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프라이버시가 있다(초록달팽이 동시집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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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히 잊고 지냈던 내 안의 아이에게 보내는
첫눈 같은 안부
오랫동안 우리 시와 시조를 빚어온 윤현자 시인이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길어 올린 다정하고 기발한 첫 동시집입니다. 『나도 프라이버시가 있다』는 시인이 소녀에서 엄마로, 다시 할머니로 나이 들어가며 마음 한구석에 까마득히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는 설레임이 담겨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알아주는 든든한 친구가, 어른들에게는 팍팍한 삶 속에서 잊고 지내던 다정한 유년의 온기를 되찾아주는 '무공해 행복 충전소' 같은 시집입니다
첫눈 같은 안부
오랫동안 우리 시와 시조를 빚어온 윤현자 시인이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길어 올린 다정하고 기발한 첫 동시집입니다. 『나도 프라이버시가 있다』는 시인이 소녀에서 엄마로, 다시 할머니로 나이 들어가며 마음 한구석에 까마득히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는 설레임이 담겨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알아주는 든든한 친구가, 어른들에게는 팍팍한 삶 속에서 잊고 지내던 다정한 유년의 온기를 되찾아주는 '무공해 행복 충전소' 같은 시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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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유쾌함이 밑바탕에 흐르는 '존재에 대한 사려 깊은 존중'
윤현자 시인의 문학적 시선은 다정하고 정교합니다. 밥상 밑으로 몰래 골라내던 검정콩은 풀밭 위의 염소 똥이 되고, 나 홀로 햄버거를 먹는 주인의 입속을 닦아내는 칫솔은 스스로를 '악어새'라 부르며 투덜댑니다. 이렇듯 시집 속에 등장하는 달팽이, 가랑잎, 염소 똥, 칫솔, 양면테이프, 자반고등어 등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저마다의 사연과 감정을 가진 주인공으로 살아 숨 쉽니다
그러나 이 시집이 가진 진짜 미덕은 유쾌함의 밑바탕에 흐르는 '존재에 대한 사려 깊은 존중'에 있습니다.
원장님 따라
어린이집에 간 민달팽이
구경거리 됐다
집 없는 달팽이도
달팽이가 맞느냐고
상자 안을 들여다보는
눈동자가
둘, 넷, 여섯, 여덟ㆍㆍㆍ
원장님이 준 상추
잔뜩 먹어서
똥도 싸야 하는데
제발, 그만 쳐다보고
좀
덮어줄래?
나도
프라이버시가 있다
- 「프라이버시」 전문
시인은 어린이집 상자 안에서 구경거리가 된 민달팽이의 입을 빌려 "제발, 그만 쳐다보고 좀 덮어줄래? 나도 프라이버시가 있다"라고 외칩니다. '어리거나 작다'는 이유로 사적인 영역을 침범당하기 쉬운 모든 존재의 존엄성을 사랑스럽게 대변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존중의 시선은 가족과 이웃으로 확장됩니다.
옷 벗자마자 쓰러져
드르렁드르렁 코를 고는 아빠
자면서도 산동네 골목
숨은 번지를 찾아 달리는지
자꾸 두 발을 뒤척이신다.
몇 번을 젖었다가 마르고
또 젖었다가 말랐을 아빠의 조끼
빨래 바구니에 넣다가 문득 펼쳐보면
아빠가 종일 뛰어다닌 산동네 골목길처럼
허연 소금 길이 어지럽게 그려져 있다
- 「소금지도」 부분
밤늦게 돌아와 코를 고는 아빠의 조끼에서 산동네 골목길을 닮은 허연 '소금지도'를 발견하고, 시험을 망치고 방문을 잠근 고3 누나에게 "오늘은 모른 척이 답이다"(「정답」)라며 조용히 발걸음을 돌리는 동생의 마음을 포착합니다. 한글이 서툰 전학생 알리의 어색한 첫 단톡방 인사에 ♡를 날려주는 아이들(「우리 반 단톡방)」의 우정도 빼놓지 않습니다.
윤현자 시인의 깊이 있는 시선과 정성 어린 마음이 세상의 많은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윤현자 시인의 문학적 시선은 다정하고 정교합니다. 밥상 밑으로 몰래 골라내던 검정콩은 풀밭 위의 염소 똥이 되고, 나 홀로 햄버거를 먹는 주인의 입속을 닦아내는 칫솔은 스스로를 '악어새'라 부르며 투덜댑니다. 이렇듯 시집 속에 등장하는 달팽이, 가랑잎, 염소 똥, 칫솔, 양면테이프, 자반고등어 등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저마다의 사연과 감정을 가진 주인공으로 살아 숨 쉽니다
그러나 이 시집이 가진 진짜 미덕은 유쾌함의 밑바탕에 흐르는 '존재에 대한 사려 깊은 존중'에 있습니다.
원장님 따라
어린이집에 간 민달팽이
구경거리 됐다
집 없는 달팽이도
달팽이가 맞느냐고
상자 안을 들여다보는
눈동자가
둘, 넷, 여섯, 여덟ㆍㆍㆍ
원장님이 준 상추
잔뜩 먹어서
똥도 싸야 하는데
제발, 그만 쳐다보고
좀
덮어줄래?
나도
프라이버시가 있다
- 「프라이버시」 전문
시인은 어린이집 상자 안에서 구경거리가 된 민달팽이의 입을 빌려 "제발, 그만 쳐다보고 좀 덮어줄래? 나도 프라이버시가 있다"라고 외칩니다. '어리거나 작다'는 이유로 사적인 영역을 침범당하기 쉬운 모든 존재의 존엄성을 사랑스럽게 대변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존중의 시선은 가족과 이웃으로 확장됩니다.
옷 벗자마자 쓰러져
드르렁드르렁 코를 고는 아빠
자면서도 산동네 골목
숨은 번지를 찾아 달리는지
자꾸 두 발을 뒤척이신다.
몇 번을 젖었다가 마르고
또 젖었다가 말랐을 아빠의 조끼
빨래 바구니에 넣다가 문득 펼쳐보면
아빠가 종일 뛰어다닌 산동네 골목길처럼
허연 소금 길이 어지럽게 그려져 있다
- 「소금지도」 부분
밤늦게 돌아와 코를 고는 아빠의 조끼에서 산동네 골목길을 닮은 허연 '소금지도'를 발견하고, 시험을 망치고 방문을 잠근 고3 누나에게 "오늘은 모른 척이 답이다"(「정답」)라며 조용히 발걸음을 돌리는 동생의 마음을 포착합니다. 한글이 서툰 전학생 알리의 어색한 첫 단톡방 인사에 ♡를 날려주는 아이들(「우리 반 단톡방)」의 우정도 빼놓지 않습니다.
윤현자 시인의 깊이 있는 시선과 정성 어린 마음이 세상의 많은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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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윤현자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1995년 중앙신인문학상에 시조 「풍경」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제8회 나래시조단시조대상, 제16회 충북시조문학상, 제19회 황금펜아동문학상을 받았고, 2025년 '서울詩 지하철 공모'에 동시 「편식」이 선정되어 시청역 등 5개 역에 게시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시조시인협회, 황금펜아동문학회, 충북동시문학회 등에서 활동 하고 있으며 충북문화재단 우수창작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하얀 거짓말』 『꿈틀, 우화를 꿈꾸다』 등 6권의 시조집을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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