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은 있는가요(marmmo fiction)(반양장)
정아은 추모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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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작가, 아홉 색깔로 복원한 한 사람의 세계
고인의 부재와 그의 ‘끝나지 않은’ 문학적 유산을 받아들이는 작업
“사람은 가도 사랑하는 마음은 남는다. 영원히.”
_정아은,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 중에서
2013년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데뷔한 정아은 작가는 생전에 공저 포함 일곱 권의 소설과 다섯 권의 논픽션/에세이를 썼다. “교육 현장, 외모 지상주의, 노동의 소외, 대중의 광기, 지식인의 위선 등 당대 첨예한 현실”을 소재로 삼았다.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우리가 사는 현실의 문제들에 진지하게 천착해온 그의 작업의 동력은, 많은 이들이 증언하듯 타자에 대한 사랑이었다. 그는 “세상을 이해하고 자기 사고를 발전시키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 집단의 분위기에 자기가 해야 할 판단을 맡기지 않는 사람, 사실을 존중하는 사람”(장강명)이었다. 선후배 동료 작가들의 작품에 말과 글로 관심과 애정을 표했고, 타인과 세상 만물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을 작품에 녹여냈다. 이 추모소설집 《엔딩은 있는가요》는 소설가들이 소설을 통해 고인을 기리며 그의 ‘끝나지 않은’ 문학적 유산을 받아들이는 작업이다.
정아은 작가와 작품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을
소설화한 애도의 새로운 방식
“고립된 애도가 공유된 애도로 건너서는 순간, 사람은 서로를 지탱한다.”
_소향,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소설집에는 아홉 작가가 쓴 각각 아홉 편의 단편과 산문(작가의 말)이 실려 있다. 이 소설집의 기획자인 장강명 작가의 제안으로, 단편소설은 정아은 작가와 그의 작품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을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했다. ‘작가의 말’은 왜 그 소재가 떠올랐는지를 중심으로 고인에 대한 기억을 되살린다. 소설가들이 무엇보다 소설을 통해 고인과 그의 문학을 기리는 방식은 각별하다. 작가 정아은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과 사회적인 이미지를 소설 속에 불러내는 것은 물론, 그가 남긴 작품들의 의미를 새로이 해석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 문학적 유산을 이어받는다. 추모와 애도, 깊은 슬픔의 정서가 낮게 깔리는 가운데, 냉철한 자기 성찰과 신랄한 사회 비판, 기존 질서에 대한 유머러스한 패러디 등으로 작품마다 고유의 색깔을 드러낸다.
고인의 부재와 그의 ‘끝나지 않은’ 문학적 유산을 받아들이는 작업
“사람은 가도 사랑하는 마음은 남는다. 영원히.”
_정아은,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 중에서
2013년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데뷔한 정아은 작가는 생전에 공저 포함 일곱 권의 소설과 다섯 권의 논픽션/에세이를 썼다. “교육 현장, 외모 지상주의, 노동의 소외, 대중의 광기, 지식인의 위선 등 당대 첨예한 현실”을 소재로 삼았다.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우리가 사는 현실의 문제들에 진지하게 천착해온 그의 작업의 동력은, 많은 이들이 증언하듯 타자에 대한 사랑이었다. 그는 “세상을 이해하고 자기 사고를 발전시키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 집단의 분위기에 자기가 해야 할 판단을 맡기지 않는 사람, 사실을 존중하는 사람”(장강명)이었다. 선후배 동료 작가들의 작품에 말과 글로 관심과 애정을 표했고, 타인과 세상 만물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을 작품에 녹여냈다. 이 추모소설집 《엔딩은 있는가요》는 소설가들이 소설을 통해 고인을 기리며 그의 ‘끝나지 않은’ 문학적 유산을 받아들이는 작업이다.
정아은 작가와 작품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을
소설화한 애도의 새로운 방식
“고립된 애도가 공유된 애도로 건너서는 순간, 사람은 서로를 지탱한다.”
_소향,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소설집에는 아홉 작가가 쓴 각각 아홉 편의 단편과 산문(작가의 말)이 실려 있다. 이 소설집의 기획자인 장강명 작가의 제안으로, 단편소설은 정아은 작가와 그의 작품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을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했다. ‘작가의 말’은 왜 그 소재가 떠올랐는지를 중심으로 고인에 대한 기억을 되살린다. 소설가들이 무엇보다 소설을 통해 고인과 그의 문학을 기리는 방식은 각별하다. 작가 정아은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과 사회적인 이미지를 소설 속에 불러내는 것은 물론, 그가 남긴 작품들의 의미를 새로이 해석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 문학적 유산을 이어받는다. 추모와 애도, 깊은 슬픔의 정서가 낮게 깔리는 가운데, 냉철한 자기 성찰과 신랄한 사회 비판, 기존 질서에 대한 유머러스한 패러디 등으로 작품마다 고유의 색깔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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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 차무진, 〈그 봄의 조문〉
차무진 작가는 생전에 정아은 작가가 아끼던 차 작가의 단편 〈그 봄〉(《아폴론 저축은행》)을 두고 고인과 주고받은 대화를 소설을 통해 기렸다. 실제로 고인의 빈소에 방문했던 차 작가가 당시 장례식장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한편, 단편 〈그 봄〉의 어린 두 주인공이 빈소에서 고인과 조우하며 소설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차무진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묵직하고도 그로테스크한 정서가 깊은 슬픔과 어우러진다.
◆ 장강명, 〈신탁의 마이크〉
장강명 작가는 《잠실동 사람들》에서 정아은 작가가 천착한 부동산 문제를 소재로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취재했다. 새로운 형식의 소설 실험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온 장강명 작가는 이번 작품으로 르포르타주 문학에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형식을 입혔다. 작가의 특기인 팩트와 취재를 기반으로 전세사기 중에서도 드물고 까다로운 종류인 '신탁사기'를 치밀하게 파헤친다. 생생한 현장감과 생동감, 신랄한 현실 비판과 풍자가 장강명답다.
◆ 김현진, 〈오만과 판권〉
김현진 작가는 생전에 정아은 작가가 가장 사랑한 작품인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유머러스하게 패러디하며 고인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표했다. 《오만과 편견》의 핵심 플롯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현재 한국 출판계를 배경으로 '웃픈' 연인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코인으로 '떡상'한 '더비셔 인베스트먼트'의 숨은 실세이자 오만한 주인공 피츠윌리엄 윤은 결국 정아은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게 된다. '작가의 말'에는 동국대 석좌교수 라종일 교수와 김현진 작가가 고인을 기억하며 나눈 편지가 실렸다.
◆ 조영주, 〈홍대 앞짚엔, 그녀가 산다〉
조영주 작가는 정아은 자가가 참여하려 했으나 미완으로 남은 마지막 앤솔러지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의 주제로 소설을 썼다. 홍대 앞 플리마켓에서 귀걸이를 파는 여자에게서 여자친구에게 줄 나비 귀걸이를 산 남자는 이후로 그녀를 기억에서 떨칠 수가 없다. O형 남자의 아이를 갖고 싶은 여자와, 그녀에게 집착하는 남자의 난센스 같은 '금지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 주원규, 〈특약 사항〉
주원규 작가는 정아은 작가의 대표 장편 《잠실동 사람들》과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논픽션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을 엮어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문학세계를 펼쳐냈다. 정작 그 본질보다 형식과 의식(儀式)에 의미를 부여하는 아내는 신혼집으로 잠실동을 고집한다. 남편은 '영끌'로 잠실동의 28년 된 낡은 아파트를 급매하는데, 이 급매 아파트 계약에 붙은 기이한 '특약 사항'이 부부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놓는다.
◆ 최유안, 〈모두의 진심〉
최유안 작가는 '전두환'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책의 제목에 손을 닿고 싶지 않아서" 독서를 미뤄두었던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을 마침내 읽으며 소설을 구상했다. 'VIP를 모시는' 공무원,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목사 남편을 둔 미국 유학생 등의 생활 풍경을 평범한 대학원생이자 프리랜서 번역가의 시선으로 담담한 필치로 그린다. 소설은 차차 일상의 계급 차와 정치적 분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나아간다.
◆ 정명섭, 〈돌을 던지다〉
정명섭 작가 역시 방대한 자료와 취재를 바탕으로 완성한 고인의 저작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에 존경을 표하며 작품을 썼다. 1982년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전국의 초등학생들이 동원된다. 반별로 선생님을 따라 학교에서 김포공항까지 몇 시간을 걸어가야 하는 주인공 준섭과 친구들은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이야기는 80년대 초반 작가가 실제로 겪은 경험을 기반으로 했다.
◆ 소향, 〈달의 열두 초〉
소향 작가는 고인과 처음, 그리고 마지막 만난 날 떠 있던 '달'을, 보이지 않지만 곁에 존재하는 사람의 상징으로 차용했다. 먼바다에서 사라진 사람들의 마지막 소리를 듣는 능력을 가진 여자 윤해와, 외딴섬의 등대 안전 관리를 책임지는 기술자 정류가 그의 죽은 동생의 마지막 소리를 듣기 위해 보름달이 뜨는 날 만난다. 바다 냄새가 코끝에 느껴지는 듯한, 소향 작가 특유의 서정성이 돋보이는 SF 소설이다.
◆ 김하율, 〈당신이라는 이야기〉
김하율 작가는 정아은 작가의 에세이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에서 영감을 받아 '작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액자소설 형식으로 풀어냈다. 50대 중반의 평범한 남자와 유난히 하얀 피부에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가 지하철에 나란히 앉아 마치 《천일야화》 속 주인공들처럼 이야기를 들려주고 듣는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마침내 두 남자의 정체가 드러나는 전개가 놀라움을 자아낸다.
각각의 소설들은 모자이크처럼 고인의 작품세계 전체를 가늠하게 해주는 동시에, 저마다의 개성으로 소설적 재미와 완성도를 확보한다. 추모소설집으로서는 물론 독립적인 작품들로서도 손색이 없다. 아홉 명의 소설가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인을 애도한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애도는 공유된다. 이것이 이 추모소설집의 가장 큰 의미일 것이다. "고립된 애도가 공유된 애도로 건너서는 그 순간, 사람은 서로를 지탱한다."
※ 현실의 응시자, 도시 세태의 기록자
정아은(1975~2024)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은행원과 헤드헌터, 통·번역가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헤드헌터 경험을 바탕으로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이 시대 연인과 직장의 풍속도를 그린 장편 《모던 하트》로 2013년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장편소설로는 한국 교육의 난맥상과 그에 얽혀 형성되는 공간사를 그린 《잠실동 사람들》, 외모가 화폐처럼 작동하는 현대 젊은이들의 삶과 사랑을 담은 《맨얼굴의 사랑》, 대중의 광기와 지식인의 위선을 형상화한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사회의 규범에서 깨어난 여성의 초상을 그린 《어느 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을 썼다.
논픽션으로는 '좋은 엄마'라는 강박관념과 사회에 정립된 고정적인 모성상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엄마의 독서》, 자신의 노동을 노동이라 말하지 못하는 '주부'의 사회적 위치를 자본주의의 역사와 엮어 조망한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문학과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을 통해 '사랑'의 개념과 의미를 해석한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 한국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깊은 고민을 치열한 취재를 통해 담아낸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글쓰기의 본질과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자기 삶을 투과해 진솔하게 풀어낸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등이 있다.
작품목록
《모던 하트》, 2013 (소설)
《잠실동 사람들》, 2015 (소설)
《맨얼굴의 사랑》, 2017 (소설)
《엄마의 독서》, 2018 (논픽션)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2020 (논픽션)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2022 (소설)
《어느 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 2022 (소설)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 2022 (논픽션)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2023 (논픽션)
《돌봄과 작업 2》, 2023 (논픽션, 공저)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2023 (논픽션)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2024 (소설, 공저)
《킬러 문항 킬러 킬러》, 2024 (소설, 공저)
차무진 작가는 생전에 정아은 작가가 아끼던 차 작가의 단편 〈그 봄〉(《아폴론 저축은행》)을 두고 고인과 주고받은 대화를 소설을 통해 기렸다. 실제로 고인의 빈소에 방문했던 차 작가가 당시 장례식장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한편, 단편 〈그 봄〉의 어린 두 주인공이 빈소에서 고인과 조우하며 소설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차무진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묵직하고도 그로테스크한 정서가 깊은 슬픔과 어우러진다.
◆ 장강명, 〈신탁의 마이크〉
장강명 작가는 《잠실동 사람들》에서 정아은 작가가 천착한 부동산 문제를 소재로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취재했다. 새로운 형식의 소설 실험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온 장강명 작가는 이번 작품으로 르포르타주 문학에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형식을 입혔다. 작가의 특기인 팩트와 취재를 기반으로 전세사기 중에서도 드물고 까다로운 종류인 '신탁사기'를 치밀하게 파헤친다. 생생한 현장감과 생동감, 신랄한 현실 비판과 풍자가 장강명답다.
◆ 김현진, 〈오만과 판권〉
김현진 작가는 생전에 정아은 작가가 가장 사랑한 작품인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유머러스하게 패러디하며 고인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표했다. 《오만과 편견》의 핵심 플롯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현재 한국 출판계를 배경으로 '웃픈' 연인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코인으로 '떡상'한 '더비셔 인베스트먼트'의 숨은 실세이자 오만한 주인공 피츠윌리엄 윤은 결국 정아은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게 된다. '작가의 말'에는 동국대 석좌교수 라종일 교수와 김현진 작가가 고인을 기억하며 나눈 편지가 실렸다.
◆ 조영주, 〈홍대 앞짚엔, 그녀가 산다〉
조영주 작가는 정아은 자가가 참여하려 했으나 미완으로 남은 마지막 앤솔러지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의 주제로 소설을 썼다. 홍대 앞 플리마켓에서 귀걸이를 파는 여자에게서 여자친구에게 줄 나비 귀걸이를 산 남자는 이후로 그녀를 기억에서 떨칠 수가 없다. O형 남자의 아이를 갖고 싶은 여자와, 그녀에게 집착하는 남자의 난센스 같은 '금지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 주원규, 〈특약 사항〉
주원규 작가는 정아은 작가의 대표 장편 《잠실동 사람들》과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논픽션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을 엮어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문학세계를 펼쳐냈다. 정작 그 본질보다 형식과 의식(儀式)에 의미를 부여하는 아내는 신혼집으로 잠실동을 고집한다. 남편은 '영끌'로 잠실동의 28년 된 낡은 아파트를 급매하는데, 이 급매 아파트 계약에 붙은 기이한 '특약 사항'이 부부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놓는다.
◆ 최유안, 〈모두의 진심〉
최유안 작가는 '전두환'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책의 제목에 손을 닿고 싶지 않아서" 독서를 미뤄두었던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을 마침내 읽으며 소설을 구상했다. 'VIP를 모시는' 공무원,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목사 남편을 둔 미국 유학생 등의 생활 풍경을 평범한 대학원생이자 프리랜서 번역가의 시선으로 담담한 필치로 그린다. 소설은 차차 일상의 계급 차와 정치적 분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나아간다.
◆ 정명섭, 〈돌을 던지다〉
정명섭 작가 역시 방대한 자료와 취재를 바탕으로 완성한 고인의 저작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에 존경을 표하며 작품을 썼다. 1982년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전국의 초등학생들이 동원된다. 반별로 선생님을 따라 학교에서 김포공항까지 몇 시간을 걸어가야 하는 주인공 준섭과 친구들은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이야기는 80년대 초반 작가가 실제로 겪은 경험을 기반으로 했다.
◆ 소향, 〈달의 열두 초〉
소향 작가는 고인과 처음, 그리고 마지막 만난 날 떠 있던 '달'을, 보이지 않지만 곁에 존재하는 사람의 상징으로 차용했다. 먼바다에서 사라진 사람들의 마지막 소리를 듣는 능력을 가진 여자 윤해와, 외딴섬의 등대 안전 관리를 책임지는 기술자 정류가 그의 죽은 동생의 마지막 소리를 듣기 위해 보름달이 뜨는 날 만난다. 바다 냄새가 코끝에 느껴지는 듯한, 소향 작가 특유의 서정성이 돋보이는 SF 소설이다.
◆ 김하율, 〈당신이라는 이야기〉
김하율 작가는 정아은 작가의 에세이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에서 영감을 받아 '작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액자소설 형식으로 풀어냈다. 50대 중반의 평범한 남자와 유난히 하얀 피부에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가 지하철에 나란히 앉아 마치 《천일야화》 속 주인공들처럼 이야기를 들려주고 듣는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마침내 두 남자의 정체가 드러나는 전개가 놀라움을 자아낸다.
각각의 소설들은 모자이크처럼 고인의 작품세계 전체를 가늠하게 해주는 동시에, 저마다의 개성으로 소설적 재미와 완성도를 확보한다. 추모소설집으로서는 물론 독립적인 작품들로서도 손색이 없다. 아홉 명의 소설가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인을 애도한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애도는 공유된다. 이것이 이 추모소설집의 가장 큰 의미일 것이다. "고립된 애도가 공유된 애도로 건너서는 그 순간, 사람은 서로를 지탱한다."
※ 현실의 응시자, 도시 세태의 기록자
정아은(1975~2024)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은행원과 헤드헌터, 통·번역가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헤드헌터 경험을 바탕으로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이 시대 연인과 직장의 풍속도를 그린 장편 《모던 하트》로 2013년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장편소설로는 한국 교육의 난맥상과 그에 얽혀 형성되는 공간사를 그린 《잠실동 사람들》, 외모가 화폐처럼 작동하는 현대 젊은이들의 삶과 사랑을 담은 《맨얼굴의 사랑》, 대중의 광기와 지식인의 위선을 형상화한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사회의 규범에서 깨어난 여성의 초상을 그린 《어느 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을 썼다.
논픽션으로는 '좋은 엄마'라는 강박관념과 사회에 정립된 고정적인 모성상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엄마의 독서》, 자신의 노동을 노동이라 말하지 못하는 '주부'의 사회적 위치를 자본주의의 역사와 엮어 조망한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문학과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을 통해 '사랑'의 개념과 의미를 해석한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 한국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깊은 고민을 치열한 취재를 통해 담아낸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글쓰기의 본질과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자기 삶을 투과해 진솔하게 풀어낸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등이 있다.
작품목록
《모던 하트》, 2013 (소설)
《잠실동 사람들》, 2015 (소설)
《맨얼굴의 사랑》, 2017 (소설)
《엄마의 독서》, 2018 (논픽션)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2020 (논픽션)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2022 (소설)
《어느 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 2022 (소설)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 2022 (논픽션)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2023 (논픽션)
《돌봄과 작업 2》, 2023 (논픽션, 공저)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2023 (논픽션)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2024 (소설, 공저)
《킬러 문항 킬러 킬러》, 2024 (소설, 공저)
목차
목차
서문
차무진 그 봄의 조문
작가의 말 | 우리는 한 번 마음에 담았던 사람을
장강명 신탁의 마이크
작가의 말 | 초상, 오해, 뒤늦게
김현진 오만과 판권
작가의 말 | 완벽한 삼각형
조영주 홍대 앞집엔, 그녀가 산다
작가의 말 | 나비는 세 가지 모습으로
주원규 특약 사항
작가의 말 | 듣는 사람, 정아은
최유안 모두의 진심
작가의 말 | 흔적을 더듬는 시간
정명섭 돌을 던지다
작가의 말 | 어둠 그리고 빛
소 향 달의 열두 초
작가의 말 | 보름은 잠시, 달은 계속
김하율 당신이라는 이야기
작가의 말 | 슬픔의 표지석
차무진 그 봄의 조문
작가의 말 | 우리는 한 번 마음에 담았던 사람을
장강명 신탁의 마이크
작가의 말 | 초상, 오해, 뒤늦게
김현진 오만과 판권
작가의 말 | 완벽한 삼각형
조영주 홍대 앞집엔, 그녀가 산다
작가의 말 | 나비는 세 가지 모습으로
주원규 특약 사항
작가의 말 | 듣는 사람, 정아은
최유안 모두의 진심
작가의 말 | 흔적을 더듬는 시간
정명섭 돌을 던지다
작가의 말 | 어둠 그리고 빛
소 향 달의 열두 초
작가의 말 | 보름은 잠시, 달은 계속
김하율 당신이라는 이야기
작가의 말 | 슬픔의 표지석
저자
저자
장강명
2011년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재수사》 《열광금지, 에바로드》 《한국이 싫어서》 《댓글부대》 등을 썼다. 수림문학상, 젊은작가상, 오늘의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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