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는 독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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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박혜숙 시인의 작품에는 다양한 장소들이 등장한다. 이 장소들은 여행에서 만난 낯선 곳일 수 있다. 단순한 여행으로 끝나지 않고 사이가 갖는 의미를 찾는 모습들이 내재한다. 이런 다양한 여행의 모습에서 자아를 인식하고자 하는 시인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음도 단순한 즐거움에 빠지지 않으려는 시 정신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다.
봄이 노래 부르며 간다
이팝꽃 드리워진 차창 가에
봄 밥상이 문을 민다
안개는 독백 중이다ㆍ119
봄이니까 입이 다물어지지 않으니
봄날은 연이어 가는 나비이고
창밖 가로수로 발음 서툰 절창이 몰려든다
위양못 가는 길은 차들로 물결이다
입구는 목이 길어진다 코앞이 위양못이다
사람도 걷고 차는 기어가고
넋 나간 얼굴들 봄빛을 지운다
바람은 구름을 몰고 온다
차창에 빗금 친 빗방울 폭우로 쏟아진다
비 내리는 오후가 뒷걸음친다
붉은 봄날도 하얗게 지나갔다고
함께 간 숙모 주름 이마 들추며 숨결 내뱉는다
비 밭에 논두렁 밭두렁
비안개 흩날리는 추억들을 되뇌며 익명으로
찾아든 슬픈 가락, 바퀴도 없이 구른다
비에 젖은 울음을 묻어두고 돌아간다
다음 해 꽃을 기약하나 흘러갈 뿐이다
-「이팝꽃에 기댄 오후」 전문
위 시에는 위양못이라는 장소가 등장한다. 위양못은 못 둘레에 숲이 이뤄져 있고 못 가운데 떠 있는 섬에는 사당이 자리하고 커다란 이팝나무가 서 있어 화려한 꽃이 만발하는 밀양 퇴로리에 있는 작은 못이다. 화자는 그곳에 달려간다. 이팝나무꽃을 보기 위해서다. 꽃구경 가는 마음은 들뜨게 마련이다. 그것이 잘 표현된 첫 행이다, 위양못 가는 길 가로수는 이팝나무이다. 가는 차창에도 이팝꽃이 피어 밥상을 차린다. 이팝꽃은 쌀밥을 지칭하는 이밥과 어감이 비슷해서 쌀밥을 상징하는 꽃이 되었다. 봄 4월은 우리 민족에게는 춘궁기라 해서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는 고통을 함께 나누어야 했다. 이 시는 그런 의미를 배경으로 깔고 있어 꽃구경 속에는 아픔과 눈물이 함께 배여 있다. 이런 이중성이 시가 지닌 상징성이다. 차창 밖을 바라보는 화자의 입술이 닫혀지지 않음은 감탄과 경탄이 함께 오기 때문이다. 화자는 가는 길에 만난 이팝나무 가로수에 이미 절창을 빼앗겨 버린 혼미한 상태임을 고백한다. 가는 길은 차들이 막혀 코앞이 위양못인데도 차는 기어가고 사람은 걸어가고 걷는 걸음이 더 빨리 가고 짜증 담은 얼굴들이 봄빛을 잃는다. 구름이 몰려와 빗방울이 차 유리에 빗금을 긋더니 이내 폭우로 변하여 오후 시간이 뒷걸음친다. 함께 간 숙모의 이마에 진 주름이 붉은 봄날이 하얗게 지나갔다고 한숨을 내뱉는다. 비 밭에 논두렁 밭두렁이 비안개 흩날리는 추억을 되뇌이고 익명의 누군가가 부르는 슬픈 노래는 바퀴도 없이 구른다. 익명의 누군가는 위양못을 쌓던 농부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춘궁기에 배를 곯았던 조상들일 수도 있겠다. 다양한 추측을 부르게하는 익명은 비에 젖은 슬픔을 묻어두게 한다. 그리고는 다음 해에 올 이팝꽃을 기억하며 돌아서게 만든다. 풍경 속에서도 그 풍경에 깃든 의미의 존재들을 찾아내는 모습이 사물을 대하는 깊이 있는 사고를 짐작하게 한다
봄이 노래 부르며 간다
이팝꽃 드리워진 차창 가에
봄 밥상이 문을 민다
안개는 독백 중이다ㆍ119
봄이니까 입이 다물어지지 않으니
봄날은 연이어 가는 나비이고
창밖 가로수로 발음 서툰 절창이 몰려든다
위양못 가는 길은 차들로 물결이다
입구는 목이 길어진다 코앞이 위양못이다
사람도 걷고 차는 기어가고
넋 나간 얼굴들 봄빛을 지운다
바람은 구름을 몰고 온다
차창에 빗금 친 빗방울 폭우로 쏟아진다
비 내리는 오후가 뒷걸음친다
붉은 봄날도 하얗게 지나갔다고
함께 간 숙모 주름 이마 들추며 숨결 내뱉는다
비 밭에 논두렁 밭두렁
비안개 흩날리는 추억들을 되뇌며 익명으로
찾아든 슬픈 가락, 바퀴도 없이 구른다
비에 젖은 울음을 묻어두고 돌아간다
다음 해 꽃을 기약하나 흘러갈 뿐이다
-「이팝꽃에 기댄 오후」 전문
위 시에는 위양못이라는 장소가 등장한다. 위양못은 못 둘레에 숲이 이뤄져 있고 못 가운데 떠 있는 섬에는 사당이 자리하고 커다란 이팝나무가 서 있어 화려한 꽃이 만발하는 밀양 퇴로리에 있는 작은 못이다. 화자는 그곳에 달려간다. 이팝나무꽃을 보기 위해서다. 꽃구경 가는 마음은 들뜨게 마련이다. 그것이 잘 표현된 첫 행이다, 위양못 가는 길 가로수는 이팝나무이다. 가는 차창에도 이팝꽃이 피어 밥상을 차린다. 이팝꽃은 쌀밥을 지칭하는 이밥과 어감이 비슷해서 쌀밥을 상징하는 꽃이 되었다. 봄 4월은 우리 민족에게는 춘궁기라 해서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는 고통을 함께 나누어야 했다. 이 시는 그런 의미를 배경으로 깔고 있어 꽃구경 속에는 아픔과 눈물이 함께 배여 있다. 이런 이중성이 시가 지닌 상징성이다. 차창 밖을 바라보는 화자의 입술이 닫혀지지 않음은 감탄과 경탄이 함께 오기 때문이다. 화자는 가는 길에 만난 이팝나무 가로수에 이미 절창을 빼앗겨 버린 혼미한 상태임을 고백한다. 가는 길은 차들이 막혀 코앞이 위양못인데도 차는 기어가고 사람은 걸어가고 걷는 걸음이 더 빨리 가고 짜증 담은 얼굴들이 봄빛을 잃는다. 구름이 몰려와 빗방울이 차 유리에 빗금을 긋더니 이내 폭우로 변하여 오후 시간이 뒷걸음친다. 함께 간 숙모의 이마에 진 주름이 붉은 봄날이 하얗게 지나갔다고 한숨을 내뱉는다. 비 밭에 논두렁 밭두렁이 비안개 흩날리는 추억을 되뇌이고 익명의 누군가가 부르는 슬픈 노래는 바퀴도 없이 구른다. 익명의 누군가는 위양못을 쌓던 농부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춘궁기에 배를 곯았던 조상들일 수도 있겠다. 다양한 추측을 부르게하는 익명은 비에 젖은 슬픔을 묻어두게 한다. 그리고는 다음 해에 올 이팝꽃을 기억하며 돌아서게 만든다. 풍경 속에서도 그 풍경에 깃든 의미의 존재들을 찾아내는 모습이 사물을 대하는 깊이 있는 사고를 짐작하게 한다
목차
목차
목차…4
자서…3
제 1 부
나비 날갯짓…11
테트라포드에 빠지다…12
안개를 벗다…14
보또랑 물을 품다…15
오솔길에 들다…16
비상구…18
을숙도에서…20
다대포 안개…21
두레박 나무…22
꽃잎이 전하는 말…23
뻐꾸기 둥지…24
집요한 셈법…26
찔레순이 돋아 난다…28
백두산 폭발…30
늙은 호박…32
푸른 장미…33
노을 전망대 서가에 서다…34
급체…36
제 2 부
새날 변곡점…39
소나기…40
지난 시간을 털다가…42
말랑한 뒷모습…43
분홍 낮달마중…44
젖은 목요일을 말리다…45
황톳빛 물결…46
을숙도 노을…47
너에게 물들다…48
첫눈…49
겨울 여행…50
보름달…51
팥빙수 '억'…52
장미꽃길에 기댄 오후…53
광복로 빛 축제…54
안개를 벗다…56
뿌리에게…57
여름 또 여름이 되면…58
국화 전시회…60
제 3 부
만인산에서…63
천문동 공중정원에 들다…64
석모도 마애불…66
천지…67
섬, 밥상이 쉼표…68
고흐 속에서…70
수국 길…71
천지에 들다…72
화개장터…73
이팝꽃에 기댄 오후…74
앵무새를 위하여…75
정승골 아침…76
그림 물방울…78
광화문광장에서…80
모래 썰매…81
동백꽃 주파수…82
수석 탐석…83
백남준 숲…84
제 4 부
하늘 줍는 할머니…87
혼자 일어나는 밥알…90
해를 따라가다…88
딸꾹질…91
구두 한 짝…92
안개는 독백 중이다…93
재개발…94
묵언…96
반야용선 타고 떠나다…98
구두를 버리다…100
고무나무에 쓰다…102
멀거나 가깝거나…104
삼킨말 토하다…106
관념을 자르다…107
고운 날…108
달의 뒷면…109
귀가…110
나무를 심다…111
파도타기 응원…112
? 해설/일상 관계에서 사이의 발견-강영환…113
자서…3
제 1 부
나비 날갯짓…11
테트라포드에 빠지다…12
안개를 벗다…14
보또랑 물을 품다…15
오솔길에 들다…16
비상구…18
을숙도에서…20
다대포 안개…21
두레박 나무…22
꽃잎이 전하는 말…23
뻐꾸기 둥지…24
집요한 셈법…26
찔레순이 돋아 난다…28
백두산 폭발…30
늙은 호박…32
푸른 장미…33
노을 전망대 서가에 서다…34
급체…36
제 2 부
새날 변곡점…39
소나기…40
지난 시간을 털다가…42
말랑한 뒷모습…43
분홍 낮달마중…44
젖은 목요일을 말리다…45
황톳빛 물결…46
을숙도 노을…47
너에게 물들다…48
첫눈…49
겨울 여행…50
보름달…51
팥빙수 '억'…52
장미꽃길에 기댄 오후…53
광복로 빛 축제…54
안개를 벗다…56
뿌리에게…57
여름 또 여름이 되면…58
국화 전시회…60
제 3 부
만인산에서…63
천문동 공중정원에 들다…64
석모도 마애불…66
천지…67
섬, 밥상이 쉼표…68
고흐 속에서…70
수국 길…71
천지에 들다…72
화개장터…73
이팝꽃에 기댄 오후…74
앵무새를 위하여…75
정승골 아침…76
그림 물방울…78
광화문광장에서…80
모래 썰매…81
동백꽃 주파수…82
수석 탐석…83
백남준 숲…84
제 4 부
하늘 줍는 할머니…87
혼자 일어나는 밥알…90
해를 따라가다…88
딸꾹질…91
구두 한 짝…92
안개는 독백 중이다…93
재개발…94
묵언…96
반야용선 타고 떠나다…98
구두를 버리다…100
고무나무에 쓰다…102
멀거나 가깝거나…104
삼킨말 토하다…106
관념을 자르다…107
고운 날…108
달의 뒷면…109
귀가…110
나무를 심다…111
파도타기 응원…112
? 해설/일상 관계에서 사이의 발견-강영환…113
저자
저자
박혜숙
경남 밀양출생 아호: 효림 초당
부경대학교 국제대학원 행정학과 졸업
『서울문학』 시등단(2003) 『신문예』 수필등단(2004)
(사)부산광역시문인협회 이사장
한국문인협회 한국사편찬위원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한국국보문학 자문위원 새부산시인협회 자문위원
(사)부산불교문인협회 부회장 한국문학신문 선임기자
재부밀양향우회 여성부회장 사하문인협회 회원(전 부회장)
역임 : 『한국동서문학』 편집장 『부산시단』편집장 및 주간
한국해양문학제 운영위원 부산국제문학제 조직위원
문학부문(시) 농림부장관상 대상 수상
한국예총이사장상(시부문) 정과정문학상,
부산시인상 실상문학상 제1회 부산시단 작가상
부산문학상 대상 예원문학상 대상 대통령표창장,
시집 : 『해변에 수를 놓는다』 『청매화 귓속말』
『창밖에 들다』 『나를 검색한다』 『안개는 독백중이다』
부경대학교 국제대학원 행정학과 졸업
『서울문학』 시등단(2003) 『신문예』 수필등단(2004)
(사)부산광역시문인협회 이사장
한국문인협회 한국사편찬위원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한국국보문학 자문위원 새부산시인협회 자문위원
(사)부산불교문인협회 부회장 한국문학신문 선임기자
재부밀양향우회 여성부회장 사하문인협회 회원(전 부회장)
역임 : 『한국동서문학』 편집장 『부산시단』편집장 및 주간
한국해양문학제 운영위원 부산국제문학제 조직위원
문학부문(시) 농림부장관상 대상 수상
한국예총이사장상(시부문) 정과정문학상,
부산시인상 실상문학상 제1회 부산시단 작가상
부산문학상 대상 예원문학상 대상 대통령표창장,
시집 : 『해변에 수를 놓는다』 『청매화 귓속말』
『창밖에 들다』 『나를 검색한다』 『안개는 독백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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