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속도로(신생시선 71)
서경원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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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시적 공간으로 제시되고 있는 곳은 우리가 느끼는 세속적 지상이 아니다. 우선 "꽃잎에 베인 상처가 향기롭다"는 말 자체가 세상의 일반적 상식을 뛰어넘는 역설의 향취를 풍긴다. 거기에 "여기는 시린 바람의 나라"라는 말이나, "새들이 사라진 자리/ 다시 별이 태어나고"라는 말, "다시 올 우주를 향한 경배"라는 말 등에서 이 시적 공간은 우주적이고 환상적이며 초월적임을 느끼게 한다. 어쩌면 신선들이 산다는 '선계(仙界)' 내지 '선경(仙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다. 이 선계에 사는 존재라면 "달이 수레를 멈추고/ 꽃의 식은 이마를 짚는" 일을 여상(如常)하게, 그야말로 평범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온 우주가 하나의 '도(道)'라는 의미로 완결된 세계이기에 이질적 분리나 차별이 있을 수 없다. 그렇지만 수행의 과정으로서 참된 진리를 찾는 일, 즉 "산다는 것은/ 그를 찾아 헤매는 일"은 구도(求道)의 증표로, 자신의 실존적 증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얼마나 아름다운 세계인가! 얼마나 눈물나는 꿈인가!
이런 세계에 사는 존재라면 "냉혹한 그를 향한/ 뜨겁고 진한 용서"의 정신과 자세를 자연스럽게 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시집 중간중간 "꽃이 된다는 것은/ 천 개의 만월을 품고/ 이지러지는 일"(「어느 수행자의 겨울 2」), "휜 달 하나/ 구릉을 넘어온다"(「화엄 바다 5」), "바라본다는 것,/ 등 뒤 살진 그늘을 둥글게 펼치며/ 숲과 달을 품는"(「달무리 사랑법」) 등의 신비하고 아름다운 이미지의 전개는 남다른 향취를 풍긴다. 서경원 시인은 '도의 세계'로 빠지고 싶은 수행자이고자 하는가?
수행자가 되고 싶은 꿈은 현실적 삶의 고됨에서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수행자의 꿈이 정말 본질적인 인간의 꿈이자 지향이라면 어찌 그러한 이미지의 전개가 허황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시인은 이미 주문처럼 "밤새 달빛 길어/ 옷의 견장을 고쳐 단다// 낯설지 않아/ 두렵지 않아"(「견장을 다는 밤」)라고 외고 있다. 간절하지 않은가! 절절하지 않은가! 12년 만에 외출한 어느 수행자가 자신의 현존에 드리워진 질곡의 운명을 자각하고, 이를 깨뜨려 더 높은 세계로 비약하고자 하는 꿈을 이런 애틋하고 아름다운 시로 노래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장엄한 일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서경원 시인의 시는 인간의 영원하고 심원한 염원을 노래한 전형이다.
-김경복(문학평론가, 경남대 교수) 해설 중에서
이런 세계에 사는 존재라면 "냉혹한 그를 향한/ 뜨겁고 진한 용서"의 정신과 자세를 자연스럽게 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시집 중간중간 "꽃이 된다는 것은/ 천 개의 만월을 품고/ 이지러지는 일"(「어느 수행자의 겨울 2」), "휜 달 하나/ 구릉을 넘어온다"(「화엄 바다 5」), "바라본다는 것,/ 등 뒤 살진 그늘을 둥글게 펼치며/ 숲과 달을 품는"(「달무리 사랑법」) 등의 신비하고 아름다운 이미지의 전개는 남다른 향취를 풍긴다. 서경원 시인은 '도의 세계'로 빠지고 싶은 수행자이고자 하는가?
수행자가 되고 싶은 꿈은 현실적 삶의 고됨에서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수행자의 꿈이 정말 본질적인 인간의 꿈이자 지향이라면 어찌 그러한 이미지의 전개가 허황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시인은 이미 주문처럼 "밤새 달빛 길어/ 옷의 견장을 고쳐 단다// 낯설지 않아/ 두렵지 않아"(「견장을 다는 밤」)라고 외고 있다. 간절하지 않은가! 절절하지 않은가! 12년 만에 외출한 어느 수행자가 자신의 현존에 드리워진 질곡의 운명을 자각하고, 이를 깨뜨려 더 높은 세계로 비약하고자 하는 꿈을 이런 애틋하고 아름다운 시로 노래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장엄한 일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서경원 시인의 시는 인간의 영원하고 심원한 염원을 노래한 전형이다.
-김경복(문학평론가, 경남대 교수) 해설 중에서
목차
목차
시인의 말
1부
또 다른 항해
팔월의 조곡
검은 꽃을 조문하다
꿈꾸는 난파선
얼음꽃, 그 뜨거운 그늘
유리 새장의 변주
어느 수행자의 겨울 1
어느 수행자의 겨울 2
녹슨 철문을 두드리는 새
길을 잃는 법
날자, 레만호의 분수여
봄, 지리산은 흐른다
가끔 신발끈 풀고 싶다
추락을 꿈꾸는 새는 없다
2부
삼월의 기적소리
열꽃
허공의 궁수
적벽의 밤
유리 화살
흔들리는 벼랑
그 겨울 새벽, 화진포
바이칼호의 자작나무
팔월의 다비식
손톱에 뜬 달
사십 계단 아래의 시간
꿈틀거리는 침묵으로
바닥의 몽상
그믐의 독백
아주 오래된 잠
3부
강물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는다
그 새를 읽어야
화엄 바다 5
견장을 다는 밤
투신
킬리만자로 오리나무
세이렌의 달
외출하는 꽃들
달빛 달이는 밤
별의 침묵
간절기 언어
비운의 거미
붉은 레일의 기억
자작나무 사이로 달은 흐르고
4부
가마우지를 조문하다
흰 무덤 속 순장된 것들
잠시, 나비
가면의 덫
가시꽃의 역습
달무리 사랑법
돌아갈 수 없는 나라
거미의 방에 갇힌 노래
사랑의 간절기
집을 지우는 새
혀와 바꾼 날개
바오밥나무가 내게로 왔다
단단한 혼돈
잔혹한 사월의 차밭
해설
운명에 반항하는 어느 수행자의 이야기(김경복_문학평론가, 경남대 교수)
1부
또 다른 항해
팔월의 조곡
검은 꽃을 조문하다
꿈꾸는 난파선
얼음꽃, 그 뜨거운 그늘
유리 새장의 변주
어느 수행자의 겨울 1
어느 수행자의 겨울 2
녹슨 철문을 두드리는 새
길을 잃는 법
날자, 레만호의 분수여
봄, 지리산은 흐른다
가끔 신발끈 풀고 싶다
추락을 꿈꾸는 새는 없다
2부
삼월의 기적소리
열꽃
허공의 궁수
적벽의 밤
유리 화살
흔들리는 벼랑
그 겨울 새벽, 화진포
바이칼호의 자작나무
팔월의 다비식
손톱에 뜬 달
사십 계단 아래의 시간
꿈틀거리는 침묵으로
바닥의 몽상
그믐의 독백
아주 오래된 잠
3부
강물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는다
그 새를 읽어야
화엄 바다 5
견장을 다는 밤
투신
킬리만자로 오리나무
세이렌의 달
외출하는 꽃들
달빛 달이는 밤
별의 침묵
간절기 언어
비운의 거미
붉은 레일의 기억
자작나무 사이로 달은 흐르고
4부
가마우지를 조문하다
흰 무덤 속 순장된 것들
잠시, 나비
가면의 덫
가시꽃의 역습
달무리 사랑법
돌아갈 수 없는 나라
거미의 방에 갇힌 노래
사랑의 간절기
집을 지우는 새
혀와 바꾼 날개
바오밥나무가 내게로 왔다
단단한 혼돈
잔혹한 사월의 차밭
해설
운명에 반항하는 어느 수행자의 이야기(김경복_문학평론가, 경남대 교수)
저자
저자
서경원 부산 출생.
2009년 ≪열린시학≫ 등단.
『늙은 느티나무와 의자』(2008), 『유리에 뜨는 달』(2014) 외.
2015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우수문학도서 선정.
부산작가회의 회원.
2009년 ≪열린시학≫ 등단.
『늙은 느티나무와 의자』(2008), 『유리에 뜨는 달』(2014) 외.
2015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우수문학도서 선정.
부산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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