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의 눈으로 보면 과학 고전이 더 재밌어진다(지식의 눈 4)
어려운 과학 개념부터 뜻밖의 뒷이야기까지, 술술 읽히는 과학 고전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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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1543)부터
도나 해러웨이의 《해러웨이 선언문》(2003)까지
460년에 걸친 과학의 변화를 만난다!
과학자들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답을 찾아 왔고,
인간과 사회를 어디까지 바꿔 왔는가
세상의 원리를 그려낸 과학자들의 진짜 이야기
문과의 시선, 문과의 언어로 다시 읽는 27권의 과학 고전
많은 사람에게 과학 고전은 '언젠가는 읽어야 할 책'이다. 그런데 첫 장을 펼치는 일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수식과 낯선 용어, 어렵고 복잡한 이론에 겁부터 나기 때문이다. 그 주제와 두께, 기나긴 과학사가 풍기는 무게감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코스모스》나 《종의 기원》처럼 유명한 교양서부터 《괴델, 에셔, 바흐》 같은 난해한 고전까지, 호기롭게 마련한 과학서들이 누군가의 책장에 오랫동안 가만히 머물러 있는 이유다.
저자 박균호는 중고등학교에서 30년 동안 청소년들을 가르친 교사이면서 북 칼럼니스트 및 독서 큐레이터로도 활동해 왔다. 그런 그가 《문과의 눈으로 보면 과학 고전이 더 재밌어진다》를 통해 책장에 잠들어 있는 과학 고전을 깨운다. 기상을 알리는 키워드는 '쉽게' '재밌게' '인문학스럽게'다. 어려운 이론과 수식을 처음부터 무리하게 이해시키기보다는, 각각의 고전을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살피는 데서 출발한다. 내용뿐 아니라 과학 고전을 둘러싼 전후 사정과 맥락까지 넓게 아울러 접근한다. 그러다 보니 재미도 절로 따른다. 언제 어떤 이유로 그 책이 쓰였는지, 무슨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집필된 책인지를 먼저 알고 읽으면, 과학 고전의 문이 좀 더 쉽게 열린다.
저자는 문과 출신으로서 과학 고전을 읽으며 직접 겪은 고난을 집필의 계기로 삼았다. 과학책의 거의 모든 문장 뒤에 따라붙는 수많은 궁금증, 그 '왜?'의 연쇄에 치열하게 답했던 경험 말이다. 저자는 왜 이런 결론이 나왔는지, 앞의 설명이 뒤의 설명에 어떻게 이어지는지, 눈에 보이지 않는 힘과 물질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의문이 풀릴 때까지 자료를 찾았다. 과학자에게는 당연한 설명도 문과 출신에게는 중요한 한 단계가 빠진 듯 느껴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 치열함으로, 과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이 어김없이 마주할 '왜?'를 해소하기 위해 이 과학 고전 안내서를 썼다. 수식부터 들이밀기보다 과학자가 어떤 문제를 풀려고 그 생각에 이르렀는지를 먼저 들려 주었다. 문과의 언어로, 문과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 과학 고전 안내서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 책은 1543년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부터 2003년 도나 해러웨이의 《해러웨이 선언문》까지, 460년에 걸친 과학 고전 27권을 소개한다. 각 꼭지 끝에는 사고를 확장하는 질문과 관점을 넓혀 줄 추천 도서 세 권이 있어, 한 권을 읽고 나면 자연히 다음 생각, 다음 한 권으로 이어진다. 비문학 과학 지문과 논술,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바로 쓸 수 있는 실전 자료가 되고, 과학을 오래 미뤄 둔 어른에게는 다시 시작할 구실이 된다. 이과의 언어만으로는 보이지 않던 과학 고전의 매력이 문과의 눈을 통하니 비로소 보이고, 그래서 더 재밌어진다.
도나 해러웨이의 《해러웨이 선언문》(2003)까지
460년에 걸친 과학의 변화를 만난다!
과학자들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답을 찾아 왔고,
인간과 사회를 어디까지 바꿔 왔는가
세상의 원리를 그려낸 과학자들의 진짜 이야기
문과의 시선, 문과의 언어로 다시 읽는 27권의 과학 고전
많은 사람에게 과학 고전은 '언젠가는 읽어야 할 책'이다. 그런데 첫 장을 펼치는 일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수식과 낯선 용어, 어렵고 복잡한 이론에 겁부터 나기 때문이다. 그 주제와 두께, 기나긴 과학사가 풍기는 무게감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코스모스》나 《종의 기원》처럼 유명한 교양서부터 《괴델, 에셔, 바흐》 같은 난해한 고전까지, 호기롭게 마련한 과학서들이 누군가의 책장에 오랫동안 가만히 머물러 있는 이유다.
저자 박균호는 중고등학교에서 30년 동안 청소년들을 가르친 교사이면서 북 칼럼니스트 및 독서 큐레이터로도 활동해 왔다. 그런 그가 《문과의 눈으로 보면 과학 고전이 더 재밌어진다》를 통해 책장에 잠들어 있는 과학 고전을 깨운다. 기상을 알리는 키워드는 '쉽게' '재밌게' '인문학스럽게'다. 어려운 이론과 수식을 처음부터 무리하게 이해시키기보다는, 각각의 고전을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살피는 데서 출발한다. 내용뿐 아니라 과학 고전을 둘러싼 전후 사정과 맥락까지 넓게 아울러 접근한다. 그러다 보니 재미도 절로 따른다. 언제 어떤 이유로 그 책이 쓰였는지, 무슨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집필된 책인지를 먼저 알고 읽으면, 과학 고전의 문이 좀 더 쉽게 열린다.
저자는 문과 출신으로서 과학 고전을 읽으며 직접 겪은 고난을 집필의 계기로 삼았다. 과학책의 거의 모든 문장 뒤에 따라붙는 수많은 궁금증, 그 '왜?'의 연쇄에 치열하게 답했던 경험 말이다. 저자는 왜 이런 결론이 나왔는지, 앞의 설명이 뒤의 설명에 어떻게 이어지는지, 눈에 보이지 않는 힘과 물질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의문이 풀릴 때까지 자료를 찾았다. 과학자에게는 당연한 설명도 문과 출신에게는 중요한 한 단계가 빠진 듯 느껴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 치열함으로, 과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이 어김없이 마주할 '왜?'를 해소하기 위해 이 과학 고전 안내서를 썼다. 수식부터 들이밀기보다 과학자가 어떤 문제를 풀려고 그 생각에 이르렀는지를 먼저 들려 주었다. 문과의 언어로, 문과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 과학 고전 안내서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 책은 1543년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부터 2003년 도나 해러웨이의 《해러웨이 선언문》까지, 460년에 걸친 과학 고전 27권을 소개한다. 각 꼭지 끝에는 사고를 확장하는 질문과 관점을 넓혀 줄 추천 도서 세 권이 있어, 한 권을 읽고 나면 자연히 다음 생각, 다음 한 권으로 이어진다. 비문학 과학 지문과 논술,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바로 쓸 수 있는 실전 자료가 되고, 과학을 오래 미뤄 둔 어른에게는 다시 시작할 구실이 된다. 이과의 언어만으로는 보이지 않던 과학 고전의 매력이 문과의 눈을 통하니 비로소 보이고, 그래서 더 재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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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과학 고전을 문과의 시선으로, 처음 읽는 사람의 자리에서 읽다!
어렵고 복잡한 수식 없이 선명한 비유로 이해하는 과학 개념
30년간 교단에 서 온 저자는 학생들이 과학 지문 앞에서 막히는 이유가 낱말이나 문장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머릿속에 장면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진단은 과학 고전을 바라보는 '문과의 눈'이라는 책의 서술 방향으로까지 이어졌다. 과학 고전이라고 해서 반드시 과학 탐구의 방식으로 읽으라는 법은 없다. 그래서 책은 공식을 먼저 제시하고 뒤늦게 의미를 덧붙이는 교과서적인 순서를 택하지 않는다. 대신 그 과학자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는지를 먼저 들려주고, 개념이 작동하는 모습을 눈앞에 그려 선명한 장면으로 옮긴다. 수식이나 공식은 그 장면을 충분히 상상하고 이해한 다음에야 꼭 필요한 만큼만 등장한다.
"돌을 던지면 어디까지 날아갈까요? 3초 뒤에는 어디쯤 있을까요? 시간이 지날수록 속도는 얼마나 빨라질까요?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으로는 이런 질문에 정확히 답하기 어려웠어요. (…) 같은 힘으로 빈 페트병과 물이 가득 찬 페트병을 밀어 보면 차이가 확 나죠. 빈 것은 쭉 나가지만 꽉 찬 것은 굼뜨게 밀립니다. (…) 학교에서는 질량이 일정할 때 이 관계를 'F=ma'로 나타냅니다."
- 본문 중에서 (《프린키피아》, 120~121쪽)
같은 맥락에서 지극히 문과적인 전통의 수사학 기법, '비유'가 곳곳에 쓰였다. 에라토스테네스가 지구 둘레를 재는 데 사용한 원리는 오렌지에 이쑤시개를 꽂아 설명하고, 지구의 공전축과 자전축은 회전목마의 기둥과 팽이 한가운데 막대에 빗대어 구분한다. DNA의 이중나선 구조는 이빨이 맞물리는 지퍼와 깁밥 속 재료를 지지하는 김의 성질으로, 엔트로피는 시원한 카페 내부와 뜨거운 실외기의 대비로 이해한다. 처음에는 추상적이고 난도 높아 보였던 이론도 익숙하고 구체적인 것들로 상상하도록 하니, 과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도 그리 어렵지 않다.
위대한 발견의 뒤편, 과학자들의 인간적인 순간들
천재의 기발한 번뜩임 대신 사람의 일로 과학사를 읽는 문과의 독법
과학 고전은 흔히 천재의 번뜩임과 경탄할 만한 탐구의 결과물로 읽힌다. 그런데 이 책이 27권의 과학 고전을 따라가며 거듭 붙잡는 것은, 위대한 발견의 순간뿐 아니라 그 앞뒤에 놓인 의외로 평범한 시간이다. 저자는 과학 고전의 저술가들이 책 바깥에서 보인 인간적인 모습, 특히 고집스러운 다툼이나 괴짜다운 모습까지도 가감 없이 소개한다. 그들의 결함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위대한 책이 쓰인 배경과 과정을 폭넓게 살핌으로써 과학 고전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만드는 문과적인 접근을 제안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과학자들의 소탈한 순간들이 담겼다. 예컨대 어린 시절의 다윈이 딱정벌레를 더 많이 잡으려고 입에 물었다가 봉변을 당했던 일화는 진화론을 발견한 끈질긴 탐구 정신의 근원을 유머러스하게 일러 준다. 어려운 책을 읽는답시고 잘난 체를 하다 박사 구술시험에서 낙제를 받을 뻔한 하이젠베르크의 대학생 시절은 후에 그가 실험값과 측정을 중요시하게 된 계기를 밝힌다. 모든 과학 고전이 아무런 노력 없이 뚝딱 완성된 것은 아니다. 《종의 기원》은 그런 호기심을 바탕으로, 《부분과 전체》는 그런 계기를 기반으로 하여 쓰인 것이다.
"한 소년이 나무껍질을 뜯다가 희귀한 딱정벌레를 발견합니다. 그런데 양손에는 이미 한 마리씩 쥐고 있었어요. 소년은 오른손의 딱정벌레를 입에 물고 세 번째 벌레를 잡으려 듭니다. 그때 입속의 벌레가 자극적인 액체를 뿜었고, 놀란 소년은 세 마리를 모두 놓치고 맙니다. 이 딱정벌레 사냥꾼이 훗날 《종의 기원》을 쓰는 찰스 다윈입니다."
- 본문 중에서 (《종의 기원》, 29쪽)
세상의 원리를 그려낸 위대한 발견의 뒤편, 과학자들의 천진한 순간들은 과학 고전의 곁가지가 아니라 문과적인 독법을 가능케 하는 연료다. 과학을 범접할 수 없는 학문이 아니라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의 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과학과 인문학이 만나는 자리에서, 다시 묻는 인류의 현재와 미래
문·이과 경계 허문 통합 관점으로 해결하는 우리 시대의 '하이브리드' 문제
과학과 인문학은 알고 보면 온전하게 분리되는 별개가 아니다. 흔히 둘 사이가 이과와 문과로 명확히 나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이 책은 그것이 관념적 편의에 의한 구분일 뿐임을 여러 사례로 드러낸다. 레이첼 카슨은 《침묵의 봄》의 제목을 존 키츠의 시 〈무자비한 미녀〉에서 떠올렸다. 괴테는 특정 물질끼리 서로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성질을 가리키는 화학 용어 '친화력'에 인간의 마음이 이끌리는 힘과 그에 따른 책임을 빗대어 장편 소설 《선택적 친화력》에 담았다.
"영국 시인 존 키츠는 시 〈무자비한 미녀〉에서 "호숫가의 풀은 시들었고, 새는 노래하지 않네"라고 썼습니다. 카슨은 이 구절에서 떠올린 '침묵의 봄'을 처음에는 새의 피해를 다룬 장의 제목으로 쓰려고 했어요. (…) '침묵의 봄'은 벌레만 없애려던 약이 새와 물고기, 사람까지 해칠 수 있다는 카슨의 경고를 짧게 담은 제목입니다."- 본문 중에서 (《침묵의 봄》, 63쪽)
이렇게 과학과 인문학은 상호 영향을 미치는 얽힘의 관계에 있다. 이 책이 《프랑켄슈타인》과 《멋진 신세계》를 과학 고전 목록에 나란히 올리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소설은 과학의 윤리와 책임을 물었고, 과학의 발전이 가져올 사회 체제 문제를 경고했다. 《괴델, 에셔, 바흐》는 수학과 미술과 음악을 한 자리에 끌어들여 인간이 '나'를 감각해 내는 방식을 고찰했고, 《해러웨이 선언문》은 존재의 순수한 본모습에 대한 고민으로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가 어디인지를 물었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그리고 장차 닥쳐올 고난은 수많은 원인과 이해관계가 뭉친, 브뤼노 라투르에 의하면 소위 '하이브리드' 문제다. 한쪽의 관점만 가지고서는 분석도 해결도 요원하다. 과학과 인문학이 만나는 자리에서 그 경계를 허무는 이 책의 시도가 의미를 지니는, 그리고 꼭 필요한 이유다.
책장 너머의 과학 이야기, 쏟아지는 과학 뉴스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두 개의 질문과 추천 도서 세 권으로, 삶 깊숙히 이어지는 과학 고전의 교훈
저자는 독자가 과학 고전 한 권을 다 읽은 그 자리에 멈춰 서게 두지 않는다. 27개 꼭지 말미의 〈더 깊이 생각하기〉에서는 각 고전에서 이어지는 추가 질문을 던진다. 한 권의 고전에 붙어 오는 두 개의 물음에 답하는 동안, 독자는 관련 경험을 떠올리거나 새로운 생각을 이어 간다. 그러면서 절로 사유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한다. 그렇게 고전 읽기는 답을 외우고 마는 공부가 아니라 질문의 흐름을 끊임없이 잇는 사고 확장의 과정이 된다.
과학 고전은 정리된 정답을 안기는 교과서가 아니다. 여전히 미해결인 문제도 있고, 당대에는 당연했으나 지금은 잘못된 가정도 섞여 있다. 그래서 고전에 담긴 하나의 생각만을 그대로 믿는 것은 위험하다. 책은 〈더 넓은 과학의 세계로〉를 마련하여 관점을 넓힐 수 있는 상호 텍스트 세 권을 추천한다. 어떤 책에는 막 읽어낸 고전과 상충하는 주장이 담겨 있기도 하고, 또 어떤 책은 새롭게 이루어진 연구와 발견을 더한 보충 설명이 되기도 한다. 한 텍스트의 주장이나 이론을 다른 텍스트와 비교하며 읽으면, 한 권의 책만 읽었을 때는 드러나지 않는 새로운 함의가 생긴다.
날마다 쏟아지는 뉴스의 많은 부분이 과학의 언어로 쓰인다. 그 언어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 그리고 여러 관점을 견주며 자신의 관점을 세운 사람은 어느 뉴스에도 쉽사리 휘둘리지 않는다. 《문과의 눈으로 보면 과학 고전이 더 재밌어진다》는 비문학 과학 지문과 과학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자신감이, 과학을 오래 미뤄 둔 어른에게는 다시 시작할 구실이 된다. 과학 고전 한 권의 이야기는 책장 너머 우리 곁에도 세상을 살아가는 새로운 눈으로 쭉 이어진다.
어렵고 복잡한 수식 없이 선명한 비유로 이해하는 과학 개념
30년간 교단에 서 온 저자는 학생들이 과학 지문 앞에서 막히는 이유가 낱말이나 문장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머릿속에 장면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진단은 과학 고전을 바라보는 '문과의 눈'이라는 책의 서술 방향으로까지 이어졌다. 과학 고전이라고 해서 반드시 과학 탐구의 방식으로 읽으라는 법은 없다. 그래서 책은 공식을 먼저 제시하고 뒤늦게 의미를 덧붙이는 교과서적인 순서를 택하지 않는다. 대신 그 과학자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는지를 먼저 들려주고, 개념이 작동하는 모습을 눈앞에 그려 선명한 장면으로 옮긴다. 수식이나 공식은 그 장면을 충분히 상상하고 이해한 다음에야 꼭 필요한 만큼만 등장한다.
"돌을 던지면 어디까지 날아갈까요? 3초 뒤에는 어디쯤 있을까요? 시간이 지날수록 속도는 얼마나 빨라질까요?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으로는 이런 질문에 정확히 답하기 어려웠어요. (…) 같은 힘으로 빈 페트병과 물이 가득 찬 페트병을 밀어 보면 차이가 확 나죠. 빈 것은 쭉 나가지만 꽉 찬 것은 굼뜨게 밀립니다. (…) 학교에서는 질량이 일정할 때 이 관계를 'F=ma'로 나타냅니다."
- 본문 중에서 (《프린키피아》, 120~121쪽)
같은 맥락에서 지극히 문과적인 전통의 수사학 기법, '비유'가 곳곳에 쓰였다. 에라토스테네스가 지구 둘레를 재는 데 사용한 원리는 오렌지에 이쑤시개를 꽂아 설명하고, 지구의 공전축과 자전축은 회전목마의 기둥과 팽이 한가운데 막대에 빗대어 구분한다. DNA의 이중나선 구조는 이빨이 맞물리는 지퍼와 깁밥 속 재료를 지지하는 김의 성질으로, 엔트로피는 시원한 카페 내부와 뜨거운 실외기의 대비로 이해한다. 처음에는 추상적이고 난도 높아 보였던 이론도 익숙하고 구체적인 것들로 상상하도록 하니, 과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도 그리 어렵지 않다.
위대한 발견의 뒤편, 과학자들의 인간적인 순간들
천재의 기발한 번뜩임 대신 사람의 일로 과학사를 읽는 문과의 독법
과학 고전은 흔히 천재의 번뜩임과 경탄할 만한 탐구의 결과물로 읽힌다. 그런데 이 책이 27권의 과학 고전을 따라가며 거듭 붙잡는 것은, 위대한 발견의 순간뿐 아니라 그 앞뒤에 놓인 의외로 평범한 시간이다. 저자는 과학 고전의 저술가들이 책 바깥에서 보인 인간적인 모습, 특히 고집스러운 다툼이나 괴짜다운 모습까지도 가감 없이 소개한다. 그들의 결함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위대한 책이 쓰인 배경과 과정을 폭넓게 살핌으로써 과학 고전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만드는 문과적인 접근을 제안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과학자들의 소탈한 순간들이 담겼다. 예컨대 어린 시절의 다윈이 딱정벌레를 더 많이 잡으려고 입에 물었다가 봉변을 당했던 일화는 진화론을 발견한 끈질긴 탐구 정신의 근원을 유머러스하게 일러 준다. 어려운 책을 읽는답시고 잘난 체를 하다 박사 구술시험에서 낙제를 받을 뻔한 하이젠베르크의 대학생 시절은 후에 그가 실험값과 측정을 중요시하게 된 계기를 밝힌다. 모든 과학 고전이 아무런 노력 없이 뚝딱 완성된 것은 아니다. 《종의 기원》은 그런 호기심을 바탕으로, 《부분과 전체》는 그런 계기를 기반으로 하여 쓰인 것이다.
"한 소년이 나무껍질을 뜯다가 희귀한 딱정벌레를 발견합니다. 그런데 양손에는 이미 한 마리씩 쥐고 있었어요. 소년은 오른손의 딱정벌레를 입에 물고 세 번째 벌레를 잡으려 듭니다. 그때 입속의 벌레가 자극적인 액체를 뿜었고, 놀란 소년은 세 마리를 모두 놓치고 맙니다. 이 딱정벌레 사냥꾼이 훗날 《종의 기원》을 쓰는 찰스 다윈입니다."
- 본문 중에서 (《종의 기원》, 29쪽)
세상의 원리를 그려낸 위대한 발견의 뒤편, 과학자들의 천진한 순간들은 과학 고전의 곁가지가 아니라 문과적인 독법을 가능케 하는 연료다. 과학을 범접할 수 없는 학문이 아니라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의 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과학과 인문학이 만나는 자리에서, 다시 묻는 인류의 현재와 미래
문·이과 경계 허문 통합 관점으로 해결하는 우리 시대의 '하이브리드' 문제
과학과 인문학은 알고 보면 온전하게 분리되는 별개가 아니다. 흔히 둘 사이가 이과와 문과로 명확히 나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이 책은 그것이 관념적 편의에 의한 구분일 뿐임을 여러 사례로 드러낸다. 레이첼 카슨은 《침묵의 봄》의 제목을 존 키츠의 시 〈무자비한 미녀〉에서 떠올렸다. 괴테는 특정 물질끼리 서로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성질을 가리키는 화학 용어 '친화력'에 인간의 마음이 이끌리는 힘과 그에 따른 책임을 빗대어 장편 소설 《선택적 친화력》에 담았다.
"영국 시인 존 키츠는 시 〈무자비한 미녀〉에서 "호숫가의 풀은 시들었고, 새는 노래하지 않네"라고 썼습니다. 카슨은 이 구절에서 떠올린 '침묵의 봄'을 처음에는 새의 피해를 다룬 장의 제목으로 쓰려고 했어요. (…) '침묵의 봄'은 벌레만 없애려던 약이 새와 물고기, 사람까지 해칠 수 있다는 카슨의 경고를 짧게 담은 제목입니다."- 본문 중에서 (《침묵의 봄》, 63쪽)
이렇게 과학과 인문학은 상호 영향을 미치는 얽힘의 관계에 있다. 이 책이 《프랑켄슈타인》과 《멋진 신세계》를 과학 고전 목록에 나란히 올리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소설은 과학의 윤리와 책임을 물었고, 과학의 발전이 가져올 사회 체제 문제를 경고했다. 《괴델, 에셔, 바흐》는 수학과 미술과 음악을 한 자리에 끌어들여 인간이 '나'를 감각해 내는 방식을 고찰했고, 《해러웨이 선언문》은 존재의 순수한 본모습에 대한 고민으로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가 어디인지를 물었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그리고 장차 닥쳐올 고난은 수많은 원인과 이해관계가 뭉친, 브뤼노 라투르에 의하면 소위 '하이브리드' 문제다. 한쪽의 관점만 가지고서는 분석도 해결도 요원하다. 과학과 인문학이 만나는 자리에서 그 경계를 허무는 이 책의 시도가 의미를 지니는, 그리고 꼭 필요한 이유다.
책장 너머의 과학 이야기, 쏟아지는 과학 뉴스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두 개의 질문과 추천 도서 세 권으로, 삶 깊숙히 이어지는 과학 고전의 교훈
저자는 독자가 과학 고전 한 권을 다 읽은 그 자리에 멈춰 서게 두지 않는다. 27개 꼭지 말미의 〈더 깊이 생각하기〉에서는 각 고전에서 이어지는 추가 질문을 던진다. 한 권의 고전에 붙어 오는 두 개의 물음에 답하는 동안, 독자는 관련 경험을 떠올리거나 새로운 생각을 이어 간다. 그러면서 절로 사유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한다. 그렇게 고전 읽기는 답을 외우고 마는 공부가 아니라 질문의 흐름을 끊임없이 잇는 사고 확장의 과정이 된다.
과학 고전은 정리된 정답을 안기는 교과서가 아니다. 여전히 미해결인 문제도 있고, 당대에는 당연했으나 지금은 잘못된 가정도 섞여 있다. 그래서 고전에 담긴 하나의 생각만을 그대로 믿는 것은 위험하다. 책은 〈더 넓은 과학의 세계로〉를 마련하여 관점을 넓힐 수 있는 상호 텍스트 세 권을 추천한다. 어떤 책에는 막 읽어낸 고전과 상충하는 주장이 담겨 있기도 하고, 또 어떤 책은 새롭게 이루어진 연구와 발견을 더한 보충 설명이 되기도 한다. 한 텍스트의 주장이나 이론을 다른 텍스트와 비교하며 읽으면, 한 권의 책만 읽었을 때는 드러나지 않는 새로운 함의가 생긴다.
날마다 쏟아지는 뉴스의 많은 부분이 과학의 언어로 쓰인다. 그 언어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 그리고 여러 관점을 견주며 자신의 관점을 세운 사람은 어느 뉴스에도 쉽사리 휘둘리지 않는다. 《문과의 눈으로 보면 과학 고전이 더 재밌어진다》는 비문학 과학 지문과 과학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자신감이, 과학을 오래 미뤄 둔 어른에게는 다시 시작할 구실이 된다. 과학 고전 한 권의 이야기는 책장 너머 우리 곁에도 세상을 살아가는 새로운 눈으로 쭉 이어진다.
목차
목차
저자의 말
01. 관찰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관찰과 기록을 바탕으로, 세계를 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하다!
지구가 움직인다는 500년 전의 겁 없는 상상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
딱정벌레 소년이 발견한 진화의 나무 《종의 기원》
물리학의 언어로 생명의 암호를 해독하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새들의 노래 없이는 너무도 조용한 봄 《침묵의 봄》
DNA의 비밀이 담긴 '51번 사진'의 기록 《이중나선》
내가 베푼 친절이 사실은 유전자의 큰 그림? 《이기적 유전자》
우주의 달력에서 인류는 마지막 몇 초 《코스모스》
02. 과학,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낙하하는 사과에서 우주의 시간까지, 세계의 법칙을 설명하다!
누구도 금지할 수 없었던 머릿속의 실험실 《새로운 두 과학》
사과와 달을 한데 묶은 단 하나의 원리 《프린키피아》
일곱 차례의 강연에 담은 법칙에 대한 법칙 《물리법칙의 특성》
완벽하지 않은 수학이 현실에선 왜 잘 맞을까? 《수학의 확실성》
얼핏 보면 어지럽고 자세히 보면 규칙적인 《카오스》연필과 반지가 사실은 한 형제라니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
블랙홀과 웜홀 사이에서 시간의 출구를 찾다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
03. 우리가 틀렸다면 어떡하지?: 과학과 철학의 경계를 오가며, 자연과 사회의 의미를 다시 묻다!
별과 공기와 몸속을 차례로 잰 줄자 하나 《객관성의 칼날》
'패러다임의 전환', 원래는 이런 뜻이었어? 《과학혁명의 구조》
원자폭탄을 완성한 산길의 잡담 《부분과 전체》
우주는 인간의 운명을 계획하지 않았다 《우연과 필연》
시원한 카페 바깥은 뜨거운 뒷골목 《엔트로피》
분리수거도 못 하면서 자연과 사회를 나눈다고?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
04. 인문학과 과학이 연결될 때: 소설과 신화, 역사를 가로지르며, 과학의 자리를 새롭게 넓히다!
괴물, 창조는 완료 책임은 미완료 《프랑켄슈타인》
감옥보다 무서운 건 매일이 행복한 세상 《멋진 신세계》
돌은 자신을 모르는데 사람은 어떻게 '나'를 알까? 《괴델, 에셔, 바흐》
안경을 쓰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사이보그 《해러웨이 선언문》
농장에 소와 말은 있는데 얼룩말은 왜 없을까? 《총, 균, 쇠》
과학과 인문학을 한데 엮은 개미 박사의 꿈 《통섭》
기나긴 우주의 역사와 괴짜 과학자들의 흑역사 《거의 모든 것의 역사 2.0》
과학 고전, 시대순으로 보자!
01. 관찰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관찰과 기록을 바탕으로, 세계를 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하다!
지구가 움직인다는 500년 전의 겁 없는 상상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
딱정벌레 소년이 발견한 진화의 나무 《종의 기원》
물리학의 언어로 생명의 암호를 해독하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새들의 노래 없이는 너무도 조용한 봄 《침묵의 봄》
DNA의 비밀이 담긴 '51번 사진'의 기록 《이중나선》
내가 베푼 친절이 사실은 유전자의 큰 그림? 《이기적 유전자》
우주의 달력에서 인류는 마지막 몇 초 《코스모스》
02. 과학,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낙하하는 사과에서 우주의 시간까지, 세계의 법칙을 설명하다!
누구도 금지할 수 없었던 머릿속의 실험실 《새로운 두 과학》
사과와 달을 한데 묶은 단 하나의 원리 《프린키피아》
일곱 차례의 강연에 담은 법칙에 대한 법칙 《물리법칙의 특성》
완벽하지 않은 수학이 현실에선 왜 잘 맞을까? 《수학의 확실성》
얼핏 보면 어지럽고 자세히 보면 규칙적인 《카오스》연필과 반지가 사실은 한 형제라니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
블랙홀과 웜홀 사이에서 시간의 출구를 찾다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
03. 우리가 틀렸다면 어떡하지?: 과학과 철학의 경계를 오가며, 자연과 사회의 의미를 다시 묻다!
별과 공기와 몸속을 차례로 잰 줄자 하나 《객관성의 칼날》
'패러다임의 전환', 원래는 이런 뜻이었어? 《과학혁명의 구조》
원자폭탄을 완성한 산길의 잡담 《부분과 전체》
우주는 인간의 운명을 계획하지 않았다 《우연과 필연》
시원한 카페 바깥은 뜨거운 뒷골목 《엔트로피》
분리수거도 못 하면서 자연과 사회를 나눈다고?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
04. 인문학과 과학이 연결될 때: 소설과 신화, 역사를 가로지르며, 과학의 자리를 새롭게 넓히다!
괴물, 창조는 완료 책임은 미완료 《프랑켄슈타인》
감옥보다 무서운 건 매일이 행복한 세상 《멋진 신세계》
돌은 자신을 모르는데 사람은 어떻게 '나'를 알까? 《괴델, 에셔, 바흐》
안경을 쓰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사이보그 《해러웨이 선언문》
농장에 소와 말은 있는데 얼룩말은 왜 없을까? 《총, 균, 쇠》
과학과 인문학을 한데 엮은 개미 박사의 꿈 《통섭》
기나긴 우주의 역사와 괴짜 과학자들의 흑역사 《거의 모든 것의 역사 2.0》
과학 고전, 시대순으로 보자!
저자
저자
박균호 30년 동안 중·고등학교에서 청소년을 가르쳐 온 현직 교사. 북 칼럼니스트이자 독서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어려운 고전, 철학, 인문 교양서를 독자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 소개해 왔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학교 밖에서는 성인을 대상으로 고전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제목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막상 아무도 읽지 않는 고전'을 '모두가 읽는 고전'으로 알리는 데 몰두한다.
저서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는 '2019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과 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 도서', 《그래봤자 책, 그래도 책》은 '2021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 《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는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나눔'에 선정됐다.
그밖에 《10대를 위한 나의 첫 고전 읽기 수업》 《10대를 위한 나의 첫 철학 읽기 수업》 《100문장으로 쓰고 배우는 청소년 필수 고전》 《현직 중학교 선생님이 직접 고른 청소년 교양만화 30》등을 집필했으며, 《독서평설》에 고전 읽기와 진로를 잇는 칼럼을, 《한겨레》에 청소년과 학부모를 위한 글을 연재했다.
저서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는 '2019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과 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 도서', 《그래봤자 책, 그래도 책》은 '2021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 《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는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나눔'에 선정됐다.
그밖에 《10대를 위한 나의 첫 고전 읽기 수업》 《10대를 위한 나의 첫 철학 읽기 수업》 《100문장으로 쓰고 배우는 청소년 필수 고전》 《현직 중학교 선생님이 직접 고른 청소년 교양만화 30》등을 집필했으며, 《독서평설》에 고전 읽기와 진로를 잇는 칼럼을, 《한겨레》에 청소년과 학부모를 위한 글을 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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