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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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새벽 강江의 윤슬 같은 이야기
농민 백남기, 반체제 학자 송두율, 교사 서미림…
이들 인물이 빚어내는 소설의 묘미가 벅차고 아름답다!
농업·농민 소설을 주로 쓰고 교육운동에 발을 내디뎠다가 해직되기도 했던 한상준 작가의 소설집 《미완의 귀향》이 나왔다. 이 소설집은 작가가 "만났던 혹은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가슴에 힘껏 그리고 가득 품고 있던 사람들에 관해 쓴 작품들"을 묶은 것이다. 질박하고 강건했던 농민 백남기, 참된 농사 일꾼이자 견고한 진보주의자 김일순, 경계인으로서의 삶을 산 반체제 학자 송두율, 같이 교육현장에 몸담았던 아홉 도반, 가슴에 아픈 상처로 남아 있는 제자이자 어디선가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있는 교사, 시를 못 썼지만 시인의 삶을 살다 간 고(故) 박배엽 등이 바로 그들이다.
표제 〈미완의 귀향〉은 그중에서 2003~2004년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재독 학자 송두율 교수의 귀국과 구속, 재판과 강제 출국, 그리고 끝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은퇴 후 포르투갈 알가베로 이주한 송 교수의 디아스포라의 삶을 언론사 기자의 눈을 통해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 뒤…,' '그 후…,' '그렇…,' 세 파트로 나눠 전개되는 이 소설은 두 번의 개작을 거쳤는데, 작가는 송 교수가 귀국하지 않는 한, 또한 한반도가 평화 체제를 공고히 하지 못하는 한, 이 작품은 아직도 미완(未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분단된 조국에서 학자의 양심과 사상의 자유가 어떻게 억압당하고 삶을 구속하는지를 절제된 언어로, 그러나 아프게 보여준다.
〈농민〉은 농업·농민소설을 쓰며 농업과 농민 문제에 대한 인식을 넓혀 온 작가가 2015년 민중총궐기대회에 참가했다가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 농민의 삶의 애환을 1인칭 시점으로 쓴 소설이다. 학생운동을 하다 1980년대 중반 귀농해 우리밀 농사를 지었던 백남기 농민의 소탈하면서도 농업·농촌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열심히 농사지으며 꿋꿋하게 살던 백남기 농민이 끝내 공권력이 쏜 물대포를 맞고 '쿵' 쓰러지는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우리의 심장도 쿵 내려앉지 않을 수 없다.
2020년 수해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구례읍에서 축산업을 하고 '섬진강수해참사피해자구례군비상대책위원회' 활동을 한 김일순 농민활동가를 염두에 두고 쓴 〈동맑실 조신한(曺迅翰) 이장의 운멩〉은 오직 대화로만 엮은 소설로, 찰지고 흐드러진 남도 사투리가 맛깔나게 펼쳐진다. 작가가 대화로만 작품을 쓴 것은 사투리를 최대한 많이 끌어들이기 위한 방편이라고 한다. 또한 이 땅의 원형적 삶을 지니고 사는 늙은 농민들의 애환이 진득하게 담긴 입말에 대한 애착 때문이라고 한다. 작가는 작품 후기에서 지역감정을 교육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문학 교육에서만이라도 사투리를 담아낸 소설을 교과서에 실으면 좋겠다면서 "한반도의 사투리를 지역별 특성을 담아낸 소설을 통해 그 지역의 문화와 식생, 인식의 깊이까지 중·고등학교에서 알게 되면 지역적 차이, 정치적 감정, 문화적 소외, 언어적 차별 등이 해소될 수 있는 지엽적 근거라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말한다.
〈'연향동파' 유랑의 길로 나서다〉는 교육현장에 몸담았던 아홉 도반의 모임 장소 변경을 둘러싼 논쟁을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가 참으로 허약하게 성장해 왔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압축성장'의 열매를 따먹으며 나름 누리고 살아왔지만, 한편으로 군부독재가 횡행하던 시대를 온몸으로 겪었던 이들이 국민의 평안과 안위가 날로 위태로워지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엿볼 수 있다.
〈서미림 선생〉은 작가가 교사로 있는 동안 시를 가장 잘 썼던 제자가 폭력과 폭압으로 일상화된 학교로부터 내몰려 학교를 떠난 이후 끝내 시를 쓰지 못하게 된 것을 안타까워하며 쓴 소설이다. 교사가 되고자 했으나 학내 시위를 주동했다는 이유로 무기정학을 당하자 자퇴했던 그 제자와 연락은 끊겼지만 나중에 교사가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름답고 아름드리 큰 나무 그늘 아래에서 그의 가르침을 받은 아이들이 참으로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아 쓴 작품이라고 한다.
〈오래된 잉태〉는 작가의 절친한 벗으로 시인이자 문화운동가였던 고 박배엽이 폐암에 걸리자 그의 쾌유를 빌며 쓴 소설이다. 누구보다 맑고 뜨겁고 호쾌했던 그가 늦은 나이에 어렵게 잉태한 아이의 태교를 위해 목놓음을 택하게 된 심정을 헤아리고 있다.
〈이장(移葬)〉은 일제와 육이오로 훼절된 역사의 상흔을 떨쳐내지 못하고 여전히 앓으며 살고 있는 작가의 아픈 가족사를 그린 작품이다. 어머니의 묘 이장을 위해 시립묘지를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일제를 겪어 보지도, 육이오의 포성을 들은 적도 없지만 전쟁 뒤 어수선한 때에 어리숙한 세태 속에서 잉태되어 이 세상에 나온 '나'와, 일제의 강제징용으로 아버지를 잃은 누님, 고향집에서 도망치듯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한(恨) 많은 삶을 그리고 있다.
〈만행(萬行)〉은 속세와의 연을 끊고 절집에 든 한 처사가 어느 날 갑자기 핸드폰을 소지하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일주문을 서성이다 끝내 번뇌를 떨치지 못하고 산을 내려가는 이야기다. 한때 절집을 들고나던 작가의 아련한 마음을 드러낸 작품이다.
이처럼 《미완의 귀향》에는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 소설 여덟 편이 실려 있다. 소설가 이병천은 "그가 세상을 살아오면서 잊지 말자고 반추하는 인물들을 보라. 그들은 핍박 없는 세상을 견인하려는 운동가이거나 올곧은 세상을 위해 헌신한 이웃들이거나 통일된 한반도를 꿈꾸던 이들"이라며 바로 이것이 "그의 소설이 아름다운 이유"라고 말한다.
송언 작가는 "한상준의 소설은 독자를 전율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어당기는 기묘한 힘이 있다. 디아스포라 송두율의 고뇌를 접하는 순간 통증이 심장을 관통한다. 폭력 경찰이 직사하는 물대포에 쓰러진 백남기 농민의 죽음은 너무 애달프다. 통한의 가족사를 다룬 〈이장〉, 그 바탕에 깔려 있는 절절한 슬픔은 지금 내리는 비처럼 가슴을 저민다"며 "주룩주룩 비 내리는 날 읽기에 적합한 소설을 원한다면 한상준이 펼쳐 보이는 새벽 강(江)의 윤슬 같은 이야기 세계에 영혼을 흠뻑 적셔" 보기를 권한다.
농민 백남기, 반체제 학자 송두율, 교사 서미림…
이들 인물이 빚어내는 소설의 묘미가 벅차고 아름답다!
농업·농민 소설을 주로 쓰고 교육운동에 발을 내디뎠다가 해직되기도 했던 한상준 작가의 소설집 《미완의 귀향》이 나왔다. 이 소설집은 작가가 "만났던 혹은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가슴에 힘껏 그리고 가득 품고 있던 사람들에 관해 쓴 작품들"을 묶은 것이다. 질박하고 강건했던 농민 백남기, 참된 농사 일꾼이자 견고한 진보주의자 김일순, 경계인으로서의 삶을 산 반체제 학자 송두율, 같이 교육현장에 몸담았던 아홉 도반, 가슴에 아픈 상처로 남아 있는 제자이자 어디선가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있는 교사, 시를 못 썼지만 시인의 삶을 살다 간 고(故) 박배엽 등이 바로 그들이다.
표제 〈미완의 귀향〉은 그중에서 2003~2004년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재독 학자 송두율 교수의 귀국과 구속, 재판과 강제 출국, 그리고 끝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은퇴 후 포르투갈 알가베로 이주한 송 교수의 디아스포라의 삶을 언론사 기자의 눈을 통해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 뒤…,' '그 후…,' '그렇…,' 세 파트로 나눠 전개되는 이 소설은 두 번의 개작을 거쳤는데, 작가는 송 교수가 귀국하지 않는 한, 또한 한반도가 평화 체제를 공고히 하지 못하는 한, 이 작품은 아직도 미완(未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분단된 조국에서 학자의 양심과 사상의 자유가 어떻게 억압당하고 삶을 구속하는지를 절제된 언어로, 그러나 아프게 보여준다.
〈농민〉은 농업·농민소설을 쓰며 농업과 농민 문제에 대한 인식을 넓혀 온 작가가 2015년 민중총궐기대회에 참가했다가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 농민의 삶의 애환을 1인칭 시점으로 쓴 소설이다. 학생운동을 하다 1980년대 중반 귀농해 우리밀 농사를 지었던 백남기 농민의 소탈하면서도 농업·농촌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열심히 농사지으며 꿋꿋하게 살던 백남기 농민이 끝내 공권력이 쏜 물대포를 맞고 '쿵' 쓰러지는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우리의 심장도 쿵 내려앉지 않을 수 없다.
2020년 수해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구례읍에서 축산업을 하고 '섬진강수해참사피해자구례군비상대책위원회' 활동을 한 김일순 농민활동가를 염두에 두고 쓴 〈동맑실 조신한(曺迅翰) 이장의 운멩〉은 오직 대화로만 엮은 소설로, 찰지고 흐드러진 남도 사투리가 맛깔나게 펼쳐진다. 작가가 대화로만 작품을 쓴 것은 사투리를 최대한 많이 끌어들이기 위한 방편이라고 한다. 또한 이 땅의 원형적 삶을 지니고 사는 늙은 농민들의 애환이 진득하게 담긴 입말에 대한 애착 때문이라고 한다. 작가는 작품 후기에서 지역감정을 교육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문학 교육에서만이라도 사투리를 담아낸 소설을 교과서에 실으면 좋겠다면서 "한반도의 사투리를 지역별 특성을 담아낸 소설을 통해 그 지역의 문화와 식생, 인식의 깊이까지 중·고등학교에서 알게 되면 지역적 차이, 정치적 감정, 문화적 소외, 언어적 차별 등이 해소될 수 있는 지엽적 근거라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말한다.
〈'연향동파' 유랑의 길로 나서다〉는 교육현장에 몸담았던 아홉 도반의 모임 장소 변경을 둘러싼 논쟁을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가 참으로 허약하게 성장해 왔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압축성장'의 열매를 따먹으며 나름 누리고 살아왔지만, 한편으로 군부독재가 횡행하던 시대를 온몸으로 겪었던 이들이 국민의 평안과 안위가 날로 위태로워지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엿볼 수 있다.
〈서미림 선생〉은 작가가 교사로 있는 동안 시를 가장 잘 썼던 제자가 폭력과 폭압으로 일상화된 학교로부터 내몰려 학교를 떠난 이후 끝내 시를 쓰지 못하게 된 것을 안타까워하며 쓴 소설이다. 교사가 되고자 했으나 학내 시위를 주동했다는 이유로 무기정학을 당하자 자퇴했던 그 제자와 연락은 끊겼지만 나중에 교사가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름답고 아름드리 큰 나무 그늘 아래에서 그의 가르침을 받은 아이들이 참으로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아 쓴 작품이라고 한다.
〈오래된 잉태〉는 작가의 절친한 벗으로 시인이자 문화운동가였던 고 박배엽이 폐암에 걸리자 그의 쾌유를 빌며 쓴 소설이다. 누구보다 맑고 뜨겁고 호쾌했던 그가 늦은 나이에 어렵게 잉태한 아이의 태교를 위해 목놓음을 택하게 된 심정을 헤아리고 있다.
〈이장(移葬)〉은 일제와 육이오로 훼절된 역사의 상흔을 떨쳐내지 못하고 여전히 앓으며 살고 있는 작가의 아픈 가족사를 그린 작품이다. 어머니의 묘 이장을 위해 시립묘지를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일제를 겪어 보지도, 육이오의 포성을 들은 적도 없지만 전쟁 뒤 어수선한 때에 어리숙한 세태 속에서 잉태되어 이 세상에 나온 '나'와, 일제의 강제징용으로 아버지를 잃은 누님, 고향집에서 도망치듯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한(恨) 많은 삶을 그리고 있다.
〈만행(萬行)〉은 속세와의 연을 끊고 절집에 든 한 처사가 어느 날 갑자기 핸드폰을 소지하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일주문을 서성이다 끝내 번뇌를 떨치지 못하고 산을 내려가는 이야기다. 한때 절집을 들고나던 작가의 아련한 마음을 드러낸 작품이다.
이처럼 《미완의 귀향》에는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 소설 여덟 편이 실려 있다. 소설가 이병천은 "그가 세상을 살아오면서 잊지 말자고 반추하는 인물들을 보라. 그들은 핍박 없는 세상을 견인하려는 운동가이거나 올곧은 세상을 위해 헌신한 이웃들이거나 통일된 한반도를 꿈꾸던 이들"이라며 바로 이것이 "그의 소설이 아름다운 이유"라고 말한다.
송언 작가는 "한상준의 소설은 독자를 전율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어당기는 기묘한 힘이 있다. 디아스포라 송두율의 고뇌를 접하는 순간 통증이 심장을 관통한다. 폭력 경찰이 직사하는 물대포에 쓰러진 백남기 농민의 죽음은 너무 애달프다. 통한의 가족사를 다룬 〈이장〉, 그 바탕에 깔려 있는 절절한 슬픔은 지금 내리는 비처럼 가슴을 저민다"며 "주룩주룩 비 내리는 날 읽기에 적합한 소설을 원한다면 한상준이 펼쳐 보이는 새벽 강(江)의 윤슬 같은 이야기 세계에 영혼을 흠뻑 적셔" 보기를 권한다.
목차
목차
작가의 말
농민
동맑실 조신한(曺迅翰) 이장의 운멩
미완의 귀향
'연향동파' 유랑의 길로 나서다
서미림 선생
오래된 잉태
이장(移葬)
만행(萬行)
작품 후기
농민
동맑실 조신한(曺迅翰) 이장의 운멩
미완의 귀향
'연향동파' 유랑의 길로 나서다
서미림 선생
오래된 잉태
이장(移葬)
만행(萬行)
작품 후기
저자
저자
한상준
전북 고창의 어느 마을에서 1955년에 태어났다. 일제와 육이오로 훼절된 역사의 상흔을 떨쳐내지 못하고 여전히 앓으며 살고 있다. 전주의 살던 옛 동네에서 꽤 망나니처럼 어린 시절을 보냈다. 더러 소갈머리 없이 술독에 빠져 진창만 밟고 다니던 아들의 청춘 무렵을 지켜보셨던 어머니는 그런 자식이 '아그덜 겔치는' 선생이 된 걸 아주 기뻐하시기도 했다.
교사로서의 품성을 배우고 갖추려 김제평야 끄트머리 금구면 소재의 고등공민학교(정규 중학교에 진학하기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이 검정고시를 통해 중학 졸업과 고등학교 입시 자격 기회를 주는 학교)에서 소작인의 자녀들을 가르치며 농업·농민 문제를 알게 되고 추후 현직 교사로서 가톨릭농민회 활동을 잠시 하게 됨과 동시에 농업·농민소설을 주로 쓰게 된 문학적 천착의 지점을 만나기에 이른다.
학교에서 아이들 만나며 즐겁던 교사 생활 이면에 '학교가 이래서는 안 되지 않은가?', '학교가 죽었군' 하며 교육운동에 발을 내딛고 몸을 부리다 해직되기도 했다.
이제 학교 밖으로 나와 전남 구례의 어느 산속에 토굴을 짓고 어슬렁거리며 텃밭 일구고, 멍때리면서 지낸다. 그 집을 이이재(耳耳齋)라 부르는 건 순전히 내 독선이지만, 자연의 소리에 귀를 더 열어 두고자 하는 탓인 걸 어쩌랴.
1994년 《삶, 사회 그리고 문학》에 〈해리댁의 망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1986, 학교》(2022)가 있고, 소설집 《오래된 잉태》(2002), 《강진만》(2006), 《푸른농약사는 푸르다》(2019)가 있으며, 미니픽션 창작집 《민규는 '타다'를 탈 수 있을까?》(2023)를 냈다. 산문집으로 《다시, 학교를 디자인하다》(2013)가 있고, 2004년 동인 소설집을 내면서 결성된 소설 동인 '뒷북'의 일원으로 그동안 아홉 권의 동인 소설집에 작품을 싣고 함께해 왔다.
교사로서의 품성을 배우고 갖추려 김제평야 끄트머리 금구면 소재의 고등공민학교(정규 중학교에 진학하기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이 검정고시를 통해 중학 졸업과 고등학교 입시 자격 기회를 주는 학교)에서 소작인의 자녀들을 가르치며 농업·농민 문제를 알게 되고 추후 현직 교사로서 가톨릭농민회 활동을 잠시 하게 됨과 동시에 농업·농민소설을 주로 쓰게 된 문학적 천착의 지점을 만나기에 이른다.
학교에서 아이들 만나며 즐겁던 교사 생활 이면에 '학교가 이래서는 안 되지 않은가?', '학교가 죽었군' 하며 교육운동에 발을 내딛고 몸을 부리다 해직되기도 했다.
이제 학교 밖으로 나와 전남 구례의 어느 산속에 토굴을 짓고 어슬렁거리며 텃밭 일구고, 멍때리면서 지낸다. 그 집을 이이재(耳耳齋)라 부르는 건 순전히 내 독선이지만, 자연의 소리에 귀를 더 열어 두고자 하는 탓인 걸 어쩌랴.
1994년 《삶, 사회 그리고 문학》에 〈해리댁의 망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1986, 학교》(2022)가 있고, 소설집 《오래된 잉태》(2002), 《강진만》(2006), 《푸른농약사는 푸르다》(2019)가 있으며, 미니픽션 창작집 《민규는 '타다'를 탈 수 있을까?》(2023)를 냈다. 산문집으로 《다시, 학교를 디자인하다》(2013)가 있고, 2004년 동인 소설집을 내면서 결성된 소설 동인 '뒷북'의 일원으로 그동안 아홉 권의 동인 소설집에 작품을 싣고 함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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