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셀 수 없는 열 마리 양(청색지시선 10)(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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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30여 년, 삶의 여실성과 숭고함
등단 33년을 맞이하는 중견시인 김태형의 다섯 번째 시집 『다 셀 수 없는 열 마리 양』이 청색종이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자기 자신을 곱씹으며 어떤 가책이나 회한을 마지막까지 삼켜내는 자세에 대한 기록이다. 이때 시인은 존재와 고통 중 어느 한쪽이 승리한다고 쓰지 않는다. ‘몸의 고통’이 아니라 ‘몸과 고통’에 대해서 쓰는 듯한, 그렇게 몸을 통과하는 삶을 여실히 필사하고 투명한 몸을 그려내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시인은 아름다운 결론을 찾는 것이 아니라 숭고한 물음을 지속하려 한다. 그는 우리의 삶이 의미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대신 삶의 황량한 진실을 들춘다. 여기서 삶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그래서라도”(「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살아내는 것일 뿐이다. 삶에 대한 정확한 앎은 없다. 어쩌면 이 생명의 변증 속에서 ‘살아 있다’라는 사건의 주어조차 ‘나’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삶이 무엇인지 홀로 답할 수 있는 자는 없을 것이다. 다만 저 풍경이 “내가 모르는 세상 얘기를/ 다 들려주고 가는 그런 날이 있다”(「여행자」)라고, 막연한 예감 속에서 그는 말해 본다.
이 시집의 신비는 바로 자기 존재를 여실히 살아내려는 의지와 타자를 숭고한 것으로 대하는 지극함 사이에서 빚어진다. 삶이 무엇인지, 함께 살아낸다는 사건이 무엇인지 ‘나’는 모르지만, ‘나’는 누구보다도 자신을 여실히 살아낼 것이다. 그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 시집에서 반복하는 몸짓은 던져지고, 잊히고, 사라지는 말까지 되살리는 일이다. “내 귀는 틀어 앉은 발바닥이 되어서도 물결 위를 걸어 다닌다// 낮게 바닥까지 내려가 검은 거울을 떠올린 바람이 물결로 돌아오는 동안// 걸어서 자기에게로 가기 위해, 가서는 오로지 자기가 되기 위해”(「진흙 연못」).
그러한 견딤 끝에 무엇이 있겠는가. 무엇보다도 그것은 가능한가. 이에 대하여 불가능하다거나 가능하다고 확답하는 대신 “누가 절벽까지 자기를 찾으러 오겠는가”(「다 셀 수 없는 열 마리 양」)라고 반문하는 데서 이 시집은 진실하다는 인상을 남긴다. 삶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우리는 그것에 던져질 뿐이다. 누군가는 달아나고 싶을지도 모르는 진실 앞에서, 시인은 출구 없는 미로 속으로 향한다. 그렇게 지극하게 헤맨다. 그의 시는 찾아 헤매는 목소리의 떨림을 간직한다. 그것이 인간으로서 인간을 살아낸다는 사실에 대한 가장 여실한 흔적인지도 모른다.
등단 33년을 맞이하는 중견시인 김태형의 다섯 번째 시집 『다 셀 수 없는 열 마리 양』이 청색종이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자기 자신을 곱씹으며 어떤 가책이나 회한을 마지막까지 삼켜내는 자세에 대한 기록이다. 이때 시인은 존재와 고통 중 어느 한쪽이 승리한다고 쓰지 않는다. ‘몸의 고통’이 아니라 ‘몸과 고통’에 대해서 쓰는 듯한, 그렇게 몸을 통과하는 삶을 여실히 필사하고 투명한 몸을 그려내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시인은 아름다운 결론을 찾는 것이 아니라 숭고한 물음을 지속하려 한다. 그는 우리의 삶이 의미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대신 삶의 황량한 진실을 들춘다. 여기서 삶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그래서라도”(「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살아내는 것일 뿐이다. 삶에 대한 정확한 앎은 없다. 어쩌면 이 생명의 변증 속에서 ‘살아 있다’라는 사건의 주어조차 ‘나’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삶이 무엇인지 홀로 답할 수 있는 자는 없을 것이다. 다만 저 풍경이 “내가 모르는 세상 얘기를/ 다 들려주고 가는 그런 날이 있다”(「여행자」)라고, 막연한 예감 속에서 그는 말해 본다.
이 시집의 신비는 바로 자기 존재를 여실히 살아내려는 의지와 타자를 숭고한 것으로 대하는 지극함 사이에서 빚어진다. 삶이 무엇인지, 함께 살아낸다는 사건이 무엇인지 ‘나’는 모르지만, ‘나’는 누구보다도 자신을 여실히 살아낼 것이다. 그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 시집에서 반복하는 몸짓은 던져지고, 잊히고, 사라지는 말까지 되살리는 일이다. “내 귀는 틀어 앉은 발바닥이 되어서도 물결 위를 걸어 다닌다// 낮게 바닥까지 내려가 검은 거울을 떠올린 바람이 물결로 돌아오는 동안// 걸어서 자기에게로 가기 위해, 가서는 오로지 자기가 되기 위해”(「진흙 연못」).
그러한 견딤 끝에 무엇이 있겠는가. 무엇보다도 그것은 가능한가. 이에 대하여 불가능하다거나 가능하다고 확답하는 대신 “누가 절벽까지 자기를 찾으러 오겠는가”(「다 셀 수 없는 열 마리 양」)라고 반문하는 데서 이 시집은 진실하다는 인상을 남긴다. 삶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우리는 그것에 던져질 뿐이다. 누군가는 달아나고 싶을지도 모르는 진실 앞에서, 시인은 출구 없는 미로 속으로 향한다. 그렇게 지극하게 헤맨다. 그의 시는 찾아 헤매는 목소리의 떨림을 간직한다. 그것이 인간으로서 인간을 살아낸다는 사실에 대한 가장 여실한 흔적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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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5 시인의 말
Ⅰ
13 흑백고원
14 죽은 개가 내 이마에 침을 흘리며 지나간다
16 하객들
18 신전
19 달의 뒤쪽에 대해서는 말하는 게 아니다
20 잉어
22 염소와 나와 구름의 문장
24 목소리
25 어느 절벽
26 별
28 별똥별
30 어느 목동이 가는 막대기로 잔불을 들추었는지 별이 진다
32 떨어진 단추
34 남은 사과
36 개
38 밀주
40 그래도 살아야 할 날들처럼 나는 죽음을 생각한다
42 오래된 말
44 은귀고리
46 뱀
47 여행자
Ⅱ
51 개구리가 운다
52 마흔
54 고백이라는 장르
56 도마뱀
57 거룩한 위장
58 호랑이다!
60 버려진 개
62 고도를 떠나며
64 햇빛과 먼지와 황무지와 그리고
66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67 위험한 정원
68 판공초
70 주홍의 시간
72 짜이
74 다리가 하나 부러진 나무 의자
75 재단사
Ⅲ
79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만 말해야 한다
80 밀린 일
82 그러한 밤
83 묵음
84 하지에는 그런 말이 없다
86 양서류
87 허물
88 웃새말길
89 구름 사육장
90 반쪽
92 뒤늦은 대화
Ⅳ
97 고양이 강좌
98 허리가 긴 흰색 고양이
100 보이저 코드
102 갈라파고스 커뮤니티
104 이모
106 낡은 신발
108 귀
110 늙은 구름
112 아버지
114 야윈 고양이 달
116 진흙 연못
118 저물녘에 돌 하나 던지다
120 저물녘에 바닥을 내려다보다
122 눈먼 사내
123 다 셀 수 없는 열 마리 양
129 해설
삶의 여실성과 숭고함에 대하여 | 박동억(문학평론가)
Ⅰ
13 흑백고원
14 죽은 개가 내 이마에 침을 흘리며 지나간다
16 하객들
18 신전
19 달의 뒤쪽에 대해서는 말하는 게 아니다
20 잉어
22 염소와 나와 구름의 문장
24 목소리
25 어느 절벽
26 별
28 별똥별
30 어느 목동이 가는 막대기로 잔불을 들추었는지 별이 진다
32 떨어진 단추
34 남은 사과
36 개
38 밀주
40 그래도 살아야 할 날들처럼 나는 죽음을 생각한다
42 오래된 말
44 은귀고리
46 뱀
47 여행자
Ⅱ
51 개구리가 운다
52 마흔
54 고백이라는 장르
56 도마뱀
57 거룩한 위장
58 호랑이다!
60 버려진 개
62 고도를 떠나며
64 햇빛과 먼지와 황무지와 그리고
66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67 위험한 정원
68 판공초
70 주홍의 시간
72 짜이
74 다리가 하나 부러진 나무 의자
75 재단사
Ⅲ
79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만 말해야 한다
80 밀린 일
82 그러한 밤
83 묵음
84 하지에는 그런 말이 없다
86 양서류
87 허물
88 웃새말길
89 구름 사육장
90 반쪽
92 뒤늦은 대화
Ⅳ
97 고양이 강좌
98 허리가 긴 흰색 고양이
100 보이저 코드
102 갈라파고스 커뮤니티
104 이모
106 낡은 신발
108 귀
110 늙은 구름
112 아버지
114 야윈 고양이 달
116 진흙 연못
118 저물녘에 돌 하나 던지다
120 저물녘에 바닥을 내려다보다
122 눈먼 사내
123 다 셀 수 없는 열 마리 양
129 해설
삶의 여실성과 숭고함에 대하여 | 박동억(문학평론가)
저자
저자
김태형
1992년 《현대시세계》로 등단. 시집 『로큰롤 헤븐』 『히말라야시다는 저의 괴로움과 마주한다』 『코끼리 주파수』 『네 눈물은 신의 발등 위에 떨어질 거야』 『다 셀 수 없는 열 마리 양』, 산문집 『이름이 없는 너를 부를 수 없는 나는』 『아름다움에 병든 자』 『하루 맑음』 『초능력 소년』 『엣세이 최승희』 『국경마을 투루툭』이 있다. 제4회 시와사상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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