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각본집
Regular price
$24.72
Sale price
Regular price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2002년 제5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감독상과 신인여우상(문소리)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 ‘오아시스’가 영화 개봉 22년 만에 각본집으로 출간됐다. 이 책에는 국내외 비평가들이 극찬한 두 주연 배우 문소리와 설경구의 추천사, ‘오아시스’의 최초 아이디어와 구상이 담긴 작가 노트, 이창동 감독이 직접 쓰고 그린 콘티 초고, 어렵고 난해하기로 유명했던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스틸 사진 등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특히 이번 각본집에는 2002년 영화 개봉 당시 영화 주간지 《씨네21》의 편집장으로서 이창동 감독을 인터뷰했던 조선희 작가가 그로부터 22년이 지난 2024년에 이창동 감독을 다시 만나 진행한 특별 인터뷰가 수록되었다.
‘오아시스’는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공주와 사회부적응자인 전과자 종두의 사랑 이야기로 개봉 당시부터 적지 않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또한 장애와 성과 폭력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고통스러울 만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첨예한 문제를 드러냄으로써 영화에 대한 평가를 극명하게 가르기도 했다. 이창동 감독은 이번 각본집을 통해서 ‘오아시스’라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 계기, 그러한 캐릭터들을 창조하게 된 이유, 영화 제작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무엇보다 ‘오아시스’의 문제적 장면들에서 관객에게 전하고자 했던 질문과 의도 등을 처음으로 상세히 언급한다. 이와 같은 발언은 관객과 독자들이 스크린 너머에 감춰져 있던 의도들을 발견하도록 안내하고자 하는 감독의 배려이자 영화에 대한 그간의 비판적 문제제기를 에두르거나 회피하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오아시스’는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공주와 사회부적응자인 전과자 종두의 사랑 이야기로 개봉 당시부터 적지 않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또한 장애와 성과 폭력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고통스러울 만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첨예한 문제를 드러냄으로써 영화에 대한 평가를 극명하게 가르기도 했다. 이창동 감독은 이번 각본집을 통해서 ‘오아시스’라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 계기, 그러한 캐릭터들을 창조하게 된 이유, 영화 제작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무엇보다 ‘오아시스’의 문제적 장면들에서 관객에게 전하고자 했던 질문과 의도 등을 처음으로 상세히 언급한다. 이와 같은 발언은 관객과 독자들이 스크린 너머에 감춰져 있던 의도들을 발견하도록 안내하고자 하는 감독의 배려이자 영화에 대한 그간의 비판적 문제제기를 에두르거나 회피하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 제5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 감독상, 신인여우상 수상 ★
아름다움과 추함, 영화라는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에서
소통의 의미와 가능성을 질문하는 낯선 사랑 이야기
+ 영화 개봉 22년 만에 출간되는 '오아시스' 각본집
+ 대체 불가능한 두 주연 배우 문소리, 설경구의 추천사
+ 최초 구상이 담긴 작가 노트와 콘티 초고, 촬영 현장 스틸
+ 소설가 조선희와 이창동 감독의 새로운 인터뷰 수록
"다시없을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오아시스'는 저에게 아직까지도 가장 중요한 작품입니다. 사랑에 대해,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해 이만큼 강력한 질문을 던져준 작품은 없었습니다. 여전히 저에게 그 질문은 유효하고 뜨겁습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 '오아시스'와 같이 뜨겁고 깊은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더 힘들어도 더 아파도 괜찮습니다. 그 뜨거운 시간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기를. 오늘도 간절히 기다립니다. '오아시스' 각본집이 출간된다면 그 책은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책이 될 것입니다." _배우 문소리
"부조리한 현실과 냉혹한 시선들 속에서도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한 사랑스러운 공주, 충동적이고 직설적이며 모든 게 어설프고 불안한 종두……. 너무나 외로운 두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되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세상에 없던 애틋한 사랑을 만들어나가는 이 이야기는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다고 믿습니다. 활자로 다시 만나게 된 이 작품을 통해서 많은 관객, 독자 여러분들이 스크린에서의 감동과 그 너머의 여운을 다시 한번 생생하게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_배우 설경구
2002년 제5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감독상과 신인여우상(문소리)을 포함해 총 5개 부문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 '오아시스'가 영화 개봉 22년 만에 각본집으로 출간됐다. '오아시스'는 그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백상예술대상 등 국내 다수의 영화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주요 부문(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등)을 수상했으며,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받아 "힘과 아름다움, 우아함과 지혜가 담긴 영화"(인디펜던트 크리틱), "한국 영화가 전통적으로 보여왔던 장애인에 대한 감상적이고 시혜적인 태도를 벗겨낸 놀라운 작품"(뉴욕 타임스),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된 두 젊은이의 사랑 이야기로 제도의 무관심과 잔인함, 위선을 신랄하게 고발한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의 평가와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오아시스 각본집》에는 국내외 비평가들이 극찬한 두 주연 배우 문소리와 설경구의 추천사, '오아시스'의 최초 아이디어와 구상이 담긴 작가 노트, 이창동 감독이 직접 쓰고 그린 콘티 초고, 어렵고 난해하기로 유명했던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스틸 사진 등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특히 이번 각본집에는 2002년 영화 개봉 당시 영화 주간지 《씨네21》의 편집장으로서 이창동 감독을 인터뷰했던 조선희 작가가 그로부터 22년이 지난 2024년에 이창동 감독을 다시 만나 진행한 특별 인터뷰가 수록되었다.
'오아시스'는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공주(문소리 분)와 사회부적응자인 전과자 종두(설경구 분)의 사랑 이야기로 개봉 당시부터 적지 않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또한 장애와 성과 폭력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고통스러울 만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첨예한 문제를 드러냄으로써 영화에 대한 평가를 극명하게 가르기도 했다. 이창동 감독은 이번 각본집을 통해서 '오아시스'라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 계기, 그러한 캐릭터들을 창조하게 된 이유, 영화 제작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무엇보다 '오아시스'의 문제적 장면들에서 관객에게 전하고자 했던 질문과 의도 등을 처음으로 상세히 언급한다. 이와 같은 발언은 관객과 독자들이 스크린 너머에 감춰져 있던 의도들을 발견하도록 안내하고자 하는 감독의 배려이자 영화에 대한 그간의 비판적 문제제기를 에두르거나 회피하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현실을 잊게 하는 영화가 아니라
끊임없이 현실을 일깨우는 영화
많은 사람들이 이창동의 영화는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고 말한다. 그의 영화가 현실을 잊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현실을 일깨우기 때문이다. 프레임 속의 세계는 관객에게 일종의 판타지를 선사한다. 판타지는 현실의 탈출구가 되기도, 현실을 잊게도 한다. 그렇다면 그런 판타지를 주는 영화란 무엇이며 어떻게 현실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가? '오아시스'는 이처럼 영화라는 판타지와 현실의 관계, 그리고 그 둘의 소통 가능성에 대한 근원적 질문으로부터 시작한 영화다. 그 질문을 담아내기 위해 이창동 감독은 "관객들이 극장에 찾아오면서 기대하는 판타지가 아니라, 너무나 초라하고 너무나 못나고 현실처럼 너무나 생생해서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든 판타지, 그런 사랑 이야기, 또는 그런 영화"(15쪽)를 구상하기에 이르렀다.
이 구상은 "소통에 대하여 질문한다"라는 제목이 붙은 '작가 노트'에서 더욱 구체화된다. 2000년 12월부터 쓰인 '오아시스 작가 노트'는 데뷔 후 세 번째 장편 영화를 구상하던 시기에 이창동 감독이 지녔던 고민을 직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여기에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는 문장들을 연결하면, '오아시스'는 "아름다움과 추함의 경계"에서 "현실과 판타지의 극단적 대비"를 통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위선적 이데올로기"를 해체하고 "관객을 최대한 불편하게 하는 방식"으로 찍은, "누구도 사랑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사랑" 이야기라는 것이 드러나게 된다. 그뿐 아니라 이 노트의 여러 대목에서는 "영화적 관습"과 기꺼이 싸우고자 하는 감독의 패기마저 엿볼 수 있다.
조선희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이창동 감독은 몇몇 문제적 장면들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이 '오아시스'를 '색다른 멜로영화'로 받아들여주던 분위기에 놀랐다고 회고한다. 실제로 흥행 면에서 '오아시스'는 그전 작품들보다 성공을 거두었다. 판타지를 주는 영화가 아니라 판타지를 질문하는 영화, "감정 이입을 어렵게 하는" 영화였음에도 말이다. 흥행 여부를 떠나서 이창동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이것 자체가 자기모순인 것 같아요. 비유하자면 마치 장애물 경기를 하는 것이죠. 장애물 경기를 위해 장애물들을 세우지만, 그 장애물에 다 걸려 넘어지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그래도 건너오기를 바라죠. 그 장애물에 걸려 포기하거나 또는 건너오기를 거부하는 관객들이 분명 있어요. 그러나 꽤 많은 관객들이 결국 그 장애물들을 다 건너와준 셈이죠."(270쪽)
《오아시스 각본집》은 영화 '오아시스'를 활자로 다시금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이 책은 작가 노트에 "작위적으로 연출해서 만들 수 없는 현실의 재현"(183쪽)이라 쓰고 느낌표를 붙인 20여 년 전의 의지가 이창동 감독을 어떻게 우리 시대 최고의 리얼리스트로 만들었는가를 새삼 확인시켜준다. 그리고 조선희 작가의 말처럼, 그가 지금까지 창조해낸 인물들이 왜 "다들 주민등록번호와 주소가 정확히 찍힌 주민등록증을 하나씩 지갑 안에 넣고 우리 주위에 섞여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지를 확인시켜준다. 그럼으로써 이 책은 이창동 감독 자신이 자기모순이라 여겼음에도 불구하고 세밀하게 세워놓은 영화 속의 장애물들을 제법 무사히 건널 수 있게 해준다. 이토록 잔인한 현실을 끊임없이 일깨우면서.
** 줄거리
종두(설경구 분)는 뺑소니 교통사고로 형을 살다가 교도소에서 막 출소했다. 그사이 이사를 가버린 가족들을 겨우 찾아가지만 가족들은 귀찮은 내색을 숨기지 않는다. 어디에서도 그를 반겨주는 사람은 없다. 공주(문소리 분)는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그녀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방 안에 걸린 오아시스 그림에 밤마다 어른거리는 나뭇가지 그림자다. 움직임이 불편한 공주는 오아시스 그림의 위치를 바꿀 수도, 창밖의 나뭇가지를 치울 수도 없다.
출소 후 어느 날 교통사고 피해자의 가족을 찾아간 종두는 마침 다들 이사 가고 난 낡고 초라한 아파트 거실에 혼자 남겨진 공주와 마주친다. 공주를 처음 만나고 며칠 뒤 종두는 알 수 없는 감정으로 또다시 그녀를 찾아간다. 비루한 살림살이가 널려 있는 아파트에서 종두는 공주를 상대로 혼란스러운 욕정을 느끼지만 공주는 두려움과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친다. 그 후 종두는 자괴감에 빠져 하릴없이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어느 밤, 잘못 걸린 듯한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 속 주인공은 뜻밖에도 공주다.
종두는 공주에게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죄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남자인 종두와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공주의 어설프기 짝이 없는 사랑이 시작된다. 보통의 연인들처럼, 오랫동안 전화 통화를 하고 종두의 형 종일이 운영하는 카센터에서 몰래 데이트를 하며 짜장면을 시켜 먹기도 하면서 두 사람은 서서히 감정을 교류해나간다. 사랑 안에서 공주는 휠체어에서 일어나 걷고 웃고 말하며, 사랑 안에서 종두는 사랑하는 여자를 보듬는 듬직한 남자다. 둘은 오아시스 그림 앞에서 춤을 추고 사랑을 나누지만, 운명은 잔인하게 엇갈린다.
아름다움과 추함, 영화라는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에서
소통의 의미와 가능성을 질문하는 낯선 사랑 이야기
+ 영화 개봉 22년 만에 출간되는 '오아시스' 각본집
+ 대체 불가능한 두 주연 배우 문소리, 설경구의 추천사
+ 최초 구상이 담긴 작가 노트와 콘티 초고, 촬영 현장 스틸
+ 소설가 조선희와 이창동 감독의 새로운 인터뷰 수록
"다시없을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오아시스'는 저에게 아직까지도 가장 중요한 작품입니다. 사랑에 대해,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해 이만큼 강력한 질문을 던져준 작품은 없었습니다. 여전히 저에게 그 질문은 유효하고 뜨겁습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 '오아시스'와 같이 뜨겁고 깊은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더 힘들어도 더 아파도 괜찮습니다. 그 뜨거운 시간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기를. 오늘도 간절히 기다립니다. '오아시스' 각본집이 출간된다면 그 책은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책이 될 것입니다." _배우 문소리
"부조리한 현실과 냉혹한 시선들 속에서도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한 사랑스러운 공주, 충동적이고 직설적이며 모든 게 어설프고 불안한 종두……. 너무나 외로운 두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되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세상에 없던 애틋한 사랑을 만들어나가는 이 이야기는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다고 믿습니다. 활자로 다시 만나게 된 이 작품을 통해서 많은 관객, 독자 여러분들이 스크린에서의 감동과 그 너머의 여운을 다시 한번 생생하게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_배우 설경구
2002년 제5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감독상과 신인여우상(문소리)을 포함해 총 5개 부문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 '오아시스'가 영화 개봉 22년 만에 각본집으로 출간됐다. '오아시스'는 그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백상예술대상 등 국내 다수의 영화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주요 부문(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등)을 수상했으며,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받아 "힘과 아름다움, 우아함과 지혜가 담긴 영화"(인디펜던트 크리틱), "한국 영화가 전통적으로 보여왔던 장애인에 대한 감상적이고 시혜적인 태도를 벗겨낸 놀라운 작품"(뉴욕 타임스),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된 두 젊은이의 사랑 이야기로 제도의 무관심과 잔인함, 위선을 신랄하게 고발한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의 평가와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오아시스 각본집》에는 국내외 비평가들이 극찬한 두 주연 배우 문소리와 설경구의 추천사, '오아시스'의 최초 아이디어와 구상이 담긴 작가 노트, 이창동 감독이 직접 쓰고 그린 콘티 초고, 어렵고 난해하기로 유명했던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스틸 사진 등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특히 이번 각본집에는 2002년 영화 개봉 당시 영화 주간지 《씨네21》의 편집장으로서 이창동 감독을 인터뷰했던 조선희 작가가 그로부터 22년이 지난 2024년에 이창동 감독을 다시 만나 진행한 특별 인터뷰가 수록되었다.
'오아시스'는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공주(문소리 분)와 사회부적응자인 전과자 종두(설경구 분)의 사랑 이야기로 개봉 당시부터 적지 않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또한 장애와 성과 폭력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고통스러울 만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첨예한 문제를 드러냄으로써 영화에 대한 평가를 극명하게 가르기도 했다. 이창동 감독은 이번 각본집을 통해서 '오아시스'라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 계기, 그러한 캐릭터들을 창조하게 된 이유, 영화 제작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무엇보다 '오아시스'의 문제적 장면들에서 관객에게 전하고자 했던 질문과 의도 등을 처음으로 상세히 언급한다. 이와 같은 발언은 관객과 독자들이 스크린 너머에 감춰져 있던 의도들을 발견하도록 안내하고자 하는 감독의 배려이자 영화에 대한 그간의 비판적 문제제기를 에두르거나 회피하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현실을 잊게 하는 영화가 아니라
끊임없이 현실을 일깨우는 영화
많은 사람들이 이창동의 영화는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고 말한다. 그의 영화가 현실을 잊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현실을 일깨우기 때문이다. 프레임 속의 세계는 관객에게 일종의 판타지를 선사한다. 판타지는 현실의 탈출구가 되기도, 현실을 잊게도 한다. 그렇다면 그런 판타지를 주는 영화란 무엇이며 어떻게 현실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가? '오아시스'는 이처럼 영화라는 판타지와 현실의 관계, 그리고 그 둘의 소통 가능성에 대한 근원적 질문으로부터 시작한 영화다. 그 질문을 담아내기 위해 이창동 감독은 "관객들이 극장에 찾아오면서 기대하는 판타지가 아니라, 너무나 초라하고 너무나 못나고 현실처럼 너무나 생생해서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든 판타지, 그런 사랑 이야기, 또는 그런 영화"(15쪽)를 구상하기에 이르렀다.
이 구상은 "소통에 대하여 질문한다"라는 제목이 붙은 '작가 노트'에서 더욱 구체화된다. 2000년 12월부터 쓰인 '오아시스 작가 노트'는 데뷔 후 세 번째 장편 영화를 구상하던 시기에 이창동 감독이 지녔던 고민을 직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여기에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는 문장들을 연결하면, '오아시스'는 "아름다움과 추함의 경계"에서 "현실과 판타지의 극단적 대비"를 통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위선적 이데올로기"를 해체하고 "관객을 최대한 불편하게 하는 방식"으로 찍은, "누구도 사랑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사랑" 이야기라는 것이 드러나게 된다. 그뿐 아니라 이 노트의 여러 대목에서는 "영화적 관습"과 기꺼이 싸우고자 하는 감독의 패기마저 엿볼 수 있다.
조선희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이창동 감독은 몇몇 문제적 장면들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이 '오아시스'를 '색다른 멜로영화'로 받아들여주던 분위기에 놀랐다고 회고한다. 실제로 흥행 면에서 '오아시스'는 그전 작품들보다 성공을 거두었다. 판타지를 주는 영화가 아니라 판타지를 질문하는 영화, "감정 이입을 어렵게 하는" 영화였음에도 말이다. 흥행 여부를 떠나서 이창동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이것 자체가 자기모순인 것 같아요. 비유하자면 마치 장애물 경기를 하는 것이죠. 장애물 경기를 위해 장애물들을 세우지만, 그 장애물에 다 걸려 넘어지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그래도 건너오기를 바라죠. 그 장애물에 걸려 포기하거나 또는 건너오기를 거부하는 관객들이 분명 있어요. 그러나 꽤 많은 관객들이 결국 그 장애물들을 다 건너와준 셈이죠."(270쪽)
《오아시스 각본집》은 영화 '오아시스'를 활자로 다시금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이 책은 작가 노트에 "작위적으로 연출해서 만들 수 없는 현실의 재현"(183쪽)이라 쓰고 느낌표를 붙인 20여 년 전의 의지가 이창동 감독을 어떻게 우리 시대 최고의 리얼리스트로 만들었는가를 새삼 확인시켜준다. 그리고 조선희 작가의 말처럼, 그가 지금까지 창조해낸 인물들이 왜 "다들 주민등록번호와 주소가 정확히 찍힌 주민등록증을 하나씩 지갑 안에 넣고 우리 주위에 섞여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지를 확인시켜준다. 그럼으로써 이 책은 이창동 감독 자신이 자기모순이라 여겼음에도 불구하고 세밀하게 세워놓은 영화 속의 장애물들을 제법 무사히 건널 수 있게 해준다. 이토록 잔인한 현실을 끊임없이 일깨우면서.
** 줄거리
종두(설경구 분)는 뺑소니 교통사고로 형을 살다가 교도소에서 막 출소했다. 그사이 이사를 가버린 가족들을 겨우 찾아가지만 가족들은 귀찮은 내색을 숨기지 않는다. 어디에서도 그를 반겨주는 사람은 없다. 공주(문소리 분)는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그녀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방 안에 걸린 오아시스 그림에 밤마다 어른거리는 나뭇가지 그림자다. 움직임이 불편한 공주는 오아시스 그림의 위치를 바꿀 수도, 창밖의 나뭇가지를 치울 수도 없다.
출소 후 어느 날 교통사고 피해자의 가족을 찾아간 종두는 마침 다들 이사 가고 난 낡고 초라한 아파트 거실에 혼자 남겨진 공주와 마주친다. 공주를 처음 만나고 며칠 뒤 종두는 알 수 없는 감정으로 또다시 그녀를 찾아간다. 비루한 살림살이가 널려 있는 아파트에서 종두는 공주를 상대로 혼란스러운 욕정을 느끼지만 공주는 두려움과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친다. 그 후 종두는 자괴감에 빠져 하릴없이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어느 밤, 잘못 걸린 듯한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 속 주인공은 뜻밖에도 공주다.
종두는 공주에게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죄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남자인 종두와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공주의 어설프기 짝이 없는 사랑이 시작된다. 보통의 연인들처럼, 오랫동안 전화 통화를 하고 종두의 형 종일이 운영하는 카센터에서 몰래 데이트를 하며 짜장면을 시켜 먹기도 하면서 두 사람은 서서히 감정을 교류해나간다. 사랑 안에서 공주는 휠체어에서 일어나 걷고 웃고 말하며, 사랑 안에서 종두는 사랑하는 여자를 보듬는 듬직한 남자다. 둘은 오아시스 그림 앞에서 춤을 추고 사랑을 나누지만, 운명은 잔인하게 엇갈린다.
목차
목차
추천의 글 _문소리, 설경구
해외 주요 리뷰
[작가의 말]
영화라는 판타지에 대한 질문
[오리지널 시나리오]
오아시스Oasis
[작가 노트 × 콘티]
상투성과의 싸움 또는 리얼리티의 재현
[현장 스틸]
현실과 판타지가 충돌한 흔적
[인터뷰]
보이지 않는 경계를 찾아가는 영화 _조선희 x 이창동
[부록]
시놉시스
트리트먼트
이창동 필모그래피
해외 주요 리뷰
[작가의 말]
영화라는 판타지에 대한 질문
[오리지널 시나리오]
오아시스Oasis
[작가 노트 × 콘티]
상투성과의 싸움 또는 리얼리티의 재현
[현장 스틸]
현실과 판타지가 충돌한 흔적
[인터뷰]
보이지 않는 경계를 찾아가는 영화 _조선희 x 이창동
[부록]
시놉시스
트리트먼트
이창동 필모그래피
저자
저자
이창동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재직하다가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전리戰利〉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상처받은 삶과 인간애에 대한 믿음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현실성 있게 그려냈으며, 소설집 《소지》(1987), 《녹천에는 똥이 많다》(1992)를 펴냈다. 1990년대 초반 박광수 감독의 권유로 '그 섬에 가고 싶다'(1993)의 각본을 쓰고 조연출을 맡으면서 영화계에 입문한 뒤 이어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95)의 각본을 썼다. 1997년 국내외에서 크게 주목받은 연출 데뷔작 '초록물고기', 1999년 부산 국제영화제 개막작 '박하사탕', 2002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감독상과 신인여우상(문소리)을 수상한 '오아시스'까지 단 세 편의 영화로 '리얼리즘의 대가'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올랐다. 2003년 참여정부 출범 후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돼 2004년까지 일한 뒤 2007년 '밀양'으로 영화계에 복귀했다. '밀양'은 한국 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전도연)을 수상했다. 2010년 배우 윤정희가 16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해 화제가 된 작품 '시'는 그해 칸에서 "이창동의 작품 중 가장 조용하지만 주제적으로 가장 완결된 영화", "서사적 완결성과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각본상을 수상했다. 2018년 칸에서 초연된 '버닝'은 "거인의 작품", "아름답고 영화적이고 지적이다."라는 극찬과 함께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받아 최우수작품상을 다수 수상했으며,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상영됐다. 2022년 세계보건기구WHO와 베이징현대예술기금BCAF의 의뢰로 단편영화 '심장소리'를 연출했다.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99 이상 무료 배송
3% 리워드 크레딧 적립
Secure Pay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