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시계(가슴에 내리는 시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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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채우 시인에게는 특정 주제가 시간여행이라고 불리어도 좋은 시가 있다. 시간 속에서 존재를 들추어내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말한다.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바람은 허공이 간직한 맥박이다
벗어놓은 시간이 바람 등을 탄다
북극을 향해 날개를 편다
부산이 소실점으로 남는다
북극곰을 만나서 걸음을 멈추고
겨울잠을 잔다
잠에서 깨어난 시계가
해빙 바람 타고 남극으로 간다
추위를 안고 설원에 발 디디고
잠든 대륙을 깨운다
잠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블리자드*를 마주하며
펭귄을 데리고 빙하를 뒤진다
시간은 결빙된 태허太虛를 뛰어넘는다
우주에 얼굴 숨기고
어둠과 빛을 품고 보이지 않는 블랙홀로
소리 없는 소리를 내지르며
밤낮을 바꾸는
별빛 머금은 얼음 시계다
-「얼음 시계」 전문
바람은 자연이 운행하는 숨소리다. 화자는 그 숨소리를 피가 뛰는 맥박이라 여긴다. 맥박 소리는 시계가 가는 초침 소리이기도 하다. 그런 시간이 다시 바람의 등을 타고 날개를 펼친다. 시간이 북극으로 간다. 현실 공간이던 출발점인 부산이 소실점으로 남고 북극곰을 만나 겨울잠을 전수받고 겨울잠에도 빠진다. 얼음 공간은 시간이 멈춘 곳이다. 화자는 잠든 겨울에서 깨어나 해빙 바람을 타고 다시 남극으로 간다.
장자는 북극해에 사는 곤이라는 큰 물고기가 붕새가 되어 남극으로 날아가는 비유가 등장한다. 이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이뤄지는 상상의 세계다. 이채우 시인의 시간은 남극에 닿아 설원에 발을 딛고 잠든 대륙을 깨운다. 잠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나선다. 세차게 몰아지는 극지의 바람 속에서 펭귄을 앞세워 빙하를 뒤진다. 블리자드는 남극에서 빙관氷冠으로부터 불어오는 맹렬한 바람이다. 이 작품의 화자는 시간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러기에 공간의 이동이 쉽게 이뤄진다. 부산에서 북극으로 그곳에서 다시 남극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그것이 시인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가상공간이다. 시가 지닌 상상력은 가상공간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시간은 빙하를 뒤져서 숨어있는 태허를 끄집어 낸다. 태허는 시간과 공간이 탄생한 블랙홀이다. 이렇듯 시간과 공간을 마음껏 넘나들면서 펼치는 세계는 자유롭다. 그리고 경이롭다. 시인이 꿈꾸는 세계이다.
이채우 시인은 오감으로 접근할 수 있는 대상에다 시간 개념을 이입하여 시간의 의미를 찾아 나서는 특별한 공간을 창조한다. 얼음은 멈춰버린 공간이고 거기에 시계가 붙여져 그것은 멈춰 버린 시간을 의미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이루는 것은 시간이며 그것이 멈춰 선 얼음 공간으로 떠난다. 시인은 시간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여행을 꿈꾼다. 여행에서 영원한 시간을만난다. 태허를 뛰어넘는 시간을 발견한 것이다. 시간 이전의 시간이 얼음 시간이다. 얼음 시간에는 꿈꾸는 별빛이 있다.
노인과 죽은 할멈이 나누는 생사의 경계를넘나드는 정분이 넘치는 따뜻한 작품이다. 앞서 인용 한 시 「봄 손맛」에서처럼 내외간에 나누는 불멸의 사랑을 소재로 하는 작품이다. 사별을 주제로 한 사랑의 모습은 더 있다.
남해 어느 섬마을
길림성에서 온 조선족 총각과 섬 처녀
수평선 눈에 넣고 쪽빛 바다 마시며
갈매기 주례로 결혼한 두 사람
두 해도 안 되어 사내아이 하나 놓고
폐결핵으로 아내는 먼 길 떠났다
돌아올 수 없는 연인 가는 길
산다화 꽃망울 터뜨리고 햇빛 속삭이는 새섬
등에 업힌 아기 울음은 그치지 않는다
파도는 몽돌을 부여잡고 하얀 슬픔을 토하고
먹구름은 섬에 검은 소낙비를 뿌린다
고기잡이로 가슴에 맺힌 멍을 물거품에 씻으며
고깃배에서 보내던 시간
어느새 갑년이 되어 잔치 베풀던 날
눈물 감추던 아버지
아들이 웃음 지으며 꽃다발로 다가와도
며느리가 앳된 웃음 보여도 눈썹에 이슬이 맺힌다
오로지 한 사람 빈 자리가
할멈 떠난 바다다
-「한 사람 빈 자리」 전문
남해 어느 섬마을에 길림성에서 온 조선족 청년과 섬 처녀 사이에 생긴 슬픈 사랑 이야기이다. 슬프다고 해서 못 이뤄진 사랑이 아니라 이루어진 사랑인데 결혼 후 사내아이까지 낳고 2년만에 아내가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난다. 아이와 함께 남겨진 남편은 아기를 등에 업고 힘겹게 고기를 잡으며 산다. 그렇게 세월이 지난 뒤 남자는 회갑을 맞이하고 잔치를 하는데 아들과 며느리가 웃음으로 다가와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눈물짓는다. 옆에 남은 빈자리가 아프기 때문이다. 떠난 사람을 못내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함께 살다가 2년 만에 떠난 옆지기가 그립지 않을 수 있을까. 하물며 몇십 년을 함께 동고동락으로 부대끼며 함께해온 옆지기라면 일마다 그립고 또 생각 끝마다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터다. 이채우 시인에게는 그렇게 옆의 부재가 일상의 모든 사연을 지배하고 있음을 느낀다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바람은 허공이 간직한 맥박이다
벗어놓은 시간이 바람 등을 탄다
북극을 향해 날개를 편다
부산이 소실점으로 남는다
북극곰을 만나서 걸음을 멈추고
겨울잠을 잔다
잠에서 깨어난 시계가
해빙 바람 타고 남극으로 간다
추위를 안고 설원에 발 디디고
잠든 대륙을 깨운다
잠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블리자드*를 마주하며
펭귄을 데리고 빙하를 뒤진다
시간은 결빙된 태허太虛를 뛰어넘는다
우주에 얼굴 숨기고
어둠과 빛을 품고 보이지 않는 블랙홀로
소리 없는 소리를 내지르며
밤낮을 바꾸는
별빛 머금은 얼음 시계다
-「얼음 시계」 전문
바람은 자연이 운행하는 숨소리다. 화자는 그 숨소리를 피가 뛰는 맥박이라 여긴다. 맥박 소리는 시계가 가는 초침 소리이기도 하다. 그런 시간이 다시 바람의 등을 타고 날개를 펼친다. 시간이 북극으로 간다. 현실 공간이던 출발점인 부산이 소실점으로 남고 북극곰을 만나 겨울잠을 전수받고 겨울잠에도 빠진다. 얼음 공간은 시간이 멈춘 곳이다. 화자는 잠든 겨울에서 깨어나 해빙 바람을 타고 다시 남극으로 간다.
장자는 북극해에 사는 곤이라는 큰 물고기가 붕새가 되어 남극으로 날아가는 비유가 등장한다. 이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이뤄지는 상상의 세계다. 이채우 시인의 시간은 남극에 닿아 설원에 발을 딛고 잠든 대륙을 깨운다. 잠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나선다. 세차게 몰아지는 극지의 바람 속에서 펭귄을 앞세워 빙하를 뒤진다. 블리자드는 남극에서 빙관氷冠으로부터 불어오는 맹렬한 바람이다. 이 작품의 화자는 시간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러기에 공간의 이동이 쉽게 이뤄진다. 부산에서 북극으로 그곳에서 다시 남극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그것이 시인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가상공간이다. 시가 지닌 상상력은 가상공간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시간은 빙하를 뒤져서 숨어있는 태허를 끄집어 낸다. 태허는 시간과 공간이 탄생한 블랙홀이다. 이렇듯 시간과 공간을 마음껏 넘나들면서 펼치는 세계는 자유롭다. 그리고 경이롭다. 시인이 꿈꾸는 세계이다.
이채우 시인은 오감으로 접근할 수 있는 대상에다 시간 개념을 이입하여 시간의 의미를 찾아 나서는 특별한 공간을 창조한다. 얼음은 멈춰버린 공간이고 거기에 시계가 붙여져 그것은 멈춰 버린 시간을 의미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이루는 것은 시간이며 그것이 멈춰 선 얼음 공간으로 떠난다. 시인은 시간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여행을 꿈꾼다. 여행에서 영원한 시간을만난다. 태허를 뛰어넘는 시간을 발견한 것이다. 시간 이전의 시간이 얼음 시간이다. 얼음 시간에는 꿈꾸는 별빛이 있다.
노인과 죽은 할멈이 나누는 생사의 경계를넘나드는 정분이 넘치는 따뜻한 작품이다. 앞서 인용 한 시 「봄 손맛」에서처럼 내외간에 나누는 불멸의 사랑을 소재로 하는 작품이다. 사별을 주제로 한 사랑의 모습은 더 있다.
남해 어느 섬마을
길림성에서 온 조선족 총각과 섬 처녀
수평선 눈에 넣고 쪽빛 바다 마시며
갈매기 주례로 결혼한 두 사람
두 해도 안 되어 사내아이 하나 놓고
폐결핵으로 아내는 먼 길 떠났다
돌아올 수 없는 연인 가는 길
산다화 꽃망울 터뜨리고 햇빛 속삭이는 새섬
등에 업힌 아기 울음은 그치지 않는다
파도는 몽돌을 부여잡고 하얀 슬픔을 토하고
먹구름은 섬에 검은 소낙비를 뿌린다
고기잡이로 가슴에 맺힌 멍을 물거품에 씻으며
고깃배에서 보내던 시간
어느새 갑년이 되어 잔치 베풀던 날
눈물 감추던 아버지
아들이 웃음 지으며 꽃다발로 다가와도
며느리가 앳된 웃음 보여도 눈썹에 이슬이 맺힌다
오로지 한 사람 빈 자리가
할멈 떠난 바다다
-「한 사람 빈 자리」 전문
남해 어느 섬마을에 길림성에서 온 조선족 청년과 섬 처녀 사이에 생긴 슬픈 사랑 이야기이다. 슬프다고 해서 못 이뤄진 사랑이 아니라 이루어진 사랑인데 결혼 후 사내아이까지 낳고 2년만에 아내가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난다. 아이와 함께 남겨진 남편은 아기를 등에 업고 힘겹게 고기를 잡으며 산다. 그렇게 세월이 지난 뒤 남자는 회갑을 맞이하고 잔치를 하는데 아들과 며느리가 웃음으로 다가와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눈물짓는다. 옆에 남은 빈자리가 아프기 때문이다. 떠난 사람을 못내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함께 살다가 2년 만에 떠난 옆지기가 그립지 않을 수 있을까. 하물며 몇십 년을 함께 동고동락으로 부대끼며 함께해온 옆지기라면 일마다 그립고 또 생각 끝마다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터다. 이채우 시인에게는 그렇게 옆의 부재가 일상의 모든 사연을 지배하고 있음을 느낀다
목차
목차
차례…4
시인의 말…3
제 1 부 얼음 시계
얼음 시계…10
기장 바닷가…12
바라밀다波羅密多…14
폐교…16
피아골 억새…18
그리움이 불타다…20
지붕…21
상사화…22
여행을 떠나다…24
파미르고원…26
심야 고속버스…27
이사…28
고구마 마력…30
액자 속 여인…32
오디나무 햇살…34
정동진 일출…35
사랑은 구멍 난 돛단배다…36
눈에 든 구룡연…37
기도하는 멸치…38
여백…39
단풍 든 눈물…40
제 2 부 강물의 이력
강물의 이력…42
한 사람 빈 자리…44
여름 대숲…46
새벽길에서…48
간헐천…50
적정…52
구두의 꿈…53
호미…54
닫힌 문 닫고…55
홍매화를 보며…56
흔들리지 않는 사랑…57
드러내는 속내…58
멀미하는 사랑…60
묘원 소나무…61
연가…62
사진 속에서…63
먼 길을 가다…64
월식…65
돌아올 수 없는 길…66
손을 잡다…68
제 3 부 낙타를 찾다
낙타를 찾다…70
사막을 걷는 초침…71
오아시스 가는 길…72
남해도 물건리 노을…74
노을 따라…76
마늘의 노래…77
비 내리는 풍경…78
지키지 못한 약속…80
망미동…82
남섬에서…83
세일 책방…84
먹이사슬…85
날개…86
불면인 사랑…88
봄 손맛…89
선착장 간이역에서…90
붕어빵…91
묵은 삽…92
하롱베이 교향곡…93
지족 나루터…94
어머니의 베틀 소리…96
제 4 부 개미누에의 푸른 멀미
개미누에의 푸른 멀미…98
고욤나무 꽃 ㆍ 2…99
적소謫所…100
상생하는 못…101
금송리 징검다리…102
렌즈를 깔아 끼우고…103
어머니가 두고 간 호미…104
낙타 눈물…106
풀은 말한다…108
창포꽃 필 때…109
바이칼 무속 산책…110
파도와 언어…111
절정…112
노을 바다…113
눈물 젖은 노래…114
노을 속 단풍잎…115
죽방렴 멸치를 뜨다…116
서리꽃 사랑…118
마트료시카 인형…120
황산 바람…122
떠나버린 것들…123
?해설/박제된 시간을 찾아서-강영환…124
시인의 말…3
제 1 부 얼음 시계
얼음 시계…10
기장 바닷가…12
바라밀다波羅密多…14
폐교…16
피아골 억새…18
그리움이 불타다…20
지붕…21
상사화…22
여행을 떠나다…24
파미르고원…26
심야 고속버스…27
이사…28
고구마 마력…30
액자 속 여인…32
오디나무 햇살…34
정동진 일출…35
사랑은 구멍 난 돛단배다…36
눈에 든 구룡연…37
기도하는 멸치…38
여백…39
단풍 든 눈물…40
제 2 부 강물의 이력
강물의 이력…42
한 사람 빈 자리…44
여름 대숲…46
새벽길에서…48
간헐천…50
적정…52
구두의 꿈…53
호미…54
닫힌 문 닫고…55
홍매화를 보며…56
흔들리지 않는 사랑…57
드러내는 속내…58
멀미하는 사랑…60
묘원 소나무…61
연가…62
사진 속에서…63
먼 길을 가다…64
월식…65
돌아올 수 없는 길…66
손을 잡다…68
제 3 부 낙타를 찾다
낙타를 찾다…70
사막을 걷는 초침…71
오아시스 가는 길…72
남해도 물건리 노을…74
노을 따라…76
마늘의 노래…77
비 내리는 풍경…78
지키지 못한 약속…80
망미동…82
남섬에서…83
세일 책방…84
먹이사슬…85
날개…86
불면인 사랑…88
봄 손맛…89
선착장 간이역에서…90
붕어빵…91
묵은 삽…92
하롱베이 교향곡…93
지족 나루터…94
어머니의 베틀 소리…96
제 4 부 개미누에의 푸른 멀미
개미누에의 푸른 멀미…98
고욤나무 꽃 ㆍ 2…99
적소謫所…100
상생하는 못…101
금송리 징검다리…102
렌즈를 깔아 끼우고…103
어머니가 두고 간 호미…104
낙타 눈물…106
풀은 말한다…108
창포꽃 필 때…109
바이칼 무속 산책…110
파도와 언어…111
절정…112
노을 바다…113
눈물 젖은 노래…114
노을 속 단풍잎…115
죽방렴 멸치를 뜨다…116
서리꽃 사랑…118
마트료시카 인형…120
황산 바람…122
떠나버린 것들…123
?해설/박제된 시간을 찾아서-강영환…124
저자
저자
이채우
호 : 해월(偕越)
·경남 남해 출생
·「문예사조」 시 등단, ·「문예운동」 수필 등단
· 동의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 석사)
·녹조근정훈장
·새부산시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부산문인협회 회원, 영호남문인협회 회원
·해운대문인협회 회원,
·시집 : 『오늘 이후의 길을 묻다』, 『이별 보기와 희망 찾기』, 『높게 혹은 낮게』, 『그대가 두고
산 사랑』, 『파도가 시를 쓰고 노래하는 동백섬』, 『겨울에도 꽃이 핀다』, 『새로운 적소(謫所)』, 『얼음 시계』
·경남 남해 출생
·「문예사조」 시 등단, ·「문예운동」 수필 등단
· 동의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 석사)
·녹조근정훈장
·새부산시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부산문인협회 회원, 영호남문인협회 회원
·해운대문인협회 회원,
·시집 : 『오늘 이후의 길을 묻다』, 『이별 보기와 희망 찾기』, 『높게 혹은 낮게』, 『그대가 두고
산 사랑』, 『파도가 시를 쓰고 노래하는 동백섬』, 『겨울에도 꽃이 핀다』, 『새로운 적소(謫所)』, 『얼음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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