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고요가 내 눈동자를 흔들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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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바다에서 피어오른 떨림의 문장들
이은경 시인의 첫 시집 『당신의 고요가 내 눈동자를 흔들었으므로』는 아무 일도 없는 새벽, 사물들이 저마다 다른 얼굴을 달고 나오는 시간에 시작됩니다. 시인은 스치듯 지나는 일상의 풍경과 붙잡을 수 없는 찰나의 감정들을 특유의 섬세하고 투명한 언어로 포착해 냅니다.
"우리는 서로를 만진 적 없으나/ 당신의 고요가/ 내 눈동자를 흔들었으므로/ 이것은 분명한 파동이었다"라는 표제작의 구절처럼, 이 시집은 보이지 않는 마음의 진동을 받아 적은 기록입니다. 새벽 세 시의 편지와 네 시 반의 답장 사이, 가을이 저물어가는 길목, 그리고 타인의 주름진 등짝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선 속에서 독자들은 마침내 '내가 모르는 나와 당신이 모르는 당신'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소란한 세상 속에서 지친 영혼을 가만히 보듬어줄, 따스하고도 서늘한 고요를 닮은 시집입니다.
이은경 시인의 첫 시집 『당신의 고요가 내 눈동자를 흔들었으므로』는 아무 일도 없는 새벽, 사물들이 저마다 다른 얼굴을 달고 나오는 시간에 시작됩니다. 시인은 스치듯 지나는 일상의 풍경과 붙잡을 수 없는 찰나의 감정들을 특유의 섬세하고 투명한 언어로 포착해 냅니다.
"우리는 서로를 만진 적 없으나/ 당신의 고요가/ 내 눈동자를 흔들었으므로/ 이것은 분명한 파동이었다"라는 표제작의 구절처럼, 이 시집은 보이지 않는 마음의 진동을 받아 적은 기록입니다. 새벽 세 시의 편지와 네 시 반의 답장 사이, 가을이 저물어가는 길목, 그리고 타인의 주름진 등짝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선 속에서 독자들은 마침내 '내가 모르는 나와 당신이 모르는 당신'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소란한 세상 속에서 지친 영혼을 가만히 보듬어줄, 따스하고도 서늘한 고요를 닮은 시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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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타인의 곁을 지키는 '눈물겨운 공명'의 서사
이은경의 시는 소란스럽지 않다. 오히려 침묵에 가까운 정적 속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그 고요함은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슬픔과 외로움을 향해 끊임없이 번져나가는 부드러운 '파동'이다.
시집 전반을 관통하는 새벽의 공기는 무겁고 서늘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따뜻하다. 시인은 홀로 선 장미의 가시에 찔려 피를 흘리면서도 "상처로 일러 준 레드의 정색(正色)"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버스 앞자리에 앉아 서러움을 토해내는 낯선 타인의 혼잣말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여 준다. 인지 장애를 앓는 노인의 가벼운 몸을 받아낼 때 전해지는 무게가 '젖은 솜이불' 같았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타인의 고통을 제 몸으로 고스란히 앓아내는 시인 특유의 깊은 연민과 공명(共鳴)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녀의 언어는 화려한 수식 대신 일상의 낮고 구석진 자리를 비춘다. 밥을 먹는 아이 앞에서 오무린 입술로 바람을 부는 젊은 아버지의 풍경을 '박카스 한 병' 같은 위로로 삼고, 늙은 펭귄처럼 뒤뚱거리며 횡단보도를 건너는 노인의 가방을 보며 '귀엽다'는 말이 사실은 '딱하다'의 노란 거짓말임을 간파해 낸다.
결국 이 시집은 "당신을 외면해야만 /나를 볼 수 있는 /이 따뜻한 아픔"에 대한 이야기다. 시인이 던지는 문장들은 우리의 단단한 벽을 흔들고, 흐르지 못한 채 고여 있던 눈물을 기어이 왈칵 쏟아내게 만든다. 누군가의 고요가 내 눈을 흔들 때, 그리하여 내 안의 파도가 시작될 때 비로소 우리는 살아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삶의 슬픔과 기쁨이 뭉쳐진 자리에 맨발을 디디고 서서 깊은 떨림을 느끼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시집을 권한다.
이은경의 시는 소란스럽지 않다. 오히려 침묵에 가까운 정적 속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그 고요함은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슬픔과 외로움을 향해 끊임없이 번져나가는 부드러운 '파동'이다.
시집 전반을 관통하는 새벽의 공기는 무겁고 서늘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따뜻하다. 시인은 홀로 선 장미의 가시에 찔려 피를 흘리면서도 "상처로 일러 준 레드의 정색(正色)"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버스 앞자리에 앉아 서러움을 토해내는 낯선 타인의 혼잣말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여 준다. 인지 장애를 앓는 노인의 가벼운 몸을 받아낼 때 전해지는 무게가 '젖은 솜이불' 같았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타인의 고통을 제 몸으로 고스란히 앓아내는 시인 특유의 깊은 연민과 공명(共鳴)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녀의 언어는 화려한 수식 대신 일상의 낮고 구석진 자리를 비춘다. 밥을 먹는 아이 앞에서 오무린 입술로 바람을 부는 젊은 아버지의 풍경을 '박카스 한 병' 같은 위로로 삼고, 늙은 펭귄처럼 뒤뚱거리며 횡단보도를 건너는 노인의 가방을 보며 '귀엽다'는 말이 사실은 '딱하다'의 노란 거짓말임을 간파해 낸다.
결국 이 시집은 "당신을 외면해야만 /나를 볼 수 있는 /이 따뜻한 아픔"에 대한 이야기다. 시인이 던지는 문장들은 우리의 단단한 벽을 흔들고, 흐르지 못한 채 고여 있던 눈물을 기어이 왈칵 쏟아내게 만든다. 누군가의 고요가 내 눈을 흔들 때, 그리하여 내 안의 파도가 시작될 때 비로소 우리는 살아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삶의 슬픔과 기쁨이 뭉쳐진 자리에 맨발을 디디고 서서 깊은 떨림을 느끼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시집을 권한다.
목차
목차
시인의말_
1부
가시의 정색正色 012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에게 013
새벽 세 시의 편지 014 새벽 네 시 반의 답장 015
다시, 오늘의 끝에서 016 진토닉을 마시고 017
황혼 018 나는 아직 여기 있어요 1 019
파동 020 바람 022 추상 023 Still 024
마주 앉은 사람에게 027 점심 지나 두 시 028
춤추는 가로등 030 공명共鳴 032
2부
비대칭 어깨 036 안부는 묻지 마 038
무인칭 040 일종의 외로움 042 삶 044
벚꽃이 저물어 045 명자에게 046
이별이 다가올 때 048 시커먼 구멍 049
꿈 1 050 12월 첫 052 플러스 47 054
약속 056 불면 058 p.s. 059
노인 주간보호센터 060
3부
결핍 064 딸딸딸 066 나 지금 떠난다 068
대화 070 여름 074 땀 077 바람 부는 날 078
점심시간 080 두 개의 가을 083 쓸모 084
형곡동에서 086 남구미 대교 088
친구 090 나는 아직 여기 있어요 2 092
누구는 울고 누구는 웃는 094 오태교 광평천 096
늦여름 098
4부
중력 102 몽돌 소리 103
아주 오래전, 빛나는 마당에 앉아104
과거 106 경계선 108 천생산 110
현상 112 죽은 자의 도시에서 114
꽁무니에는 미래가 매달리고 116 영춘화 118
터무니의 집합 120 불꽃놀이 122
바람의 진동124 사이 126 35.8도 128
가고, 남고, 오는 130 허무맹랑한 위로 132
해설_떨림의 사색_김동원
1부
가시의 정색正色 012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에게 013
새벽 세 시의 편지 014 새벽 네 시 반의 답장 015
다시, 오늘의 끝에서 016 진토닉을 마시고 017
황혼 018 나는 아직 여기 있어요 1 019
파동 020 바람 022 추상 023 Still 024
마주 앉은 사람에게 027 점심 지나 두 시 028
춤추는 가로등 030 공명共鳴 032
2부
비대칭 어깨 036 안부는 묻지 마 038
무인칭 040 일종의 외로움 042 삶 044
벚꽃이 저물어 045 명자에게 046
이별이 다가올 때 048 시커먼 구멍 049
꿈 1 050 12월 첫 052 플러스 47 054
약속 056 불면 058 p.s. 059
노인 주간보호센터 060
3부
결핍 064 딸딸딸 066 나 지금 떠난다 068
대화 070 여름 074 땀 077 바람 부는 날 078
점심시간 080 두 개의 가을 083 쓸모 084
형곡동에서 086 남구미 대교 088
친구 090 나는 아직 여기 있어요 2 092
누구는 울고 누구는 웃는 094 오태교 광평천 096
늦여름 098
4부
중력 102 몽돌 소리 103
아주 오래전, 빛나는 마당에 앉아104
과거 106 경계선 108 천생산 110
현상 112 죽은 자의 도시에서 114
꽁무니에는 미래가 매달리고 116 영춘화 118
터무니의 집합 120 불꽃놀이 122
바람의 진동124 사이 126 35.8도 128
가고, 남고, 오는 130 허무맹랑한 위로 132
해설_떨림의 사색_김동원
저자
저자
이은경 내 할아버지의 입말에서 태어나 그분의 이야기로 세상을 배웠다. 2010년 《수필시대》에 「카타르시스」가 신인상에 당선되었고, 기행 수필을 오래 연재했다. 지금은 세상의 뒤편, 빈 그늘의 장면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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