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케 되았지라(걷는사람 시인선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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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잇비 렛잇비, 슴슴한 노래처럼
한 번 더 음미하고픈 시(詩)
유연하고 속 깊은 성찰의 세계
“언제쯤 돌아온다요?
안 돌아오지라. 인자 산이 집이다요“
1990년 《한길문학》과 《동양문학》으로 등단하여 시, 소설, 희곡, 동화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 온 박상률 시인의 시집 『그케 되았지라』가 걷는사람 시인선 116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박상률 시인은 옛사람의 짧은 말 속에 담긴 파장(波長)에 대해 오랫동안 골몰하며, 그 말이 지닌 깊은 해학과 성찰, 지혜를 톺아보며 이 시집을 써 내려갔다. 고향(전남 진도) 어른들이나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어떤 철학이나 두꺼운 서책보다도 그들의 말이 빚어내는 여운과 감흥이 곧 시(詩)라는 각성에 이른 것이다. 이는 곧 심심함의 미학으로 귀결되는데, 해설을 쓴 정우영 시인이 말한 것처럼 “‘깊은 심심함’에는 심저에 잠겨 무언가를 찾고자 하는 심심(心深)함과 심심(心尋)함이 두루 스미어 있”다고 하겠다. 그저 침잠하는 게 아니라, “여기를 살되 나와 나의 바탕을 깊이 성찰하며 그 심연을 들여다보자는 청유”가 바로 이 시집의 백미인 것이다.
시집을 펼치면 ‘싸묵싸묵’ ‘고로코롬’ ‘액상하다’ 같은 표현이 우리를 시인이 있던 시공간 속으로 데려간다. 비록 가진 것 없이 살지만 넉넉하고 푸근한 인심, 일상에서 건져낸 생생한 대화 속의 촌철살인(寸鐵殺人),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순정한 삶, 그리고 말 한마디가 남기는 여백과 여운으로 인해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친구로부터 걸려 온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된 시 「그케 되았지라」는 이 시집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가장 강렬하게 품고 있다.
“산에 있어 전화 못 받지라/언제쯤 돌아온다요?/안 돌아오지라. 인자 산이 집이다요/예? 그람, 죽었단 말이요?/그케 되았지라”라는 구절은 남편을 잃은 사람의 숱한 체념과 그리움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한편, 초겨울 눈송이처럼 한없이 가볍고도 담백하다. 애간장이 녹을 만큼 큰 슬픔을 묵묵히 체화한 다음 툭 내려놓는 한마디. 오래오래 울고 난 뒤에 결국 백지장처럼 가벼워진 상태로 해맑게 웃는 선자(仙子)의 얼굴이 그려진다. 그래서 시 속 어머니의 마지막 한마디 “그케 되았지라”는 잔잔한 수면 위에 놓인 파문처럼 우리의 마음을 더욱 가닐가닐하게 만든다.
정우영 시인이 밝힌 대로 시인 박상률은 “무겁고도 날카로운 문제의식 같은 걸 찬찬히 묵히고 가라앉혀서 실로 가볍고 단순하게 시화”한다. 어른들 말마따나 “여기서 살다가 죽으면 저기 뒷산으로 마실 가는 것”이고, “지워지거나 잊히는 게 아니라, 다만 머물 공간을 옮겨 가는 것에 불과하”다는 인식. 그래서 죽음은 영영 이별이 아니고 다만 저기 자연으로 공간을 옮길 뿐인 것. 〈렛잇비(Let it be)〉의 노랫말처럼 박상률의 시는 심심하게, 또 슴슴하게 지혜의 한 경지를 펼쳐 보여 준다.
한 번 더 음미하고픈 시(詩)
유연하고 속 깊은 성찰의 세계
“언제쯤 돌아온다요?
안 돌아오지라. 인자 산이 집이다요“
1990년 《한길문학》과 《동양문학》으로 등단하여 시, 소설, 희곡, 동화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 온 박상률 시인의 시집 『그케 되았지라』가 걷는사람 시인선 116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박상률 시인은 옛사람의 짧은 말 속에 담긴 파장(波長)에 대해 오랫동안 골몰하며, 그 말이 지닌 깊은 해학과 성찰, 지혜를 톺아보며 이 시집을 써 내려갔다. 고향(전남 진도) 어른들이나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어떤 철학이나 두꺼운 서책보다도 그들의 말이 빚어내는 여운과 감흥이 곧 시(詩)라는 각성에 이른 것이다. 이는 곧 심심함의 미학으로 귀결되는데, 해설을 쓴 정우영 시인이 말한 것처럼 “‘깊은 심심함’에는 심저에 잠겨 무언가를 찾고자 하는 심심(心深)함과 심심(心尋)함이 두루 스미어 있”다고 하겠다. 그저 침잠하는 게 아니라, “여기를 살되 나와 나의 바탕을 깊이 성찰하며 그 심연을 들여다보자는 청유”가 바로 이 시집의 백미인 것이다.
시집을 펼치면 ‘싸묵싸묵’ ‘고로코롬’ ‘액상하다’ 같은 표현이 우리를 시인이 있던 시공간 속으로 데려간다. 비록 가진 것 없이 살지만 넉넉하고 푸근한 인심, 일상에서 건져낸 생생한 대화 속의 촌철살인(寸鐵殺人),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순정한 삶, 그리고 말 한마디가 남기는 여백과 여운으로 인해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친구로부터 걸려 온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된 시 「그케 되았지라」는 이 시집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가장 강렬하게 품고 있다.
“산에 있어 전화 못 받지라/언제쯤 돌아온다요?/안 돌아오지라. 인자 산이 집이다요/예? 그람, 죽었단 말이요?/그케 되았지라”라는 구절은 남편을 잃은 사람의 숱한 체념과 그리움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한편, 초겨울 눈송이처럼 한없이 가볍고도 담백하다. 애간장이 녹을 만큼 큰 슬픔을 묵묵히 체화한 다음 툭 내려놓는 한마디. 오래오래 울고 난 뒤에 결국 백지장처럼 가벼워진 상태로 해맑게 웃는 선자(仙子)의 얼굴이 그려진다. 그래서 시 속 어머니의 마지막 한마디 “그케 되았지라”는 잔잔한 수면 위에 놓인 파문처럼 우리의 마음을 더욱 가닐가닐하게 만든다.
정우영 시인이 밝힌 대로 시인 박상률은 “무겁고도 날카로운 문제의식 같은 걸 찬찬히 묵히고 가라앉혀서 실로 가볍고 단순하게 시화”한다. 어른들 말마따나 “여기서 살다가 죽으면 저기 뒷산으로 마실 가는 것”이고, “지워지거나 잊히는 게 아니라, 다만 머물 공간을 옮겨 가는 것에 불과하”다는 인식. 그래서 죽음은 영영 이별이 아니고 다만 저기 자연으로 공간을 옮길 뿐인 것. 〈렛잇비(Let it be)〉의 노랫말처럼 박상률의 시는 심심하게, 또 슴슴하게 지혜의 한 경지를 펼쳐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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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1부 싸묵싸묵 천천히
그케 되았지라
큰손님
책
마중
느림
스뽄지 차
저승은 멀다
나 먼야 죽지 말게
간병 기술
미운 애기
아이고 편하다!
으째 이케 안 죽어진디야!
노모의 전화
2부 기다린 시간 기다릴 시간
부모
밀랍 인형
노모의 걱정
기도
잿밥 염불
그리움
한글 세대 김현
조금난리의 여름
휴, 배, 부, 르, 다
진도 옥천극장
무화과
기다림
3부 먼지의 도망
먼지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람 동물
쥐 잡기
매생이
멍
소와 꽃뱀과 낙지
여름의 그림자
칼치, 갈치
뭐라고?
얼굴
소나기
조도바
4부 눈사람 되어 서 있다
말
한글날
촛불
미련
재미
아우라
미우면 다시 한 번
조문
한용운과 최남선
가슴 아프게
눈사람
겨울을 나며
해설
유연하고 속 깊은 성찰의 세계
-정우영(시인)
그케 되았지라
큰손님
책
마중
느림
스뽄지 차
저승은 멀다
나 먼야 죽지 말게
간병 기술
미운 애기
아이고 편하다!
으째 이케 안 죽어진디야!
노모의 전화
2부 기다린 시간 기다릴 시간
부모
밀랍 인형
노모의 걱정
기도
잿밥 염불
그리움
한글 세대 김현
조금난리의 여름
휴, 배, 부, 르, 다
진도 옥천극장
무화과
기다림
3부 먼지의 도망
먼지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람 동물
쥐 잡기
매생이
멍
소와 꽃뱀과 낙지
여름의 그림자
칼치, 갈치
뭐라고?
얼굴
소나기
조도바
4부 눈사람 되어 서 있다
말
한글날
촛불
미련
재미
아우라
미우면 다시 한 번
조문
한용운과 최남선
가슴 아프게
눈사람
겨울을 나며
해설
유연하고 속 깊은 성찰의 세계
-정우영(시인)
저자
저자
박상률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1990년 《한길문학》과 《동양문학》에 시와 희곡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진도아리랑』 『꽃동냥치』 『국가 공인 미남』 등, 소설 『봄바람』 『밥이 끓는 시간』 등, 희곡집 『풍경 소리』 『개님전』 등을 냈으며 불교문학상과 아름다운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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