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의 이력(문학들 시선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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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시인, 17년 만의 역작
시집 『강물의 이력』
남도의 대지적 정서와 우리 사회의 첨예한 현실을 깊은 통찰력으로 노래해온 한국 문단의 원로 김희수 시인이 신작 시집 『강물의 이력』(문학들)을 펴냈다. 2009년 시집 『저 들녘에 내가 있다』를 출간한 후 무려 17년 만이다. "세상살이가 어렵듯이 살아갈수록 시는 더욱 어렵다"는 그는 "까까머리 중학생 때부터 시를 만난 후 사람 냄새 흙냄새 폴폴 나는 시를 쓰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의 말마따나 이번 시집에서도 흙냄새,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긴다. 삶의 근거지였던 고향 담양의 농촌 현실과 이제는 작고하신 어머니와의 사연, 사건 이후 평생의 강박이 된 1980년 5월 광주, 아직도 분단의 아픔이 여전한 우리 민족에 대한 회한 그리고 어느덧 팔십을 코앞에 둔 시인의 심사가 일상의 체험에 녹아 독자의 마음을 울린다.
시집 『강물의 이력』
남도의 대지적 정서와 우리 사회의 첨예한 현실을 깊은 통찰력으로 노래해온 한국 문단의 원로 김희수 시인이 신작 시집 『강물의 이력』(문학들)을 펴냈다. 2009년 시집 『저 들녘에 내가 있다』를 출간한 후 무려 17년 만이다. "세상살이가 어렵듯이 살아갈수록 시는 더욱 어렵다"는 그는 "까까머리 중학생 때부터 시를 만난 후 사람 냄새 흙냄새 폴폴 나는 시를 쓰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의 말마따나 이번 시집에서도 흙냄새,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긴다. 삶의 근거지였던 고향 담양의 농촌 현실과 이제는 작고하신 어머니와의 사연, 사건 이후 평생의 강박이 된 1980년 5월 광주, 아직도 분단의 아픔이 여전한 우리 민족에 대한 회한 그리고 어느덧 팔십을 코앞에 둔 시인의 심사가 일상의 체험에 녹아 독자의 마음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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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태풍 마이삭에도 굳세고 당당하게/웃어 반기는" "중학교에 가고 싶다고 그 옛날/봇짐 싸들고 밤도망한 누이들"(「개똥참외꽃」)
"비까뻔쩍 봄나들이 한번 못해 보고/늙어부렀다고 가슴에 파란 응어리/담고 살면 뭣한다냐 오늘 간들 내일 간들/한도 없다 원도 없다"(「냉이꽃」)
"계엄군의 정조준에 심장을 들이대고/파랗게 떨던 그 새벽도 내 항문도/팽팽히 조인 고무줄의 힘에 맞서다가/피투성이로 쓰러졌지 파열되었지"(「그해 오월과 항문」)
"통일이 어려워/통일시 쓰기가 어려운가/통일시 쓰기 어려워/통일이 어려운가" "통일시 한 편/남기지 못하고 떠난 시인은/아무리 유명해도/죽은 시인이다"(「죽은 시인」)
"누구의 그늘 아래 산다는 말보다/누구의 그늘이 되어 산다는 말이 훨씬 멋지다//누구에게 적절한 농도의/서늘한 그늘이 된다는 것, 그러려면/우선은 나부터 반듯이 설 줄 알아야 한다"(「그늘에 대하여」)
그중에서도 독자의 마음을 더욱 옥죄는 것은 1980년 5월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이다. 우리 사회와 민족의 현실을 노래하는 김 시인의 시편에는 이 부채의식이 도저하게 흐르고 있는데, 그것은 곧잘 절망이자 희망의 강물로 변주된다.
"마을마다 슬픔들이 범람했다/목숨들은 칼이 되어 서로 찔렀다"(「강물의 이력」)
"사람다운 세상 위해/피투성이로 싸웠던/이 땅의 삼월 사월/오월 지나//내 고향 담양 땅/대숲 울에는/종마의 거시기 같은/죽순들이 불끈불끈 솟아오르네"(「유월」)
이러한 현실 인식은 시인의 연륜과 만나 일상의 관찰로 확장된다. 어느 날의 산행에서는 "내리막길이 서툴다/내리막길이 무섭다"(「내리막길에서」)는 깨달음을 얻고, 애벌레집 앞에서는 "작아져서/포식자의 눈에 뜨지 말자는 것/둥글어져서/칼바람의 저항을 줄이자는 것/유사시에 또르르 굴러/수많은 행성처럼 운행하자는 것" "그렇지, 작아져서 더욱 둥글어져야겠다"(「생존 비법」)는 다짐을 낳는다.
서너 행에 불과한 단시는 이번 시집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예컨대 이런 시는 어떠한가.
"내 안에/작은 종(鐘) 하나//그대가 먼 곳에서/나를 바라볼 때만/흔들려 우네"(「그리움」)
김희수 시인은 1949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광주고, 전남대학교 국문과 및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83년 『민족과 문학』에 「우리들의 아들」외 7편과 1984년 창작과비평사 17인 시집 『마침내 시인이여』에 「뱀딸기의 노래」외 4편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뱀딸기의 노래』, 『오늘은 꽃잎으로 누울지라도』, 『지는 꽃이 피는 꽃들에게』, 『사랑의 화학반응』, 『저 들녘에 내가 있다』 등을 펴냈다.
"비까뻔쩍 봄나들이 한번 못해 보고/늙어부렀다고 가슴에 파란 응어리/담고 살면 뭣한다냐 오늘 간들 내일 간들/한도 없다 원도 없다"(「냉이꽃」)
"계엄군의 정조준에 심장을 들이대고/파랗게 떨던 그 새벽도 내 항문도/팽팽히 조인 고무줄의 힘에 맞서다가/피투성이로 쓰러졌지 파열되었지"(「그해 오월과 항문」)
"통일이 어려워/통일시 쓰기가 어려운가/통일시 쓰기 어려워/통일이 어려운가" "통일시 한 편/남기지 못하고 떠난 시인은/아무리 유명해도/죽은 시인이다"(「죽은 시인」)
"누구의 그늘 아래 산다는 말보다/누구의 그늘이 되어 산다는 말이 훨씬 멋지다//누구에게 적절한 농도의/서늘한 그늘이 된다는 것, 그러려면/우선은 나부터 반듯이 설 줄 알아야 한다"(「그늘에 대하여」)
그중에서도 독자의 마음을 더욱 옥죄는 것은 1980년 5월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이다. 우리 사회와 민족의 현실을 노래하는 김 시인의 시편에는 이 부채의식이 도저하게 흐르고 있는데, 그것은 곧잘 절망이자 희망의 강물로 변주된다.
"마을마다 슬픔들이 범람했다/목숨들은 칼이 되어 서로 찔렀다"(「강물의 이력」)
"사람다운 세상 위해/피투성이로 싸웠던/이 땅의 삼월 사월/오월 지나//내 고향 담양 땅/대숲 울에는/종마의 거시기 같은/죽순들이 불끈불끈 솟아오르네"(「유월」)
이러한 현실 인식은 시인의 연륜과 만나 일상의 관찰로 확장된다. 어느 날의 산행에서는 "내리막길이 서툴다/내리막길이 무섭다"(「내리막길에서」)는 깨달음을 얻고, 애벌레집 앞에서는 "작아져서/포식자의 눈에 뜨지 말자는 것/둥글어져서/칼바람의 저항을 줄이자는 것/유사시에 또르르 굴러/수많은 행성처럼 운행하자는 것" "그렇지, 작아져서 더욱 둥글어져야겠다"(「생존 비법」)는 다짐을 낳는다.
서너 행에 불과한 단시는 이번 시집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예컨대 이런 시는 어떠한가.
"내 안에/작은 종(鐘) 하나//그대가 먼 곳에서/나를 바라볼 때만/흔들려 우네"(「그리움」)
김희수 시인은 1949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광주고, 전남대학교 국문과 및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83년 『민족과 문학』에 「우리들의 아들」외 7편과 1984년 창작과비평사 17인 시집 『마침내 시인이여』에 「뱀딸기의 노래」외 4편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뱀딸기의 노래』, 『오늘은 꽃잎으로 누울지라도』, 『지는 꽃이 피는 꽃들에게』, 『사랑의 화학반응』, 『저 들녘에 내가 있다』 등을 펴냈다.
목차
목차
5 시인의 말
제1부
13 교감交感
14 강물의 이력
16 꽃길, 사람의 길
18 다듬잇돌을 보며
20 그해 오월과 항문
22 노을빛 참회
24 척결剔抉의 추억
26 저 노을은 낙락장송落落長松에게
28 냉이꽃
30 낙엽에게
32 실수
34 싸락눈 이야기
36 겨울 산
38 개똥참외꽃
제2부
41 유월
42 사노라면 문득
44 시리도록 파란
46 어떤 절규
49 어떤 이유
50 옛집에서
52 오래된 배후에는
54 함박눈
56 오이들의 집
58 자랑
60 확독
62 두엄 가에서
64 들녘 편지 1
66 항아리
67 들녘 편지 2 - 추모 헌시追慕 獻詩
제3부
75 봄날 생각
76 의문의 저녁 - 어느 해 제야除夜에
78 죽은 시인
79 슬픈 부전자전 - 초등학생 통일법
80 목소리
82 무지개 동산의 우화
84 만 리 밖의 함성은 무등에 걸려
87 흐린 날의 시
88 통일 연대기 1 - 금강산 유감
90 통일 연대기 2 - 병신년 넋두리
92 통일 연대기 3 - 우리 찾기 2018
94 통일 연대기 4 - 환상이 아니길
96 피노리에서
97 마지막 시인의 꿈
제4부
101 나비의 신호
102 내리막길에서
104 밤의 추상
105 버려진 화물차
106 저 숲이 수상하다
108 뱁새눈으로 본 신풍속도 1 - 거리에서
110 뱁새눈으로 본 신풍속도 2 - 걷는 사람들
111 사라지는 길
112 뱁새눈으로 본 신풍속도 3 - 도깨비 이야기
114 생존 비법
116 숨바꼭질
118 새마을 꽃집에서의 주의사항
121 뱀눈 같은 시
122 추월산
제5부
125 그리움
126 사랑 조심 1
127 향일성 사랑
128 햇살의 하루
129 사랑의 사슬
130 논두렁을 걷다
132 참나무 송가 - 참숯 가마 찜질방에서
133 만추晩秋
134 불경佛經 먹는 소
136 오월의 숲
137 자본
138 태안사와 시인
139 그늘에 대하여 - b 시인에게
140 비창
141 후기
제1부
13 교감交感
14 강물의 이력
16 꽃길, 사람의 길
18 다듬잇돌을 보며
20 그해 오월과 항문
22 노을빛 참회
24 척결剔抉의 추억
26 저 노을은 낙락장송落落長松에게
28 냉이꽃
30 낙엽에게
32 실수
34 싸락눈 이야기
36 겨울 산
38 개똥참외꽃
제2부
41 유월
42 사노라면 문득
44 시리도록 파란
46 어떤 절규
49 어떤 이유
50 옛집에서
52 오래된 배후에는
54 함박눈
56 오이들의 집
58 자랑
60 확독
62 두엄 가에서
64 들녘 편지 1
66 항아리
67 들녘 편지 2 - 추모 헌시追慕 獻詩
제3부
75 봄날 생각
76 의문의 저녁 - 어느 해 제야除夜에
78 죽은 시인
79 슬픈 부전자전 - 초등학생 통일법
80 목소리
82 무지개 동산의 우화
84 만 리 밖의 함성은 무등에 걸려
87 흐린 날의 시
88 통일 연대기 1 - 금강산 유감
90 통일 연대기 2 - 병신년 넋두리
92 통일 연대기 3 - 우리 찾기 2018
94 통일 연대기 4 - 환상이 아니길
96 피노리에서
97 마지막 시인의 꿈
제4부
101 나비의 신호
102 내리막길에서
104 밤의 추상
105 버려진 화물차
106 저 숲이 수상하다
108 뱁새눈으로 본 신풍속도 1 - 거리에서
110 뱁새눈으로 본 신풍속도 2 - 걷는 사람들
111 사라지는 길
112 뱁새눈으로 본 신풍속도 3 - 도깨비 이야기
114 생존 비법
116 숨바꼭질
118 새마을 꽃집에서의 주의사항
121 뱀눈 같은 시
122 추월산
제5부
125 그리움
126 사랑 조심 1
127 향일성 사랑
128 햇살의 하루
129 사랑의 사슬
130 논두렁을 걷다
132 참나무 송가 - 참숯 가마 찜질방에서
133 만추晩秋
134 불경佛經 먹는 소
136 오월의 숲
137 자본
138 태안사와 시인
139 그늘에 대하여 - b 시인에게
140 비창
141 후기
저자
저자
김희수 1949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광주고, 전남대학교 국문과 및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83년 『민족과문학』에 「우리들의 아들」 외 7편과 1984년 창작과비평사 17인 시집 『마침내 시인이여』에 「뱀딸기의 노래」 외 4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뱀딸기의 노래』, 『오늘은 꽃잎으로 누울지라도』, 『지는 꽃이 피는 꽃들에게』, 『사랑의 화학반응』, 『저 들녘에 내가 있다』 등을 펴냈다. 광주·전남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을 역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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