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 옆 강물(가슴에내리는시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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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키 낮은 구두 엉덩이 흔들며 지나간다
고개 저으며
크게 뜬 눈을 문지른다
곱슬머리에 쟈스민 향
하늘 닳도록 지나도 묻혀버릴 수 없는 모습
앞으로 달려가 본다
걷힌 안개 속
쌍꺼풀 없는 여인이 낯선 표정이다
'실눈이잖아'
에고,
이러다 돌아버리겠다
이젠 벗어날 때도 지났잖아
왜,
다람쥐 쳇바퀴 도냐고
뒷덜미를 잡아당기는 눈총에 뒤돌아 본다
하늘이 내려 앉아있다
-?낯선 표정」 전문
누구나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장면이다. 길을 가는데 앞서서 키 낮은 구두에 큰 엉덩이를 흔들며 앞서가는 여인이 있다. 그 모습은 화자의 가슴에 묻어둔 여인의 모습과도 닮아 있어 머리는 아닐 것이라고 흔들면서도 눈을 비비고 다시금 바라본다. 곱슬머리에 자스민 향은 생전의 그녀가 간직한 모습이어서 하늘 닳아 없어질 때까지 잊을 수 없는 모습과 같다. 그래서 걸음을 빨리해 앞으로 추월해서 그녀의 얼굴을 확인해 본다. 아니나 다를까 안개가 걷혀버린 그녀 모습은 쌍꺼풀이 없는 낯선 여인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여인이 실눈이라는 것이다. 화자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사랑했던 여인의 눈매도 실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실눈을 잊지 못하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그 낯선 여인도 실눈을 하고 있다. 가슴속 여인이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묶어두고 나를 옭아맨다.
그래서 미쳐버리겠다는 푸념이 터져 나온다. 하늘에 있는 그녀가 그만큼 여러 해가 지났으면 벗어날 때도 되었건만 아직도 다람쥐 쳇바퀴를 돌듯 실눈에 곱슬머리의 환상에 사로잡혀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음을 질책한다. 그 질책이 따가워 다시 고개를 돌려 돌아보니 낯선 여인의 얼굴에 그녀가 겹쳐 보여서 하늘이 내려앉은 것이다. 영혼에 사로잡혀 있는 시적 화자의 일상이 환영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렇듯 하늘에 있는 그녀가 지상의 현실을 간섭하고 통제하고 그러면서 점차 서쪽으로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해 낸다
*추천사
이는 프로이드가 말한 '예술이란 일종의 독특한 방법으로 쾌락원칙과 현실원칙을 화해시켜 새로운 현실을 형성한다'는 의미에 부합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양떼들의 풀밭에 고래가 간다' 든가 '바다 밑 제비집에 사슴이 알을 낳고'와 같은 추상이 만들어질 수가 있다. 김원용 시인의 시는 영혼에 사로잡혀 있는 남겨진 독거의 일상을 깊은 내면으로 처절하게 짚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 엉덩이보다 잘 익은
누렁 호박 담을 넘어왔다
꽃필 무렵부터
이웃집 사랑방을 기웃거렸다
흔들리는 앞동산 들고 웃어주던 호박꽃
갈라진 엉덩이와 함께
누렇게 달아오른 채 뒤틀고 있다
엉덩이가 전부인 그녀가
들큼한 냄새를 밀치며
탕탕한 오줌발로
가마솥 뚜껑을 밀쳐내려 힘쓴다
간밤에 입술 깨물며
달려들던 누렁 엉덩이
무쇠솥 안에서 끓고 있다
-?누렁탱이 호박」 전문
잘 익은 누렁 호박이 담을 넘어왔다. 이 호박은 꽃이 필 때부터 이웃집 사랑방을 기웃거렸다. 이 호박은 앞동산(아마도 젖가슴의 비유)을 들고 웃어주던 호박꽃이었고 갈라진 엉덩이와 함께 누렇게 달아오른 몸을 뒤틀고 있다. 이 호박은 다시 영혼의 세계로 이어지면서 들큼한 냄새를 밀어내며 가마솥 뚜껑을 밀어내려 힘쓴다. 다시 현실이다. 간밤에 입술 깨물며 덤벼들던 누런 엉덩이가 무쇠솥 안에서 끓고 있는 상황을 전개한다. 이 작품에서 호박은 여인을 비유한다. 여인은 현실의 여인과 환상 속의 여인으로 이어진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관음증적인 상상력이 지탱하는 현실과 영혼의 세계는 김원용 시인에게는 포기할 수 없는 행복의 공간이다. 그런 상상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
김원용 시인의 작품에는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그린 작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인의 작품 속에는 현실에 대한 깊은 통찰과 함께 이웃의 아픔도 짚어보는 공동체적 삶의 의미도 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고개 저으며
크게 뜬 눈을 문지른다
곱슬머리에 쟈스민 향
하늘 닳도록 지나도 묻혀버릴 수 없는 모습
앞으로 달려가 본다
걷힌 안개 속
쌍꺼풀 없는 여인이 낯선 표정이다
'실눈이잖아'
에고,
이러다 돌아버리겠다
이젠 벗어날 때도 지났잖아
왜,
다람쥐 쳇바퀴 도냐고
뒷덜미를 잡아당기는 눈총에 뒤돌아 본다
하늘이 내려 앉아있다
-?낯선 표정」 전문
누구나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장면이다. 길을 가는데 앞서서 키 낮은 구두에 큰 엉덩이를 흔들며 앞서가는 여인이 있다. 그 모습은 화자의 가슴에 묻어둔 여인의 모습과도 닮아 있어 머리는 아닐 것이라고 흔들면서도 눈을 비비고 다시금 바라본다. 곱슬머리에 자스민 향은 생전의 그녀가 간직한 모습이어서 하늘 닳아 없어질 때까지 잊을 수 없는 모습과 같다. 그래서 걸음을 빨리해 앞으로 추월해서 그녀의 얼굴을 확인해 본다. 아니나 다를까 안개가 걷혀버린 그녀 모습은 쌍꺼풀이 없는 낯선 여인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여인이 실눈이라는 것이다. 화자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사랑했던 여인의 눈매도 실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실눈을 잊지 못하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그 낯선 여인도 실눈을 하고 있다. 가슴속 여인이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묶어두고 나를 옭아맨다.
그래서 미쳐버리겠다는 푸념이 터져 나온다. 하늘에 있는 그녀가 그만큼 여러 해가 지났으면 벗어날 때도 되었건만 아직도 다람쥐 쳇바퀴를 돌듯 실눈에 곱슬머리의 환상에 사로잡혀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음을 질책한다. 그 질책이 따가워 다시 고개를 돌려 돌아보니 낯선 여인의 얼굴에 그녀가 겹쳐 보여서 하늘이 내려앉은 것이다. 영혼에 사로잡혀 있는 시적 화자의 일상이 환영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렇듯 하늘에 있는 그녀가 지상의 현실을 간섭하고 통제하고 그러면서 점차 서쪽으로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해 낸다
*추천사
이는 프로이드가 말한 '예술이란 일종의 독특한 방법으로 쾌락원칙과 현실원칙을 화해시켜 새로운 현실을 형성한다'는 의미에 부합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양떼들의 풀밭에 고래가 간다' 든가 '바다 밑 제비집에 사슴이 알을 낳고'와 같은 추상이 만들어질 수가 있다. 김원용 시인의 시는 영혼에 사로잡혀 있는 남겨진 독거의 일상을 깊은 내면으로 처절하게 짚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 엉덩이보다 잘 익은
누렁 호박 담을 넘어왔다
꽃필 무렵부터
이웃집 사랑방을 기웃거렸다
흔들리는 앞동산 들고 웃어주던 호박꽃
갈라진 엉덩이와 함께
누렇게 달아오른 채 뒤틀고 있다
엉덩이가 전부인 그녀가
들큼한 냄새를 밀치며
탕탕한 오줌발로
가마솥 뚜껑을 밀쳐내려 힘쓴다
간밤에 입술 깨물며
달려들던 누렁 엉덩이
무쇠솥 안에서 끓고 있다
-?누렁탱이 호박」 전문
잘 익은 누렁 호박이 담을 넘어왔다. 이 호박은 꽃이 필 때부터 이웃집 사랑방을 기웃거렸다. 이 호박은 앞동산(아마도 젖가슴의 비유)을 들고 웃어주던 호박꽃이었고 갈라진 엉덩이와 함께 누렇게 달아오른 몸을 뒤틀고 있다. 이 호박은 다시 영혼의 세계로 이어지면서 들큼한 냄새를 밀어내며 가마솥 뚜껑을 밀어내려 힘쓴다. 다시 현실이다. 간밤에 입술 깨물며 덤벼들던 누런 엉덩이가 무쇠솥 안에서 끓고 있는 상황을 전개한다. 이 작품에서 호박은 여인을 비유한다. 여인은 현실의 여인과 환상 속의 여인으로 이어진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관음증적인 상상력이 지탱하는 현실과 영혼의 세계는 김원용 시인에게는 포기할 수 없는 행복의 공간이다. 그런 상상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
김원용 시인의 작품에는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그린 작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인의 작품 속에는 현실에 대한 깊은 통찰과 함께 이웃의 아픔도 짚어보는 공동체적 삶의 의미도 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5
목차…6
제 1 부
거울…13
고요를 타고 오다…14
골방…16
국화향…17
까만 바다…18
꼴의 값…19
꽃사슴…20
나, 붉은 장미야…21
나는 모래알…22
물든 잎새…23
갇힌 문…24
아야…25
와인, 울고 있다…26
눈사람…27
어두운 접촉…28
간이역 상사화…30
강의실 선풍기…32
깊은 만남…33
계절 없는 여인…34
낯선 표정…36
제 2 부
노을빛…39
눈, 수난 시대…40
누렁탱이 호박…42
눈동자 속 그대…43
동아줄…44
꽃잠…46
눈빛 끝자락…48
봄 스캔…49
봄까치꽃…50
생일에…52
엄마 생각…53
엉덩방아…54
육교에 고사리…55
장미꽃 옆 강물…56
청어…57
춤추는 전봇대…58
하고 싶다…59
횡보…60
곁에 누가…61
아침 기도…62
궁핍한 눈빛…63
구월 비…64
제 3 부
그믐달빛 그늘에 젖다…67
나, 다시 그대를 볼 수 있으려나…68
놓친 휴가…70
물려받은 의자…71
벼랑 끝에도 신이 있다고…72
바람 멍…74
서녘 하늘-인생길…75
붕어 입질…76
사월의 배꼽…77
섬사랑…78
아르테미스…79
업스커트…80
7942…81
위층 1004호…82
외면…84
유년 시절…85
폭삭…86
하늘로 가는…88
제 4 부
8월 해무…91
그림자 사랑…92
꽈리고추…93
달콤한 눈물…94
손안에 여자…95
외딴섬…96
가슴앓이…97
파라다이스 온천…98
사꾸라…99
낮달맞이꽃…100
매미 울다…101
거리두기…102
억동리 동화…104
가버린…105
불나방…106
참새 한 마리…107
팡팡…108
침실 모나리자…109
희아리…110
〈해설〉 끝나지 않은 사랑-강영환…111
목차…6
제 1 부
거울…13
고요를 타고 오다…14
골방…16
국화향…17
까만 바다…18
꼴의 값…19
꽃사슴…20
나, 붉은 장미야…21
나는 모래알…22
물든 잎새…23
갇힌 문…24
아야…25
와인, 울고 있다…26
눈사람…27
어두운 접촉…28
간이역 상사화…30
강의실 선풍기…32
깊은 만남…33
계절 없는 여인…34
낯선 표정…36
제 2 부
노을빛…39
눈, 수난 시대…40
누렁탱이 호박…42
눈동자 속 그대…43
동아줄…44
꽃잠…46
눈빛 끝자락…48
봄 스캔…49
봄까치꽃…50
생일에…52
엄마 생각…53
엉덩방아…54
육교에 고사리…55
장미꽃 옆 강물…56
청어…57
춤추는 전봇대…58
하고 싶다…59
횡보…60
곁에 누가…61
아침 기도…62
궁핍한 눈빛…63
구월 비…64
제 3 부
그믐달빛 그늘에 젖다…67
나, 다시 그대를 볼 수 있으려나…68
놓친 휴가…70
물려받은 의자…71
벼랑 끝에도 신이 있다고…72
바람 멍…74
서녘 하늘-인생길…75
붕어 입질…76
사월의 배꼽…77
섬사랑…78
아르테미스…79
업스커트…80
7942…81
위층 1004호…82
외면…84
유년 시절…85
폭삭…86
하늘로 가는…88
제 4 부
8월 해무…91
그림자 사랑…92
꽈리고추…93
달콤한 눈물…94
손안에 여자…95
외딴섬…96
가슴앓이…97
파라다이스 온천…98
사꾸라…99
낮달맞이꽃…100
매미 울다…101
거리두기…102
억동리 동화…104
가버린…105
불나방…106
참새 한 마리…107
팡팡…108
침실 모나리자…109
희아리…110
〈해설〉 끝나지 않은 사랑-강영환…111
저자
저자
김원용
아호 愛林
함경남도 출생
2009년 《文藝春秋》 등단
한국문인협회, 부산가톨릭문협회원, (사)부산문인협회 시분과 위원장 역임
금정구문인협회 회장역임, (현)새부산시인협회 회장
(사)부산시인협회 우수상(2016년) (사)부산문인협회 우수상(2017년)
백호(임제)문학 대상(2017년), 부산가톨릭문인협회 우수상(2020년)
부산문인협회 부산문학상 대상(2024년)
시집: 『내 마음의 홍등』, 『크산티페(Xanthippe)』, 『날아다니는 포옹』, 『난분분 바람』, 『그러니까 먼로』
함경남도 출생
2009년 《文藝春秋》 등단
한국문인협회, 부산가톨릭문협회원, (사)부산문인협회 시분과 위원장 역임
금정구문인협회 회장역임, (현)새부산시인협회 회장
(사)부산시인협회 우수상(2016년) (사)부산문인협회 우수상(2017년)
백호(임제)문학 대상(2017년), 부산가톨릭문인협회 우수상(2020년)
부산문인협회 부산문학상 대상(2024년)
시집: 『내 마음의 홍등』, 『크산티페(Xanthippe)』, 『날아다니는 포옹』, 『난분분 바람』, 『그러니까 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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