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불, 오백나한도(샘문시선 2004)(샘문시선 2004)
한용운문학상 수상 기념 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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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불성佛性과 민중과 역사를 품은 시조의 현재형
(임정봉 제2시조집 "인불, 오백나한도" 평설)
- 염월 강소이(시인, 교수, 수필가, 문학평론가)
1. 머리말
임정봉 시인의 시편에는 정갈한 율조 속에, 깊이 사유하는 시의 울림, 영혼의 웅비가 있다. 한 사람의 인간, 남성으로 겪은 개인적 감수성에 머물지 않고 현실 참여, 세태 풍자적인 앙가주망 적 시편들이 대부분이다. 대부분 시인은 신변잡기의 시 세계를 보인다. 임에 대한 그리움, 어린 시절이나 고향에 대한 향수, 부모님에 대한 회한이 대부분의 소재로 다뤄지는 것을 보아왔다.
그러나, 「모악산아 말해다오」 시조집에 이어 두 번째 시조집을 낸다며 보내온 시조 원고에는 불성, 민중, 역사를 품은 만해 한용운 선생의 결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시편에서도 신변잡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시 세계는 오로지 만해처럼, 불교적인 시선으로 역사를 껴안고 있었으며, 5·18에 대한 사유, 해양의 환경 문제를 다루며 만경강의 농경 - 민중들의 삶, 4·3사건과 군함도를 소재로 하고 있었다. 그의 시 세계는 이 시대의 시대정신과 보편적 가치를 고양하며, 사회적 메시지를 던져 주는 앙가주망의 시 정신을 담고 있다.
시조는 고려말에 발생하여 현대 시대, 오늘날까지 지어지고 향유되며 장수(長壽)하고 있다. 경기체가나 향가 등의 다른 시가에 비해, 시조는 우리나라 민족 정서에 걸맞으므로 오늘날까지 장수하는 문학 장르다. 임정봉 시인의 「인불, 오백나한도」의 시편들은 대부분 연시조를 취하고 있다. 초/중 / 종장에 평시조의 율격을 지키면서도, 봄 - 여름 - 가을 - 겨울의 네 계절을 변화있게 다루면서, '댕그랑"이라는 의성어를 사용하여 독자들의 주의를 환기하는 독창성을 보이기도 한다.
요즘처럼 풍시조, 민시조, 하이쿠시 등의 다양한 시의 질퍽임과 변화 속에서도 전통적인 평시조의 단정함을 보이면서도 시조의 전통을 살리면서, 동시에 정신적 전통성과 맥을 잇고 있는 임정봉 시인의 시 세계를 볼 수 있다.
언어가 주는 어감과 반복성을 살리며 운율과 리듬감을 보이며, 시 정신의 탄탄한 안정감은 그가 시로써 보이려는 보리심 - 자비행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울림이 강한 그의 시조 세계의 면면을 살펴보기로 하자.
2. 시편 들여다보기
1) 시인의 「인불, 오백나한도」 내용은 열 가지로 나눌 수 있다.
①불교적 세계관을 노래한 시편들 - 〈인불, 오백나한도〉, 〈댕그랑, 미륵반가
사유상〉, 〈인불, 김삿갓 일기〉, 〈무상하다〉
②만해 한용운 선생의 정신적 계보를 잇는 시편들 - 〈신성, 님의 침묵〉,
〈님의 침묵, 만해 해바라기의 미소〉
③사회 현실 참여에 앙가주망의 시편들
④역사 시, 독립운동을 사유하며 역사를 외면하지 않는 앙가주망의 시 - 〈석화의 눈물〉
⑤해양 생태계,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앙가주망의 시편 - 〈인어의 눈물〉
⑥4·3 사건에 대한 진혼(鎭魂) - 〈이어도 진혼곡〉
⑦5·18에 대한 사유 - 〈민들레, 5·18 기억 버스〉
⑧조국 분단에 대한 응시 - 〈님은 백두산 등불〉
⑩농경 공동체, 민중에 대한 사유 - 〈만경강, 비비정에서〉
위에서 언급한 대로, 임정봉 시인의 시 세계는 불교적 사유, 민족사, 민중의 고통, 진혼과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깨달음은 저잣거리에서, 미륵은 일상의 사유 속에서 조국은 몸의 고통과 눈물 속에서 발견된다. 이 시편들은 관념적 민족주의나 종교적 도취를 넘어서서 기억, 몸, 시간이라는 구체적 매개를 통해, 서정의 축을 구축한다. 그런 점에서 현재형의 책임을 묻는 시적 증언으로 읽힌다.
2) 불교적 세계관을 노래한 시편들 - 〈인불, 오백나한도〉, 〈댕그랑, 미륵반가사유상〉, 〈인불, 김삿갓 일기〉, 〈무상하다〉
임정봉 시인의 시는 불교적 사유를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초월적 언어로 고립시키지 않고, 역사와 몸, 민중의 고통 속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내리고 있는 일관된 시 세계를 보인다. 여기서 불성(佛性)은 수행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저잣거리와 난전, 심해와 분단의 현장에서 고통을 건너며 드러나는 인간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인불, 오백나한도〉에서 나한도는 덕이 높은 고승을 그린 그림을 뜻한다. 오백 명의 나한을 그린 오백나한도는 성상(聖像)이 아니라 "난전에 던져놓은 이 한 몸 고깃덩이/ 추녀에 걸어놓고 삭혀지는 생의 궤적/ 오늘도 반딧불처럼 세상을 여는 천심// 저잣거리/ 떠돈 짐승 길섶의 불자라면/ 인생의 깨우침에 고해성사 덜어내고/ 나한도 걸린 무저갱 극락정토 열리겠지"라고 했다.
화자(話者)는 불성을 고행이나 경전에서 찾지 않고, 몸에 삭힘과 부패의 시간에서 발견한다. "민들레 떠도는 불심"이라는 이미지가 이것을 상징한다. 이 시에서 해학(기괴한 눈)과 천심(엷은 미소), 반딧불로 형상화된 불심은 불교적 숭고함을 일상 속의 웃음과 빛으로 환원되며, "고해성사 덜어낸" 삶의 태도에서 극락은 열린다고 보고 있다. 오백나한도는 종교화(宗敎畵)가 아니라, 인간 군상의 자화상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님의 침묵〉과 〈댕그랑, 미륵반가사유상〉에서 "댕그랑"은 침묵과 사유를 깨우는 소리로 읽힌다. 개인의 수행과 민족사의 고난을 청각적 경험으로 연결하여 강한 울림을 주고 있다.
한국 불교 미술의 정수인 미륵반가사유상을 네 계절의 시간 속에 배치하며, 사유상은 정지된 조각품이지만, 시 속에서는 계절마다 다른 수행의 모습을 보인다. 여름의 "백팔번뇌 걸어놓고"와 겨울의 "한 점 촛불"은, 수행은 삶의 무게를 감내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가을 연에서 "백척간두"와 같은 매우 위태로운 지경(세상 근심)에서도 자비의 길이 열린다는 희망을 제시한다. 삭풍 몰아치는 겨울에도 "한 점 촛불"을 밝혔기에, 반가사유상이 새 아침을 열어준다는 열린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 시에서 "댕그랑"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사유를 여는 리듬이며, 조각은 침묵하지만 시는 그 침묵을 수행하는 "지금"이라는 현재의 희망 언어로 번역되는 것이다. 〈댕그랑, 미륵반가사유상〉은 네 계절의 다른 모습으로 형상화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는 매우 독창적인 우수성이 인정되는 수작(秀作)이다.
〈인불, 김삿갓 일기〉는 제도와 중심에서 벗어난 침묵의 수행자였던 김삿갓을 그리고 있다. 중장에서, 삿갓은 자연과 시맥을 벗 삼아 핍박 속에서도 시를 놓지 않는 존재로 형상화되고 있다. 종장에서는, 죽장과 그림자만이 남아 팔도강산에 비문을 남겼다고 했다.
이 시조는 김삿갓의 방랑은 실패가 아니라, 인불(人佛)로서 "소쩍새/ 집을 떠나 은밀하게 떠돈 인생/ 세월 강 둘러봐도 발자취 묵언 침묵/ 세상과/ 담을 쌓은 넋, 유구무언 삶이로다"라고 했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말없이 세상을 거부한 태도는 가장 강한 증언 방식으로 그려지고 있다. 종장의 끝 행에서 "방랑 시인 무상하네"라는 표현으로써 불교의 공(空)사상 - 인생의 무상함을 드러내는 불교적 사유가 두드러진 시로 볼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무상하다〉는 시에서 시인은 불교적 무상관(無常觀)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무소유 등불 수평선 붉은 깃발//…. 해거름 느티나무에 잠시만 묶어놓고"라고 함으로써 "붉은 깃발"과 "느티나무"의 회화적 심상으로 이미지를 형상화해 내는 재치를 보인다.
"선술집 코를 박고서 외상 술값 덜고 갈까"라고 함으로써, 비장함 대신 웃음으로 무상(無常)을 통과하는 지혜를 보여준다. 3연에서 "막걸리"와 "성주풀이"는 삶의 무게를 과장하지 않으면서 진솔하게 드러낸다.
중장에서 허수아비와 물레방아는 인간의 의지와 무관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상징, 종장에서 화자는 "무상은 개나 주라"라고 말함으로써 허무마저 유머로 전환한다. 이 시조에서도 끝 행에서 "댕그랑"은 죽음의 종소리는 황천의 길, 범종의 종소리이자, 집착을 내려놓는 해탈의 음향으로 볼 수 있다. 이 시조는 비장함보다는 웃음으로 허무(무사함)를 통과하는 지혜를 보여준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임정봉 시인은 불성, 역사, 민중, 인생무상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전통 방식 속에 절제하여 담아내며, 말보다 침묵으로 더 많은 것을 담아내는 현대 시조의 한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
3) 만해 한용운 선생의 정신적 계보를 잇는 시편들 - 〈신성, 님의 침묵〉, 〈님의 침묵, 만해 해바라기의 미소〉
만해 한용운 선생은 누구나 아는 것처럼, 스님이셨으며 시와 논설, 소설을 쓰신 문장가였다. 독립선언서를 기초하고 공약 3장을 손수 지으셨을 만큼, 독립운동에도 참여한 현실 참여적인 대문호였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임정봉 시인의 시 세계도 만해 선생의 시 세계와 맥이 닿고 있음이 느껴진다.
〈님의 침묵〉은 만해 선생이 지은 시집 이름이며, 시의 제목이다. 〈님의 침묵〉에서 만해의 님은 곧 조국이고 부처님이셨다. 님만 님이 아니라, 길운 것은 전부다, 님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님의 침묵, 만해 해바라기의 미소〉에서도 봄 - 여름 - 가을 - 겨울의 네 계절로 나누며, 각 계절마다 "댕그랑"이라는 의성어를 사용한다, 범종 소리이며 역사적 각성의 신호음으로 볼 수도 있다. 특히, "침묵의 깊은 애국심"이라는 구절은 만해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번역한 핵심 문장이라 할 수 있다.
〈님의 침묵〉을 직접 호출하면서도, 원작의 서정성을 역사적 계절적 서사로 확장한다. 즉 '해바라기의 미소'는 빛을 향해 고개를 드는 존재의 형상이며, 이는 식민지와 분단의 시간을 관통하는 희망의 지속성을 상징한다. 이 시는 만해 시를 기념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의 정신을 역사적 현재형으로 소환한다는 점에서 기념 시를 넘어선다. 봄에서 "매화꽃 피는 강산 겨레의 혼 피어나니"의 구절과 겨울에 "서릿발 몰아쳐도 꺼지지 않은 불씨"와 같은 이미지의 형상화에도 성공한 우수한 작품이다.
〈님의 침묵, 만해 해바라기의 미소〉에서는 봄 - 여름 - 가을 - 겨울의 네 계절을 잇는 연작시였다면, 〈신성, 님의 침묵〉은 님 - 민족 - 해방 - 통일 - 경배를 화두로 각 연에서 "님은 시대를 관통하는 정신적 원형"임을 보여주고 있다. 초장에서 "백척간두"와 "동학의 불길"을 호출함으로써, 이 시는 조선 말기 민중 신앙이었던 동학과 근대 독립 정신을 하나의 계보로 잇고 있다.
중장에서 〈님의 침묵〉이 지닌 사상적 깊이를 "단일민족"과 "민주주의"의 형성 과정으로 이끌어낸다. 종장에 이르러, "통일"과 "경배"가 제시되며, 개인의 생은 "혼백은 흙이 되어 강산에 흩뿌려졌지만/ 그 얼이 바람 되어 통일의 날 찬양하니/ 겨레의 큰 감동 속에, 님의 넋을 경배하네"라고 함으로써, 개인의 생은 흙으로 돌아가지만, 정신은 강산과 바람으로 남아 공동체를 이끄는 계승과 다짐의 시라고 하겠다. 다시 말해, 백척간두, 동학의 불길, 대자비 열반 등의 어휘는 불교·근대사·민주주의의 계보를 하나의 정신사로 봉합하며, 만해를 추모하는 것을 넘어서서 만해의 정신을 계승하는 선언문으로도 볼 수 있다.
4) 사회 현실 참여 앙가주망의 시편들
①역사 시, 독립운동을 사유하며 역사를 외면하지 않는 시-석화의 눈물
임정봉 시인의 시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지나간 역사의 흔적 특히 군함도에 끌려갔던 강제노역의 역사를 회억해 낸다. 찜통 속에서 석화가 쪄지는 과정을 관찰하면서도, 군함도의 아픔과 한을 연상하며 시조로 빚어내는 역사의식과 시 정신이 남다른 시각이라고 할 수 있다. 식민지 검은 역사 속에서 강제노역과 디아스포라의 비극을 해산물 '석화'의 생물학적 이미지로 응축해 내어 "찜통 속 말간 비린내 뽀얀 눈물 삼킨다"라고 했다. 석화는 고통 속에서 진주를 품는 존재다. 이 시에서 눈물은 역사의 증거물이다. 군함도, 대한해협, 쇠사슬, 발목이라는 구체적 어휘들은 추상적 비극을 실체화한다.
"찜통 속 말간 비린내"는 노동의 폭력성을 육체적 차원으로 각인시킨 감각적 묘사로써 역사적 기억을 관념화하지 않고 감각화 하는 시적 장치의 구실을 한다. 마지막 연에서 인동초와 독립 만세는 눈물의 정치성을 완성하며, 기억의 지속과 저항의 계승을 의미한다. '석화'는 더 이상 해산물이 아니라, 침묵 속에서 증언하는 민중의 초상이다.
일제 강점기 때 강제 징용되어, 나가사키에서 뱃길 2시간 정도 들어가 군함처럼 생긴 군함도에서 석탄을 캐내야 했던, 식민 하의 조선인들의 비극을 석화라는 해산물에 비유하여 표현한 매우 뛰어난 수작(秀作)이다. "인동초 생생불식 하얗게 피는 석화/ 쓰디쓴 소주 한 잔에 독립 만세 부르겠지"로 시조를 맺는 방식에서 임정봉 시인의 앙가주망적 참여의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②해양 생태계,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앙가주망의 시편 - 〈인어의 눈물〉
임정봉 시인의 현실 참여 인식은 지나간 역사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인어의 눈물〉에서는 현대 문명의 생태적 죄책을 고발한다. 초장에서 "천해의 낙도"는 더 이상 낭만적인 공간이 아니라, 인간 욕망이 밀려든 폐허로 고발하고 있다. "쓰레기 지옥", "붉은 눈물"은 자연이 흘리는 피의 은유로써 해양 생태계의 훼손과 자연을 고발한다.
중장에서는 "백사장 떠올라온 고래 등 물고기 떼/ ... 발목을 잡는 올가미 그물에 걸린 숨소리"라고 함으로써, "버려진 그물과 올가미에 걸린 숨소리"가 등장하며, 인간의 이기심이 생명에게 가한 폭력을 구체적으로 고발하고 있다. 더 나아가 "구전에 전해오는 인어공주 삶의 향기"나 "섬마을 순애보 전설 갯바위 패랭이꽃"이 보이는 순수와 동심의 잔여물은 훼손된 해양 생태계와 대비를 이룬다.
〈인어의 눈물〉은 전설이 아니라, 생태 파괴의 증언으로써 낭만적 상상을 넘어, 오염된 바다를 삼킨 피해자의 얼굴로써, "붉은 눈물"은 인간 문명이 남긴 죄의 색이며, 신화는 현실 비판의 장치로 전환된다. 이 시조는 인어공주나 패랭이꽃의 신화를 훼손하지 않고, 신화를 통해 현재를 심문하는 생태적 서정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③4·3 사건에 대한 진혼鎭魂
우리 근현대사에서, 제주 4·3 사건에 대한 아픔은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다. 제주도를 여행하다 보면, 4·3 사건에 대한 상흔이 제주도 전역에 퍼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어도 진혼곡〉은 바다를 경계로 한 삶과 죽음의 서사를 진혼(鎭魂)의 형식으로 노래한다. 이어도는 실재와 신화의 경계에 놓인 상상의 공간이다. 이 시는 이어도라는 모호한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베링해, 민들레, 묘비명 같은 이질적인 이미지들을 유랑과 망각, 그리고 기억의 불완전성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결국 "먼 훗날/ 어둠 걷혀 떠오르는 붉은 여명/ 이승과 저승 사이 쌍무지개 내걸리면/ 초숭달/ 뒷모습 궤적/ 청사에 길이 남으리"라고 했다. 시인은 망자를 위로하면서 동시에 산 자들에게 기억을 요구하는 증언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어도 진혼곡〉은 애도의 시이면서, 동시에 역사 기록의 다른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쌍무지개", "초등달 뒷모습"과 같은 이미지의 형상화는 이 시가 갖는 비장미를 더해준다.
④5·18에 대한 사유 - 〈민들레, 5·18 기억 버스〉
이 시에서 민들레는 가장 낮고 연약한 존재이며, 가장 끈질긴 생명의 상징으로 그려진다. 초장은 어머니의 기억과 짓밟힌 노란 꽃잎을 겹쳐, 개인의 상처와 집단의 비극을 연결하고 있다.
:
화석이 되어버린 한 떨기 간밤의 꿈
교차로 길섶 사이로 짓밟힌 노란 꽃잎
파릇이 떨고 있는 생과 사의 구호마다
무언가 말해주듯 붉은 은총 숭고한 넋
황천에 발 묶인 통곡 생이 멈춘 보랏빛
;
민들레
목울대로 증명해 준 민주 항쟁
숭고한 상생이 얼 돌비에 새긴 영웅
망월동 민주주의 꽃 호국의 영면에 들다
- 〈민들레, 5·18 기억 버스〉 일부
반복되는 '구호'와 '통곡'은 말이 닳아버린 역사 현장을 보여주며, 민주주의의 많은 침묵 위에 세워진 것을 증언하고 있다. 종장에서 민들레는 민주 항쟁의 증거물이자, 망월동에 봉안된 숭고한 혼으로 자리한다. 이 시조는 5·18을 설명하지 않고, 기억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시적 책임을 수행하는 앙가주망의 시로 꼽힐 것이다.
⑤조국 분단에 대한 응시 - 〈님은 백두산 등불〉
이 시는 조국을 '님'으로 호명하는 만해 적 전통을 계승하면서, 분단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시라고 하겠다. "강산을/ 톱질하듯 매일 밤 흘린 핏물"이라는 비유는 분단의 폭력성을 신체적 감각으로 환원하여 표현하고 있다.
:
동해서 해가 뜨면 다 같이 강강술래
서해로 해가 지면 대보름 눈빛 화합
:
철조망에
배달려 울던 날도 있거니와
서로의 가슴 열고 생사를 묻고 나면
백두산 등불 밝혀줄 ?일 기필코 오겠지
- 〈님은 백두산 등불〉 일부
그러나 이 시의 중심 정서는 절망이 아니라 통일이 기필코 오리라는 염원 - 의지의 다짐이다. '강강술래', '대보름'과 같은 민속적 이미지들은 분단 현실 속에서도 이어지는 문화적 연속성을 보여준다. '백두산 등불'은 추상적인 담론이 아니라, 역사적 기억과 정서적 연대가 밝혀올 미래의 상징이며, 통일을 염원하고 있다. 분단 현실에 대해 둔감해진 현대인들에게 조용하지만, 강렬한 응시를 보여주는 현실 참여의 앙가주망의 시다.
5) 농경 공동체, 민중에 대한 사유 - 〈만경강, 비비정에서〉
만경강은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동상면에서 시작하며,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와 김제시의 경계를 이루며 서해로 흐르는 긴 강이다. 그러나 임정봉 시인은 '만경강'을 단순한 자연경관이 아니라, 공동체 기억의 저장소로 형상화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기러기 떼의 이동은 질서와 문자(ㄱㄴㄷㄹ), 건곤감리로 확장되며, 자연과 민족 정체성이 겹쳐진다. "벼 이삭 너울너울 형제 우애 사물놀이/ 풀무치 상강 지나 옹해야가 들려올 때 그리운 모천을 찾아 고향 찾아 날아든다// 갈대의 목울대로 춤을 추던 허수아비/ 침묵의 강을 건너 핫바지 흠뻑 젖어/ 철새 떼 무리 속에서 한바탕 울고 싶다//... 모악산 소식 묻자, 사모곡이 깊어진다"라는 표현을 보자. 벼 이삭과 사물놀이, 허수아비는 농경 공동체의 리듬을 환기한다.
종장에서 화자(話者)는 철새 떼 속에서 울고 싶다고 말하며, 개인적 상실과 집단적 고독을 포개 놓는다. 이 시조는 자연 서정을 빌려 사람들의 이탈과 흩어짐을 은근히 암시하며, 되돌아갈 수 없는 시간에 대한 애도로 읽힌다. 이 시조는 함께 농사를 짓던 농경 공동체의 붕괴와 기억의 고독을 말하면서도 과장된 비탄에 흐르지 않고, 만경강은 기억 속에서 흐르는 기억의 다른 이름 -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남는다. 또한 '낮달'과 '사모곡'을 통해서 공동체 상실에 대한 진혼곡임을 알 수 있다.
3. 맺는말
위에서 필자는 임정봉 시인의 두 번째 시조집 「인불, 오백나한도」의 면면을 살펴보았다.
◎불교적 세계관을 노래한 시편들 - 〈인불, 오백나한도〉, 〈댕그랑, 미륵반가 사유상〉, 〈인불, 김삿갓 일기〉, 〈무상하다〉
◎만해 한용운 선생의 정신적 계보를 잇는 시편들 - 〈신성, 님의 침묵〉, 〈님 의 침묵, 만해 해바라기의 미소〉
◎사회 현실참여의 앙가주망의 시편들
◎역사 시, 독립운동을 사유하며 역사를 외면하지 않는 앙가주망의 시 - 〈석화의 눈물〉
◎해양 생태계,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앙가주망의 시편 - 〈인어의 눈물〉
◎4·3 사건에 대한 진혼(鎭魂) - 〈이어도 진혼곡〉
◎5·18에 대한 사유 - 〈민들레, 5·18 기억 버스〉
◎조국 분단에 대한 응시 - 〈님은 백두산 등불〉
◎농경 공동체, 민중에 대한 사유 - 〈만경강, 비비정에서〉
불교적 사유, 민족사, 민중의 고통, 진혼과 희망이라는 주제 의식이 있었다. 개인의 신변잡기의 면보다는 현실과 역사에 참여하는 앙가주망 적 시학을 보인다. 불교적 사유를 근간으로 하고 있으나, 초월적 언어로 고립되어 있지 않았고, 역사와 몸, 민중의 고통(4·3 사건과 5·18에 대한 사유) 속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내린다는 점에서 하나의 일관된 시 세계를 보인다. 여기서 불성은 저잣거리와 난전, 심해와 분단의 현장에서 고통을 통과하며 드러나는 인간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표제어들 - '인불', '님', '미륵', '진혼'은 모두 숭고하지만, 실제 발화 지점은 언제나 천하고 낮은 자리에 놓인 것을 볼 수 있었다. 〈인불, 오백나한도〉에서 나한은 "난전에 던져놓은 고깃덩어리"의 몸을 가진 존재로 등장하고, 〈석화의 눈물〉에서는 식민지 노동자의 한이 해산물의 비린내와 찜통의 열기로 형상화되었다.
반복적으로 울려 퍼진 "댕그랑"은 이 시집의 핵심적인 음향 장치로써, 범종 소리이며 각성의 여운을 주는 의성어는 시간의 흐름을 봉합하는 것을 살펴보았다. 〈이어도 진혼곡〉과 〈석화의 눈물〉에서 시인은 진혼의 주체로서 망자를 호명하지만, 애도를 완결하지 않고 진혼이 현재진행형임을 암시한다. 또한 「인불, 오백나한도」의 님은 개인적 대항이 아니라 조국, 역사, 혹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이름이다.
이 시집은 불교, 민족사, 진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관념에 머무르지 않고, 의미와 감각, 리듬을 통해 서정의 현장성을 확보한 수작(秀作)이다. 이 점에서 이 시집은 증언하는 서정, 혹은 책임을 감당하는 불교적 시학 - 만해 한용운 선생의 시학에 닿아 있다. 의미 있는 시집의 평설을 쓰게 되어 기쁜 마음이다. 앞으로도 의미 있는 훌륭한 시로써,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줄 것을 기대하며 글을 맺는다.
(임정봉 제2시조집 "인불, 오백나한도" 평설)
- 염월 강소이(시인, 교수, 수필가, 문학평론가)
1. 머리말
임정봉 시인의 시편에는 정갈한 율조 속에, 깊이 사유하는 시의 울림, 영혼의 웅비가 있다. 한 사람의 인간, 남성으로 겪은 개인적 감수성에 머물지 않고 현실 참여, 세태 풍자적인 앙가주망 적 시편들이 대부분이다. 대부분 시인은 신변잡기의 시 세계를 보인다. 임에 대한 그리움, 어린 시절이나 고향에 대한 향수, 부모님에 대한 회한이 대부분의 소재로 다뤄지는 것을 보아왔다.
그러나, 「모악산아 말해다오」 시조집에 이어 두 번째 시조집을 낸다며 보내온 시조 원고에는 불성, 민중, 역사를 품은 만해 한용운 선생의 결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시편에서도 신변잡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시 세계는 오로지 만해처럼, 불교적인 시선으로 역사를 껴안고 있었으며, 5·18에 대한 사유, 해양의 환경 문제를 다루며 만경강의 농경 - 민중들의 삶, 4·3사건과 군함도를 소재로 하고 있었다. 그의 시 세계는 이 시대의 시대정신과 보편적 가치를 고양하며, 사회적 메시지를 던져 주는 앙가주망의 시 정신을 담고 있다.
시조는 고려말에 발생하여 현대 시대, 오늘날까지 지어지고 향유되며 장수(長壽)하고 있다. 경기체가나 향가 등의 다른 시가에 비해, 시조는 우리나라 민족 정서에 걸맞으므로 오늘날까지 장수하는 문학 장르다. 임정봉 시인의 「인불, 오백나한도」의 시편들은 대부분 연시조를 취하고 있다. 초/중 / 종장에 평시조의 율격을 지키면서도, 봄 - 여름 - 가을 - 겨울의 네 계절을 변화있게 다루면서, '댕그랑"이라는 의성어를 사용하여 독자들의 주의를 환기하는 독창성을 보이기도 한다.
요즘처럼 풍시조, 민시조, 하이쿠시 등의 다양한 시의 질퍽임과 변화 속에서도 전통적인 평시조의 단정함을 보이면서도 시조의 전통을 살리면서, 동시에 정신적 전통성과 맥을 잇고 있는 임정봉 시인의 시 세계를 볼 수 있다.
언어가 주는 어감과 반복성을 살리며 운율과 리듬감을 보이며, 시 정신의 탄탄한 안정감은 그가 시로써 보이려는 보리심 - 자비행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울림이 강한 그의 시조 세계의 면면을 살펴보기로 하자.
2. 시편 들여다보기
1) 시인의 「인불, 오백나한도」 내용은 열 가지로 나눌 수 있다.
①불교적 세계관을 노래한 시편들 - 〈인불, 오백나한도〉, 〈댕그랑, 미륵반가
사유상〉, 〈인불, 김삿갓 일기〉, 〈무상하다〉
②만해 한용운 선생의 정신적 계보를 잇는 시편들 - 〈신성, 님의 침묵〉,
〈님의 침묵, 만해 해바라기의 미소〉
③사회 현실 참여에 앙가주망의 시편들
④역사 시, 독립운동을 사유하며 역사를 외면하지 않는 앙가주망의 시 - 〈석화의 눈물〉
⑤해양 생태계,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앙가주망의 시편 - 〈인어의 눈물〉
⑥4·3 사건에 대한 진혼(鎭魂) - 〈이어도 진혼곡〉
⑦5·18에 대한 사유 - 〈민들레, 5·18 기억 버스〉
⑧조국 분단에 대한 응시 - 〈님은 백두산 등불〉
⑩농경 공동체, 민중에 대한 사유 - 〈만경강, 비비정에서〉
위에서 언급한 대로, 임정봉 시인의 시 세계는 불교적 사유, 민족사, 민중의 고통, 진혼과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깨달음은 저잣거리에서, 미륵은 일상의 사유 속에서 조국은 몸의 고통과 눈물 속에서 발견된다. 이 시편들은 관념적 민족주의나 종교적 도취를 넘어서서 기억, 몸, 시간이라는 구체적 매개를 통해, 서정의 축을 구축한다. 그런 점에서 현재형의 책임을 묻는 시적 증언으로 읽힌다.
2) 불교적 세계관을 노래한 시편들 - 〈인불, 오백나한도〉, 〈댕그랑, 미륵반가사유상〉, 〈인불, 김삿갓 일기〉, 〈무상하다〉
임정봉 시인의 시는 불교적 사유를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초월적 언어로 고립시키지 않고, 역사와 몸, 민중의 고통 속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내리고 있는 일관된 시 세계를 보인다. 여기서 불성(佛性)은 수행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저잣거리와 난전, 심해와 분단의 현장에서 고통을 건너며 드러나는 인간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인불, 오백나한도〉에서 나한도는 덕이 높은 고승을 그린 그림을 뜻한다. 오백 명의 나한을 그린 오백나한도는 성상(聖像)이 아니라 "난전에 던져놓은 이 한 몸 고깃덩이/ 추녀에 걸어놓고 삭혀지는 생의 궤적/ 오늘도 반딧불처럼 세상을 여는 천심// 저잣거리/ 떠돈 짐승 길섶의 불자라면/ 인생의 깨우침에 고해성사 덜어내고/ 나한도 걸린 무저갱 극락정토 열리겠지"라고 했다.
화자(話者)는 불성을 고행이나 경전에서 찾지 않고, 몸에 삭힘과 부패의 시간에서 발견한다. "민들레 떠도는 불심"이라는 이미지가 이것을 상징한다. 이 시에서 해학(기괴한 눈)과 천심(엷은 미소), 반딧불로 형상화된 불심은 불교적 숭고함을 일상 속의 웃음과 빛으로 환원되며, "고해성사 덜어낸" 삶의 태도에서 극락은 열린다고 보고 있다. 오백나한도는 종교화(宗敎畵)가 아니라, 인간 군상의 자화상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님의 침묵〉과 〈댕그랑, 미륵반가사유상〉에서 "댕그랑"은 침묵과 사유를 깨우는 소리로 읽힌다. 개인의 수행과 민족사의 고난을 청각적 경험으로 연결하여 강한 울림을 주고 있다.
한국 불교 미술의 정수인 미륵반가사유상을 네 계절의 시간 속에 배치하며, 사유상은 정지된 조각품이지만, 시 속에서는 계절마다 다른 수행의 모습을 보인다. 여름의 "백팔번뇌 걸어놓고"와 겨울의 "한 점 촛불"은, 수행은 삶의 무게를 감내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가을 연에서 "백척간두"와 같은 매우 위태로운 지경(세상 근심)에서도 자비의 길이 열린다는 희망을 제시한다. 삭풍 몰아치는 겨울에도 "한 점 촛불"을 밝혔기에, 반가사유상이 새 아침을 열어준다는 열린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 시에서 "댕그랑"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사유를 여는 리듬이며, 조각은 침묵하지만 시는 그 침묵을 수행하는 "지금"이라는 현재의 희망 언어로 번역되는 것이다. 〈댕그랑, 미륵반가사유상〉은 네 계절의 다른 모습으로 형상화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는 매우 독창적인 우수성이 인정되는 수작(秀作)이다.
〈인불, 김삿갓 일기〉는 제도와 중심에서 벗어난 침묵의 수행자였던 김삿갓을 그리고 있다. 중장에서, 삿갓은 자연과 시맥을 벗 삼아 핍박 속에서도 시를 놓지 않는 존재로 형상화되고 있다. 종장에서는, 죽장과 그림자만이 남아 팔도강산에 비문을 남겼다고 했다.
이 시조는 김삿갓의 방랑은 실패가 아니라, 인불(人佛)로서 "소쩍새/ 집을 떠나 은밀하게 떠돈 인생/ 세월 강 둘러봐도 발자취 묵언 침묵/ 세상과/ 담을 쌓은 넋, 유구무언 삶이로다"라고 했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말없이 세상을 거부한 태도는 가장 강한 증언 방식으로 그려지고 있다. 종장의 끝 행에서 "방랑 시인 무상하네"라는 표현으로써 불교의 공(空)사상 - 인생의 무상함을 드러내는 불교적 사유가 두드러진 시로 볼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무상하다〉는 시에서 시인은 불교적 무상관(無常觀)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무소유 등불 수평선 붉은 깃발//…. 해거름 느티나무에 잠시만 묶어놓고"라고 함으로써 "붉은 깃발"과 "느티나무"의 회화적 심상으로 이미지를 형상화해 내는 재치를 보인다.
"선술집 코를 박고서 외상 술값 덜고 갈까"라고 함으로써, 비장함 대신 웃음으로 무상(無常)을 통과하는 지혜를 보여준다. 3연에서 "막걸리"와 "성주풀이"는 삶의 무게를 과장하지 않으면서 진솔하게 드러낸다.
중장에서 허수아비와 물레방아는 인간의 의지와 무관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상징, 종장에서 화자는 "무상은 개나 주라"라고 말함으로써 허무마저 유머로 전환한다. 이 시조에서도 끝 행에서 "댕그랑"은 죽음의 종소리는 황천의 길, 범종의 종소리이자, 집착을 내려놓는 해탈의 음향으로 볼 수 있다. 이 시조는 비장함보다는 웃음으로 허무(무사함)를 통과하는 지혜를 보여준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임정봉 시인은 불성, 역사, 민중, 인생무상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전통 방식 속에 절제하여 담아내며, 말보다 침묵으로 더 많은 것을 담아내는 현대 시조의 한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
3) 만해 한용운 선생의 정신적 계보를 잇는 시편들 - 〈신성, 님의 침묵〉, 〈님의 침묵, 만해 해바라기의 미소〉
만해 한용운 선생은 누구나 아는 것처럼, 스님이셨으며 시와 논설, 소설을 쓰신 문장가였다. 독립선언서를 기초하고 공약 3장을 손수 지으셨을 만큼, 독립운동에도 참여한 현실 참여적인 대문호였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임정봉 시인의 시 세계도 만해 선생의 시 세계와 맥이 닿고 있음이 느껴진다.
〈님의 침묵〉은 만해 선생이 지은 시집 이름이며, 시의 제목이다. 〈님의 침묵〉에서 만해의 님은 곧 조국이고 부처님이셨다. 님만 님이 아니라, 길운 것은 전부다, 님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님의 침묵, 만해 해바라기의 미소〉에서도 봄 - 여름 - 가을 - 겨울의 네 계절로 나누며, 각 계절마다 "댕그랑"이라는 의성어를 사용한다, 범종 소리이며 역사적 각성의 신호음으로 볼 수도 있다. 특히, "침묵의 깊은 애국심"이라는 구절은 만해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번역한 핵심 문장이라 할 수 있다.
〈님의 침묵〉을 직접 호출하면서도, 원작의 서정성을 역사적 계절적 서사로 확장한다. 즉 '해바라기의 미소'는 빛을 향해 고개를 드는 존재의 형상이며, 이는 식민지와 분단의 시간을 관통하는 희망의 지속성을 상징한다. 이 시는 만해 시를 기념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의 정신을 역사적 현재형으로 소환한다는 점에서 기념 시를 넘어선다. 봄에서 "매화꽃 피는 강산 겨레의 혼 피어나니"의 구절과 겨울에 "서릿발 몰아쳐도 꺼지지 않은 불씨"와 같은 이미지의 형상화에도 성공한 우수한 작품이다.
〈님의 침묵, 만해 해바라기의 미소〉에서는 봄 - 여름 - 가을 - 겨울의 네 계절을 잇는 연작시였다면, 〈신성, 님의 침묵〉은 님 - 민족 - 해방 - 통일 - 경배를 화두로 각 연에서 "님은 시대를 관통하는 정신적 원형"임을 보여주고 있다. 초장에서 "백척간두"와 "동학의 불길"을 호출함으로써, 이 시는 조선 말기 민중 신앙이었던 동학과 근대 독립 정신을 하나의 계보로 잇고 있다.
중장에서 〈님의 침묵〉이 지닌 사상적 깊이를 "단일민족"과 "민주주의"의 형성 과정으로 이끌어낸다. 종장에 이르러, "통일"과 "경배"가 제시되며, 개인의 생은 "혼백은 흙이 되어 강산에 흩뿌려졌지만/ 그 얼이 바람 되어 통일의 날 찬양하니/ 겨레의 큰 감동 속에, 님의 넋을 경배하네"라고 함으로써, 개인의 생은 흙으로 돌아가지만, 정신은 강산과 바람으로 남아 공동체를 이끄는 계승과 다짐의 시라고 하겠다. 다시 말해, 백척간두, 동학의 불길, 대자비 열반 등의 어휘는 불교·근대사·민주주의의 계보를 하나의 정신사로 봉합하며, 만해를 추모하는 것을 넘어서서 만해의 정신을 계승하는 선언문으로도 볼 수 있다.
4) 사회 현실 참여 앙가주망의 시편들
①역사 시, 독립운동을 사유하며 역사를 외면하지 않는 시-석화의 눈물
임정봉 시인의 시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지나간 역사의 흔적 특히 군함도에 끌려갔던 강제노역의 역사를 회억해 낸다. 찜통 속에서 석화가 쪄지는 과정을 관찰하면서도, 군함도의 아픔과 한을 연상하며 시조로 빚어내는 역사의식과 시 정신이 남다른 시각이라고 할 수 있다. 식민지 검은 역사 속에서 강제노역과 디아스포라의 비극을 해산물 '석화'의 생물학적 이미지로 응축해 내어 "찜통 속 말간 비린내 뽀얀 눈물 삼킨다"라고 했다. 석화는 고통 속에서 진주를 품는 존재다. 이 시에서 눈물은 역사의 증거물이다. 군함도, 대한해협, 쇠사슬, 발목이라는 구체적 어휘들은 추상적 비극을 실체화한다.
"찜통 속 말간 비린내"는 노동의 폭력성을 육체적 차원으로 각인시킨 감각적 묘사로써 역사적 기억을 관념화하지 않고 감각화 하는 시적 장치의 구실을 한다. 마지막 연에서 인동초와 독립 만세는 눈물의 정치성을 완성하며, 기억의 지속과 저항의 계승을 의미한다. '석화'는 더 이상 해산물이 아니라, 침묵 속에서 증언하는 민중의 초상이다.
일제 강점기 때 강제 징용되어, 나가사키에서 뱃길 2시간 정도 들어가 군함처럼 생긴 군함도에서 석탄을 캐내야 했던, 식민 하의 조선인들의 비극을 석화라는 해산물에 비유하여 표현한 매우 뛰어난 수작(秀作)이다. "인동초 생생불식 하얗게 피는 석화/ 쓰디쓴 소주 한 잔에 독립 만세 부르겠지"로 시조를 맺는 방식에서 임정봉 시인의 앙가주망적 참여의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②해양 생태계,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앙가주망의 시편 - 〈인어의 눈물〉
임정봉 시인의 현실 참여 인식은 지나간 역사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인어의 눈물〉에서는 현대 문명의 생태적 죄책을 고발한다. 초장에서 "천해의 낙도"는 더 이상 낭만적인 공간이 아니라, 인간 욕망이 밀려든 폐허로 고발하고 있다. "쓰레기 지옥", "붉은 눈물"은 자연이 흘리는 피의 은유로써 해양 생태계의 훼손과 자연을 고발한다.
중장에서는 "백사장 떠올라온 고래 등 물고기 떼/ ... 발목을 잡는 올가미 그물에 걸린 숨소리"라고 함으로써, "버려진 그물과 올가미에 걸린 숨소리"가 등장하며, 인간의 이기심이 생명에게 가한 폭력을 구체적으로 고발하고 있다. 더 나아가 "구전에 전해오는 인어공주 삶의 향기"나 "섬마을 순애보 전설 갯바위 패랭이꽃"이 보이는 순수와 동심의 잔여물은 훼손된 해양 생태계와 대비를 이룬다.
〈인어의 눈물〉은 전설이 아니라, 생태 파괴의 증언으로써 낭만적 상상을 넘어, 오염된 바다를 삼킨 피해자의 얼굴로써, "붉은 눈물"은 인간 문명이 남긴 죄의 색이며, 신화는 현실 비판의 장치로 전환된다. 이 시조는 인어공주나 패랭이꽃의 신화를 훼손하지 않고, 신화를 통해 현재를 심문하는 생태적 서정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③4·3 사건에 대한 진혼鎭魂
우리 근현대사에서, 제주 4·3 사건에 대한 아픔은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다. 제주도를 여행하다 보면, 4·3 사건에 대한 상흔이 제주도 전역에 퍼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어도 진혼곡〉은 바다를 경계로 한 삶과 죽음의 서사를 진혼(鎭魂)의 형식으로 노래한다. 이어도는 실재와 신화의 경계에 놓인 상상의 공간이다. 이 시는 이어도라는 모호한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베링해, 민들레, 묘비명 같은 이질적인 이미지들을 유랑과 망각, 그리고 기억의 불완전성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결국 "먼 훗날/ 어둠 걷혀 떠오르는 붉은 여명/ 이승과 저승 사이 쌍무지개 내걸리면/ 초숭달/ 뒷모습 궤적/ 청사에 길이 남으리"라고 했다. 시인은 망자를 위로하면서 동시에 산 자들에게 기억을 요구하는 증언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어도 진혼곡〉은 애도의 시이면서, 동시에 역사 기록의 다른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쌍무지개", "초등달 뒷모습"과 같은 이미지의 형상화는 이 시가 갖는 비장미를 더해준다.
④5·18에 대한 사유 - 〈민들레, 5·18 기억 버스〉
이 시에서 민들레는 가장 낮고 연약한 존재이며, 가장 끈질긴 생명의 상징으로 그려진다. 초장은 어머니의 기억과 짓밟힌 노란 꽃잎을 겹쳐, 개인의 상처와 집단의 비극을 연결하고 있다.
:
화석이 되어버린 한 떨기 간밤의 꿈
교차로 길섶 사이로 짓밟힌 노란 꽃잎
파릇이 떨고 있는 생과 사의 구호마다
무언가 말해주듯 붉은 은총 숭고한 넋
황천에 발 묶인 통곡 생이 멈춘 보랏빛
;
민들레
목울대로 증명해 준 민주 항쟁
숭고한 상생이 얼 돌비에 새긴 영웅
망월동 민주주의 꽃 호국의 영면에 들다
- 〈민들레, 5·18 기억 버스〉 일부
반복되는 '구호'와 '통곡'은 말이 닳아버린 역사 현장을 보여주며, 민주주의의 많은 침묵 위에 세워진 것을 증언하고 있다. 종장에서 민들레는 민주 항쟁의 증거물이자, 망월동에 봉안된 숭고한 혼으로 자리한다. 이 시조는 5·18을 설명하지 않고, 기억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시적 책임을 수행하는 앙가주망의 시로 꼽힐 것이다.
⑤조국 분단에 대한 응시 - 〈님은 백두산 등불〉
이 시는 조국을 '님'으로 호명하는 만해 적 전통을 계승하면서, 분단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시라고 하겠다. "강산을/ 톱질하듯 매일 밤 흘린 핏물"이라는 비유는 분단의 폭력성을 신체적 감각으로 환원하여 표현하고 있다.
:
동해서 해가 뜨면 다 같이 강강술래
서해로 해가 지면 대보름 눈빛 화합
:
철조망에
배달려 울던 날도 있거니와
서로의 가슴 열고 생사를 묻고 나면
백두산 등불 밝혀줄 ?일 기필코 오겠지
- 〈님은 백두산 등불〉 일부
그러나 이 시의 중심 정서는 절망이 아니라 통일이 기필코 오리라는 염원 - 의지의 다짐이다. '강강술래', '대보름'과 같은 민속적 이미지들은 분단 현실 속에서도 이어지는 문화적 연속성을 보여준다. '백두산 등불'은 추상적인 담론이 아니라, 역사적 기억과 정서적 연대가 밝혀올 미래의 상징이며, 통일을 염원하고 있다. 분단 현실에 대해 둔감해진 현대인들에게 조용하지만, 강렬한 응시를 보여주는 현실 참여의 앙가주망의 시다.
5) 농경 공동체, 민중에 대한 사유 - 〈만경강, 비비정에서〉
만경강은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동상면에서 시작하며,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와 김제시의 경계를 이루며 서해로 흐르는 긴 강이다. 그러나 임정봉 시인은 '만경강'을 단순한 자연경관이 아니라, 공동체 기억의 저장소로 형상화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기러기 떼의 이동은 질서와 문자(ㄱㄴㄷㄹ), 건곤감리로 확장되며, 자연과 민족 정체성이 겹쳐진다. "벼 이삭 너울너울 형제 우애 사물놀이/ 풀무치 상강 지나 옹해야가 들려올 때 그리운 모천을 찾아 고향 찾아 날아든다// 갈대의 목울대로 춤을 추던 허수아비/ 침묵의 강을 건너 핫바지 흠뻑 젖어/ 철새 떼 무리 속에서 한바탕 울고 싶다//... 모악산 소식 묻자, 사모곡이 깊어진다"라는 표현을 보자. 벼 이삭과 사물놀이, 허수아비는 농경 공동체의 리듬을 환기한다.
종장에서 화자(話者)는 철새 떼 속에서 울고 싶다고 말하며, 개인적 상실과 집단적 고독을 포개 놓는다. 이 시조는 자연 서정을 빌려 사람들의 이탈과 흩어짐을 은근히 암시하며, 되돌아갈 수 없는 시간에 대한 애도로 읽힌다. 이 시조는 함께 농사를 짓던 농경 공동체의 붕괴와 기억의 고독을 말하면서도 과장된 비탄에 흐르지 않고, 만경강은 기억 속에서 흐르는 기억의 다른 이름 -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남는다. 또한 '낮달'과 '사모곡'을 통해서 공동체 상실에 대한 진혼곡임을 알 수 있다.
3. 맺는말
위에서 필자는 임정봉 시인의 두 번째 시조집 「인불, 오백나한도」의 면면을 살펴보았다.
◎불교적 세계관을 노래한 시편들 - 〈인불, 오백나한도〉, 〈댕그랑, 미륵반가 사유상〉, 〈인불, 김삿갓 일기〉, 〈무상하다〉
◎만해 한용운 선생의 정신적 계보를 잇는 시편들 - 〈신성, 님의 침묵〉, 〈님 의 침묵, 만해 해바라기의 미소〉
◎사회 현실참여의 앙가주망의 시편들
◎역사 시, 독립운동을 사유하며 역사를 외면하지 않는 앙가주망의 시 - 〈석화의 눈물〉
◎해양 생태계,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앙가주망의 시편 - 〈인어의 눈물〉
◎4·3 사건에 대한 진혼(鎭魂) - 〈이어도 진혼곡〉
◎5·18에 대한 사유 - 〈민들레, 5·18 기억 버스〉
◎조국 분단에 대한 응시 - 〈님은 백두산 등불〉
◎농경 공동체, 민중에 대한 사유 - 〈만경강, 비비정에서〉
불교적 사유, 민족사, 민중의 고통, 진혼과 희망이라는 주제 의식이 있었다. 개인의 신변잡기의 면보다는 현실과 역사에 참여하는 앙가주망 적 시학을 보인다. 불교적 사유를 근간으로 하고 있으나, 초월적 언어로 고립되어 있지 않았고, 역사와 몸, 민중의 고통(4·3 사건과 5·18에 대한 사유) 속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내린다는 점에서 하나의 일관된 시 세계를 보인다. 여기서 불성은 저잣거리와 난전, 심해와 분단의 현장에서 고통을 통과하며 드러나는 인간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표제어들 - '인불', '님', '미륵', '진혼'은 모두 숭고하지만, 실제 발화 지점은 언제나 천하고 낮은 자리에 놓인 것을 볼 수 있었다. 〈인불, 오백나한도〉에서 나한은 "난전에 던져놓은 고깃덩어리"의 몸을 가진 존재로 등장하고, 〈석화의 눈물〉에서는 식민지 노동자의 한이 해산물의 비린내와 찜통의 열기로 형상화되었다.
반복적으로 울려 퍼진 "댕그랑"은 이 시집의 핵심적인 음향 장치로써, 범종 소리이며 각성의 여운을 주는 의성어는 시간의 흐름을 봉합하는 것을 살펴보았다. 〈이어도 진혼곡〉과 〈석화의 눈물〉에서 시인은 진혼의 주체로서 망자를 호명하지만, 애도를 완결하지 않고 진혼이 현재진행형임을 암시한다. 또한 「인불, 오백나한도」의 님은 개인적 대항이 아니라 조국, 역사, 혹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이름이다.
이 시집은 불교, 민족사, 진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관념에 머무르지 않고, 의미와 감각, 리듬을 통해 서정의 현장성을 확보한 수작(秀作)이다. 이 점에서 이 시집은 증언하는 서정, 혹은 책임을 감당하는 불교적 시학 - 만해 한용운 선생의 시학에 닿아 있다. 의미 있는 시집의 평설을 쓰게 되어 기쁜 마음이다. 앞으로도 의미 있는 훌륭한 시로써,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줄 것을 기대하며 글을 맺는다.
목차
목차
여는 글 / 4
평설 : 불성佛性과 민중 역사를 품은 시조의 현재형 / 6
제1부 : 인불人佛, 오백나한도
광명이시어 / 28
노익장 선풍기 / 29
농부의 한숨 / 30
님의 침묵 / 31
담쟁이 화백 / 32
돌탑 / 33
범계역, 밤 블루스 / 34
부처의 집 / 35
안중근, 나라 사랑 / 36
억새, 바람의 눈물 / 37
엄마의 길 / 38
연리지 사랑 / 39
인불人佛, 오백나한도 / 40
인생 / 41
전설의 방랑시인 / 42
지옥의 사다리 / 43
집시 인생 / 44
천년의 꿈 / 45
첫눈의 거리 / 46
제2부 : 신성神聖, 님의 침묵
친잠례 / 48
고행의 길 / 49
벌거벗은 좀비 / 50
비비낙안 / 51
사색의 등불 / 52
삼성산, 영가 길에서 / 53
석화의 눈물 / 54
안세영의 일기 / 55
신성神聖, 님의 침묵 / 56
어머님 전상서 / 58
엄마의 강 / 59
연구 대상 / 60
인불人拂, 불탑 / 61
인어의 눈물 / 62
일수불퇴 고해성사 / 63
추억을 누비다 / 64
한가위 / 65
해바라기 밥상 / 66
허수아비 일생 / 67
화점의 행복 / 68
제3부 : 댕그랑, 미륵반가사유상
효행의 길을 걷다 / 70
님의 침묵 / 71
댕그랑, 미륵반가사유상 / 72
무릉도원 / 73
무소유 삶 / 74
무탈하길 비나이다 / 75
문원폭포에서 / 76
바람의 눈물 / 77
벼락 맞은 오동나무 / 78
부처의 미소 / 79
빨래하는 마음 / 80
사계의 소식 / 81
수도꼭지 연정 / 82
신록의 운길산에서 / 83
아리수의 내력 / 84
어머니의 동화 / 85
인불人拂 / 86
책거리 / 87
추억을 누비는 황혼 / 88
제4부 : 만경강, 비비정에서
한마당 청류의 밤 / 90
가을 소풍 / 91
고즈넉한 남고산성에서 / 92
군산항, 밤바다에서 / 93
굴렁쇠 사모곡 / 94
나른한 오후 / 95
뚱딴지 감자 / 96
만경강, 비비정에서 / 97
모란꽃 일생 / 98
모천의, 고향에서는 / 99
무인도에서 / 100
바스락 누빈다 / 101
바우고개 / 102
반딧불, 연리지 사랑 / 103
변태 / 104
삼성산에서 / 105
섬에 떨어진 날벼락 / 106
소원 수리, 송~ / 107
시문의 기원을 찾아 / 108
태화강은 알고 있다 / 109
평화의 용접기 / 110
제5부 : 한바탕, 향촌의 밤
10월의 단상 / 112
골동품 인생 / 113
무상하다 / 114
넙죽 / 115
동백꽃 눈물 / 116
만추, 바람의 뒷골목 / 117
만추의 계절 / 118
망부석 님의 향기 / 119
메콩강 제비 고향길 / 120
묘비명에는 / 121
삼성산, 영가 숲에서 / 122
유월의 수채화 / 123
자웅 / 124
작은 영웅의 함성 / 125
전설의 방랑 가객 / 126
첫눈의 거리 / 127
하룻밤 연정 / 128
한강의 달 / 129
한바탕, 향촌의 밤 / 130
평설 : 불성佛性과 민중 역사를 품은 시조의 현재형 / 6
제1부 : 인불人佛, 오백나한도
광명이시어 / 28
노익장 선풍기 / 29
농부의 한숨 / 30
님의 침묵 / 31
담쟁이 화백 / 32
돌탑 / 33
범계역, 밤 블루스 / 34
부처의 집 / 35
안중근, 나라 사랑 / 36
억새, 바람의 눈물 / 37
엄마의 길 / 38
연리지 사랑 / 39
인불人佛, 오백나한도 / 40
인생 / 41
전설의 방랑시인 / 42
지옥의 사다리 / 43
집시 인생 / 44
천년의 꿈 / 45
첫눈의 거리 / 46
제2부 : 신성神聖, 님의 침묵
친잠례 / 48
고행의 길 / 49
벌거벗은 좀비 / 50
비비낙안 / 51
사색의 등불 / 52
삼성산, 영가 길에서 / 53
석화의 눈물 / 54
안세영의 일기 / 55
신성神聖, 님의 침묵 / 56
어머님 전상서 / 58
엄마의 강 / 59
연구 대상 / 60
인불人拂, 불탑 / 61
인어의 눈물 / 62
일수불퇴 고해성사 / 63
추억을 누비다 / 64
한가위 / 65
해바라기 밥상 / 66
허수아비 일생 / 67
화점의 행복 / 68
제3부 : 댕그랑, 미륵반가사유상
효행의 길을 걷다 / 70
님의 침묵 / 71
댕그랑, 미륵반가사유상 / 72
무릉도원 / 73
무소유 삶 / 74
무탈하길 비나이다 / 75
문원폭포에서 / 76
바람의 눈물 / 77
벼락 맞은 오동나무 / 78
부처의 미소 / 79
빨래하는 마음 / 80
사계의 소식 / 81
수도꼭지 연정 / 82
신록의 운길산에서 / 83
아리수의 내력 / 84
어머니의 동화 / 85
인불人拂 / 86
책거리 / 87
추억을 누비는 황혼 / 88
제4부 : 만경강, 비비정에서
한마당 청류의 밤 / 90
가을 소풍 / 91
고즈넉한 남고산성에서 / 92
군산항, 밤바다에서 / 93
굴렁쇠 사모곡 / 94
나른한 오후 / 95
뚱딴지 감자 / 96
만경강, 비비정에서 / 97
모란꽃 일생 / 98
모천의, 고향에서는 / 99
무인도에서 / 100
바스락 누빈다 / 101
바우고개 / 102
반딧불, 연리지 사랑 / 103
변태 / 104
삼성산에서 / 105
섬에 떨어진 날벼락 / 106
소원 수리, 송~ / 107
시문의 기원을 찾아 / 108
태화강은 알고 있다 / 109
평화의 용접기 / 110
제5부 : 한바탕, 향촌의 밤
10월의 단상 / 112
골동품 인생 / 113
무상하다 / 114
넙죽 / 115
동백꽃 눈물 / 116
만추, 바람의 뒷골목 / 117
만추의 계절 / 118
망부석 님의 향기 / 119
메콩강 제비 고향길 / 120
묘비명에는 / 121
삼성산, 영가 숲에서 / 122
유월의 수채화 / 123
자웅 / 124
작은 영웅의 함성 / 125
전설의 방랑 가객 / 126
첫눈의 거리 / 127
하룻밤 연정 / 128
한강의 달 / 129
한바탕, 향촌의 밤 / 130
저자
저자
임정봉
아호: 仙飛
전북 완주 구이 출생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거주
(전)현대건설 주식회사 재직
(전)우성건설 주식회사 재직
(현)토문엔지니어링건축사무소 CM 전무이사
(전)안양시협의회 바르게살기운동 시위원
(전)국보문인협회 사무총장 역임
(전)국보문인현회 시조분과 회장 역임
(전)한국문학신문사 기자 역임
(전)국보문인협회 자문위원
(현)청류문학회 회원
(사)문학그룹샘문 자문위원
(사)샘문학(구,샘터문학) 자문위원
(사)한용운문학 편집위원(샘문)
(사)한국문학 편집위원(샘문)
〈수상〉
2007 한맥문학 시 등단
2009 국보문인협회 시조 등단
2011 한국문학신문사 시조 대상
2011 한민족통일문예대제전 시조 우수상
2016 한국문학신문사 시조 대상
2025 한국문학상 시조 특별창작상(샘문)
2025 향촌문학상 시조 대상
2025 한용운문학상 시조 특선상(샘문)
2026 신춘 QR코드 대상
〈등재〉
2017 국회교육문화예술대전 명인
2021 한국민족정신진흥회 현대한국인물사전
〈시조집〉
2025 모악산아 말해다오
〈공저〉
문예빛단(시선집)
향촌문학회(시선집)
김동리 각문(한국문학시선집/샘문)
만해 문심지도(한용운시선집/샘문)
내 마음의 숲(국보.월간시선집)
전북 완주 구이 출생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거주
(전)현대건설 주식회사 재직
(전)우성건설 주식회사 재직
(현)토문엔지니어링건축사무소 CM 전무이사
(전)안양시협의회 바르게살기운동 시위원
(전)국보문인협회 사무총장 역임
(전)국보문인현회 시조분과 회장 역임
(전)한국문학신문사 기자 역임
(전)국보문인협회 자문위원
(현)청류문학회 회원
(사)문학그룹샘문 자문위원
(사)샘문학(구,샘터문학) 자문위원
(사)한용운문학 편집위원(샘문)
(사)한국문학 편집위원(샘문)
〈수상〉
2007 한맥문학 시 등단
2009 국보문인협회 시조 등단
2011 한국문학신문사 시조 대상
2011 한민족통일문예대제전 시조 우수상
2016 한국문학신문사 시조 대상
2025 한국문학상 시조 특별창작상(샘문)
2025 향촌문학상 시조 대상
2025 한용운문학상 시조 특선상(샘문)
2026 신춘 QR코드 대상
〈등재〉
2017 국회교육문화예술대전 명인
2021 한국민족정신진흥회 현대한국인물사전
〈시조집〉
2025 모악산아 말해다오
〈공저〉
문예빛단(시선집)
향촌문학회(시선집)
김동리 각문(한국문학시선집/샘문)
만해 문심지도(한용운시선집/샘문)
내 마음의 숲(국보.월간시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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