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이 찾아왔다(청색지시선 21)(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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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존재론과 사람-꽃의 시학
김지헌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다정이 찾아왔다』는 생명에 대한 애정과 인간에 대한 연민, 그리고 시를 향한 기다림이 하나의 세계로 수렴되는 작품집이다. 그의 시는 오래전부터 자연과 인간을 분리하지 않는 시선 위에서 전개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시집에서 그러한 생명 의식은 이전보다 더욱 깊어지고 넓어졌다. 꽃과 나무, 길고양이와 들꽃을 향하던 시선은 사람에게로 확장되었고, 생명을 향한 애정은 존재 일반에 대한 윤리적 태도로 발전하였다. 이 시집은 생명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그리고 사라져 가는 존재들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에 대한 성찰의 기록이다.
문학평론가 유성호는 추천사에서 김지헌 시인의 시를 "절절한 기억들을 단정한 언어와 결속하여 빚어낸 아름다운 성정(性情)의 화폭"이라고 평가하면서, 그의 시 쓰기를 "지나는 바람결에 들리는 말씀/ 받아 적는 일"이라고 시인의 시를 통해 설명한다. 이러한 평가는 김지헌 시인의 시적 태도를 정확히 드러낸다. 그는 세계를 해석하려 하기보다 먼저 귀 기울이는 시인이다. 세계가 건네는 미세한 징후를 놓치지 않고 받아 적으며, 그 과정에서 사물과 인간, 자연과 생명의 숨겨진 목소리를 발견한다. 그의 시는 주장보다 경청에 가깝고, 해석보다 응답에 가깝다.
김지헌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다정이 찾아왔다』는 생명에 대한 애정과 인간에 대한 연민, 그리고 시를 향한 기다림이 하나의 세계로 수렴되는 작품집이다. 그의 시는 오래전부터 자연과 인간을 분리하지 않는 시선 위에서 전개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시집에서 그러한 생명 의식은 이전보다 더욱 깊어지고 넓어졌다. 꽃과 나무, 길고양이와 들꽃을 향하던 시선은 사람에게로 확장되었고, 생명을 향한 애정은 존재 일반에 대한 윤리적 태도로 발전하였다. 이 시집은 생명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그리고 사라져 가는 존재들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에 대한 성찰의 기록이다.
문학평론가 유성호는 추천사에서 김지헌 시인의 시를 "절절한 기억들을 단정한 언어와 결속하여 빚어낸 아름다운 성정(性情)의 화폭"이라고 평가하면서, 그의 시 쓰기를 "지나는 바람결에 들리는 말씀/ 받아 적는 일"이라고 시인의 시를 통해 설명한다. 이러한 평가는 김지헌 시인의 시적 태도를 정확히 드러낸다. 그는 세계를 해석하려 하기보다 먼저 귀 기울이는 시인이다. 세계가 건네는 미세한 징후를 놓치지 않고 받아 적으며, 그 과정에서 사물과 인간, 자연과 생명의 숨겨진 목소리를 발견한다. 그의 시는 주장보다 경청에 가깝고, 해석보다 응답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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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번 시집에서 가장 먼저 주목하게 되는 것은 문학평론가 나민애가 해설에서 제시한 '사람-꽃'이라는 개념이다. 나민애는 이번 시집의 특징을 "사람에게서 꽃을, 꽃에서 사람을 발견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찾는다. 실제로 『다정이 찾아왔다』에는 자연을 바라보다가 사람을 발견하고, 사람을 바라보다가 꽃을 발견하는 작품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인간과 자연을 동일한 생명의 차원에서 이해하려는 시인의 존재론적 인식이다.
「운수 좋은 날」은 이를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화자는 단풍 구경을 떠났지만 정작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단풍이 아니라 노부부이다. 손을 맞잡고 느릿느릿 가을 속을 걷는 두 사람은 어느새 단풍을 대신하는 풍경이 된다. 시인은 그들의 현재 모습만 보는 것이 아니라 "요양원 가지 말고 끝나는 날까지 같이 가자"는 노부부의 대화를 통해 "이인삼각으로 생의 벼랑길 걸어 왔으리라" 헤아린다. 자연의 아름다움보다 사람의 아름다움이 더 크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단풍이 있어야 할 자리에 노부부가 들어앉으면서 자연은 인간으로 치환되고 인간은 다시 자연의 일부가 된다.
이러한 시선은 「싸목싸목」에서 인상적으로 드러난다. 시인은 화순 적벽을 보러 갔다가 수몰민 출신 해설사를 만나게 된다. 적벽의 절경보다 그 여인의 삶이 더 크게 다가온다. 고향을 잃었지만 고향을 떠나지 못한 사람,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려주는 사람, 그 삶의 궤적이 시인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녀의 귀에는 아직도 "저녁답에 밥 먹어라 부르는 엄마 목소리"와 "자박자박 골목을 밟고 오는 가장의 발자국 소리"가 남아 있다. 결국 화자의 기억에 남는 것은 적벽보다 그녀의 이야기이다. 이는 풍경보다 사람을 먼저 발견하는 김지헌 시인의 시선을 보여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한 시선은 「꽃구경」에 이르러 하나의 선언으로 완성된다. "우린 모두 꿈속에 사는 사람 꽃"이라는 구절은 이번 시집의 핵심을 함축한다. 꽃은 사람이 되고 사람은 꽃이 된다. 꽃마다 사연이 있듯 사람마다 이야기가 있으며, 사람의 삶 역시 꽃처럼 피고 지는 생명의 과정이라는 인식이 그 바탕에 놓여 있다. 이렇게 김지헌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비로소 꽃과 사람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단계에 도달한다.
그러나 이 시집은 생명 예찬에 머물지 않는다. 생명에 대한 긍정은 언제나 죽음에 대한 깊은 연민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문학평론가 나민애는 이를 '식물적 상상력'이라고 명명한다. 식물을 기르는 사람은 꽃이 피는 순간뿐 아니라 시들어 가는 과정까지 지켜본다. 김지헌 시인의 시선 또한 그러하다. 그는 피어나는 생명만큼이나 스러지는 생명 앞에서 오래 머문다.
「눈사람」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녹아내리는 눈사람은 전쟁터에서 사라져 가는 이름 없는 병사들과 겹쳐진다. 화자는 눈사람을 바라보며 "지금 지구 한쪽에서 죽이고 죽어 가는/ 이름 모를 병사"를 떠올린다. 눈이 녹아 사라지듯 병사들의 삶 또한 허망하게 스러져 간다. 시인은 그 소멸의 과정을 끝까지 바라본다.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죽음 앞에서 이처럼 깊은 슬픔을 느낄 수 있다.
「단풍 조문객」과 「벚나무 장례식」 역시 같은 계열에 속한다. 낙엽이 지는 모습을 장례의 풍경으로 읽으며, 꽃이 진 벚나무를 통해 "하얀 소복 행렬"이 지나간 장례식 풍경처럼 "세상을 하직한 사람들"을 애도하는 태도는 시인의 세계관을 잘 보여 준다. 그의 시에서 죽음은 특정 존재의 사건이 아니라 생명 전체의 문제이다.
이러한 애도의 정서는 「무연고자 김경철 씨」에서 절정에 이른다. 이름 없이 죽은 무연고자에게 경찰이 붙여 준 이름 '김경철'. 그것은 한 개인의 이름이 아니라 사회에서 지워진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이다. 시인은 그 이름을 시의 제목으로 삼음으로써 잊히고 사라진 존재를 다시 불러낸다. 시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노란 눈물 뚝뚝 떨구며 고개 넘는/ 감국 조문객"은 인간 대신 들꽃이 애도의 주체가 되는 장면이다. 더구나 그를 애도하는 존재가 사람이 아니라 감국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인간이 외면한 죽음을 들꽃이 대신 기억하는 장면은 이 시집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생명을 향한 시인의 연민은 인간의 경계를 넘어 자연 전체로 확장된다.
그렇다면 생명과 죽음이라는 두 축을 연결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기다림이다. 이 시집의 가장 중요한 정서는 기다림에 가깝다. 생명을 발견하는 일도, 죽음을 애도하는 일도 결국 기다림이라는 태도 속에서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대표작인 「노랑어리연꽃」은 그러한 기다림의 시학을 가장 아름답게 구현한 작품이다. 시인은 금이 간 수반에 물을 채우며 노랑어리연꽃이 피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꽃은 끝내 피지 않는다. 기다림은 실패로 끝난 듯 보인다. 하지만 작품의 마지막에서 화자는 "나는 지금껏 무얼 기다렸던 걸까요"라고 묻고, 그것이 결국 "평생을 걸어오면서도 보내지 못하는 그리움"이었음을 깨닫는다. 여기서 기다림은 결핍이 아니라 존재를 향해 마음을 열어 두는 방식이며, 삶을 견디게 하는 정신적 자세이다.
「노동요를 듣는 아침」과 「살구가 입을 닫았다」에서도 이러한 태도는 반복된다. 길고양이 미미의 체온을 느끼며 생명의 소리를 듣고, 식음을 전폐한 길고양이 살구가 다시 먹기 시작하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결국 시를 기다리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 시인은 생명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시가 찾아오기를 기다린다. 「살구가 입을 닫았다」의 "꽃 같은 문장도 같이 와줄 거라는" 마지막 구절에서 생명과 시가 하나의 근원에서 온다는 믿음을 보여 준다. 생명과 시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같은 자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지점에서 '사랑'과 '사람-꽃'이 하나로 만나는 순간을 발견하게 된다. 사랑은 생명을 향한 태도이고, 사람-꽃은 그 사랑이 도달한 깨달음이며, 기다림은 그 둘을 가능하게 하는 존재의 방식이다. 김지헌 시인의 시는 결국 기다림을 통해 생명을 이해하고, 생명을 통해 사람을 이해하며, 사람을 통해 다시 시에 도달한다.
『다정이 찾아왔다』는 생명의 시집이면서 동시에 기다림의 시집이다. 또한 사람을 꽃처럼 바라보는 인간애의 시집이며, 죽어 가는 존재들을 끝까지 기억하려는 시집이다. 무엇보다 이 시집은 생명을 생명답게 바라보려는 한 시인의 오랜 수행의 기록이다. 김지헌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꽃을 피우는 일을 넘어 사람을 꽃으로 피우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람-꽃들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풍경 속에서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린 생명의 감각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우린 모두 꿈속에 사는 사람 꽃"이라는 깨달음과 "꽃 같은 문장도 같이 와줄 거라는" 기다림은 결국 이 시집 전체를 관통한다. 그의 시가 오래도록 독자의 마음에 머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운수 좋은 날」은 이를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화자는 단풍 구경을 떠났지만 정작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단풍이 아니라 노부부이다. 손을 맞잡고 느릿느릿 가을 속을 걷는 두 사람은 어느새 단풍을 대신하는 풍경이 된다. 시인은 그들의 현재 모습만 보는 것이 아니라 "요양원 가지 말고 끝나는 날까지 같이 가자"는 노부부의 대화를 통해 "이인삼각으로 생의 벼랑길 걸어 왔으리라" 헤아린다. 자연의 아름다움보다 사람의 아름다움이 더 크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단풍이 있어야 할 자리에 노부부가 들어앉으면서 자연은 인간으로 치환되고 인간은 다시 자연의 일부가 된다.
이러한 시선은 「싸목싸목」에서 인상적으로 드러난다. 시인은 화순 적벽을 보러 갔다가 수몰민 출신 해설사를 만나게 된다. 적벽의 절경보다 그 여인의 삶이 더 크게 다가온다. 고향을 잃었지만 고향을 떠나지 못한 사람,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려주는 사람, 그 삶의 궤적이 시인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녀의 귀에는 아직도 "저녁답에 밥 먹어라 부르는 엄마 목소리"와 "자박자박 골목을 밟고 오는 가장의 발자국 소리"가 남아 있다. 결국 화자의 기억에 남는 것은 적벽보다 그녀의 이야기이다. 이는 풍경보다 사람을 먼저 발견하는 김지헌 시인의 시선을 보여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한 시선은 「꽃구경」에 이르러 하나의 선언으로 완성된다. "우린 모두 꿈속에 사는 사람 꽃"이라는 구절은 이번 시집의 핵심을 함축한다. 꽃은 사람이 되고 사람은 꽃이 된다. 꽃마다 사연이 있듯 사람마다 이야기가 있으며, 사람의 삶 역시 꽃처럼 피고 지는 생명의 과정이라는 인식이 그 바탕에 놓여 있다. 이렇게 김지헌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비로소 꽃과 사람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단계에 도달한다.
그러나 이 시집은 생명 예찬에 머물지 않는다. 생명에 대한 긍정은 언제나 죽음에 대한 깊은 연민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문학평론가 나민애는 이를 '식물적 상상력'이라고 명명한다. 식물을 기르는 사람은 꽃이 피는 순간뿐 아니라 시들어 가는 과정까지 지켜본다. 김지헌 시인의 시선 또한 그러하다. 그는 피어나는 생명만큼이나 스러지는 생명 앞에서 오래 머문다.
「눈사람」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녹아내리는 눈사람은 전쟁터에서 사라져 가는 이름 없는 병사들과 겹쳐진다. 화자는 눈사람을 바라보며 "지금 지구 한쪽에서 죽이고 죽어 가는/ 이름 모를 병사"를 떠올린다. 눈이 녹아 사라지듯 병사들의 삶 또한 허망하게 스러져 간다. 시인은 그 소멸의 과정을 끝까지 바라본다.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죽음 앞에서 이처럼 깊은 슬픔을 느낄 수 있다.
「단풍 조문객」과 「벚나무 장례식」 역시 같은 계열에 속한다. 낙엽이 지는 모습을 장례의 풍경으로 읽으며, 꽃이 진 벚나무를 통해 "하얀 소복 행렬"이 지나간 장례식 풍경처럼 "세상을 하직한 사람들"을 애도하는 태도는 시인의 세계관을 잘 보여 준다. 그의 시에서 죽음은 특정 존재의 사건이 아니라 생명 전체의 문제이다.
이러한 애도의 정서는 「무연고자 김경철 씨」에서 절정에 이른다. 이름 없이 죽은 무연고자에게 경찰이 붙여 준 이름 '김경철'. 그것은 한 개인의 이름이 아니라 사회에서 지워진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이다. 시인은 그 이름을 시의 제목으로 삼음으로써 잊히고 사라진 존재를 다시 불러낸다. 시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노란 눈물 뚝뚝 떨구며 고개 넘는/ 감국 조문객"은 인간 대신 들꽃이 애도의 주체가 되는 장면이다. 더구나 그를 애도하는 존재가 사람이 아니라 감국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인간이 외면한 죽음을 들꽃이 대신 기억하는 장면은 이 시집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생명을 향한 시인의 연민은 인간의 경계를 넘어 자연 전체로 확장된다.
그렇다면 생명과 죽음이라는 두 축을 연결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기다림이다. 이 시집의 가장 중요한 정서는 기다림에 가깝다. 생명을 발견하는 일도, 죽음을 애도하는 일도 결국 기다림이라는 태도 속에서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대표작인 「노랑어리연꽃」은 그러한 기다림의 시학을 가장 아름답게 구현한 작품이다. 시인은 금이 간 수반에 물을 채우며 노랑어리연꽃이 피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꽃은 끝내 피지 않는다. 기다림은 실패로 끝난 듯 보인다. 하지만 작품의 마지막에서 화자는 "나는 지금껏 무얼 기다렸던 걸까요"라고 묻고, 그것이 결국 "평생을 걸어오면서도 보내지 못하는 그리움"이었음을 깨닫는다. 여기서 기다림은 결핍이 아니라 존재를 향해 마음을 열어 두는 방식이며, 삶을 견디게 하는 정신적 자세이다.
「노동요를 듣는 아침」과 「살구가 입을 닫았다」에서도 이러한 태도는 반복된다. 길고양이 미미의 체온을 느끼며 생명의 소리를 듣고, 식음을 전폐한 길고양이 살구가 다시 먹기 시작하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결국 시를 기다리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 시인은 생명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시가 찾아오기를 기다린다. 「살구가 입을 닫았다」의 "꽃 같은 문장도 같이 와줄 거라는" 마지막 구절에서 생명과 시가 하나의 근원에서 온다는 믿음을 보여 준다. 생명과 시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같은 자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지점에서 '사랑'과 '사람-꽃'이 하나로 만나는 순간을 발견하게 된다. 사랑은 생명을 향한 태도이고, 사람-꽃은 그 사랑이 도달한 깨달음이며, 기다림은 그 둘을 가능하게 하는 존재의 방식이다. 김지헌 시인의 시는 결국 기다림을 통해 생명을 이해하고, 생명을 통해 사람을 이해하며, 사람을 통해 다시 시에 도달한다.
『다정이 찾아왔다』는 생명의 시집이면서 동시에 기다림의 시집이다. 또한 사람을 꽃처럼 바라보는 인간애의 시집이며, 죽어 가는 존재들을 끝까지 기억하려는 시집이다. 무엇보다 이 시집은 생명을 생명답게 바라보려는 한 시인의 오랜 수행의 기록이다. 김지헌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꽃을 피우는 일을 넘어 사람을 꽃으로 피우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람-꽃들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풍경 속에서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린 생명의 감각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우린 모두 꿈속에 사는 사람 꽃"이라는 깨달음과 "꽃 같은 문장도 같이 와줄 거라는" 기다림은 결국 이 시집 전체를 관통한다. 그의 시가 오래도록 독자의 마음에 머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목차
목차
05 시인의 말
Ⅰ
13 절필
14 물의 캔버스
16 노랑어리연꽃
18 눈사람
20 노동요를 듣는 아침
22 상처에게 말 걸기
24 단풍 조문객
26 두부
28 살구가 입을 닫았다
30 섀도 맨
32 섬에 살아요
34 자명종
36 운수 좋은 날
38 세족(洗足)
40 싸목싸목
42 완벽
43 시집 읽기
44 소월과 남조 사이
46 애연가
48 폭염도 시가 되네
Ⅱ
51 금요일
52 흰 책이 있는 도서관
54 마음의 내력벽
56 꽃구경
58 꽃의 항변
60 무연고자 김경철 씨
62 그 말씀
64 노마드
66 당당하게 뻔뻔하게
68 날지 못하는 새
70 문밖의 그대
72 손금
74 안개의 도시
76 집사
78 유쾌한 거래
80 6140
Ⅲ
83 손바닥 이불
84 4월의 폭설
86 그 땅에 사람이 있다
88 십자가 언덕
90 손
92 십일월
94 저녁의 친구
96 헛것에도 저녁이 내려
98 시소
100 즐거운 감옥
101 한없이 높고 깊은
102 당근 마켓
104 돌옷
106 그 여자 지니 2
108 모시나비의 사생활
110 빵 굽는 남자
Ⅳ
113 모기 경전
114 움
116 도다리 쑥국
118 가족
119 기쁨
120 나의 식탁은
122 누가 잡초라고 했나
124 뽕나무 밑동을 자르다 문득
126 꿈꾸는 가발공장
128 동거인
130 수국을 기다리며
132 메콩 강 소녀
134 빨래
136 게발선인장
138 바라나시
140 벚나무 장례식
142 저 초록들!
144 장마
해설
145 생명화(生命化)를 위한 생명화(生命花)의 시작(詩作) | 나민애(문학평론가)
Ⅰ
13 절필
14 물의 캔버스
16 노랑어리연꽃
18 눈사람
20 노동요를 듣는 아침
22 상처에게 말 걸기
24 단풍 조문객
26 두부
28 살구가 입을 닫았다
30 섀도 맨
32 섬에 살아요
34 자명종
36 운수 좋은 날
38 세족(洗足)
40 싸목싸목
42 완벽
43 시집 읽기
44 소월과 남조 사이
46 애연가
48 폭염도 시가 되네
Ⅱ
51 금요일
52 흰 책이 있는 도서관
54 마음의 내력벽
56 꽃구경
58 꽃의 항변
60 무연고자 김경철 씨
62 그 말씀
64 노마드
66 당당하게 뻔뻔하게
68 날지 못하는 새
70 문밖의 그대
72 손금
74 안개의 도시
76 집사
78 유쾌한 거래
80 6140
Ⅲ
83 손바닥 이불
84 4월의 폭설
86 그 땅에 사람이 있다
88 십자가 언덕
90 손
92 십일월
94 저녁의 친구
96 헛것에도 저녁이 내려
98 시소
100 즐거운 감옥
101 한없이 높고 깊은
102 당근 마켓
104 돌옷
106 그 여자 지니 2
108 모시나비의 사생활
110 빵 굽는 남자
Ⅳ
113 모기 경전
114 움
116 도다리 쑥국
118 가족
119 기쁨
120 나의 식탁은
122 누가 잡초라고 했나
124 뽕나무 밑동을 자르다 문득
126 꿈꾸는 가발공장
128 동거인
130 수국을 기다리며
132 메콩 강 소녀
134 빨래
136 게발선인장
138 바라나시
140 벚나무 장례식
142 저 초록들!
144 장마
해설
145 생명화(生命化)를 위한 생명화(生命花)의 시작(詩作) | 나민애(문학평론가)
저자
저자
김지헌 충남 강경에서 태어났다. 1997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다음 마을로 가는 길』 『회중시계』 『황금빛 가창오리 떼』 『배롱나무 사원』 『심장을 가졌다』 『다정이 찾아왔다』를 썼다. 제13회 미네르바문학상, 제8회 풀꽃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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