 고즈넉함에 기대를 품고 있다는 것. 지난한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인생을 그려본다는 것. 그러나 사실 이들은 달리 피할 곳 없는 막다른 공간에 떠밀려온 인물들이다. 그리고 이 공간을 오래 떠나있었거나 새롭게 찾아온 이방인을 맞이하는 것은 마냥 따뜻한 정겨움이 아닌, 아주 사소하지만 변하지 않는 어떤 사실이다.
소설 속 인물들은 너절한 현실 앞에서 멍청하게 당하거나, 조용히 경악하거나, 교묘하게 이 상황을 이용한다. 누구의 행동이 가장 인간적인지 우리는 판단할 수 없다. 다만 그것이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얼굴의 다름 아님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뿐이다.
진실은 아무리 사소해도 진실,
가당찮은 현실 속 우리를 비추는 소설이라는 거울
황선만의 소설들은 관습적이면서도 친숙한 세상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송기섭 평론가는 "소도시에서 벌어지는 하찮은 사건에서 생생한 현실성을 찾아내는 데 황선만은 특유의 관찰 능력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속스러움을 실감나게 묘사하여 소도시의 현실을 가차없이 터트린다는 것이다.
「빈틈」의 동수는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고향 동네에서 자본주의적으로 기생할 틈새를 찾고, 「바람에 나부끼는」의 김 교수의 정치적 신념 또한 소소한 이익에 휘청이며 한데 얽혀 살고자 한다. 먹고사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명분으로 자신의 이익만을 내세워 상호 부조하고 연결되며 협잡하는 모습은 「너희들의 세상」의 시골 장터 속 장사꾼들에게도, 「어떤 예술가」의 예술가들에게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이와 반대로 「천연기념물」의 대근처럼 도시와 별반 다를 것 없이 세속적이고 이기적인 인간군상의 행태에 조용히 경악하는, 그리하여 그 자체로 인간다움을 실현하려는 인물도 나온다.
황선만은 이처럼 특유의 관찰력으로 우리의 초상을 전형화한 인간 형상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우리 자신의 모습에 다름 아니며, 이들 이야기 속에는 삶에 가장 가까운 진실들이 담겨 있다. 가장 사소하지만 날카롭고, 작지만 잘 변하지 않는 인간 본성 속 진실들이. 손홍규 소설가는 "진실은 아무리 사소해도 진실이기에 존재를 뒤흔들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무언가로 바꾸어 놓는다"고 말했다. "그리하여 이 소설을 읽기 전으로 우리는 돌아갈 수 없다"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인간다움을 실현하며 살아야하는 것일까? 가당찮은 현실 속에서 우리를 비추는 소설이라는 거울 속으로 들어가보자.
지방 소도시라는 장소가 주는 사유의 힘
헛헛하고 민망스러운 인간 존재의 페이소스
황선만 작가는 충청남도 보령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내다가 열일곱 살에 홀로 상경하여 서울에서 이십 대를 보냈다. 부천과 구로 일대에서 기름밥을 먹으며 소년공으로 살던 그는 세상을 탐구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고 서른 무렵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작가의 말을 통해 "정치, 경제, 문화 등 거의 모든 영역이 서울 중심으로 돌아가는 한국 사회는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마도 그가 지방 소도시라는 장소를 한정하여 여러 인간 군상들을 그려내는 이유가 여기 있을 것이다.
사람은 도시에서만 살지 않는다. 우리나라만 해도 서울보다 서울 변두리에 더 많은 사람이, 서울 변두리보다 지방에 더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 이 소설 속에서 그려지고 있는 지방 소도시라는 장소가 사유의 힘을 갖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송기섭 평론가는 작품 해설을 통해 이 장소성을 누차 강조하며 "이 소설들이 처해-있음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진실이 여기서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지방 소도시라는 장소의 특수성은 그 지위를 역이용해 우리의 기대와 편견을 보란 듯이 비웃는다. 여기서 우리는 "좀 헛헛하고 민망스런 인간 존재의 페이소스를 진하게 느껴야 한다." 여기 던져진 작중인물들이 "모두 우리들이 한 번쯤은 처해보았던 우리 자신의 상황이고 진실"이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빈번히 목격되는 못난 인간 본성에 눈을 흘긴 바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소설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맛깔나고 정겹게 녹아있는 충청도 사투리는 덤이다. 그 덤 덕분에 이야기는 술술 속도감 있게 읽힌다. 솔직하고도 발랄한, 의뭉스러우면서도 속이 훤히 보이는 황선만의 이야기 속으로 즐겁게 빨려들어가 보자.
목차
목차
그러나 아무 말이 없었다 007
빈틈 037
천연기념물 067
바람에 나부끼는 097
너희들의 세상 125
어떤 예술가 155
휘파람 지나간 자리 183
꿀알바 209
숨 좀 쉬자 219
해설 처해-있음이 담아내는 삶의 진실들_송기섭 229
작가의 말 249
추천의 말 254
빈틈 037
천연기념물 067
바람에 나부끼는 097
너희들의 세상 125
어떤 예술가 155
휘파람 지나간 자리 183
꿀알바 209
숨 좀 쉬자 219
해설 처해-있음이 담아내는 삶의 진실들_송기섭 229
작가의 말 249
추천의 말 254
저자
저자
황선만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다. 대학 재학 시절 대학신문 문학작품 공모에 소설이 당선된 이후 다양한 글을 쓰면서 살아왔다. 2012년 『작가마루』를 통해 본격적으로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소설집 『내가 뭐 어때서』를 펴냈다. 2024년 한국작가회의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서 제정한 '한국작가상' 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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