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의 아시아
연대와 공존의 꿈으로 세계사 다시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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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최인훈의 아시아」를 읽어야 하는가?
「광장」의 작가 최인훈, 그가 꿈꾼 평화와 공존의 아시아, 그리고 ‘중립화의 상상력’을 조명하다!
세계인에게 한국문학이란 무엇일까? 우리에게 한국문학이란 무엇일까? 그동안 한국문학은 ‘한국인 작가가 한국어로 한국의 사상을 쓴 문학’으로 이해되었다. 하지만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비롯해 한국문화에 대한 세계시민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국문학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이해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 책은 그와 같은 자각 아래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가장 지적인 작가로 평가되는 최인훈(1936~2018)의 문학을 ‘아시아’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 저작이다. 그 과정에서 「광장」뿐 아니라 그동안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던 「회색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두만강」, 「태풍」 등을 포함하여 최인훈 문학을 새롭게 해석하고, 최인훈의 문학을 식민지와 냉전이 이어진 20세기 동아시아의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평화와 공존이 가능한 새로운 세계사의 원리를 탐색한 사유의 실험으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무엇보다 이 글은 최인훈의 문학을 사례로 한국문학을 한국문학-동아시아문학-세계문학의 세 가지 정체성이 교차하고 있는 문학으로 제시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즉 최인훈의 생애사, 독서, 이동, 번역, 그리고 문제의식을 검토하는 가운데 한국문학의 층위(한국의 역사, 문학에 대한 관심), 동아시아문학의 층위(동북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의 역사 및 문학에 대한 관심), 세계문학의 층위(세계의 역사 및 문학에 대한 관심)가 서로 연동하면서 최인훈 문학이 형성되었음을 확인했다는 의미다. 이 책의 제안을 통해 한국문학을 새롭게 이해한다면, 그것을 기반하여 세계시민과 공유하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특장점은 ‘한국인에게 아시아인의 정체성이란 무엇인가?’를 검토했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한반도 안에서는 자신을 한국인으로 규정하고, 출장이나 해외여행, 혹은 지구적 사안에 관심을 가질 때는 자신을 세계시민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한국인이 자신을 아시아인으로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에 반해 최인훈의 문학은 한국인이 아시아인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삶과 일상에 개입한 ‘아시아’의 다양한 면모에 주목했고(식민지, 냉전 등 동아시아의 정치적 현실 및 한국인의 삶에 개입한 일본의 흔적 등), 동시에 자신의 유년 시절 식민지 경험을 성찰하면서 아시아인의 소통을 모색하였으며, 동아시아 문명권의 역사적 의미를 음미하면서 세계사를 새롭게 이해할 가능성을 열어갔다. 「최인훈의 아시아」는 이처럼 최인훈의 문학을 통해 한국인이 한국이라는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 아시아인으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분단문학’의 틀을 넘는 최인훈의 사유지형을 복원하고, 그의 대표작을 비롯하여 강연이나 평론, 미발표 원고 속에 드러난 ‘중립화’의 철학적 의미를 분석하며, 동시대 지식인들이 고민했던 ‘아시아의 자립’과 ‘냉전 이후의 사유 방식’을 조명하는 데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광장」의 작가 최인훈, 그가 꿈꾼 평화와 공존의 아시아, 그리고 ‘중립화의 상상력’을 조명하다!
세계인에게 한국문학이란 무엇일까? 우리에게 한국문학이란 무엇일까? 그동안 한국문학은 ‘한국인 작가가 한국어로 한국의 사상을 쓴 문학’으로 이해되었다. 하지만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비롯해 한국문화에 대한 세계시민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국문학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이해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 책은 그와 같은 자각 아래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가장 지적인 작가로 평가되는 최인훈(1936~2018)의 문학을 ‘아시아’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 저작이다. 그 과정에서 「광장」뿐 아니라 그동안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던 「회색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두만강」, 「태풍」 등을 포함하여 최인훈 문학을 새롭게 해석하고, 최인훈의 문학을 식민지와 냉전이 이어진 20세기 동아시아의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평화와 공존이 가능한 새로운 세계사의 원리를 탐색한 사유의 실험으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무엇보다 이 글은 최인훈의 문학을 사례로 한국문학을 한국문학-동아시아문학-세계문학의 세 가지 정체성이 교차하고 있는 문학으로 제시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즉 최인훈의 생애사, 독서, 이동, 번역, 그리고 문제의식을 검토하는 가운데 한국문학의 층위(한국의 역사, 문학에 대한 관심), 동아시아문학의 층위(동북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의 역사 및 문학에 대한 관심), 세계문학의 층위(세계의 역사 및 문학에 대한 관심)가 서로 연동하면서 최인훈 문학이 형성되었음을 확인했다는 의미다. 이 책의 제안을 통해 한국문학을 새롭게 이해한다면, 그것을 기반하여 세계시민과 공유하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특장점은 ‘한국인에게 아시아인의 정체성이란 무엇인가?’를 검토했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한반도 안에서는 자신을 한국인으로 규정하고, 출장이나 해외여행, 혹은 지구적 사안에 관심을 가질 때는 자신을 세계시민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한국인이 자신을 아시아인으로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에 반해 최인훈의 문학은 한국인이 아시아인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삶과 일상에 개입한 ‘아시아’의 다양한 면모에 주목했고(식민지, 냉전 등 동아시아의 정치적 현실 및 한국인의 삶에 개입한 일본의 흔적 등), 동시에 자신의 유년 시절 식민지 경험을 성찰하면서 아시아인의 소통을 모색하였으며, 동아시아 문명권의 역사적 의미를 음미하면서 세계사를 새롭게 이해할 가능성을 열어갔다. 「최인훈의 아시아」는 이처럼 최인훈의 문학을 통해 한국인이 한국이라는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 아시아인으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분단문학’의 틀을 넘는 최인훈의 사유지형을 복원하고, 그의 대표작을 비롯하여 강연이나 평론, 미발표 원고 속에 드러난 ‘중립화’의 철학적 의미를 분석하며, 동시대 지식인들이 고민했던 ‘아시아의 자립’과 ‘냉전 이후의 사유 방식’을 조명하는 데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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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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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의 '아시아'는 지명이 아니라 사유방식이다!
한반도의 냉전은 끝났을까? 그렇지 않다. 남과 북 사이의 군사적 대치는 어느 정도 잦아들었지만, 이념의 흔적은 여전히 우리의 언어, 사고, 정치, 심지어 일상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점점 더 극렬하게.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대답을 찾지 못한 질문을 안고 있다. "도대체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에 서 있는가?" 「최인훈의 아시아」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한국 현대문학의 대표작가 최인훈의 작품 세계를 '아시아'라는 관점에서 재조명하며, 분단문학을 넘어선 그의 지적 실험과 사유의 지형을 그려낸다. 「광장」, 「회색인」, 「화두」 등 대표작뿐 아니라 덜 알려진 평론, 강연, 미발표 원고까지 포괄하여 분석하면서 지금까지 조명되지 않았던 작가의 '아시아적 상상력'을 복원한다. 그렇다면 그가 냉전 속에서 꿈꾼 제3의 길, 이른바 '중립화'란 무엇이었을까? 최인훈과 동시대 지식인들은 남과 북,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중 어느 쪽도 완전한 해답이 될 수 없음을 직감했다. 그들이 떠올린 대안이 바로 '중립화'였다. 이념 진영 사이에서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언어와 철학으로 세계를 해석하려는 '제3의 길' 말이다.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은 남과 북 모두에서 실망한 채 끝내 삶의 방향을 잃는다. 그러나 그 결말은 절망이 아니다. 또 다른 희망인 '다른 가능성은 없을까'라는 질문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을 문학과 역사, 철학의 언어로 다시 해석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즉, 서구의 사유체계에 편입되지 않은 다른 목소리, 다른 해석의 방식인 '아시아'를 상정하여 더는 고착화한 체제 사이에서 방황하거나 정체성을 잃지 말라고 다독인다. '광장'이든 '밀실'이든 고립되지 말라고, 그러나 그 고립을 자기 질문의 출발점으로 삼아보라고 독려한다. 이념과 역사, 식민성과 정체성, 민족과 타자에 대한 고뇌가 여전히 사회 전반을 잠식하는 오늘, 이 시점에 「최인훈의 아시아」가 특히 유의미하게 읽히는 이유이다.
「최인훈의 아시아」 이렇게 읽자
이 책은 최인훈의 주요 소설 9편을 분석하는 9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3편의 작품씩을 묶어서 한 장으로 구성하였다. 2장은 아시아의 공간, 3장은 아시아의 시간, 4장은 아시아의 원리로 편성하였다.
먼저 2장 '아시아의 공간: 냉전을 넘어선 평화의 상상력'에서는 최인훈 문학에 나타난 아시아의 '공간'을 살펴본다. 20세기 현실적으로 존재했던 동아시아냉전분단체제의 성립 및 변동과정과 이에 대응한 최인훈의 정치적 상상력을 검토하고자 한다. 20세기 한국은 식민지와 냉전이 가져온 억압과 분단의 아픔을 경험하였다. 최인훈 문학은 식민지와 냉전을 넘어선 평화를 지속적으로 탐색하였다. 4·19 직후 1960년대 초반 최인훈은 중립이라는 정치적인 이념을 직접 제시하였으나(「광장」), 이후 군사독재 아래에서는 그 이념을 적극적으로 제시하지 못하지만 통일에 대한 관심을 이어간다(「서유기」. 1970년 동아시아에서 냉전이 누그러진 데탕트를 맞이하면서, 최인훈은 평범한 사람의 일상 안에서 사회적 연대로서 평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이어 3장 '아시아의 시간: 비서구 근대의 경험을 통한 보편성의 재인식'에서는 최인훈 문학에 나타난 아시아의 '시간'을 살펴본다. 비서구 동아시아는 유럽 중심의 세계사에 뒤늦게 참여하였으며, 선진 유럽을 문화적 표준으로 이해하면서 그것으로부터 수백 년의 시간이 지체된 아시아의 문화적 후진성을 마주하였다. 1960년대 초반 최인훈은 아시아의 문화적 식민지성을 교양(서구적 이념)과 경험(아시아의 역사적 현실)의 불일치 때문이라고 판단하였다. 그리고 성급한 서양 문화의 이식으로 인해, 한국문화가 건강한 전통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적으로 진단하였다(「회색인」). 이후 1960년대 중반에서 1970년대 초반 최인훈은 한국현대문학의 역사 그 자체가 새로운 문화 창조를 위한 '전통'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그는 한국의 역사적 경험을 통해 보편성을 새롭게 이해할 것을 제안하였다(「총독의 소리」). 냉전이 종식된 1990년대 초반 최인훈은 소련을 방문하였다. 그는 그곳에서 20세기 초반 한국 작가들의 꿈이었던 탈식민화와 사회적 연대가 가진 세계사적 의미를 되짚었다(「화두」).
마지막 4장 '아시아의 원리: 연대와 공존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세계사의 원리'에서는 최인훈 문학에 나타난 아시아의 '원리'를 살펴본다. 근대 유럽은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의 확장과 함께 비서구 식민지를 경영하면서 선진국으로 자부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나라를 억압하거나 환경 파괴를 초래하는 등 여러 문제를 일으켰다. 최인훈은 근대 유럽 중심의 세계사 인식을 점검하는 한편, 개별 국가 단위가 아니라 문명권 단위로 역사를 바라볼 필요성을 확인한다(「주석의 소리」). 특히 식민지 시기와 겹친 자신의 유년 시절을 돌아보면서, 여러 민족이 갈등을 조정하며 공존할 지역 사회의 가능성을 탐색한다(「두만강」). 나아가 최인훈은 침략과 연대가 얽혀 있는 '아시아주의'를 역사적으로 성찰하며 근대 유럽 중심의 세계사 인식을 상대화하고, 개별 국가를 넘어선 공존과 조절에 기반한 새로운 세계사 인식을 제안한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이항 대립을 넘어서, 양(탈식민 저개발 국가)도 아니고 사자(제국주의 국가)도 아닌 상태의 공존과 조절 가능성을 제안한 것이다(「태풍」).
한반도의 냉전은 끝났을까? 그렇지 않다. 남과 북 사이의 군사적 대치는 어느 정도 잦아들었지만, 이념의 흔적은 여전히 우리의 언어, 사고, 정치, 심지어 일상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점점 더 극렬하게.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대답을 찾지 못한 질문을 안고 있다. "도대체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에 서 있는가?" 「최인훈의 아시아」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한국 현대문학의 대표작가 최인훈의 작품 세계를 '아시아'라는 관점에서 재조명하며, 분단문학을 넘어선 그의 지적 실험과 사유의 지형을 그려낸다. 「광장」, 「회색인」, 「화두」 등 대표작뿐 아니라 덜 알려진 평론, 강연, 미발표 원고까지 포괄하여 분석하면서 지금까지 조명되지 않았던 작가의 '아시아적 상상력'을 복원한다. 그렇다면 그가 냉전 속에서 꿈꾼 제3의 길, 이른바 '중립화'란 무엇이었을까? 최인훈과 동시대 지식인들은 남과 북,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중 어느 쪽도 완전한 해답이 될 수 없음을 직감했다. 그들이 떠올린 대안이 바로 '중립화'였다. 이념 진영 사이에서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언어와 철학으로 세계를 해석하려는 '제3의 길' 말이다.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은 남과 북 모두에서 실망한 채 끝내 삶의 방향을 잃는다. 그러나 그 결말은 절망이 아니다. 또 다른 희망인 '다른 가능성은 없을까'라는 질문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을 문학과 역사, 철학의 언어로 다시 해석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즉, 서구의 사유체계에 편입되지 않은 다른 목소리, 다른 해석의 방식인 '아시아'를 상정하여 더는 고착화한 체제 사이에서 방황하거나 정체성을 잃지 말라고 다독인다. '광장'이든 '밀실'이든 고립되지 말라고, 그러나 그 고립을 자기 질문의 출발점으로 삼아보라고 독려한다. 이념과 역사, 식민성과 정체성, 민족과 타자에 대한 고뇌가 여전히 사회 전반을 잠식하는 오늘, 이 시점에 「최인훈의 아시아」가 특히 유의미하게 읽히는 이유이다.
「최인훈의 아시아」 이렇게 읽자
이 책은 최인훈의 주요 소설 9편을 분석하는 9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3편의 작품씩을 묶어서 한 장으로 구성하였다. 2장은 아시아의 공간, 3장은 아시아의 시간, 4장은 아시아의 원리로 편성하였다.
먼저 2장 '아시아의 공간: 냉전을 넘어선 평화의 상상력'에서는 최인훈 문학에 나타난 아시아의 '공간'을 살펴본다. 20세기 현실적으로 존재했던 동아시아냉전분단체제의 성립 및 변동과정과 이에 대응한 최인훈의 정치적 상상력을 검토하고자 한다. 20세기 한국은 식민지와 냉전이 가져온 억압과 분단의 아픔을 경험하였다. 최인훈 문학은 식민지와 냉전을 넘어선 평화를 지속적으로 탐색하였다. 4·19 직후 1960년대 초반 최인훈은 중립이라는 정치적인 이념을 직접 제시하였으나(「광장」), 이후 군사독재 아래에서는 그 이념을 적극적으로 제시하지 못하지만 통일에 대한 관심을 이어간다(「서유기」. 1970년 동아시아에서 냉전이 누그러진 데탕트를 맞이하면서, 최인훈은 평범한 사람의 일상 안에서 사회적 연대로서 평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이어 3장 '아시아의 시간: 비서구 근대의 경험을 통한 보편성의 재인식'에서는 최인훈 문학에 나타난 아시아의 '시간'을 살펴본다. 비서구 동아시아는 유럽 중심의 세계사에 뒤늦게 참여하였으며, 선진 유럽을 문화적 표준으로 이해하면서 그것으로부터 수백 년의 시간이 지체된 아시아의 문화적 후진성을 마주하였다. 1960년대 초반 최인훈은 아시아의 문화적 식민지성을 교양(서구적 이념)과 경험(아시아의 역사적 현실)의 불일치 때문이라고 판단하였다. 그리고 성급한 서양 문화의 이식으로 인해, 한국문화가 건강한 전통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적으로 진단하였다(「회색인」). 이후 1960년대 중반에서 1970년대 초반 최인훈은 한국현대문학의 역사 그 자체가 새로운 문화 창조를 위한 '전통'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그는 한국의 역사적 경험을 통해 보편성을 새롭게 이해할 것을 제안하였다(「총독의 소리」). 냉전이 종식된 1990년대 초반 최인훈은 소련을 방문하였다. 그는 그곳에서 20세기 초반 한국 작가들의 꿈이었던 탈식민화와 사회적 연대가 가진 세계사적 의미를 되짚었다(「화두」).
마지막 4장 '아시아의 원리: 연대와 공존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세계사의 원리'에서는 최인훈 문학에 나타난 아시아의 '원리'를 살펴본다. 근대 유럽은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의 확장과 함께 비서구 식민지를 경영하면서 선진국으로 자부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나라를 억압하거나 환경 파괴를 초래하는 등 여러 문제를 일으켰다. 최인훈은 근대 유럽 중심의 세계사 인식을 점검하는 한편, 개별 국가 단위가 아니라 문명권 단위로 역사를 바라볼 필요성을 확인한다(「주석의 소리」). 특히 식민지 시기와 겹친 자신의 유년 시절을 돌아보면서, 여러 민족이 갈등을 조정하며 공존할 지역 사회의 가능성을 탐색한다(「두만강」). 나아가 최인훈은 침략과 연대가 얽혀 있는 '아시아주의'를 역사적으로 성찰하며 근대 유럽 중심의 세계사 인식을 상대화하고, 개별 국가를 넘어선 공존과 조절에 기반한 새로운 세계사 인식을 제안한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이항 대립을 넘어서, 양(탈식민 저개발 국가)도 아니고 사자(제국주의 국가)도 아닌 상태의 공존과 조절 가능성을 제안한 것이다(「태풍」).
목차
목차
『최인훈의 아시아』를 읽는 방법 : 반동의 디스토피아를 넘어설 지혜를 찾다 _박홍규 / 최인훈이 멈춘 곳에서 가능성을 떠올리다 _오혜진
『최인훈의 아시아』를 펼치면서 : 샹그릴라를 찾아서 - 최인훈, 혹은 우리의 아시아 _배주환
최인훈, 아시아를 궁리하며 상상하던 무렵
1장 최인훈, 아시아를 질문하다
최인훈이라는 질문 - 『광장』과 중립국, 그리고 그 너머 / 최인훈의 상상 - 식민지 없는 우리나라가 갈 수 있는 세 가지 길 / 최인훈의 아시아 / 동아시아 냉전 질서를 넘어서 / 시간과의 경쟁을 넘어서 / 새로운 세계사 이해를 향하여 / '최인훈의 아시아'를 탐색하는 지도
2장 아시아의 공간 - 냉전을 넘어선 평화의 상상력
(1) 동아시아의 광장, 중립을 쓰다 - 『광장』
① 타고르호를 타고 중립국으로 떠난 이명준
② 동아시아 공동의 광장을 찾아서
(2) 한국의 지식인, 통일을 말하다 - 「크리스마스 캐럴」과 『서유기』
① 필화 사건에 휘말린 작가들
② 조심스럽게 중립을 기억하기, 신중하게 통일을 말하기
(3) 지역의 민중, 민주주의와 평화를 꿈꾸다 -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① 어느 월남인이 기록한 데탕트의 월차 보고서
② '광장으로 나오는 공공의 통일론'과 사회적 연대로서의 평화
3장 아시아의 시간 - 비서구 근대의 경험을 통한 보편성의 재인식
(1) 한국이라는 풍토에 이식된 서양 - 『회색인』
① 혁명과 근대를 풍문으로 들은 나라
② 후식민지 한국이 갈 수 있는 길, 혹은 가지 않은 길
(2) 한국의 역사적 경험으로 새롭게 만든 '전통' - 「총독의 소리」
① 겹쳐진 해도 - 1930년대 작가의 질문을 반복하며
② 식민지 문학의 전통을 되짚으며 발견한 보편성의 원리
(3) 망각된 한국 민중의 꿈으로 다시 쓴 인류의 이상 - 『화두』
① 냉전이 끝난 후 소련에서 생각한 것
② 슬픈 육체를 가진 짐승이 내는 별들의 토론 소리, 혹은 탈식민화와 사회적 연대
4장 아시아의 원리 - 연대와 공존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세계사의 원리
(1) 근대사를 다시 생각하다 - 「주석의 소리」
① 국민 국가의 역사를 넘어서는 새로운 세계사 쓰기의 조건
② 뒤늦게 마주한 화두, 동아시아 문명권
(2) 식민지를 다시 생각하다 - 『두만강』
① 유년기 추억에 겹쳐진 식민지의 곤혹
② 지역의 일상으로 쓴 식민지의 작은 역사
(3) 세계사를 다시 생각하다 - 『태풍』
① 적도에서 마주한 아시아주의의 유산
② 주변부의 세계사, 혹은 연대와 공존의 꿈
5장 최인훈, 아시아를 생각하다/살다
최인훈과 아시아라는 사상 / 최인훈과 이름 찾기 / 최인훈의 아시아가 멈춘 곳 / 지금 다시, 최인훈의 아시아? / 다시, 아시아의 최인훈? 세계의 최인훈?
주 / 표 및 그림 일람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최인훈의 아시아』를 펼치면서 : 샹그릴라를 찾아서 - 최인훈, 혹은 우리의 아시아 _배주환
최인훈, 아시아를 궁리하며 상상하던 무렵
1장 최인훈, 아시아를 질문하다
최인훈이라는 질문 - 『광장』과 중립국, 그리고 그 너머 / 최인훈의 상상 - 식민지 없는 우리나라가 갈 수 있는 세 가지 길 / 최인훈의 아시아 / 동아시아 냉전 질서를 넘어서 / 시간과의 경쟁을 넘어서 / 새로운 세계사 이해를 향하여 / '최인훈의 아시아'를 탐색하는 지도
2장 아시아의 공간 - 냉전을 넘어선 평화의 상상력
(1) 동아시아의 광장, 중립을 쓰다 - 『광장』
① 타고르호를 타고 중립국으로 떠난 이명준
② 동아시아 공동의 광장을 찾아서
(2) 한국의 지식인, 통일을 말하다 - 「크리스마스 캐럴」과 『서유기』
① 필화 사건에 휘말린 작가들
② 조심스럽게 중립을 기억하기, 신중하게 통일을 말하기
(3) 지역의 민중, 민주주의와 평화를 꿈꾸다 -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① 어느 월남인이 기록한 데탕트의 월차 보고서
② '광장으로 나오는 공공의 통일론'과 사회적 연대로서의 평화
3장 아시아의 시간 - 비서구 근대의 경험을 통한 보편성의 재인식
(1) 한국이라는 풍토에 이식된 서양 - 『회색인』
① 혁명과 근대를 풍문으로 들은 나라
② 후식민지 한국이 갈 수 있는 길, 혹은 가지 않은 길
(2) 한국의 역사적 경험으로 새롭게 만든 '전통' - 「총독의 소리」
① 겹쳐진 해도 - 1930년대 작가의 질문을 반복하며
② 식민지 문학의 전통을 되짚으며 발견한 보편성의 원리
(3) 망각된 한국 민중의 꿈으로 다시 쓴 인류의 이상 - 『화두』
① 냉전이 끝난 후 소련에서 생각한 것
② 슬픈 육체를 가진 짐승이 내는 별들의 토론 소리, 혹은 탈식민화와 사회적 연대
4장 아시아의 원리 - 연대와 공존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세계사의 원리
(1) 근대사를 다시 생각하다 - 「주석의 소리」
① 국민 국가의 역사를 넘어서는 새로운 세계사 쓰기의 조건
② 뒤늦게 마주한 화두, 동아시아 문명권
(2) 식민지를 다시 생각하다 - 『두만강』
① 유년기 추억에 겹쳐진 식민지의 곤혹
② 지역의 일상으로 쓴 식민지의 작은 역사
(3) 세계사를 다시 생각하다 - 『태풍』
① 적도에서 마주한 아시아주의의 유산
② 주변부의 세계사, 혹은 연대와 공존의 꿈
5장 최인훈, 아시아를 생각하다/살다
최인훈과 아시아라는 사상 / 최인훈과 이름 찾기 / 최인훈의 아시아가 멈춘 곳 / 지금 다시, 최인훈의 아시아? / 다시, 아시아의 최인훈? 세계의 최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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