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검정은 그렇게 차갑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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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쾌락과 고통의 지속이고, 이는 반복적이다.
우리는 아플 걸 알면서도 사랑을 한다.
한 남자가 문 앞에 서 있다. 차갑고 서늘한 바람이 그가 들고 있는 꽃다발을 사정없이 할퀴고 지나간다. 가냘프게 고개 숙여 떨고 있는 꽃이 시간의 흐름을 말해준다. 운명이라 믿었던 그들의 만남은, 영원할 거라 속삭였던 인연은 어째서, 고작 이 문 하나 따위를 사이에 두고 열지도, 만나지도 못할 그런 애매한 사이가 돼버린 걸까. 용기 내어 문손잡이에 손을 뻗은 그의 귀에 재즈 음악이 쏟아내는 음표들이 날카롭게 쏟아진다. 그리고 그의 마음을 처참히 산산조각 낸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있을 때 재즈 음악을 틀어." 이전에 사랑스럽게 자신에게 속삭여주었던 그녀의 말이다. 그런데, 그랬던 그녀는 집에 있다. 그리고 그녀는 재즈 음악을 틀어놓았다.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참아내려 노력하며 이어폰을 귀에 욱여넣는다. 머릿속으로 흘러 들어오는 따뜻한 멜로디와 경쾌한 리듬에, 남자는 자신이 들고 있던 꽃의 꽃말을 이내 잊어버린다.
그녀는 자신의 자존심을 지켜야 했다. 강하게 마음을 먹고 잠자리에 들 때마다 다짐하고 다짐했던 마음은 다시 물에 젖은 모래성처럼 으스러지고 말았다. 여전히 혼자 남겨진 침대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아무도 없었다. 고요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 아니었다. 늘 인생은 이렇다. 소망과는 다르게 행해진다. 현실은 단 한 번도 예상하고 소망했던 것과 같이 그려진 적이 없다. 늘 그렇듯 헛된 기대는 실망과 허무를 남긴다. 그녀는 그를 잊으려 노력했다. 그녀는 더 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는 영원을 약속하며 사랑을 속삭인다. 하지만 인생사는 늘 모순과 반복의 역사이다. 우리가 그리는 선형적인 타임라인은 자세히 살펴보면 크고 작은 원의 형태가 쌓여서 선으로 보이게 된 것만 같다. 삶이 그랬고, 우리가 그랬고, 사랑도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다시 사랑을 시작한다.
우리는 아플 걸 알면서도 사랑을 한다.
한 남자가 문 앞에 서 있다. 차갑고 서늘한 바람이 그가 들고 있는 꽃다발을 사정없이 할퀴고 지나간다. 가냘프게 고개 숙여 떨고 있는 꽃이 시간의 흐름을 말해준다. 운명이라 믿었던 그들의 만남은, 영원할 거라 속삭였던 인연은 어째서, 고작 이 문 하나 따위를 사이에 두고 열지도, 만나지도 못할 그런 애매한 사이가 돼버린 걸까. 용기 내어 문손잡이에 손을 뻗은 그의 귀에 재즈 음악이 쏟아내는 음표들이 날카롭게 쏟아진다. 그리고 그의 마음을 처참히 산산조각 낸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있을 때 재즈 음악을 틀어." 이전에 사랑스럽게 자신에게 속삭여주었던 그녀의 말이다. 그런데, 그랬던 그녀는 집에 있다. 그리고 그녀는 재즈 음악을 틀어놓았다.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참아내려 노력하며 이어폰을 귀에 욱여넣는다. 머릿속으로 흘러 들어오는 따뜻한 멜로디와 경쾌한 리듬에, 남자는 자신이 들고 있던 꽃의 꽃말을 이내 잊어버린다.
그녀는 자신의 자존심을 지켜야 했다. 강하게 마음을 먹고 잠자리에 들 때마다 다짐하고 다짐했던 마음은 다시 물에 젖은 모래성처럼 으스러지고 말았다. 여전히 혼자 남겨진 침대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아무도 없었다. 고요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 아니었다. 늘 인생은 이렇다. 소망과는 다르게 행해진다. 현실은 단 한 번도 예상하고 소망했던 것과 같이 그려진 적이 없다. 늘 그렇듯 헛된 기대는 실망과 허무를 남긴다. 그녀는 그를 잊으려 노력했다. 그녀는 더 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는 영원을 약속하며 사랑을 속삭인다. 하지만 인생사는 늘 모순과 반복의 역사이다. 우리가 그리는 선형적인 타임라인은 자세히 살펴보면 크고 작은 원의 형태가 쌓여서 선으로 보이게 된 것만 같다. 삶이 그랬고, 우리가 그랬고, 사랑도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다시 사랑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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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1장. 암과 명.
2장 기억의 속성은 빈틈없이 주관적이다.
3장 괴리감. 혹은 동질감.
2장 기억의 속성은 빈틈없이 주관적이다.
3장 괴리감. 혹은 동질감.
저자
저자
정민원 단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인간의 다양한 실패를 존중하고, 불완전성을 응원한다. 하지만 도덕적 관념의 절제 선을 무디게 하고, 가끔은 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일들을 경험하며 인간에 대해 양면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저자는 "나는 과연 일관되고 정당한 사람인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이와 이에 파생되는 물음들에 답하지 못하고 매일 같이 자기모순을 느낀다. 어제도, 그리고 오늘도 자신에게 떳떳함을 느끼지 못하고, 그러다가 소설까지 쓰게 되었다. 저자는 그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은 문학이라고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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