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탄여적
학여울에서 역사를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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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여울에서 시작된 삶, 산길 따라 역사의 현장으로
〈성산계류탁열도(星山溪柳濯熱圖)〉 원본 최초 공개
정규철 '아카데미 학여울' 이사장 산문집
『학탄여적-학여울에서 역사를 생각하다』
정규철 '아카데미 학여울' 이사장이 산문집 『학탄여적-학여울에서 역사를 생각하다』(문학들)를 펴냈다. 학여울과 무등산에서 출발해 한국 근현대사의 현장과 선현들의 정신세계를 두루 살피는 역사·기행 산문집이다. '학탄(鶴灘)'은 저자의 고향인 화순 적벽의 학탄리, 곧 학여울을 이른다. '여적(餘滴)'은 글을 다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난 뒤에 남은 먹물을 뜻한다. 그러니 이 책의 제목에는 오랫동안 역사와 산천을 찾아다니며 품어온 생각의 자취를 글로 남긴다는 뜻이 담겼다.
〈성산계류탁열도(星山溪柳濯熱圖)〉 원본 최초 공개
정규철 '아카데미 학여울' 이사장 산문집
『학탄여적-학여울에서 역사를 생각하다』
정규철 '아카데미 학여울' 이사장이 산문집 『학탄여적-학여울에서 역사를 생각하다』(문학들)를 펴냈다. 학여울과 무등산에서 출발해 한국 근현대사의 현장과 선현들의 정신세계를 두루 살피는 역사·기행 산문집이다. '학탄(鶴灘)'은 저자의 고향인 화순 적벽의 학탄리, 곧 학여울을 이른다. '여적(餘滴)'은 글을 다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난 뒤에 남은 먹물을 뜻한다. 그러니 이 책의 제목에는 오랫동안 역사와 산천을 찾아다니며 품어온 생각의 자취를 글로 남긴다는 뜻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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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책의 출발점은 무등산(제1부 「서석에 기대어」)이다. 저자에게 무등산은 광주 사람들의 뒷동산인 동시에 가난한 사람들이 서로 기대며 살아온 생존의 보루이자 역사의 숨결이 배어 있는 공간이다. 무등산에서 시작된 그의 여정은 조선 선비의 지조와 동학농민군의 저항, 1980년 5월 광주의 희생을 차례로 불러낸다. 자연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은 곧 역사를 향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어린 시절 서당에 다녔던 기억도 책의 중요한 뿌리다. 눈 내리는 겨울밤, 아이들이 몸을 앞뒤로 흔들며 글을 읽고 어머니들이 밤참을 내오던 풍경은, 가난하지만 넉넉했던 공동체의 모습을 되살린다. 저자가 기억하는 옛 교육은 출세를 위한 지식의 습득이 아니었다. 글을 읽고 외우며 마음을 다스리고 부모와 이웃을 섬길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과정이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집안의 선대인 호의 대사와 다산 정약용을 비롯하여 사암 박순, 허난설헌, 이미륵과 최부, 동학농민전쟁의 전봉준과 이학승 등 여러 인물에 관한 글로 이어진다. 저자는 고전 자료와 문집, 시와 일기를 읽으며 시대의 한복판에서 자신의 뜻을 지킨 사람들을 호명한다. 그러면서 그들의 업적을 나열하기보다는 오늘의 지식인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다.
특히 「대둔사 승려 호의 대사」는 학탄리 출신 승려 호의 시오의 생애와 다산 정약용, 초의선사 등과의 교유를 살피면서, 다산의 친필 자료와 『두륜청사』를 통해 지역사 속에 묻힌 인물을 복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무등산과 화순 적벽을 다룬 글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한다. 댐 건설과 군사시설, 개발로 훼손된 산하를 바라보며 저자는 생태계의 복원이 곧 인간다운 삶의 회복임을 강조한다. 수몰되기 전, 적벽에서 열렸던 시회와 뱃놀이, 낙화놀이의 기억은 사라진 공동체와 지역문화에 대한 안타까움을 더해 준다.
책의 시야는 제2부 「기행」에서 한반도 밖으로 넓어진다. 철원 DMZ에서는 전쟁이 남긴 경계가 역설적으로 야생 동식물의 터전이 된 모습을 만난다. 중국 상하이와 항저우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김구, 윤봉길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러시아 하바롭스크·우수리스크·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안중근·이상설 등 독립운동가들과 고려인 강제이주의 역사를 되새긴다.
이 여행은 과거를 기념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저자는 분단의 땅을 생태와 평화의 공간으로 바꾸고, 중국과 러시아에 남은 독립운동의 흔적을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협력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를 정확히 기억하는 일이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제3부 「선현의 산행기」에는 초정 박제가의 「묘향산 기행」과 율곡 이이의 「비로봉에 올라서-풍악산 유람기」가 실려 있다. 선인들의 산행기 중 백미로 손꼽히는 글들이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금강산과 묘향산을 떠올리면서 통일의 염원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라고 게재 이유를 밝혔다.
책 말미에는 이영희의 「광주민주항쟁 '배후조종' 영광기」가 5·18 관련 사료로 묶였다. 1980년 5월 17일 신군부에 의해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 조사를 받고, 석방된 뒤에야 자신이 이른바 '광주 폭동 배후조종자'로 발표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과정을 담고 있다. 권력이 어떻게 사실을 왜곡하고 역사를 조작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자료가 있다. 마지막 페이지에 별지로 넣은 〈성산계류탁열도(星山溪柳濯熱圖)〉 원본이다. 1590년 삼복의 어느 날 일군의 선비들이 성산 일대(식영정, 서하당, 환벽당 일원)에서 시회를 열며 더위를 씻는 풍경이다. 그동안 김성원의 『서하당유고』, 정암수의 『창랑유집』에 목판본으로만 실려 있던 그림의 원본이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저자에게 산행은 몸의 이동인 동시에 정신의 순례다. 산과 강, 오래된 책과 비문, 독립운동 사적지는 저자의 문장 속에서 하나의 역사 지도로 펼쳐진다. 그 지도의 출발점은 작은 고향 마을 학여울이지만, 끝내 닿고자 하는 곳은 분단을 넘어선 평화로운 한반도다.
저자는 한말 전라도 동복현 내서면 학탄리에서 태어났다. 전남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전대사대부중고, 전남여고 등 36년여를 교단에서 아이들을 훈육했다. 1980년 5·18항쟁으로 1년간 투옥되기도 했다. 저서로 『역사의 수레를 밀며』, 『역사 앞에서』가 있으며, 현재 아카데미 학여울 이사장이다.
어린 시절 서당에 다녔던 기억도 책의 중요한 뿌리다. 눈 내리는 겨울밤, 아이들이 몸을 앞뒤로 흔들며 글을 읽고 어머니들이 밤참을 내오던 풍경은, 가난하지만 넉넉했던 공동체의 모습을 되살린다. 저자가 기억하는 옛 교육은 출세를 위한 지식의 습득이 아니었다. 글을 읽고 외우며 마음을 다스리고 부모와 이웃을 섬길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과정이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집안의 선대인 호의 대사와 다산 정약용을 비롯하여 사암 박순, 허난설헌, 이미륵과 최부, 동학농민전쟁의 전봉준과 이학승 등 여러 인물에 관한 글로 이어진다. 저자는 고전 자료와 문집, 시와 일기를 읽으며 시대의 한복판에서 자신의 뜻을 지킨 사람들을 호명한다. 그러면서 그들의 업적을 나열하기보다는 오늘의 지식인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다.
특히 「대둔사 승려 호의 대사」는 학탄리 출신 승려 호의 시오의 생애와 다산 정약용, 초의선사 등과의 교유를 살피면서, 다산의 친필 자료와 『두륜청사』를 통해 지역사 속에 묻힌 인물을 복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무등산과 화순 적벽을 다룬 글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한다. 댐 건설과 군사시설, 개발로 훼손된 산하를 바라보며 저자는 생태계의 복원이 곧 인간다운 삶의 회복임을 강조한다. 수몰되기 전, 적벽에서 열렸던 시회와 뱃놀이, 낙화놀이의 기억은 사라진 공동체와 지역문화에 대한 안타까움을 더해 준다.
책의 시야는 제2부 「기행」에서 한반도 밖으로 넓어진다. 철원 DMZ에서는 전쟁이 남긴 경계가 역설적으로 야생 동식물의 터전이 된 모습을 만난다. 중국 상하이와 항저우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김구, 윤봉길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러시아 하바롭스크·우수리스크·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안중근·이상설 등 독립운동가들과 고려인 강제이주의 역사를 되새긴다.
이 여행은 과거를 기념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저자는 분단의 땅을 생태와 평화의 공간으로 바꾸고, 중국과 러시아에 남은 독립운동의 흔적을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협력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를 정확히 기억하는 일이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제3부 「선현의 산행기」에는 초정 박제가의 「묘향산 기행」과 율곡 이이의 「비로봉에 올라서-풍악산 유람기」가 실려 있다. 선인들의 산행기 중 백미로 손꼽히는 글들이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금강산과 묘향산을 떠올리면서 통일의 염원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라고 게재 이유를 밝혔다.
책 말미에는 이영희의 「광주민주항쟁 '배후조종' 영광기」가 5·18 관련 사료로 묶였다. 1980년 5월 17일 신군부에 의해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 조사를 받고, 석방된 뒤에야 자신이 이른바 '광주 폭동 배후조종자'로 발표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과정을 담고 있다. 권력이 어떻게 사실을 왜곡하고 역사를 조작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자료가 있다. 마지막 페이지에 별지로 넣은 〈성산계류탁열도(星山溪柳濯熱圖)〉 원본이다. 1590년 삼복의 어느 날 일군의 선비들이 성산 일대(식영정, 서하당, 환벽당 일원)에서 시회를 열며 더위를 씻는 풍경이다. 그동안 김성원의 『서하당유고』, 정암수의 『창랑유집』에 목판본으로만 실려 있던 그림의 원본이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저자에게 산행은 몸의 이동인 동시에 정신의 순례다. 산과 강, 오래된 책과 비문, 독립운동 사적지는 저자의 문장 속에서 하나의 역사 지도로 펼쳐진다. 그 지도의 출발점은 작은 고향 마을 학여울이지만, 끝내 닿고자 하는 곳은 분단을 넘어선 평화로운 한반도다.
저자는 한말 전라도 동복현 내서면 학탄리에서 태어났다. 전남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전대사대부중고, 전남여고 등 36년여를 교단에서 아이들을 훈육했다. 1980년 5·18항쟁으로 1년간 투옥되기도 했다. 저서로 『역사의 수레를 밀며』, 『역사 앞에서』가 있으며, 현재 아카데미 학여울 이사장이다.
목차
목차
화보 『두륜청사』 04
작가의 말 09
제1부 서석에 기대어
서석에 기대어 17
오래된 미래, 나의 글방 시절 25
대둔사 승려 호의 대사縞衣大士 30
독사여적讀史餘滴 46
이학승 비문 49
궁핍한 시대, 거친 정신 55
높은 산머리에 눈이 쌓여 61
들사람 여정 67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 72
빼앗긴 산하에 봄은 오는가 76
자연의 순리와 인간의 논리 82
역사 앞에서 86
한 배를 타고 가다가 90
『알렌 일기』로 본 미국의 대한정책 변화 94
선비가 속되면… 111
촛불을 켜놓고 시詩를 읽다 115
제2부 기행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
생태·평화 탐방을 다녀와서 123
중국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을 다녀와서 131
해외 항일독립운동 사적지 탐방을 다녀와서 150
- 하바롭스크, 우수리스크, 블라디보스토크
제3부 선현의 산행기
묘향산妙香山 기행 175
- 박제가朴齊家
비로봉에 올라서 登毗盧峯 200
- 율곡栗谷 선생 풍악산楓岳山 유람기遊覽記
자료?
광주민주항쟁 '배후조종' 영광기|이영희 245
- 1980년 광주 5·18 관련 사료
별지 〈성산계류탁열도(星山溪柳濯熱圖)〉
작가의 말 09
제1부 서석에 기대어
서석에 기대어 17
오래된 미래, 나의 글방 시절 25
대둔사 승려 호의 대사縞衣大士 30
독사여적讀史餘滴 46
이학승 비문 49
궁핍한 시대, 거친 정신 55
높은 산머리에 눈이 쌓여 61
들사람 여정 67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 72
빼앗긴 산하에 봄은 오는가 76
자연의 순리와 인간의 논리 82
역사 앞에서 86
한 배를 타고 가다가 90
『알렌 일기』로 본 미국의 대한정책 변화 94
선비가 속되면… 111
촛불을 켜놓고 시詩를 읽다 115
제2부 기행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
생태·평화 탐방을 다녀와서 123
중국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을 다녀와서 131
해외 항일독립운동 사적지 탐방을 다녀와서 150
- 하바롭스크, 우수리스크, 블라디보스토크
제3부 선현의 산행기
묘향산妙香山 기행 175
- 박제가朴齊家
비로봉에 올라서 登毗盧峯 200
- 율곡栗谷 선생 풍악산楓岳山 유람기遊覽記
자료?
광주민주항쟁 '배후조종' 영광기|이영희 245
- 1980년 광주 5·18 관련 사료
별지 〈성산계류탁열도(星山溪柳濯熱圖)〉
저자
저자
정규철 한말 전라도 동복현 내서면 학탄리에서 나다. 전남대 사학과 졸업. 전대사대부중고, 전남여고 등 36년여 교단에 서다. 1980년 5·18항쟁으로 1년간 투옥. 현재 아카데미 학여울 이사장. 저서 『역사의 수레를 밀며』, 『역사 앞에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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