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도 쓰고 선글라스도 써야 할 때(인문학 시인선 67)
서범석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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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열두 살 국민학교 6학년 겨울방학,
이웃 친구네 손님이 가져온 이상한 책
한 권을 빌려 하룻밤에 모두 읽고
아주 친밀한 음성으로 마음을 어루만지던
그 책에 빠져 버렸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이었다. 고향 마을은 온통
흰 눈으로 덮여 있었고, 등잔 불빛은
깜빡거리며 소년을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펜에 잉크를 찍어 마분지 위에
마음에 들어오는 30여 편의 시를 정성스럽게
베꼈다. 그리고 그 겨울 그 시들을 모두
외웠다, 시와 소년이 함께 그렸던
한 서린 겨울 풍경이었다. 그것은 세계와
자아의 부조화에서 오는 슬픔이거나
한이거나 그런 게 아니었을까.
아무튼 이 겨울 풍경이 서범석 시의 잉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 국어 과목 공부에 흥미를
불러오고, 가르치는 국어 선생님을
좋아하게 만든 붓이고 물감이었기
때문이다. 또 시의 언저리를 평생
지키면서 살아오도록 나를 묶어 놓은
말뚝이기도 하다.
나는 오래전에 어느 동학과 함께 남양주에
있는 사찰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거기서 만난
주지 스님이 내게 질문하기를 "선생은 세계가
무엇인지 아십니까"라고 했다. '설마 내가 그것도
모를까'라고 내심 자존심이 상했는데, "세계는
시간과 공간입니다."라고 스님은 말씀하셨다. 집에
와서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그것은 사실이었다.
여기서 '세世'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삼세三世를
뜻하며, '계界'는 동서남북상하東西南北上下 육방六方을
이르는 불교적 의미의 풀이를 담고 있었다. 그러니까
세계는 '시간'과 '공간'이다. 그렇구나. 내가 이
세계에 존재한다는 것은 바로 '지금·여기'라는
좌표에 머무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함께 얻게 된
일화이다. -서범석 산문 중에서
이웃 친구네 손님이 가져온 이상한 책
한 권을 빌려 하룻밤에 모두 읽고
아주 친밀한 음성으로 마음을 어루만지던
그 책에 빠져 버렸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이었다. 고향 마을은 온통
흰 눈으로 덮여 있었고, 등잔 불빛은
깜빡거리며 소년을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펜에 잉크를 찍어 마분지 위에
마음에 들어오는 30여 편의 시를 정성스럽게
베꼈다. 그리고 그 겨울 그 시들을 모두
외웠다, 시와 소년이 함께 그렸던
한 서린 겨울 풍경이었다. 그것은 세계와
자아의 부조화에서 오는 슬픔이거나
한이거나 그런 게 아니었을까.
아무튼 이 겨울 풍경이 서범석 시의 잉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 국어 과목 공부에 흥미를
불러오고, 가르치는 국어 선생님을
좋아하게 만든 붓이고 물감이었기
때문이다. 또 시의 언저리를 평생
지키면서 살아오도록 나를 묶어 놓은
말뚝이기도 하다.
나는 오래전에 어느 동학과 함께 남양주에
있는 사찰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거기서 만난
주지 스님이 내게 질문하기를 "선생은 세계가
무엇인지 아십니까"라고 했다. '설마 내가 그것도
모를까'라고 내심 자존심이 상했는데, "세계는
시간과 공간입니다."라고 스님은 말씀하셨다. 집에
와서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그것은 사실이었다.
여기서 '세世'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삼세三世를
뜻하며, '계界'는 동서남북상하東西南北上下 육방六方을
이르는 불교적 의미의 풀이를 담고 있었다. 그러니까
세계는 '시간'과 '공간'이다. 그렇구나. 내가 이
세계에 존재한다는 것은 바로 '지금·여기'라는
좌표에 머무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함께 얻게 된
일화이다. -서범석 산문 중에서
목차
목차
시인의 말 ----- 005
1 노른자 흰자
곤충 호텔 ----- 012
긁어 부스럼 ----- 014
우리 ----- 016
눈치의 성채 ----- 018
삼삼은 구 ----- 020
노른자 흰자 ----- 021
눈썹꼬리 ----- 022
우수 ----- 024
눈물의 아카이브 ----- 025
낙과들의 조찬 모임 ----- 026
흔들리는 봄 ----- 027
멧돼지의 감옥 ----- 028
2 꿀 먹은 적막
가든 피규어 ----- 030
전골과 찌개 ----- 032
꿀 먹은 적막 ----- 034
수위 ----- 036
마스크도 쓰고 선글라스도 써야 할 때 ----- 037
면벌부 팝니다 ----- 038
할 수 있어 ----- 039
사거리 낚시질 ----- 040
고장난 느낌 ----- 041
일진 ----- 042
구름의 폭식 ----- 043
날씨는 이제 신도 잡는다 ----- 044
3 걱정의 무게
후생이 무섭다 ----- 046
쌍시옷 ----- 047
걱정의 무게 ----- 048
밤길 ----- 049
치통 ----- 050
말 ----- 051
작은소참진드기 ----- 052
바위 ----- 054
그물코 ----- 055
DNA 수술 ----- 056
자세 ----- 057
주니어 ----- 058
4 문자의 이주
문자의 이주 ----- 060
잉여가치 ----- 061
신발을 벗다 ----- 062
꽁꽁 언 바람이 ----- 063
소거 ----- 064
큐알코드 ----- 065
몌별 ----- 066
파란 틈 ----- 067
잊다 ----- 068
어머나! ----- 070
맨발 걷기의 진실 ----- 071
못 믿을 ----- 072
5 배신의 지층
과속 컴플렉스 ----- 074
차고 넘쳐서 ----- 075
백합나무 꽃 ----- 076
고유 가치 ----- 077
금강초롱·1 ----- 078
금강초롱·2 ----- 080
왜 ----- 081
별걱정 ----- 082
노란 괭이밥, 꽃 한 송이 ----- 083
배신의 지층 ----- 084
끊임없음 ----- 085
우투리 ----- 086
부흥회 ----- 088
산문
세계의 좌표와 존재의 흔들림/서범석
1 노른자 흰자
곤충 호텔 ----- 012
긁어 부스럼 ----- 014
우리 ----- 016
눈치의 성채 ----- 018
삼삼은 구 ----- 020
노른자 흰자 ----- 021
눈썹꼬리 ----- 022
우수 ----- 024
눈물의 아카이브 ----- 025
낙과들의 조찬 모임 ----- 026
흔들리는 봄 ----- 027
멧돼지의 감옥 ----- 028
2 꿀 먹은 적막
가든 피규어 ----- 030
전골과 찌개 ----- 032
꿀 먹은 적막 ----- 034
수위 ----- 036
마스크도 쓰고 선글라스도 써야 할 때 ----- 037
면벌부 팝니다 ----- 038
할 수 있어 ----- 039
사거리 낚시질 ----- 040
고장난 느낌 ----- 041
일진 ----- 042
구름의 폭식 ----- 043
날씨는 이제 신도 잡는다 ----- 044
3 걱정의 무게
후생이 무섭다 ----- 046
쌍시옷 ----- 047
걱정의 무게 ----- 048
밤길 ----- 049
치통 ----- 050
말 ----- 051
작은소참진드기 ----- 052
바위 ----- 054
그물코 ----- 055
DNA 수술 ----- 056
자세 ----- 057
주니어 ----- 058
4 문자의 이주
문자의 이주 ----- 060
잉여가치 ----- 061
신발을 벗다 ----- 062
꽁꽁 언 바람이 ----- 063
소거 ----- 064
큐알코드 ----- 065
몌별 ----- 066
파란 틈 ----- 067
잊다 ----- 068
어머나! ----- 070
맨발 걷기의 진실 ----- 071
못 믿을 ----- 072
5 배신의 지층
과속 컴플렉스 ----- 074
차고 넘쳐서 ----- 075
백합나무 꽃 ----- 076
고유 가치 ----- 077
금강초롱·1 ----- 078
금강초롱·2 ----- 080
왜 ----- 081
별걱정 ----- 082
노란 괭이밥, 꽃 한 송이 ----- 083
배신의 지층 ----- 084
끊임없음 ----- 085
우투리 ----- 086
부흥회 ----- 088
산문
세계의 좌표와 존재의 흔들림/서범석
저자
저자
서범석 1948년(주민등록상 1950년) 충북 충주 출생
『시와의식』(평론 1987), 『시와시학』(시 1995)으로 등단
시집 『난센스의 지각』 『놀부 놀이』
『짐작되는 평촌역』 『하느님의 카메라』
『종이 없는 벽지』 『휩풀』 『풍경화 다섯』 등
비평집 『문학과 사회 비평』 『한국현대문학의 지형도』
『비평의 빈자리와 존재 현실』 등
대진대학교 명예교수
『시와의식』(평론 1987), 『시와시학』(시 1995)으로 등단
시집 『난센스의 지각』 『놀부 놀이』
『짐작되는 평촌역』 『하느님의 카메라』
『종이 없는 벽지』 『휩풀』 『풍경화 다섯』 등
비평집 『문학과 사회 비평』 『한국현대문학의 지형도』
『비평의 빈자리와 존재 현실』 등
대진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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