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크게 만들 테다(브로콜리숲 동시집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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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적은 글자 하나에서 슬픔의 무게를 읽고,
굳은 목장갑 속 아빠의 손가락에서 망설이는 파도를 발견하는 맑은 시선
임지나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눈을 크게 만들 테다》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가장 눈부신 풍경을 길어 올리는 투명한 시적 기록이다. 표제작이 지닌 다정한 약속처럼, 시인은 세상을 향해 작위적인 감동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눈이 작아 슬픈 친구에게 '감동을 먹여 서서히 눈을 크게 만들겠다'는 아이의 수줍고도 커다란 마음을 빌려, 메마른 어른들의 세상에 잔잔한 마중물을 부어줄 뿐이다. 이 시집 안에서는 잘못 받아 적은 글자 하나가 깊은 슬픔의 무게를 재는 부등호가 되고(〈눙물〉), 거칠고 단단한 생활의 도구가 은색 털을 지닌 외로운 고슴도치로 피어난다(〈쇠수세미〉). 기름때 묻은 목장갑 속에서 평생을 보낸 아빠의 손가락이 건반 위에서 '망설이는 파도'처럼 춤을 추고(〈피아노 치는 아빠〉), 선물 같지 않으려고 일부러 검정 비닐봉지에 담아온 이웃의 마음이 온 집안에 향기로운 냄새로 배어들기도 한다(〈검정 비닐봉지〉).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일상의 사물들은 제각기 숨을 쉬며 다정한 이야기를 건네온다. 《눈을 크게 만들 테다》는 세상의 거친 파도에 눈을 감아버렸던 우리 모두에게, 다시 한번 세상을 향해 맑고 커다란 창을 열어주는 마음의 렌즈가 되어줄 것이다.
굳은 목장갑 속 아빠의 손가락에서 망설이는 파도를 발견하는 맑은 시선
임지나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눈을 크게 만들 테다》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가장 눈부신 풍경을 길어 올리는 투명한 시적 기록이다. 표제작이 지닌 다정한 약속처럼, 시인은 세상을 향해 작위적인 감동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눈이 작아 슬픈 친구에게 '감동을 먹여 서서히 눈을 크게 만들겠다'는 아이의 수줍고도 커다란 마음을 빌려, 메마른 어른들의 세상에 잔잔한 마중물을 부어줄 뿐이다. 이 시집 안에서는 잘못 받아 적은 글자 하나가 깊은 슬픔의 무게를 재는 부등호가 되고(〈눙물〉), 거칠고 단단한 생활의 도구가 은색 털을 지닌 외로운 고슴도치로 피어난다(〈쇠수세미〉). 기름때 묻은 목장갑 속에서 평생을 보낸 아빠의 손가락이 건반 위에서 '망설이는 파도'처럼 춤을 추고(〈피아노 치는 아빠〉), 선물 같지 않으려고 일부러 검정 비닐봉지에 담아온 이웃의 마음이 온 집안에 향기로운 냄새로 배어들기도 한다(〈검정 비닐봉지〉).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일상의 사물들은 제각기 숨을 쉬며 다정한 이야기를 건네온다. 《눈을 크게 만들 테다》는 세상의 거친 파도에 눈을 감아버렸던 우리 모두에게, 다시 한번 세상을 향해 맑고 커다란 창을 열어주는 마음의 렌즈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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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슬픔을 부둥켜안고 다정함으로 건너가는 징검다리 같은 시편들
■ '눙물'에서 '눈물'로, 슬픔의 부등호를 지워가는 따스한 눈맞춤
임지나의 동시는 삶의 그늘이나 슬픔을 억지로 숨기거나 지우려 하지 않는다. 시인은 오타가 난 '눙물'이라는 단어 속에서 '흘리고 또 흘리는 진한 눈물'의 무게를 읽어내고, 기꺼이 자신만의 '슬픔의 부등호'를 그려본다(〈눙물〉). 하지만 그 슬픔은 결코 외로움에 머물지 않는다. 눈이 작은 친구를 위해 필통에 몰래 선물을 넣어두고, 황홀한 줄장미 하굣길을 같이 걸으며 그 눈을 서서히 크게 만들어 주겠다는 아이의 다짐 속에서 슬픔은 이내 단단한 다정함으로 승화된다(〈눈을 크게 만들 테다〉). 상처를 향해 더 크게 눈을 뜨고 가만히 들여다보겠다는 시인의 시선은 어린이들에게는 든든한 동무의 손길이, 어른들에게는 지나온 날의 아련한 위로가 되어 다가온다.
■ 고단한 일상의 결을 어루만지는 숭고하고도 아늑한 시선
이 시집이 지닌 가장 아름다운 서정성은 일상의 거친 결을 가장 부드러운 언어로 번역해 내는 힘에 있다. 밤낮없이 공장의 기계 밸브를 돌리던 아빠의 굳은 손가락이 피아노 건반 위에서 멈칫거리는 순간을 시인은 '망설이는 파도처럼 천천히 움직인다'고 노래한다(〈피아노 치는 아빠〉). 또한 변기를 닦고 펄떡이는 생선을 잡느라 붉게 얼룩진 엄마의 고무장갑을 한 손씩 번갈아 '달빛이 주물러주는 밤'을 선물하기도 한다(〈고무장갑〉). 고단한 노동과 생활의 현장을 따뜻한 주황빛 조명으로 비추는 이러한 시적 응시는, 우리 삶을 지탱하는 모든 작고 거친 것들을 향한 시인의 깊은 경의와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 '엄마'라는 든든한 발디딤대, 그리고 우리가 마주할 아름다운 미래
시집 곳곳에 흐르는 가족의 온기는 독자의 마음을 온통 찰지게 채워준다. '할머니'의 '할'자는 혼자 외롭게 피어 있는 슬픈 할미꽃 같지만, 내가 부르는 '엄!마!'라는 글자에는 나와 동생이라는 두 개의 네모난 발디딤대가 있어 딛고 일어설 수 있다는 발견은 실로 경이롭다(〈엄마〉). 외갓집을 떠날 때 조심 위에 조심을 더 얹어 비닐 탑을 쌓아주는 할머니의 사랑(〈외갓집〉)과 쑥 내고 쌀 내고 삯 내는 할머니의 찰진 랩(〈쑥인절미〉)은 우리 마음에 따스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나무는 미래다. 나는 미래의 나무를 지금 보고 있다"(〈나무〉)라는 시인의 고백처럼, 이 투명하고 서정적인 시집을 읽는 아이들은 누군가의 든든한 디딤돌이자 아름다운 미래의 나무로 자라날 것이 분명하다. 차가운 세상 속에서 우리가 결코 잃지 말아야 할 가장 순수한 '사랑의 렌즈'를 선물하는 작품이다.
■ '눙물'에서 '눈물'로, 슬픔의 부등호를 지워가는 따스한 눈맞춤
임지나의 동시는 삶의 그늘이나 슬픔을 억지로 숨기거나 지우려 하지 않는다. 시인은 오타가 난 '눙물'이라는 단어 속에서 '흘리고 또 흘리는 진한 눈물'의 무게를 읽어내고, 기꺼이 자신만의 '슬픔의 부등호'를 그려본다(〈눙물〉). 하지만 그 슬픔은 결코 외로움에 머물지 않는다. 눈이 작은 친구를 위해 필통에 몰래 선물을 넣어두고, 황홀한 줄장미 하굣길을 같이 걸으며 그 눈을 서서히 크게 만들어 주겠다는 아이의 다짐 속에서 슬픔은 이내 단단한 다정함으로 승화된다(〈눈을 크게 만들 테다〉). 상처를 향해 더 크게 눈을 뜨고 가만히 들여다보겠다는 시인의 시선은 어린이들에게는 든든한 동무의 손길이, 어른들에게는 지나온 날의 아련한 위로가 되어 다가온다.
■ 고단한 일상의 결을 어루만지는 숭고하고도 아늑한 시선
이 시집이 지닌 가장 아름다운 서정성은 일상의 거친 결을 가장 부드러운 언어로 번역해 내는 힘에 있다. 밤낮없이 공장의 기계 밸브를 돌리던 아빠의 굳은 손가락이 피아노 건반 위에서 멈칫거리는 순간을 시인은 '망설이는 파도처럼 천천히 움직인다'고 노래한다(〈피아노 치는 아빠〉). 또한 변기를 닦고 펄떡이는 생선을 잡느라 붉게 얼룩진 엄마의 고무장갑을 한 손씩 번갈아 '달빛이 주물러주는 밤'을 선물하기도 한다(〈고무장갑〉). 고단한 노동과 생활의 현장을 따뜻한 주황빛 조명으로 비추는 이러한 시적 응시는, 우리 삶을 지탱하는 모든 작고 거친 것들을 향한 시인의 깊은 경의와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 '엄마'라는 든든한 발디딤대, 그리고 우리가 마주할 아름다운 미래
시집 곳곳에 흐르는 가족의 온기는 독자의 마음을 온통 찰지게 채워준다. '할머니'의 '할'자는 혼자 외롭게 피어 있는 슬픈 할미꽃 같지만, 내가 부르는 '엄!마!'라는 글자에는 나와 동생이라는 두 개의 네모난 발디딤대가 있어 딛고 일어설 수 있다는 발견은 실로 경이롭다(〈엄마〉). 외갓집을 떠날 때 조심 위에 조심을 더 얹어 비닐 탑을 쌓아주는 할머니의 사랑(〈외갓집〉)과 쑥 내고 쌀 내고 삯 내는 할머니의 찰진 랩(〈쑥인절미〉)은 우리 마음에 따스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나무는 미래다. 나는 미래의 나무를 지금 보고 있다"(〈나무〉)라는 시인의 고백처럼, 이 투명하고 서정적인 시집을 읽는 아이들은 누군가의 든든한 디딤돌이자 아름다운 미래의 나무로 자라날 것이 분명하다. 차가운 세상 속에서 우리가 결코 잃지 말아야 할 가장 순수한 '사랑의 렌즈'를 선물하는 작품이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_
1부 눙물
피아노 치는 아빠012/더덕밭014/밥알016
사마귀017/쇠 수세미018/5월 담쟁이019
눈을 크게 만들 테다020/귤 놀이022/외갓집024
국화 축제026/지원이028/대결030
김치전032/눙물034
2부 여름 고양이
반전 038/풀벌레 소리 040/센서등 041
졸업 042/1다 043/몽돌해변 044
여름 고양이 046/엄마 048/나무 도둑 050
차창에 매달린 빗방울들 052/모두의 것 054
김 056/정글에서 058/고무장갑 060
3부 버스커
하교 062/골든 리트리버 063/단풍놀이 064
노르웨이 고등어 066/쑥인절미 067/6월 068
팔공산 갓바위 070/포도 072/검정 비닐봉지 074
집사 면접 076/버스커 078/작은 천국 080
서귀포에서 082/낙엽들 084
4부 잠깐 뜨듯했겠네
비단잉어 088/잠깐 뜨듯했겠네 089/목련 봉오리 090
칼국수 091/함께 귤 092/나무 094/엄마 반죽 096
수박 098/철학 개미 100/눈사람 102/가시 104
데이지꽃 105/음악 분수 106/엄마의 반려동물 108
해설_함께 자라는 풍경의 시_ 현택훈
1부 눙물
피아노 치는 아빠012/더덕밭014/밥알016
사마귀017/쇠 수세미018/5월 담쟁이019
눈을 크게 만들 테다020/귤 놀이022/외갓집024
국화 축제026/지원이028/대결030
김치전032/눙물034
2부 여름 고양이
반전 038/풀벌레 소리 040/센서등 041
졸업 042/1다 043/몽돌해변 044
여름 고양이 046/엄마 048/나무 도둑 050
차창에 매달린 빗방울들 052/모두의 것 054
김 056/정글에서 058/고무장갑 060
3부 버스커
하교 062/골든 리트리버 063/단풍놀이 064
노르웨이 고등어 066/쑥인절미 067/6월 068
팔공산 갓바위 070/포도 072/검정 비닐봉지 074
집사 면접 076/버스커 078/작은 천국 080
서귀포에서 082/낙엽들 084
4부 잠깐 뜨듯했겠네
비단잉어 088/잠깐 뜨듯했겠네 089/목련 봉오리 090
칼국수 091/함께 귤 092/나무 094/엄마 반죽 096
수박 098/철학 개미 100/눈사람 102/가시 104
데이지꽃 105/음악 분수 106/엄마의 반려동물 108
해설_함께 자라는 풍경의 시_ 현택훈
저자
저자
임지나 2015 《시와 소금》 동시, 2017 제주 《영주일보》 신춘문예, 계간 《시와 경계》 시 등단, 개천 예술제에서 디카시 부문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동시집 『머그컵 엄마』 『꼬리 흔드는 아이』, 시집 『네가 오는 시간은 연시』를 냈다. 전북작가회의, 한국동시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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