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소리가 들리는 언덕
여섯 편의 전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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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이 멎은 뒤에도, 아이들의 시간은 돌아오지 않았다!”
“6명의 동화 작가가 그려낸 전쟁, 그리고 파괴된 삶에 대한 이야기”
전쟁은 총성이 멎는 순간 끝나는 일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전쟁은 '전장'이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일상이 끊겨버리는 경험으로 시작된다. 『총소리가 들리는 언덕』은 여섯 편의 동화를 통해 전쟁을 설명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전쟁을 통과한 아이들의 삶에 남은 흔적을 따라간다. 이유도 모른 채 폭격 속에서 집을 떠나야 하고, 어제의 생활이 단숨에 되돌릴 수 없는 과거가 되는 순간부터 이야기는 출발한다. 이 책이 보여주는 전쟁은 총을 든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삶을 한순간에 끊어놓는 사건이며 “집을 잃는다는 것”이 아이에게 어떤 의미인지 묻는다.
또한 전쟁은 국경과 이념이 만든 경계로 이어져, 총성이 멀어진 뒤에도 아이들을 갈라놓는다.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될 수 있어도 아이들의 세계에서 전쟁은 '만날 수 없음'으로 지속된다. 이 앤솔로지는 전쟁이 남긴 가장 잔인한 유산이 미움이 아니라 단절일 수 있음을 드러낸다. 동시에 어떤 이야기에서 전쟁은 이미 과거의 사건이지만, 어른들의 침묵과 회피 속에서 아이는 전쟁을 감정으로 전승받는다. 말하지 않는다고 사라지지 않는 전쟁, 오히려 설명되지 않을수록 공포와 불안으로 남는 전쟁을 통해 『총소리가 들리는 언덕』은 '기억하지 않는 방식의 폭력'을 조용히 비춘다.
한편 이 책이 다루는 전쟁에서는 특별한 사건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에게 전쟁이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상태, 폭력에 익숙해지는 과정 자체가 또 다른 전쟁이 되는 현실도 포착한다. 가장 위험한 순간은 아이가 전쟁을 “원래 이런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때임을 짚으며, 전쟁이 감각과 기준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보여준다. 더 나아가 『총소리가 들리는 언덕』은 전쟁이 아이의 선택이 아니었음에도 그 결과를 아이가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구조를 정면으로 바라본다. “전쟁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어른들의 결정이 아이의 삶을 어떻게 점유하는지를 통해 전쟁의 윤리적 책임을 되돌려 묻는다.
마지막으로 이 앤솔로지는 전쟁 이후를 바라본다. 전쟁은 지나간 사건이면서도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로 남는다. 이 책은 희망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들이 각자의 속도로 다시 살아가려 애쓰는 과정을 따라가며, 전쟁 이후의 회복이 '극복'이 아니라 '존재를 계속해 나가는 선택'임을 말한다. 서로 다른 전쟁을 다룬 여섯 편의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전쟁은 언제 끝나는가?”, 그리고 “아이의 시간은 누가 책임지는가?” 『총소리가 들리는 언덕』은 전쟁을 거대한 사건으로 소비하지 않고, 아이의 삶을 통과한 전쟁의 흔적을 통해 독자에게 조용하지만 깊은 질문을 남긴다.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된 작가인 이상권, 장세정 작가를 포함하여, 웅진주니어 문학상 수상 작가인 황종금, 서지연, 눈높이 문학상 수상작가인 김두를빛, 시인으로 등단한 김종경 등이 아이들에게 지금 일어나는 전쟁의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서 작품을 모았다. 소년병, 반려견 등 다양한 시선, 남수단,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태평양 전쟁, 한국 전쟁 등 다양한 지역의 전쟁 이야기 등
“6명의 동화 작가가 그려낸 전쟁, 그리고 파괴된 삶에 대한 이야기”
전쟁은 총성이 멎는 순간 끝나는 일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전쟁은 '전장'이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일상이 끊겨버리는 경험으로 시작된다. 『총소리가 들리는 언덕』은 여섯 편의 동화를 통해 전쟁을 설명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전쟁을 통과한 아이들의 삶에 남은 흔적을 따라간다. 이유도 모른 채 폭격 속에서 집을 떠나야 하고, 어제의 생활이 단숨에 되돌릴 수 없는 과거가 되는 순간부터 이야기는 출발한다. 이 책이 보여주는 전쟁은 총을 든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삶을 한순간에 끊어놓는 사건이며 “집을 잃는다는 것”이 아이에게 어떤 의미인지 묻는다.
또한 전쟁은 국경과 이념이 만든 경계로 이어져, 총성이 멀어진 뒤에도 아이들을 갈라놓는다.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될 수 있어도 아이들의 세계에서 전쟁은 '만날 수 없음'으로 지속된다. 이 앤솔로지는 전쟁이 남긴 가장 잔인한 유산이 미움이 아니라 단절일 수 있음을 드러낸다. 동시에 어떤 이야기에서 전쟁은 이미 과거의 사건이지만, 어른들의 침묵과 회피 속에서 아이는 전쟁을 감정으로 전승받는다. 말하지 않는다고 사라지지 않는 전쟁, 오히려 설명되지 않을수록 공포와 불안으로 남는 전쟁을 통해 『총소리가 들리는 언덕』은 '기억하지 않는 방식의 폭력'을 조용히 비춘다.
한편 이 책이 다루는 전쟁에서는 특별한 사건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에게 전쟁이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상태, 폭력에 익숙해지는 과정 자체가 또 다른 전쟁이 되는 현실도 포착한다. 가장 위험한 순간은 아이가 전쟁을 “원래 이런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때임을 짚으며, 전쟁이 감각과 기준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보여준다. 더 나아가 『총소리가 들리는 언덕』은 전쟁이 아이의 선택이 아니었음에도 그 결과를 아이가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구조를 정면으로 바라본다. “전쟁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어른들의 결정이 아이의 삶을 어떻게 점유하는지를 통해 전쟁의 윤리적 책임을 되돌려 묻는다.
마지막으로 이 앤솔로지는 전쟁 이후를 바라본다. 전쟁은 지나간 사건이면서도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로 남는다. 이 책은 희망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들이 각자의 속도로 다시 살아가려 애쓰는 과정을 따라가며, 전쟁 이후의 회복이 '극복'이 아니라 '존재를 계속해 나가는 선택'임을 말한다. 서로 다른 전쟁을 다룬 여섯 편의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전쟁은 언제 끝나는가?”, 그리고 “아이의 시간은 누가 책임지는가?” 『총소리가 들리는 언덕』은 전쟁을 거대한 사건으로 소비하지 않고, 아이의 삶을 통과한 전쟁의 흔적을 통해 독자에게 조용하지만 깊은 질문을 남긴다.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된 작가인 이상권, 장세정 작가를 포함하여, 웅진주니어 문학상 수상 작가인 황종금, 서지연, 눈높이 문학상 수상작가인 김두를빛, 시인으로 등단한 김종경 등이 아이들에게 지금 일어나는 전쟁의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서 작품을 모았다. 소년병, 반려견 등 다양한 시선, 남수단,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태평양 전쟁, 한국 전쟁 등 다양한 지역의 전쟁 이야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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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 ■ ■ 「루니의 전쟁」 : "내 생명의 은인은 적의 군견이었다."
포격으로 가족을 잃은 반려견 루니가 '적군의 군견' 조이와 함께 살아남기 위해 국경을 향해 떠나는 여정. 전쟁이 남긴 폭력은 전선 밖에서도 계속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동화이다. 〈루니의 전쟁〉이 다루는 전쟁은 전선의 전투가 아니라, 폭격 이후의 일상 붕괴, 피난과 유기, 굶주림, 그리고 낙인과 배제이다. 작품은 반려동물의 시선을 통해 "적/아군"의 구분이 얼마나 쉽게 폭력으로 변하는지 보여주며, 전쟁이 끝난 뒤에도 혐오와 처벌이 계속될 수 있음을 드러낸다. 전쟁은 "내가 당하지 않기"의 문제가 아니라 "남이 당하는 걸 외면하지 않기"의 문제이기도 하다. 세 동물은 함께 길을 떠나고, 총소리와 피비린내, 주검과 뒤집힌 차량을 지나며 전쟁이 만든 풍경 속을 통과한다. 특히 총에 맞아 쓰러진 고양이와 사람의 주검을 마주하는 장면은 "왜 우리가 당해야 해? 총을 든 것도 아닌데."라는 럭키의 항의로 응축된다. 전쟁은 적군의 개를 다시 이용하며, 폭발물 운반을 하는 도구로 이용합니다. 이 세 마리의 개는 결의를 다진다. "이건 우리의 전쟁이 아니야. 우리의 목표는 살아남는 거야."라고 말이다.
■ ■ ■ 「아이스크림은 누가 먹었을까」 : "슬픔을 품고도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
가자지구 병원 텐트촌에서 살아남은 소녀 '함자'가 친구 '칸델'과 함께 '아이스크림 트럭'에 매달린 희망을 붙잡지만, 전쟁은 그 희망의 의미 자체를 뒤집어 버린다. 함자의 곁에는 살미야 아줌마가 있다. 아줌마는 딸을 잃었지만, 함자에게 말한다. "너는 살아 있어." "지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순간이란다." 이 어른은 현실을 미화하지 않는다. 다만 아이가 무너지지 않도록 '살아 있음' 자체를 가치로 붙잡아 주는 사람이다. 작품은 전쟁 속에서 아이를 지키는 힘이 거창한 영웅심이 아니라, 작은 체온과 심장 소리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함자와 칸델이 발견하는 파란색 트럭?아이스크림을 먹는 아이들의 그림이 그려진 트럭은 이 작품의 가장 강력한 상징이다. 하루 한 끼로 줄어든 음식, 더러운 물, 설사, 열 그래도 아이는 소망한다. 아이스크림을 실컷 먹고 싶다고. 전쟁은 아이에게 '정의'나 '정치'가 아니라, 아이스크림 같은 정상의 세계를 빼앗는 일로 다가온다. 그래서 아이스크림 트럭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전쟁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의 형태가 된다. 결국 이들은 희망으로 상징되는 새를 데리고 살아남기 위해 걸어나간다.
■ ■ ■ 「소년병 토마스」 : "전쟁은 아이의 삶을 어떻게 지워버리는가."
남수단 내전에서 소년병이 되었다가 '버려진' 12살 토마스가, 다시 전쟁에 끌려 들어가지 않기 위해 마지막 선택을 준비하는 이야기. 남수단 주바. 구걸로 버티는 소년 토마스 앞에, 다시 군대로 돌아가겠다는 친구 가스톤이 나타난다. 한편 과거의 대장 스콧은 토마스를 배신자로 의심하며 추적한다. 소년병들이 토마스를 포위하고 스콧에게 데려가고, 토마스는 도망칠 곳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끝까지 몸에 손대지 말라고 말한다. 그리고 '배신자'가 잡혀 와 고문당하고, 살기 위해선 가장 친한 사람을 죽여 충성을 증명해야 하는 길로 들어선다. 토마스는 스스로를 조준하듯 숫자를 세고, 자기 자신을 향해 마지막 선택을 준비한다. 이 작품은 소년병을 '특별한 비극'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학교도 고향도 일자리도 없는 세계에서, 아이들이 전쟁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를 드러낸다.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전쟁은 아이의 선택지를 지워버린 채 '삶'으로 남는다. 이 작품은 전쟁은 전투가 아니라, 배고픔과 단절로 이어지는 상처라고 말한다. 주인공인 토마스는 '엄마의 기억'으로 전쟁 한가운데 서 있게 된다.
■ ■ ■ 「슈샤인 보이」 : "굶주림이 만든 폭력, 폭력이 만든 후회."
한국전쟁 이후 부산 피란민촌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워야 했던 전쟁고아 소년과 '슈샤인 보이'라 불리던 또 다른 아이의 짧고 가혹한 만남을 그린 이야기. 전쟁은 끝났지만, 아이들의 삶은 시작되지 않았다. 〈슈샤인 보이〉의 배경은 총성이 한창 울리는 전장이 아니라, 전쟁 직후의 부산 피란민촌이다. 이곳에서 동호는 '전쟁고아'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고아라는 말은 단순한 신분이 아니라, 굶주림과 수치, 폭력에 노출된 삶의 상태를 뜻한다. 동호는 미군들이 쏟아버린 음식 찌꺼기를 먹고 설사병에 걸리고, 물 한 모금조차 쉽게 얻지 못한다. 전쟁은 이미 끝났을지 모르지만, 아이에게는 살아남기 위해 몸을 망가뜨려야 하는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동호는 배고픔과 수치심 속에서 슈샤인 보이에게 가장 잔인한 말을 내뱉고 만다. "너희 가족은 다 죽었을 거다." 그 말은 사실일지도 모르지만,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짓밟아야 하는 구조가 아이의 입을 통해 튀어나온 순간이다. 결국 두 아이는 싸우고, 슈샤인 보이는 미군이 던진 초콜릿을 쫓다 차에 치여 사라진다. 이 죽음은 영웅적이지도, 극적이지도 않다. 그저 전쟁 이후의 거리에서 너무도 흔하게 벌어졌을 법한 사고다. 그래서 더 잔인하다. 이 작품은 한국 전쟁 이후 거리로 내몰린 전쟁고아들의 삶을 통해, 전쟁이 끝난 뒤에도 아이들의 전쟁은 계속 됨을 보여준다.
■ ■ ■ 「잔인한 여름」 : "친구를 적으로 만들지 않은 아이들만의 외침. "
캐나다 이민지의 두 소녀?러시아 출신 안야와 우크라이나 출신 카리나. 전쟁은 전장보다 멀리 있는 교실과 생일파티까지 침투해 '베프'를 적으로 만들지만, 아이들은 작은 실천으로 '마음속 전쟁'을 멈추는 길을 선택한다. 〈잔인한 여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이들의 우정과 일상을 파괴하는 과정을 그린다. 생일파티에 함께 하고 싶은 아이들은 전쟁이라는 잔인한 현실을 만난다. 전쟁을 둘러싼 어른의 슬픔이 혐오와 배제로 변환되는 순간을 포착하면서도, 아이들은 구호 상자와 반전 시위, 그리고 "마음속 전쟁을 만들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관계를 회복한다. 안야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정말 없을까 생각했어. 할 수 있는 게 하나라도 생겨서 다행이야."라고 하면서 구호 물품을 건네고, 반전 시위에 나간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우리가 여기서도 적을 만들 필요는 없잖아." "내 마음 속에서 전쟁을 만들고 싶지 않아." 생일 촛불과 평화 촛불을 함께 켜는 마지막 장면은, 전쟁의 시대에 어린이가 붙잡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희망을 조용히 제시한다.
■ ■ ■ 「돌아오지 못한 영혼」 : "희생자이면서 동시에 낙인찍힌 존재에 대한 기억. "
절에서 만난 일본인 할머니 '사토 고코로'의 고백을 따라, 가미카제에 동원되어 일본 이름으로 죽어야 했던 조선인 청년 조종사의 '귀향'을 기원하는 동화?전쟁이 남긴 억울한 죽음과 기억의 갈등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풀어낸 이야기이다. 이 작품이 예리한 지점은, 전쟁의 비극을 '가해자/피해자'로 단순화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가미카제에 동원된 조선인 청년은 '일본군'이라는 이름 아래 죽었고, 그 사실은 해방 이후 한국 사회에서 다시 '친일'이라는 낙인으로 되돌아온다. 그래서 고코로가 세운 '귀향 기원비'는 누군가에게는 추모의 자리지만, 누군가에게는 분노의 표적이 된다. 보도가 나간 뒤 "친일파를 기린다"는 비난이 몰려오고 비석이 파괴되어 땅속에 반쯤 묻히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 대목에서 작품은 말한다. 전쟁은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전쟁은 기억을 둘러싼 갈등으로 계속된다. 이 작품은 태평양 전쟁 말기 가미카제에 동원된 조선인 청년 조종사의 '귀향'을 기원하는 과정을 통해, 전쟁이 남긴 억울한 죽음과 이름의 상실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조명한다. '추모'의 자리조차 갈라놓는 기억의 갈등을 함께 다루며, 전쟁이 끝난 뒤에도 상처가 어떻게 지속되는지 보여준다. 전쟁을 설명하기보다 한 사람의 사연을 따라가게 함으로써, 독자가 역사와 평화를 '지식'이 아니라 '감정과 질문'으로 만나게 한다.
포격으로 가족을 잃은 반려견 루니가 '적군의 군견' 조이와 함께 살아남기 위해 국경을 향해 떠나는 여정. 전쟁이 남긴 폭력은 전선 밖에서도 계속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동화이다. 〈루니의 전쟁〉이 다루는 전쟁은 전선의 전투가 아니라, 폭격 이후의 일상 붕괴, 피난과 유기, 굶주림, 그리고 낙인과 배제이다. 작품은 반려동물의 시선을 통해 "적/아군"의 구분이 얼마나 쉽게 폭력으로 변하는지 보여주며, 전쟁이 끝난 뒤에도 혐오와 처벌이 계속될 수 있음을 드러낸다. 전쟁은 "내가 당하지 않기"의 문제가 아니라 "남이 당하는 걸 외면하지 않기"의 문제이기도 하다. 세 동물은 함께 길을 떠나고, 총소리와 피비린내, 주검과 뒤집힌 차량을 지나며 전쟁이 만든 풍경 속을 통과한다. 특히 총에 맞아 쓰러진 고양이와 사람의 주검을 마주하는 장면은 "왜 우리가 당해야 해? 총을 든 것도 아닌데."라는 럭키의 항의로 응축된다. 전쟁은 적군의 개를 다시 이용하며, 폭발물 운반을 하는 도구로 이용합니다. 이 세 마리의 개는 결의를 다진다. "이건 우리의 전쟁이 아니야. 우리의 목표는 살아남는 거야."라고 말이다.
■ ■ ■ 「아이스크림은 누가 먹었을까」 : "슬픔을 품고도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
가자지구 병원 텐트촌에서 살아남은 소녀 '함자'가 친구 '칸델'과 함께 '아이스크림 트럭'에 매달린 희망을 붙잡지만, 전쟁은 그 희망의 의미 자체를 뒤집어 버린다. 함자의 곁에는 살미야 아줌마가 있다. 아줌마는 딸을 잃었지만, 함자에게 말한다. "너는 살아 있어." "지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순간이란다." 이 어른은 현실을 미화하지 않는다. 다만 아이가 무너지지 않도록 '살아 있음' 자체를 가치로 붙잡아 주는 사람이다. 작품은 전쟁 속에서 아이를 지키는 힘이 거창한 영웅심이 아니라, 작은 체온과 심장 소리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함자와 칸델이 발견하는 파란색 트럭?아이스크림을 먹는 아이들의 그림이 그려진 트럭은 이 작품의 가장 강력한 상징이다. 하루 한 끼로 줄어든 음식, 더러운 물, 설사, 열 그래도 아이는 소망한다. 아이스크림을 실컷 먹고 싶다고. 전쟁은 아이에게 '정의'나 '정치'가 아니라, 아이스크림 같은 정상의 세계를 빼앗는 일로 다가온다. 그래서 아이스크림 트럭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전쟁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의 형태가 된다. 결국 이들은 희망으로 상징되는 새를 데리고 살아남기 위해 걸어나간다.
■ ■ ■ 「소년병 토마스」 : "전쟁은 아이의 삶을 어떻게 지워버리는가."
남수단 내전에서 소년병이 되었다가 '버려진' 12살 토마스가, 다시 전쟁에 끌려 들어가지 않기 위해 마지막 선택을 준비하는 이야기. 남수단 주바. 구걸로 버티는 소년 토마스 앞에, 다시 군대로 돌아가겠다는 친구 가스톤이 나타난다. 한편 과거의 대장 스콧은 토마스를 배신자로 의심하며 추적한다. 소년병들이 토마스를 포위하고 스콧에게 데려가고, 토마스는 도망칠 곳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끝까지 몸에 손대지 말라고 말한다. 그리고 '배신자'가 잡혀 와 고문당하고, 살기 위해선 가장 친한 사람을 죽여 충성을 증명해야 하는 길로 들어선다. 토마스는 스스로를 조준하듯 숫자를 세고, 자기 자신을 향해 마지막 선택을 준비한다. 이 작품은 소년병을 '특별한 비극'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학교도 고향도 일자리도 없는 세계에서, 아이들이 전쟁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를 드러낸다.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전쟁은 아이의 선택지를 지워버린 채 '삶'으로 남는다. 이 작품은 전쟁은 전투가 아니라, 배고픔과 단절로 이어지는 상처라고 말한다. 주인공인 토마스는 '엄마의 기억'으로 전쟁 한가운데 서 있게 된다.
■ ■ ■ 「슈샤인 보이」 : "굶주림이 만든 폭력, 폭력이 만든 후회."
한국전쟁 이후 부산 피란민촌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워야 했던 전쟁고아 소년과 '슈샤인 보이'라 불리던 또 다른 아이의 짧고 가혹한 만남을 그린 이야기. 전쟁은 끝났지만, 아이들의 삶은 시작되지 않았다. 〈슈샤인 보이〉의 배경은 총성이 한창 울리는 전장이 아니라, 전쟁 직후의 부산 피란민촌이다. 이곳에서 동호는 '전쟁고아'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고아라는 말은 단순한 신분이 아니라, 굶주림과 수치, 폭력에 노출된 삶의 상태를 뜻한다. 동호는 미군들이 쏟아버린 음식 찌꺼기를 먹고 설사병에 걸리고, 물 한 모금조차 쉽게 얻지 못한다. 전쟁은 이미 끝났을지 모르지만, 아이에게는 살아남기 위해 몸을 망가뜨려야 하는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동호는 배고픔과 수치심 속에서 슈샤인 보이에게 가장 잔인한 말을 내뱉고 만다. "너희 가족은 다 죽었을 거다." 그 말은 사실일지도 모르지만,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짓밟아야 하는 구조가 아이의 입을 통해 튀어나온 순간이다. 결국 두 아이는 싸우고, 슈샤인 보이는 미군이 던진 초콜릿을 쫓다 차에 치여 사라진다. 이 죽음은 영웅적이지도, 극적이지도 않다. 그저 전쟁 이후의 거리에서 너무도 흔하게 벌어졌을 법한 사고다. 그래서 더 잔인하다. 이 작품은 한국 전쟁 이후 거리로 내몰린 전쟁고아들의 삶을 통해, 전쟁이 끝난 뒤에도 아이들의 전쟁은 계속 됨을 보여준다.
■ ■ ■ 「잔인한 여름」 : "친구를 적으로 만들지 않은 아이들만의 외침. "
캐나다 이민지의 두 소녀?러시아 출신 안야와 우크라이나 출신 카리나. 전쟁은 전장보다 멀리 있는 교실과 생일파티까지 침투해 '베프'를 적으로 만들지만, 아이들은 작은 실천으로 '마음속 전쟁'을 멈추는 길을 선택한다. 〈잔인한 여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이들의 우정과 일상을 파괴하는 과정을 그린다. 생일파티에 함께 하고 싶은 아이들은 전쟁이라는 잔인한 현실을 만난다. 전쟁을 둘러싼 어른의 슬픔이 혐오와 배제로 변환되는 순간을 포착하면서도, 아이들은 구호 상자와 반전 시위, 그리고 "마음속 전쟁을 만들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관계를 회복한다. 안야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정말 없을까 생각했어. 할 수 있는 게 하나라도 생겨서 다행이야."라고 하면서 구호 물품을 건네고, 반전 시위에 나간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우리가 여기서도 적을 만들 필요는 없잖아." "내 마음 속에서 전쟁을 만들고 싶지 않아." 생일 촛불과 평화 촛불을 함께 켜는 마지막 장면은, 전쟁의 시대에 어린이가 붙잡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희망을 조용히 제시한다.
■ ■ ■ 「돌아오지 못한 영혼」 : "희생자이면서 동시에 낙인찍힌 존재에 대한 기억. "
절에서 만난 일본인 할머니 '사토 고코로'의 고백을 따라, 가미카제에 동원되어 일본 이름으로 죽어야 했던 조선인 청년 조종사의 '귀향'을 기원하는 동화?전쟁이 남긴 억울한 죽음과 기억의 갈등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풀어낸 이야기이다. 이 작품이 예리한 지점은, 전쟁의 비극을 '가해자/피해자'로 단순화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가미카제에 동원된 조선인 청년은 '일본군'이라는 이름 아래 죽었고, 그 사실은 해방 이후 한국 사회에서 다시 '친일'이라는 낙인으로 되돌아온다. 그래서 고코로가 세운 '귀향 기원비'는 누군가에게는 추모의 자리지만, 누군가에게는 분노의 표적이 된다. 보도가 나간 뒤 "친일파를 기린다"는 비난이 몰려오고 비석이 파괴되어 땅속에 반쯤 묻히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 대목에서 작품은 말한다. 전쟁은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전쟁은 기억을 둘러싼 갈등으로 계속된다. 이 작품은 태평양 전쟁 말기 가미카제에 동원된 조선인 청년 조종사의 '귀향'을 기원하는 과정을 통해, 전쟁이 남긴 억울한 죽음과 이름의 상실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조명한다. '추모'의 자리조차 갈라놓는 기억의 갈등을 함께 다루며, 전쟁이 끝난 뒤에도 상처가 어떻게 지속되는지 보여준다. 전쟁을 설명하기보다 한 사람의 사연을 따라가게 함으로써, 독자가 역사와 평화를 '지식'이 아니라 '감정과 질문'으로 만나게 한다.
목차
목차
저자의 말 지금, 전쟁을 동화로 쓰는 이유 ? 5
루니의 전쟁 ? 11
아이스크림은 누가 먹었을까 ? 41
소년병 토마스 ? 77
슈사인 보이 ? 107
잔인한 여름 ? 135
돌아오지 못한 영혼 ? 159
루니의 전쟁 ? 11
아이스크림은 누가 먹었을까 ? 41
소년병 토마스 ? 77
슈사인 보이 ? 107
잔인한 여름 ? 135
돌아오지 못한 영혼 ? 159
저자
저자
황종금
'웅진주니어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수리가족 탄생기』 『큰발이 몰려온다』 『아래층 마귀할멈』『한밤중 스르 르 이야기 대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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