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의 법칙(파란시선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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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화 백일홍 양국과 달리아가 모여 마당을 둥글게 둥글게 만들고
[분홍의 법칙]은 박홍 시인의 두 번째 신작 시집으로, 「샤갈의 기억」 「녹색 영혼을 가진 이들에게」 「비 오는 날의 감정」 등 51편이 실려 있다.
박홍 시인은 2010년 [시안]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나의 옥상 와이너리] [분홍의 법칙], 장편소설 [빗물 속에 영혼이 녹아 있다면]을 썼다.
몸이 '나'를 소유한 곳에 기억이 있다. 인간은 지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존재이다. 그곳엔 늘 타인과 구별되는 '나'의 고유성이 있다. 과거의 시간과 공간 속에 '나'는 몸을 소유하고, 몸은 '나'를 소유한다. 서로에게 사로잡힌 몸과 '나'는 단단한 정체성으로 존재한다. 기억의 재현에 있어서 박홍의 시적 화자는 "하늘 귀퉁이 한 구름 속에서 누가 바윗돌을 굴리고 있다/우르르 우르르…… 우르르르……//오래전에 하늘로 올라간 어머니가 맷돌을 돌리고 있는가?"처럼 '나'의 뿌리인 어머니를 떠올린다(「바윗돌 굴리는 소리」). 천둥 번개가 치는 소리에 일찍 여윈 어머니를 생각한다. 어머니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평생 맷돌을 돌리셨다. 그러므로 천둥 번개가 치는 소리는 어머니의 소리이다. 시적 화자의 누님은 어머니를 빼다박았다. 누님은 평생 궁상맞게 산 어머니를 싫어했다. 가난을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은 "죽어도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누님의 결심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땀을 닦으면서 매운탕을 먹고 있는 모습은/옛날 어머님이 환생한 것처럼" 화자의 눈에 보인다.(「매운탕의 의미」) 이처럼 박홍의 몸에 대한 기억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기제로 작용한다.
박홍 시인은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과거의 시간과 공간 속에 몸과 '내'가 일체가 돼 있다. 시간이 지나고 공간이 바뀌어도 과거의 시간과 공간은 박제돼 소멸하지 않는다. 시간이 갈수록 당시 그곳의 공간이 더욱더 선명하게 떠오른다.
샤갈과 기억의 관계는 그의 그림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샤갈은 고향을 단순하게 재현하지 않았다. 기억은 샤갈에게 현실이었고, 그의 작품은 향수의 시각화에 가까웠다. [분홍의 법칙]에 실린 박홍의 시 「샤갈의 기억」 또한 샤갈처럼 기억에 대한 향수의 시각화이다. 기억 속에서 재현된 옛집은 "채송화 백일홍 양국과 달리아가 모여 마당을/둥글게 둥글게 만들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화자는 세상과 맞서고 부딪치면서 상처받는다. 그때마다 화자를 일으켜 세운 건 기억이다. 샤갈이 기억 속 감정에 진실했던 것만큼이나 시적 화자도 진실했다. 이 시에서 고향을 기억하는 행위는 "젊은 여인 하나 우물가에 앉아 푸성귀를 씻고 있다"처럼 사랑에 대한 감정이다. 기억 속의 젊은 여인은 화자가 그토록 그리워하는 어머니이다. 어릴 때는 박해와 상실의 경험이 없었다. 옛집은 어머니와 꽃으로 수놓인 아름답고 행복한 곳이었다. 그에 비해 현실은 상실과 상처투성이였다. 따라서 화자는 기억을 단순하게 과거로 보지 않는다. "초록의 거대한 혓바닥이 아이들을 훑으며" 놀았던 기억이 현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기억 덕분에 화자는 자신의 삶에 진실할 수 있었다. (이상 고광식 시인?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분홍의 법칙]은 박홍 시인의 두 번째 신작 시집으로, 「샤갈의 기억」 「녹색 영혼을 가진 이들에게」 「비 오는 날의 감정」 등 51편이 실려 있다.
박홍 시인은 2010년 [시안]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나의 옥상 와이너리] [분홍의 법칙], 장편소설 [빗물 속에 영혼이 녹아 있다면]을 썼다.
몸이 '나'를 소유한 곳에 기억이 있다. 인간은 지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존재이다. 그곳엔 늘 타인과 구별되는 '나'의 고유성이 있다. 과거의 시간과 공간 속에 '나'는 몸을 소유하고, 몸은 '나'를 소유한다. 서로에게 사로잡힌 몸과 '나'는 단단한 정체성으로 존재한다. 기억의 재현에 있어서 박홍의 시적 화자는 "하늘 귀퉁이 한 구름 속에서 누가 바윗돌을 굴리고 있다/우르르 우르르…… 우르르르……//오래전에 하늘로 올라간 어머니가 맷돌을 돌리고 있는가?"처럼 '나'의 뿌리인 어머니를 떠올린다(「바윗돌 굴리는 소리」). 천둥 번개가 치는 소리에 일찍 여윈 어머니를 생각한다. 어머니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평생 맷돌을 돌리셨다. 그러므로 천둥 번개가 치는 소리는 어머니의 소리이다. 시적 화자의 누님은 어머니를 빼다박았다. 누님은 평생 궁상맞게 산 어머니를 싫어했다. 가난을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은 "죽어도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누님의 결심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땀을 닦으면서 매운탕을 먹고 있는 모습은/옛날 어머님이 환생한 것처럼" 화자의 눈에 보인다.(「매운탕의 의미」) 이처럼 박홍의 몸에 대한 기억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기제로 작용한다.
박홍 시인은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과거의 시간과 공간 속에 몸과 '내'가 일체가 돼 있다. 시간이 지나고 공간이 바뀌어도 과거의 시간과 공간은 박제돼 소멸하지 않는다. 시간이 갈수록 당시 그곳의 공간이 더욱더 선명하게 떠오른다.
샤갈과 기억의 관계는 그의 그림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샤갈은 고향을 단순하게 재현하지 않았다. 기억은 샤갈에게 현실이었고, 그의 작품은 향수의 시각화에 가까웠다. [분홍의 법칙]에 실린 박홍의 시 「샤갈의 기억」 또한 샤갈처럼 기억에 대한 향수의 시각화이다. 기억 속에서 재현된 옛집은 "채송화 백일홍 양국과 달리아가 모여 마당을/둥글게 둥글게 만들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화자는 세상과 맞서고 부딪치면서 상처받는다. 그때마다 화자를 일으켜 세운 건 기억이다. 샤갈이 기억 속 감정에 진실했던 것만큼이나 시적 화자도 진실했다. 이 시에서 고향을 기억하는 행위는 "젊은 여인 하나 우물가에 앉아 푸성귀를 씻고 있다"처럼 사랑에 대한 감정이다. 기억 속의 젊은 여인은 화자가 그토록 그리워하는 어머니이다. 어릴 때는 박해와 상실의 경험이 없었다. 옛집은 어머니와 꽃으로 수놓인 아름답고 행복한 곳이었다. 그에 비해 현실은 상실과 상처투성이였다. 따라서 화자는 기억을 단순하게 과거로 보지 않는다. "초록의 거대한 혓바닥이 아이들을 훑으며" 놀았던 기억이 현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기억 덕분에 화자는 자신의 삶에 진실할 수 있었다. (이상 고광식 시인?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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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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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부르는 소리 - 11
샤갈의 기억 - 12
나는 가끔 내가 싫어지고 미워진다 - 14
분홍의 법칙 - 16
녹색 영혼을 가진 이들에게 - 18
이 굴욕감은 어디서 오는가 - 20
기억의 저편 - 22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 24
독(毒) - 26
계양역에서 - 28
비 오는 날의 감정 - 30
싸리나무는 불온한가? - 32
제2부
문패 - 37
맹물에 대하여 - 38
어떤 아침 - 40
매운탕의 의미 - 42
내 언어들은 계절을 성큼성큼 건너가고 - 44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 - 46
분홍색 슬픔을 아시는지요 - 48
바윗돌 굴리는 소리 - 50
태풍이 지나간 뒤에 - 52
엄마, 소비를 잘해야 잘 사는 세상이야 - 54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 56
슬픔의 모습 - 58
봄밤 - 59
제3부
내 언어들이 술에 젖었을 때 - 63
소성주 인천 총판 앞을 지나가다 - 64
코털과 하품 사이에 뻐꾸기가 산다 - 65
일탈을 위한 랩소디 - 66
백 년 동안의 고독을 들여다보다가 - 68
내 발바닥의 무늬들 - 70
자꾸 흔들리다 - 72
데코레이션 - 74
길을 잃다 - 76
여름 숲 - 78
빈티지 풍으로 - 79
내 안의 그놈이 - 80
친구 - 82
제4부
비 오는 날 - 85
비옷 - 86
청승이 도지다 - 88
밥벌이를 위하여 - 90
환(幻) - 92
가난하게 산다는 것은 - 94
동백의 뜨락에 - 96
몸살통(痛) - 98
내가 결가부좌를 하고 - 99
물소리 - 100
용현시장의 아침 - 102
잠자리 칸타빌레 - 104
시월 - 106
해설 고광식 몸, 기억과 하나 되는 감정의 순간들 - 108
제1부
부르는 소리 - 11
샤갈의 기억 - 12
나는 가끔 내가 싫어지고 미워진다 - 14
분홍의 법칙 - 16
녹색 영혼을 가진 이들에게 - 18
이 굴욕감은 어디서 오는가 - 20
기억의 저편 - 22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 24
독(毒) - 26
계양역에서 - 28
비 오는 날의 감정 - 30
싸리나무는 불온한가? - 32
제2부
문패 - 37
맹물에 대하여 - 38
어떤 아침 - 40
매운탕의 의미 - 42
내 언어들은 계절을 성큼성큼 건너가고 - 44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 - 46
분홍색 슬픔을 아시는지요 - 48
바윗돌 굴리는 소리 - 50
태풍이 지나간 뒤에 - 52
엄마, 소비를 잘해야 잘 사는 세상이야 - 54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 56
슬픔의 모습 - 58
봄밤 - 59
제3부
내 언어들이 술에 젖었을 때 - 63
소성주 인천 총판 앞을 지나가다 - 64
코털과 하품 사이에 뻐꾸기가 산다 - 65
일탈을 위한 랩소디 - 66
백 년 동안의 고독을 들여다보다가 - 68
내 발바닥의 무늬들 - 70
자꾸 흔들리다 - 72
데코레이션 - 74
길을 잃다 - 76
여름 숲 - 78
빈티지 풍으로 - 79
내 안의 그놈이 - 80
친구 - 82
제4부
비 오는 날 - 85
비옷 - 86
청승이 도지다 - 88
밥벌이를 위하여 - 90
환(幻) - 92
가난하게 산다는 것은 - 94
동백의 뜨락에 - 96
몸살통(痛) - 98
내가 결가부좌를 하고 - 99
물소리 - 100
용현시장의 아침 - 102
잠자리 칸타빌레 - 104
시월 - 106
해설 고광식 몸, 기억과 하나 되는 감정의 순간들 - 108
저자
저자
박홍 2010년 [시안]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나의 옥상 와이너리] [분홍의 법칙], 장편소설 [빗물 속에 영혼이 녹아 있다면]을 썼다.
시집 [나의 옥상 와이너리] [분홍의 법칙], 장편소설 [빗물 속에 영혼이 녹아 있다면]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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