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한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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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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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엄마.
우린 모두 그럴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었던 거예요.
그러니 울지 말아요, 엄마."
출구가 없는, 환한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어느 가족의 이야기
비극이 온 가족을 덮쳤다.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한 큰아들은 전신 마비가 되어 매일매일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겪는다. 그리고 사고를 유발한 작은아들은 죄책감에 방황하다가 가출 청소년이 되어 거리를 떠돈다. 아버지는 절망에 취해 한탕을 노리다 끝내 신용불량자가 되어 집을 나갔고, 엄마는 오로지 큰아들만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선택하지만 짊어진 비극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휘청인다. 그렇게 이 가족은 끝내 해체되고 만다.
오륙 년이 지난 뒤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아버지 우원석은 집을 나온 뒤 오토바이로 야식집 배달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간다. 큰돈을 모아 가족에게로 돌아가겠다 다짐하지만, 단 하루도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이 없고 복권에 중독돼 푼돈조차 모으지 못한다. 사실 원석은 어느 날부턴가 아들 정희가 겪는 것과 비슷한 통증을 느끼고 있었고 결국 이 통증으로 인해 오토바이 사고가 나게 되고 마는데…. 가족으로부터 도망쳤다는 사실에 괴로워 몸부림치면서도 끝내 죽을 수도 없었던 그는 어떻게 삶을 이어나가야 하는 걸까?
이 소설은 아버지, 작은아들, 엄마, 큰아들 그리고 새 식구가 된 은주의 시선으로 시점을 바꾸며 그동안 이들이 어떻게 긴 어둠의 시간을 견뎌왔는지 보여준다. 사실 이 가족에게는 남모를 비밀이 있다. 바로 언젠가부터 같은 통증을 감각하게 되었다는 것. 몸 이곳저곳을 "녹슨 칼로 쑤석대는" 통증을 매일매일 느끼며 신음하는 큰아들의 아픔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다른 가족들도 간헐적으로 비슷한 통증을 감각한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통증은 가족을 다시 연결해주는 고리가 된다. 통증으로 멀어진 가족이 다시 통증으로 연결되는 굴레 속에서, 서로를 외면한 채 각자의 고통 속을 헤매던 가족은 그제야 조금씩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을 용기를 위하여
작은아들 정희는 형의 인생을 말아먹었다는 죄책감과 가족의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중학생이 되던 해부터 가출을 일삼는다. 장난삼아 형을 절벽에서 민 사람은 당시 초등학생이던 동생 정희였다. 남자들이 멋지게 다이빙을 하는 높은 계곡 위의 절벽이 그렇게 위험한 곳인지 어린 정희는 알지 못했다. 무지는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졌다. 아버지의 비난과 폭행을 묵묵히 감당하던 정희는 결국 거리의 청소년이 되어 가출팸의 리더가 되고, 조건 만남 사기극을 벌이며 잔혹한 짓도 서슴지 않는 범죄자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뜻밖의 사건을 마주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리고 여기, 미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무는 엄마가 있다. 자신의 살을 잘게 다져 두 아이에게 먹여서라도 애들을 살리고 싶은 엄마는 비루한 안정이나마 이어나가기 위해 현재를 버틴다.
이 가족이 불행을 대하는 방식은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집 밖으로 튕겨나가거나 오히려 집안으로 무겁게 가라앉는 것. 옳고 그름도 없고, 잘하고 잘못하는 것도 없다. 불행이 자의가 아닌 것처럼, 견디거나 방황하는 것도 그저 그럴 수밖에 없을 뿐이다. 그런 상황에서 오히려 가족을 하나로 이어주는 건 어느 날부턴가 모두에게 찾아온 '통증'이다.
가늘지만 선명한 그 통증의 선을 타고 마침내 가족들은 한 자리에 앉아 밥을 먹는다. 한때는 늘 같이했던 그 한 끼.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그 한 끼. 불행과 고통을 온몸으로 맞이한 정희는 이 '한 번'이 '처음'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라지만, 그 역시 알고 있다. 희망과 불행은 자기 꼬리를 잡아먹는 도마뱀과 같아서 그 끝에 어쩌면 더 큰 비극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걸.
소설은 말미에 묻는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도 옆에 있는 사람의 손을 놓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그럴 용기가 당신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있느냐고. 이들은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환한 어둠 속을 헤매면서도 이들이 끝까지 지키려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하루하루 고통에 잠식당하면서도
쓰기를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 『환한 어둠』
황시운 작가는 2007년에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데뷔했다. 그리고 2011년 제4회 창비장편소설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그리고 몇달 뒤, 작가는 추락 사고를 당해 척수가 끊어지고 하반신이 마비되는 비극을 겪는다. 장애보다도 그녀를 더 괴롭게 한 것은 나날이 겪어야 하는 신경병증적 통증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15년을 마약성 진통제와 패치로 버티면서 끝내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죽기 전에는 이 고통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깊은 절망 속에서도 "무언가를 읽거나 쓰는 마음은 더할 나위 없이 충만"했기 때문이다. 그 마음이 바로 이 소설 『환한 어둠』에 담겨 있다.
이 작품은 결단코 아무나 흉내낼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그녀는 자신의 고통을 더 정면으로 직시하고자 했다. 추천사의 말처럼 이 소설은 "더 치열하게 상처와 갈등을 직시하는 소설"(장강명 소설가)이며 "통증을 정면으로 건"네는(임솔아 소설가) 소설이다. 그녀는 어둠에 잠식당한 삶을 너무도 생생하게 그리고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이렇게 통증을 통해 인간 존재의 심연을 깊이 들여다보는 그녀의 작품은 우리 문단에서 매우 독보적이며 귀하다. 장편소설 『환한 어둠』을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다시 한번 세상에 펼쳐 보이는 황시운 작가의 목소리에 지금부터 귀를 기울여 보자.
우린 모두 그럴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었던 거예요.
그러니 울지 말아요, 엄마."
출구가 없는, 환한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어느 가족의 이야기
비극이 온 가족을 덮쳤다.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한 큰아들은 전신 마비가 되어 매일매일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겪는다. 그리고 사고를 유발한 작은아들은 죄책감에 방황하다가 가출 청소년이 되어 거리를 떠돈다. 아버지는 절망에 취해 한탕을 노리다 끝내 신용불량자가 되어 집을 나갔고, 엄마는 오로지 큰아들만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선택하지만 짊어진 비극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휘청인다. 그렇게 이 가족은 끝내 해체되고 만다.
오륙 년이 지난 뒤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아버지 우원석은 집을 나온 뒤 오토바이로 야식집 배달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간다. 큰돈을 모아 가족에게로 돌아가겠다 다짐하지만, 단 하루도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이 없고 복권에 중독돼 푼돈조차 모으지 못한다. 사실 원석은 어느 날부턴가 아들 정희가 겪는 것과 비슷한 통증을 느끼고 있었고 결국 이 통증으로 인해 오토바이 사고가 나게 되고 마는데…. 가족으로부터 도망쳤다는 사실에 괴로워 몸부림치면서도 끝내 죽을 수도 없었던 그는 어떻게 삶을 이어나가야 하는 걸까?
이 소설은 아버지, 작은아들, 엄마, 큰아들 그리고 새 식구가 된 은주의 시선으로 시점을 바꾸며 그동안 이들이 어떻게 긴 어둠의 시간을 견뎌왔는지 보여준다. 사실 이 가족에게는 남모를 비밀이 있다. 바로 언젠가부터 같은 통증을 감각하게 되었다는 것. 몸 이곳저곳을 "녹슨 칼로 쑤석대는" 통증을 매일매일 느끼며 신음하는 큰아들의 아픔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다른 가족들도 간헐적으로 비슷한 통증을 감각한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통증은 가족을 다시 연결해주는 고리가 된다. 통증으로 멀어진 가족이 다시 통증으로 연결되는 굴레 속에서, 서로를 외면한 채 각자의 고통 속을 헤매던 가족은 그제야 조금씩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을 용기를 위하여
작은아들 정희는 형의 인생을 말아먹었다는 죄책감과 가족의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중학생이 되던 해부터 가출을 일삼는다. 장난삼아 형을 절벽에서 민 사람은 당시 초등학생이던 동생 정희였다. 남자들이 멋지게 다이빙을 하는 높은 계곡 위의 절벽이 그렇게 위험한 곳인지 어린 정희는 알지 못했다. 무지는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졌다. 아버지의 비난과 폭행을 묵묵히 감당하던 정희는 결국 거리의 청소년이 되어 가출팸의 리더가 되고, 조건 만남 사기극을 벌이며 잔혹한 짓도 서슴지 않는 범죄자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뜻밖의 사건을 마주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리고 여기, 미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무는 엄마가 있다. 자신의 살을 잘게 다져 두 아이에게 먹여서라도 애들을 살리고 싶은 엄마는 비루한 안정이나마 이어나가기 위해 현재를 버틴다.
이 가족이 불행을 대하는 방식은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집 밖으로 튕겨나가거나 오히려 집안으로 무겁게 가라앉는 것. 옳고 그름도 없고, 잘하고 잘못하는 것도 없다. 불행이 자의가 아닌 것처럼, 견디거나 방황하는 것도 그저 그럴 수밖에 없을 뿐이다. 그런 상황에서 오히려 가족을 하나로 이어주는 건 어느 날부턴가 모두에게 찾아온 '통증'이다.
가늘지만 선명한 그 통증의 선을 타고 마침내 가족들은 한 자리에 앉아 밥을 먹는다. 한때는 늘 같이했던 그 한 끼.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그 한 끼. 불행과 고통을 온몸으로 맞이한 정희는 이 '한 번'이 '처음'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라지만, 그 역시 알고 있다. 희망과 불행은 자기 꼬리를 잡아먹는 도마뱀과 같아서 그 끝에 어쩌면 더 큰 비극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걸.
소설은 말미에 묻는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도 옆에 있는 사람의 손을 놓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그럴 용기가 당신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있느냐고. 이들은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환한 어둠 속을 헤매면서도 이들이 끝까지 지키려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하루하루 고통에 잠식당하면서도
쓰기를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 『환한 어둠』
황시운 작가는 2007년에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데뷔했다. 그리고 2011년 제4회 창비장편소설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그리고 몇달 뒤, 작가는 추락 사고를 당해 척수가 끊어지고 하반신이 마비되는 비극을 겪는다. 장애보다도 그녀를 더 괴롭게 한 것은 나날이 겪어야 하는 신경병증적 통증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15년을 마약성 진통제와 패치로 버티면서 끝내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죽기 전에는 이 고통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깊은 절망 속에서도 "무언가를 읽거나 쓰는 마음은 더할 나위 없이 충만"했기 때문이다. 그 마음이 바로 이 소설 『환한 어둠』에 담겨 있다.
이 작품은 결단코 아무나 흉내낼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그녀는 자신의 고통을 더 정면으로 직시하고자 했다. 추천사의 말처럼 이 소설은 "더 치열하게 상처와 갈등을 직시하는 소설"(장강명 소설가)이며 "통증을 정면으로 건"네는(임솔아 소설가) 소설이다. 그녀는 어둠에 잠식당한 삶을 너무도 생생하게 그리고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이렇게 통증을 통해 인간 존재의 심연을 깊이 들여다보는 그녀의 작품은 우리 문단에서 매우 독보적이며 귀하다. 장편소설 『환한 어둠』을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다시 한번 세상에 펼쳐 보이는 황시운 작가의 목소리에 지금부터 귀를 기울여 보자.
목차
목차
쉰셋 우원석 … 7
열아홉 우제희 … 67
마흔여덟 양혜선 … 102
스물셋 우정희 … 158
열여섯 이은주 … 192
밥 한 끼 … 222
작가의 말 … 272
열아홉 우제희 … 67
마흔여덟 양혜선 … 102
스물셋 우정희 … 158
열여섯 이은주 … 192
밥 한 끼 … 222
작가의 말 … 272
저자
저자
황시운 비장애인으로 산 35년간은 세상이 마냥 만만했는데, 15년째 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는 세상이 내내 무서웠다. 통증에 잠식당한 불편한 몸으로, 불친절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건져 올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동안 장편소설 『컴백홈』, 소설집 『홈』, 『그래도, 아직은 봄밤』, 산문집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등을 건져 올렸다.
20세기 말, 마녀들에게 홀려 소설을 쓰기 시작해서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2011년 추락사고 직전에 '제4회 창비장편소설상'을 수상했는데, 어머니 성 여사는 당시 받은 상패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20세기 말, 마녀들에게 홀려 소설을 쓰기 시작해서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2011년 추락사고 직전에 '제4회 창비장편소설상'을 수상했는데, 어머니 성 여사는 당시 받은 상패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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