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번역가는 어때?(초등학생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잡프러포즈 시리즈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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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출판번역가가 번역할 책을 받으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번역의 방향을 정하는 거라고 해요. 외국어인 출발어에 힘을 주어야 하는 책인가, 우리말인 도착어에 힘을 주어야 하는 책인가, 내용 전달이 중요한 책인가, 저자의 문체와 사상이 중요한 책인가, 독자를 배려해야 하는 책인가, 아니면 읽을 사람은 읽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독자의 역량에 맡겨야 하는 책인가 등을 고려해 번역의 방향을 결정하면, 그에 따라 우리말로 글을 쓰는 사람이 출판번역가입니다.
번역은 적절한 역어를 찾기 위한 선택의 연속
외국어와 우리말은 딱 맞아떨어지지 않아요. 어떤 외국어 단어에 해당하는 우리말은 여러 단어가 있을 수도 있고 아예 없을 수도 있어요. 거꾸로 어떤 우리말 단어에 해당하는 외국어 단어를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고요. 예를 들어 에스키모어에는 눈을 가리키는 단어나 눈이 내리는 상황에 관한 표현이 우리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하다고 해요. 또 우리말에는 색깔과 관련한 부사가 많은데 외국은 그렇게까지 많지 않거든요. 파란색을 표현한 단어의 예를 들어볼게요. 영어나 프랑스어는 파란색에 사물의 이름을 붙여서 색의 다름을 표현해요. 'Turkish Blue - 터키시 블루 (터키풍의 파란색)'나 'Metallic Blue - 메탈릭 블루 (금속성 파란색)'처럼 특정한 파란색의 특정한 색조나 질감을 표현한 단어들이 있는데, 우리말은 같은 색이라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지요.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한 언어적 차이인 거죠. 이렇게 언어와 언어 사이, 문화와 문화 사이에 늘 어떤 간격이나 틈새가 있기 때문에 우리말로 옮길 때는 현재 다루는 맥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려해야 해요.
우리말로 옮길 때는 바른 표현을 사용해요
번역가는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일이면서, 바른 표현이 뭘까 항상 고민하는 사람이에요. 일단은 비문, 즉 구조가 잘못된 문장을 쓰지 않는 거예요. 사실, 요즘 사람들이 의식하지 않고 사용하는 우리말 표현 중에도 잘못된 것들이 꽤 많아요. '얇다/두껍다', '가늘다/굵다'의 쓰임을 예로 들어볼게요. 허리, 팔, 다리 등 원통형에 가까운 것의 지름이나 폭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가늘다/굵다'로 표현하는 게 맞고 책이나 벽처럼 평평한 물체의 두께는 '얇다/두껍다'로 표현하지요.
책을 읽는 호흡을 선택하고 구현해요
번역 작업을 하는 스타일은 사람마다 다르죠. 저는 번역 의뢰가 들어오면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 읽어요. 중간에 모르는 단어가 있거나 문맥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아도 그냥 쭉 읽으면서 그 책을 파악해요. 독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글의 인상이나 리듬감이 있잖아요. 문체가 고압적인지 친절한지, 문장의 호흡이 빠른지 느린지, 작품의 분위기가 밝은지 어두운지…… 그리고 번역을 하면서 그 느낌을 가급적 가져가려고 해요. 그런데 이런 느낌이나 인상은 주관적인 거예요. 그러니까 같은 작품이어도 누가 번역했는가에 따라 결과물의 느낌이나 인상은 달라질 수 있어요.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번역되는 책은 없어요
첫 책을 번역할 때 문장도 어렵고 내용도 생소해서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이 책만 끝나면 다음 책은 쉬울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다음 책도 어렵더라고요. 청소년 소설은 쉽겠지, 어린이책은 쉽겠지, 했는데 아니었어요. 동일한 어려움이 있는 건 아니지만 다 그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어요. 어떤 책은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고, 어떤 책은 공감하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고, 또 어떤 책은 제가 그 연령대에서 너무 많이 와버렸기 때문에 부딪히는 어려움도 있고요.
- 『출판번역가는 어때?』 본문 중에서
번역은 적절한 역어를 찾기 위한 선택의 연속
외국어와 우리말은 딱 맞아떨어지지 않아요. 어떤 외국어 단어에 해당하는 우리말은 여러 단어가 있을 수도 있고 아예 없을 수도 있어요. 거꾸로 어떤 우리말 단어에 해당하는 외국어 단어를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고요. 예를 들어 에스키모어에는 눈을 가리키는 단어나 눈이 내리는 상황에 관한 표현이 우리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하다고 해요. 또 우리말에는 색깔과 관련한 부사가 많은데 외국은 그렇게까지 많지 않거든요. 파란색을 표현한 단어의 예를 들어볼게요. 영어나 프랑스어는 파란색에 사물의 이름을 붙여서 색의 다름을 표현해요. 'Turkish Blue - 터키시 블루 (터키풍의 파란색)'나 'Metallic Blue - 메탈릭 블루 (금속성 파란색)'처럼 특정한 파란색의 특정한 색조나 질감을 표현한 단어들이 있는데, 우리말은 같은 색이라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지요.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한 언어적 차이인 거죠. 이렇게 언어와 언어 사이, 문화와 문화 사이에 늘 어떤 간격이나 틈새가 있기 때문에 우리말로 옮길 때는 현재 다루는 맥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려해야 해요.
우리말로 옮길 때는 바른 표현을 사용해요
번역가는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일이면서, 바른 표현이 뭘까 항상 고민하는 사람이에요. 일단은 비문, 즉 구조가 잘못된 문장을 쓰지 않는 거예요. 사실, 요즘 사람들이 의식하지 않고 사용하는 우리말 표현 중에도 잘못된 것들이 꽤 많아요. '얇다/두껍다', '가늘다/굵다'의 쓰임을 예로 들어볼게요. 허리, 팔, 다리 등 원통형에 가까운 것의 지름이나 폭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가늘다/굵다'로 표현하는 게 맞고 책이나 벽처럼 평평한 물체의 두께는 '얇다/두껍다'로 표현하지요.
책을 읽는 호흡을 선택하고 구현해요
번역 작업을 하는 스타일은 사람마다 다르죠. 저는 번역 의뢰가 들어오면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 읽어요. 중간에 모르는 단어가 있거나 문맥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아도 그냥 쭉 읽으면서 그 책을 파악해요. 독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글의 인상이나 리듬감이 있잖아요. 문체가 고압적인지 친절한지, 문장의 호흡이 빠른지 느린지, 작품의 분위기가 밝은지 어두운지…… 그리고 번역을 하면서 그 느낌을 가급적 가져가려고 해요. 그런데 이런 느낌이나 인상은 주관적인 거예요. 그러니까 같은 작품이어도 누가 번역했는가에 따라 결과물의 느낌이나 인상은 달라질 수 있어요.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번역되는 책은 없어요
첫 책을 번역할 때 문장도 어렵고 내용도 생소해서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이 책만 끝나면 다음 책은 쉬울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다음 책도 어렵더라고요. 청소년 소설은 쉽겠지, 어린이책은 쉽겠지, 했는데 아니었어요. 동일한 어려움이 있는 건 아니지만 다 그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어요. 어떤 책은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고, 어떤 책은 공감하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고, 또 어떤 책은 제가 그 연령대에서 너무 많이 와버렸기 때문에 부딪히는 어려움도 있고요.
- 『출판번역가는 어때?』 본문 중에서
목차
목차
1. 출판번역가 이세진의 프러포즈
출판번역가 이세진의 프러포즈
2. 출판번역가의 세계
외국어 책을 우리말 책으로 옮기는 직업
번역은 적절한 역어를 찾기 위한 선택의 연속
먼저 정해야 할 것은 번역의 방향
원문의 내용을 수정할 때도 있어요
우리말로 옮길 때는 바른 표현을 사용해요
분야를 정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책을 읽는 호흡을 선택하고 구현해요
3. 출판번역가가 되려면
책을 좋아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견뎌야
꼼꼼함, 집요함, 책임감이 필요해요
최선의 준비는 다독, 다작, 다상량!
어떤 전공이든 괜찮아요
출판번역가를 위한 전문 교육기관이 있어요
출판번역가가 되는 길은 다양해요
4. 출판번역가가 되면
외국어 사투리는 어떻게 번역하나요?
어떤 경우에 외래어를 그냥 쓰나요?
번역할 수 없는 책도 있나요?
독자들을 만나는 북토크도 번역가가 참여하나요?
번역 출간된 책의 홍보도 하나요?
수입은 얼마나 되나요?
5. 출판번역가의 매력
직업 자체가 주는 매력이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를 공부하는 즐거움도
저자에게 존중받을 때의 뿌듯함
독자들의 반응이 좋을 때 보람을 느껴요
6. 출판번역가의 마음가짐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번역되는 책은 없어요
출판계 최근 동향과 사회 이슈에 귀를 기울여요
시간 관리, 자기 관리를 잘해야 해요
7. 출판번역가 이세진을 소개합니다
집에서 책만 읽었던 어린 시절
대학 다닐 때 프랑스 문학에 재미를 느꼈어요
번역과 인연을 맺은 대학원 시절
짧은 프랑스 유학 후 번역가의 길로
힘든 순간도 있었어요
삶의 궤적을 따라 온 책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번역이에요!
8. 10문 10답
책 한 권을 번역하는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직업적인 습관이 있나요?
프랑스어는 어떤 매력이 있나요?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세요?
번역도 저작권이 있나요?
출판번역가의 미래를 어떻게 예상하세요?
오역이라고 지적받으면 어떻게 하나요?
영상 번역은 출판 번역과 어떻게 다른가요?
옮긴이의 말은 왜 쓰나요?
번역과 관련해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나요?
9. 나도 출판번역가
나도 출판번역가
출판번역가 이세진의 프러포즈
2. 출판번역가의 세계
외국어 책을 우리말 책으로 옮기는 직업
번역은 적절한 역어를 찾기 위한 선택의 연속
먼저 정해야 할 것은 번역의 방향
원문의 내용을 수정할 때도 있어요
우리말로 옮길 때는 바른 표현을 사용해요
분야를 정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책을 읽는 호흡을 선택하고 구현해요
3. 출판번역가가 되려면
책을 좋아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견뎌야
꼼꼼함, 집요함, 책임감이 필요해요
최선의 준비는 다독, 다작, 다상량!
어떤 전공이든 괜찮아요
출판번역가를 위한 전문 교육기관이 있어요
출판번역가가 되는 길은 다양해요
4. 출판번역가가 되면
외국어 사투리는 어떻게 번역하나요?
어떤 경우에 외래어를 그냥 쓰나요?
번역할 수 없는 책도 있나요?
독자들을 만나는 북토크도 번역가가 참여하나요?
번역 출간된 책의 홍보도 하나요?
수입은 얼마나 되나요?
5. 출판번역가의 매력
직업 자체가 주는 매력이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를 공부하는 즐거움도
저자에게 존중받을 때의 뿌듯함
독자들의 반응이 좋을 때 보람을 느껴요
6. 출판번역가의 마음가짐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번역되는 책은 없어요
출판계 최근 동향과 사회 이슈에 귀를 기울여요
시간 관리, 자기 관리를 잘해야 해요
7. 출판번역가 이세진을 소개합니다
집에서 책만 읽었던 어린 시절
대학 다닐 때 프랑스 문학에 재미를 느꼈어요
번역과 인연을 맺은 대학원 시절
짧은 프랑스 유학 후 번역가의 길로
힘든 순간도 있었어요
삶의 궤적을 따라 온 책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번역이에요!
8. 10문 10답
책 한 권을 번역하는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직업적인 습관이 있나요?
프랑스어는 어떤 매력이 있나요?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세요?
번역도 저작권이 있나요?
출판번역가의 미래를 어떻게 예상하세요?
오역이라고 지적받으면 어떻게 하나요?
영상 번역은 출판 번역과 어떻게 다른가요?
옮긴이의 말은 왜 쓰나요?
번역과 관련해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나요?
9. 나도 출판번역가
나도 출판번역가
저자
저자
이세진
출판번역가
스물다섯 살에 번역을 시작했고 서른이 넘어 전업으로 번역을 하게 되었으며 어느덧 번역 일을 하지 않았던 세월보다 이 일을 하면서 살아온 세월이 더 긴 출판번역가.
서강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과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영화를 보기 위해 당시 종로구 사간동에 있던 프랑스 문화원을 드나든 것이 계기가 되어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프랑스 문학에 매력을 느껴 대학원에서 계속 공부할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하기 위해 프랑스에도 잠시 다녀왔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박사 과정을 포기하고 대학원 재학 시절 처음 발을 들였던 번역 일로 돌아왔습니다. 처음에는 진지하게 직업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유학도 잠시 다녀오고 회사도 잠시 다녀보고 하면서 출판번역이야말로 나의 적성과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27년 차 출판번역가로서, 단어 몇 개로 이루어진 유아용 서적에서부터 세계적인 학자의 저서들까지 누구보다 다양한 책을 다루어왔습니다. 번역가는 정적인 직업이지만 생각지 못했던 난관에 부딪히고 문제를 해결하거나 기대 이상의 보람을 느끼는 과정은 꽤 역동적이기도 합니다. 업계의 사정은 27년 전보다 결코 좋다고 할 수 없지만 다른 직업을 택했더라면 지금 누리는 이 평온한 만족감이나 지적 자극을 느끼기는 어려웠을 거라 생각한답니다.
지금까지 옮긴 책으로는 『돌아온 꼬마 니콜라』, 『고대 철학이란 무엇인가?』,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모두가 세상을똑같이 살지 않아』, 『아노말리』 외 여러 권이 있습니다.
스물다섯 살에 번역을 시작했고 서른이 넘어 전업으로 번역을 하게 되었으며 어느덧 번역 일을 하지 않았던 세월보다 이 일을 하면서 살아온 세월이 더 긴 출판번역가.
서강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과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영화를 보기 위해 당시 종로구 사간동에 있던 프랑스 문화원을 드나든 것이 계기가 되어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프랑스 문학에 매력을 느껴 대학원에서 계속 공부할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하기 위해 프랑스에도 잠시 다녀왔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박사 과정을 포기하고 대학원 재학 시절 처음 발을 들였던 번역 일로 돌아왔습니다. 처음에는 진지하게 직업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유학도 잠시 다녀오고 회사도 잠시 다녀보고 하면서 출판번역이야말로 나의 적성과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27년 차 출판번역가로서, 단어 몇 개로 이루어진 유아용 서적에서부터 세계적인 학자의 저서들까지 누구보다 다양한 책을 다루어왔습니다. 번역가는 정적인 직업이지만 생각지 못했던 난관에 부딪히고 문제를 해결하거나 기대 이상의 보람을 느끼는 과정은 꽤 역동적이기도 합니다. 업계의 사정은 27년 전보다 결코 좋다고 할 수 없지만 다른 직업을 택했더라면 지금 누리는 이 평온한 만족감이나 지적 자극을 느끼기는 어려웠을 거라 생각한답니다.
지금까지 옮긴 책으로는 『돌아온 꼬마 니콜라』, 『고대 철학이란 무엇인가?』,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모두가 세상을똑같이 살지 않아』, 『아노말리』 외 여러 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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