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이면 눈썹 끝에(가슴에 내리는 시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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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해질녘이면 눈썹 끝에 희미하게
남은 흔적이 그려진다
따라오는 뒷바라지도
노을 따라 저물어간다
반백 년을 꾸려온 집안 살림
그 뒷모습이 물빛처럼 젖어 들고
꿈으로 지낸 무지개 같은 삶
거울 속으로 붉은 눈망울이 보인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감도는 상처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가버리고
부서지고 흩어져 버린 발자국들
깨어진 거울 조각인 양
한 줌 가루로 떠났다
한없이 보고 싶고 아프지만
하늘의 별이 된 그대
빛나는 저 별과 눈 맞추어도
무슨 신호인지 알 수가 없다
-「해질녘이면 눈썹 끝에」 전문
해질녘은 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깃드는 시간이다. 사람들이 쓸쓸함을 가장 깊게 느끼는 시간임은 물론이다. 집을 떠난 새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고, 일을 마친 사람들이 귀가하는 시각이다. 그 시각이 되면 서산 너머로 하루를 뜨겁게 달구었던 태양이 힘을 잃고 서서히 숨어가는 시간이고, 어둠은 서서히 지상을 덮으며 내게로 가까이 다가오는 시간이다. 해외 나간 사람이면 고국에 대한 그리움, 타지에 나가 있다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 외출해 있다면 집에 대한 그리움, 이 시각이면 부모가 그립고, 형제들이 그립고, 곁을 떠난 사람들이 그리워하기 딱 알맞은 어스름녘이다. 수도승이나 수녀들의 파계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시간도 해질 무렵이라고 하지 않던가. 해질녘은 가슴에 남은 상처가 되살아나는 시각이다. 술꾼들은 그런 분위기가 감정에 겨워 술집을 찾거나 포장마차에 들러 지친 마음이나 상심한 가슴을 데워 가기도 하고 외로운 사람들은 길거리를 방황하기 알맞은 시각이다.
이 시에서 해질녘이면 눈썹 끝에 희미하게 곁을 떠난 이의 모습이 걸린다. 그동안 곁에서 해준 뒷바라지도 노을 따라 저물어 간다. 기억들은 희미해져 가고 모습은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이다. 반백 년을 꾸려온 집안 살림하며, 묵묵히 보여준 뒷모습에 물빛처럼 젖어 들어간다. 꿈같이 지낸 삶이 무지개를 탄다. 그러나 거울 속으로는 힘들었던 눈망울이 충혈된 채 보인다. 어둠이 깊어갈수록 내게는 상처로 남고 당신은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가버렸다. 뒤에 남은 당신 발자국도 깨어진 거울처럼 부서지고 흩어져 버렸다. 그리고 당신은 한 줌 가루로 떠나 버렸으니, 당신이 한없이 그립고 보고 싶지만 당신은 하늘에 별이 되어 반짝거리며 내게 신호를 보내온다. 하지만 나는 별과 눈 맞추어도 그 신호가 무슨 뜻인지 알아차릴 수가 없다.
사별한 아내를 그리워하는 끔찍한 고백이 담겨져 있는 작품이다. 조용범 시인의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의 하나가 진정성이라는 것이다. 어떤 대상이든 꾸밈이나 허구성보다는 직접 체험이나 자신의 진실한 느낌으로 다가선다. 그러기에 독자들의 생각과 크게 다름이 없다. 시인이 내세울 수 있는 진정성이야말로 시가 지닌 힘이다. 화려한 무늬보다는 안에 숨겨진 내적 힘에 의해 전달력을 가질 때 시는 힘을 얻게 된다. 그것은 진실이 주는 힘이다.
남은 흔적이 그려진다
따라오는 뒷바라지도
노을 따라 저물어간다
반백 년을 꾸려온 집안 살림
그 뒷모습이 물빛처럼 젖어 들고
꿈으로 지낸 무지개 같은 삶
거울 속으로 붉은 눈망울이 보인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감도는 상처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가버리고
부서지고 흩어져 버린 발자국들
깨어진 거울 조각인 양
한 줌 가루로 떠났다
한없이 보고 싶고 아프지만
하늘의 별이 된 그대
빛나는 저 별과 눈 맞추어도
무슨 신호인지 알 수가 없다
-「해질녘이면 눈썹 끝에」 전문
해질녘은 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깃드는 시간이다. 사람들이 쓸쓸함을 가장 깊게 느끼는 시간임은 물론이다. 집을 떠난 새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고, 일을 마친 사람들이 귀가하는 시각이다. 그 시각이 되면 서산 너머로 하루를 뜨겁게 달구었던 태양이 힘을 잃고 서서히 숨어가는 시간이고, 어둠은 서서히 지상을 덮으며 내게로 가까이 다가오는 시간이다. 해외 나간 사람이면 고국에 대한 그리움, 타지에 나가 있다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 외출해 있다면 집에 대한 그리움, 이 시각이면 부모가 그립고, 형제들이 그립고, 곁을 떠난 사람들이 그리워하기 딱 알맞은 어스름녘이다. 수도승이나 수녀들의 파계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시간도 해질 무렵이라고 하지 않던가. 해질녘은 가슴에 남은 상처가 되살아나는 시각이다. 술꾼들은 그런 분위기가 감정에 겨워 술집을 찾거나 포장마차에 들러 지친 마음이나 상심한 가슴을 데워 가기도 하고 외로운 사람들은 길거리를 방황하기 알맞은 시각이다.
이 시에서 해질녘이면 눈썹 끝에 희미하게 곁을 떠난 이의 모습이 걸린다. 그동안 곁에서 해준 뒷바라지도 노을 따라 저물어 간다. 기억들은 희미해져 가고 모습은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이다. 반백 년을 꾸려온 집안 살림하며, 묵묵히 보여준 뒷모습에 물빛처럼 젖어 들어간다. 꿈같이 지낸 삶이 무지개를 탄다. 그러나 거울 속으로는 힘들었던 눈망울이 충혈된 채 보인다. 어둠이 깊어갈수록 내게는 상처로 남고 당신은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가버렸다. 뒤에 남은 당신 발자국도 깨어진 거울처럼 부서지고 흩어져 버렸다. 그리고 당신은 한 줌 가루로 떠나 버렸으니, 당신이 한없이 그립고 보고 싶지만 당신은 하늘에 별이 되어 반짝거리며 내게 신호를 보내온다. 하지만 나는 별과 눈 맞추어도 그 신호가 무슨 뜻인지 알아차릴 수가 없다.
사별한 아내를 그리워하는 끔찍한 고백이 담겨져 있는 작품이다. 조용범 시인의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의 하나가 진정성이라는 것이다. 어떤 대상이든 꾸밈이나 허구성보다는 직접 체험이나 자신의 진실한 느낌으로 다가선다. 그러기에 독자들의 생각과 크게 다름이 없다. 시인이 내세울 수 있는 진정성이야말로 시가 지닌 힘이다. 화려한 무늬보다는 안에 숨겨진 내적 힘에 의해 전달력을 가질 때 시는 힘을 얻게 된다. 그것은 진실이 주는 힘이다.
목차
목차
자서…3
목차…4
제 1 부
나만의 숲길…11
내가 사랑하는 사람…12
을씨년스런 늦가을…14
삼계탕 골목…15
해우소…16
맛의 눈치…17
바다 수채화…18
노을은 바다를 삼킨다…19
구름바다…20
한가위…21
별을 먹고 사는 이슬…22
끓는 가마솥…23
만추를 보다…24
가을을 밟는 백양산…25
돌부리 차는 무지개 빛…26
비목을 지키는 아픔…27
햇빛과 소나무…28
빛을 밀어내는 그림자…30
연리목으로…32
허공에 걸린 반달…33
익어가는 나이…34
제 2 부
별빛 내리는 오두막집…37
어둠이 밀려가는 아침…38
선풍기의 외도…40
부처를 업고 있는 대웅전 써가래…41
그늘은 침묵한다…42
키 작은 연필…44
매화 주둥이…46
홍매…48
화려한 외출…49
혼미한 꽃밭…50
왕벚꽃 미소…51
음악과 음악 사이…52
속 울음 우는 두릅…53
집시의 고독…54
꽃양귀비 앞에서…55
뻐꾸기 울음…56
아우라지에 뜬달…57
울산항의 자존심…58
정선 레일바이크…59
냥우 재래시장…60
제 3 부
몸부림치는 파도…65
가을이 가는 곳…66
코스모스 흔들릴 때…68
지평선으로 넘어가는 태양…70
메밀밭 고추잠자리…71
가을바람 독백…72
물의 순례…74
나이아가라를 보면서…75
서둘러 떠난 자리…76
자유의 여신상…77
노벨상 깃발…78
물의 절벽…79
면사포 쓴 한라산…80
목련꽃 피다…81
드무…82
가로등…83
십리대숲 길…84
이팝꽃 피는 날…86
샘터…87
블라디보스토크…88
꽃 물레…89
오시리아 해안로…90
제 4 부
두근대다…93
사랑하는 마음…94
그리운 사람 있어…95
까마귀 울음…96
기다림…98
영면…100
망초꽃…102
광안리 불빛…103
동해남부선 옛철길…104
불꽃 축제…105
우리 집…106
흰 소나무…108
어머님께 드리는 노래…109
산수유…110
봄바람이 불면…111
백로…112
봄 달맞이 길…113
오월 장미…114
해질녘이면 눈썹 끝에…115
어머님 전…116
해설/그리움의 리얼리티-강영환…119
목차…4
제 1 부
나만의 숲길…11
내가 사랑하는 사람…12
을씨년스런 늦가을…14
삼계탕 골목…15
해우소…16
맛의 눈치…17
바다 수채화…18
노을은 바다를 삼킨다…19
구름바다…20
한가위…21
별을 먹고 사는 이슬…22
끓는 가마솥…23
만추를 보다…24
가을을 밟는 백양산…25
돌부리 차는 무지개 빛…26
비목을 지키는 아픔…27
햇빛과 소나무…28
빛을 밀어내는 그림자…30
연리목으로…32
허공에 걸린 반달…33
익어가는 나이…34
제 2 부
별빛 내리는 오두막집…37
어둠이 밀려가는 아침…38
선풍기의 외도…40
부처를 업고 있는 대웅전 써가래…41
그늘은 침묵한다…42
키 작은 연필…44
매화 주둥이…46
홍매…48
화려한 외출…49
혼미한 꽃밭…50
왕벚꽃 미소…51
음악과 음악 사이…52
속 울음 우는 두릅…53
집시의 고독…54
꽃양귀비 앞에서…55
뻐꾸기 울음…56
아우라지에 뜬달…57
울산항의 자존심…58
정선 레일바이크…59
냥우 재래시장…60
제 3 부
몸부림치는 파도…65
가을이 가는 곳…66
코스모스 흔들릴 때…68
지평선으로 넘어가는 태양…70
메밀밭 고추잠자리…71
가을바람 독백…72
물의 순례…74
나이아가라를 보면서…75
서둘러 떠난 자리…76
자유의 여신상…77
노벨상 깃발…78
물의 절벽…79
면사포 쓴 한라산…80
목련꽃 피다…81
드무…82
가로등…83
십리대숲 길…84
이팝꽃 피는 날…86
샘터…87
블라디보스토크…88
꽃 물레…89
오시리아 해안로…90
제 4 부
두근대다…93
사랑하는 마음…94
그리운 사람 있어…95
까마귀 울음…96
기다림…98
영면…100
망초꽃…102
광안리 불빛…103
동해남부선 옛철길…104
불꽃 축제…105
우리 집…106
흰 소나무…108
어머님께 드리는 노래…109
산수유…110
봄바람이 불면…111
백로…112
봄 달맞이 길…113
오월 장미…114
해질녘이면 눈썹 끝에…115
어머님 전…116
해설/그리움의 리얼리티-강영환…119
저자
저자
조용범
ㅇ 호 : 정산 靜山, 함안 산인출생
ㅇ 문예사조 시부문 등단 2013. 8.
o 수필시대 수필등단 2015. 1.
ㅇ 부산시 문인협회, 새부산시인협회, 수영문인회 회원
ㅇ 저서 : '길을 나서는 명상' '후회는 먼저오지 않는다' '거울안의 자존심'
ㅇ 수상 : 수영구문화예술회 우수작가상 2020년 1월
천성문인협회 우수시인상 2022년11월
한국문학신문 우수시인상 2025년 1월
ㅇ 문예사조 시부문 등단 2013. 8.
o 수필시대 수필등단 2015. 1.
ㅇ 부산시 문인협회, 새부산시인협회, 수영문인회 회원
ㅇ 저서 : '길을 나서는 명상' '후회는 먼저오지 않는다' '거울안의 자존심'
ㅇ 수상 : 수영구문화예술회 우수작가상 2020년 1월
천성문인협회 우수시인상 2022년11월
한국문학신문 우수시인상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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