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우주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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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경험이라도 나는 철저하게 더 기억할 거야.”
기억을 지우는 시술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시간을 조작하는 비밀스러운 기술을 가진 자들과 고통스러운 기억을 가진 자들은 미세하게 충돌한다. 기억을 삭제해도 알 수 없는 죄책감이 남았고, 오히려 근원 없는 죄책감에 더욱 고통스러운 자들이 존재한다(「마인드 리셋」). 소방관의 PTSD를 치료하기 위해 파견된 로봇 루디는 혼수상태에 빠진 소방관의 기억에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삽입해 기억을 조작함으로써 그를 구하려 하지만, 그는 말한다. 실패한 경험이라도 철저하게 더 기억할 것이라고. 그렇다면 루디는 그를 구하지 못한 것인가(「루디」). 우리가 사는 세계가 단 하나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그러니 지금의 이별에 연연하지 말라는 듯 홀홀 이 세계를 떠난 레나를 기어이 기억하고야 마는 주인공도 있다(「평행우주 고양이」). 무언가를 잊는다는 것, 다시 기억한다는 것, 누군가를 기다리고 지킨다는 것. 그 감정은 시대가 바뀌어도 유효하다. 존재와 기억, 윤리와 기술의 경계에서 출렁이는 세계를 다룬 여섯 편의 소설이다.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혜
이준희 소설가의 첫 단편집
“이준희의 소설들은 우리가 신뢰해온 시간과 세계의 작동 방식을 뒤흔든다.” -김대현(문학평론가)
그러나 그 뒤흔듦은 격렬하지 않다. 다정하고 세심하며, 독자의 마음속에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감각처럼 부드럽게 다가온다. 아름답고 조용한 SF.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 이후 이준희의 이 같은 세계관은 더욱 고요하게 부풀었다. 그가 도달한 인간의 감정과 기억, 고요한 상실과 슬픔, 그리고 회복의 서사를 만나볼 수 있는 소설집이다.
기억을 지우는 시술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시간을 조작하는 비밀스러운 기술을 가진 자들과 고통스러운 기억을 가진 자들은 미세하게 충돌한다. 기억을 삭제해도 알 수 없는 죄책감이 남았고, 오히려 근원 없는 죄책감에 더욱 고통스러운 자들이 존재한다(「마인드 리셋」). 소방관의 PTSD를 치료하기 위해 파견된 로봇 루디는 혼수상태에 빠진 소방관의 기억에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삽입해 기억을 조작함으로써 그를 구하려 하지만, 그는 말한다. 실패한 경험이라도 철저하게 더 기억할 것이라고. 그렇다면 루디는 그를 구하지 못한 것인가(「루디」). 우리가 사는 세계가 단 하나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그러니 지금의 이별에 연연하지 말라는 듯 홀홀 이 세계를 떠난 레나를 기어이 기억하고야 마는 주인공도 있다(「평행우주 고양이」). 무언가를 잊는다는 것, 다시 기억한다는 것, 누군가를 기다리고 지킨다는 것. 그 감정은 시대가 바뀌어도 유효하다. 존재와 기억, 윤리와 기술의 경계에서 출렁이는 세계를 다룬 여섯 편의 소설이다.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혜
이준희 소설가의 첫 단편집
“이준희의 소설들은 우리가 신뢰해온 시간과 세계의 작동 방식을 뒤흔든다.” -김대현(문학평론가)
그러나 그 뒤흔듦은 격렬하지 않다. 다정하고 세심하며, 독자의 마음속에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감각처럼 부드럽게 다가온다. 아름답고 조용한 SF.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 이후 이준희의 이 같은 세계관은 더욱 고요하게 부풀었다. 그가 도달한 인간의 감정과 기억, 고요한 상실과 슬픔, 그리고 회복의 서사를 만나볼 수 있는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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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기억과 존재, 타인의 고통을 묻는
조용한 사유의 SF 소설들
기억은 고통의 형상으로 존재하지만, 그 고통을 신체에 새기지 않으면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다. 자신의 삶이 기록한 서사의 책임을 기꺼이 감내하는 주인공들. 기억은 조작이 가능하고, 얼마든지 과거의 내가 아닌 채로 다시 살 수 있지만, 차마 그 생을 선택하지는 못하는 이들의 영혼을 작가 이준희는 가만히 위로한다.
평행우주를 유영하는 마음들,
조용한 혁명처럼 다가오는 이야기들
장르로서의 SF가 아니라, 인식의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문학적 감각으로서 SF를 다룬 이 소설들은 현실과 비현실, 과학과 감정, 세계와 개인의 경계를 부드럽게 넘나든다.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던 일상 속에 한순간, 미세한 충돌처럼 개입하는 다른 차원의 가능성. 기억을 지우는 시술을 받으려는 사람들, 심해 도시에서 태어난 최초의 아이, 평행우주를 넘나드는 고양이, 시간을 조작하는 기술들. 이 모든 낯선 요소들을 이준희는 아주 조용하게, 그러나 설득력 있게 배치한다. 이 책은 '마음의 소설'에 가깝다. 세계가 무너질 때, 끝까지 남는 건 결국 사람이라는 진실을 되새기게 한다. 그 모든 평행우주에도 여전히 고양이 한 마리가 조용히 몸을 웅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아름답고 이상한 상상을 가능하게 만드는 소설집이다.
세상의 존재들에게 안부를 묻는 마음
인간의 의식은 실제보다 뒤처진다는 내용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인간은 무수히 많은 감각 신호 중 일부만 받아들일 뿐이며, 그것도 약 1/3초가 지난 뒤에야 의식한다고. 우리가 현재라고 의식하는 세계는, 사실 1/3초 늦은 세계인 셈이다. 또 하나. 인간은 50밀리 초(0.05초) 이하로 제시되는 자극에는 반응하지 못한다고 한다. 100밀리 초(0.1초) 이상은 제시되어야 반응할 수 있다고. 분명 존재함에도 우리가 의식조차 하지 못하는 자극들, 실제와 의식 사이에 놓인 1/3초 지연된 세계 같은 것들. 늘 이런 세계가 궁금했고, 끌렸다. 보통의 감각과 언어로는 놓칠 수밖에 없는, 그래서 가능성으로 존재해야만 더욱 선명해지는 세계. 이 책에 실린 여섯 편의 소설은 그 가능성의 세계에 사는 존재들에게 안부를 묻는 마음으로 쓴 것이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조용한 사유의 SF 소설들
기억은 고통의 형상으로 존재하지만, 그 고통을 신체에 새기지 않으면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다. 자신의 삶이 기록한 서사의 책임을 기꺼이 감내하는 주인공들. 기억은 조작이 가능하고, 얼마든지 과거의 내가 아닌 채로 다시 살 수 있지만, 차마 그 생을 선택하지는 못하는 이들의 영혼을 작가 이준희는 가만히 위로한다.
평행우주를 유영하는 마음들,
조용한 혁명처럼 다가오는 이야기들
장르로서의 SF가 아니라, 인식의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문학적 감각으로서 SF를 다룬 이 소설들은 현실과 비현실, 과학과 감정, 세계와 개인의 경계를 부드럽게 넘나든다.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던 일상 속에 한순간, 미세한 충돌처럼 개입하는 다른 차원의 가능성. 기억을 지우는 시술을 받으려는 사람들, 심해 도시에서 태어난 최초의 아이, 평행우주를 넘나드는 고양이, 시간을 조작하는 기술들. 이 모든 낯선 요소들을 이준희는 아주 조용하게, 그러나 설득력 있게 배치한다. 이 책은 '마음의 소설'에 가깝다. 세계가 무너질 때, 끝까지 남는 건 결국 사람이라는 진실을 되새기게 한다. 그 모든 평행우주에도 여전히 고양이 한 마리가 조용히 몸을 웅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아름답고 이상한 상상을 가능하게 만드는 소설집이다.
세상의 존재들에게 안부를 묻는 마음
인간의 의식은 실제보다 뒤처진다는 내용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인간은 무수히 많은 감각 신호 중 일부만 받아들일 뿐이며, 그것도 약 1/3초가 지난 뒤에야 의식한다고. 우리가 현재라고 의식하는 세계는, 사실 1/3초 늦은 세계인 셈이다. 또 하나. 인간은 50밀리 초(0.05초) 이하로 제시되는 자극에는 반응하지 못한다고 한다. 100밀리 초(0.1초) 이상은 제시되어야 반응할 수 있다고. 분명 존재함에도 우리가 의식조차 하지 못하는 자극들, 실제와 의식 사이에 놓인 1/3초 지연된 세계 같은 것들. 늘 이런 세계가 궁금했고, 끌렸다. 보통의 감각과 언어로는 놓칠 수밖에 없는, 그래서 가능성으로 존재해야만 더욱 선명해지는 세계. 이 책에 실린 여섯 편의 소설은 그 가능성의 세계에 사는 존재들에게 안부를 묻는 마음으로 쓴 것이다. _작가의 말 중에서
목차
목차
루디
대수롭지 않은
평행우주 고양이
심해의 파수꾼들
마인드 리셋
여자의 계단
작품 해설
작가의 말
대수롭지 않은
평행우주 고양이
심해의 파수꾼들
마인드 리셋
여자의 계단
작품 해설
작가의 말
저자
저자
이준희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여자의 계단〉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함께 쓴 책 《소방관을 부탁해》, 《최소한의 나》가 있으며, 청소년 평전 《평화를 위해 쏘다 안중근》을 출간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현재 중앙대학교와 백석예술대학교에 출강하며, 삶과 문학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인스타그램 @traceof_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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