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눈(가슴에 내리는 시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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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강영환 시의 출발은 그리 낭만적인 상황에서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 그가 등단한 해(1977)를 비롯해 첫시집 『칼잠』(1983)이 나오는 시기를 고려하면 모두 박정희, 전두환 군부독재와 함께 언론 표현의 자유가 막힌 상태에서 시적 발화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의식 있는 지성인으로서 세계에 대한 인식과 발언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파악하는 순간 시는 분노와 고통의 형상을 띠기 시작한다. 저항과 부정의 심리적 투사는 당연한 이미지로 제시된다. 다음과 같은 시들이 초기 시의 정조와 이미지를 잘 보여주는 것들이지 않을까?
유리창을 가리는 것은 안개만이 아니다
해 질 무렵
서편을 향하는 새의 큰 그림자가 무거워지고
닫혀 있는 덧문의
오랜 세월 열리지 않는
유리창을 가리는 것은 그림자만이 아니다
…〈중략〉…
눈이 부시거든 눈을 감고
창이 빛나거든 창을 닫아
바람이 몰아가는 흔들림을
보아라 바라보아라
-「유리창을 가리는 것은」(『칼잠』, 1983) 부분
마룻바닥에 날을 세워
차가움은 뼈속 깊이 사무쳐도
이웃과 이웃의 어깨에 부딪혀
끈끈한 체온으로 실어 나른다
호명 당하여 떠나간 이웃
돌아오지 못할 때
오, 옆으로 누워 드는 잠은
자주자주 목이 마른다.
-「칼잠」(『칼잠』, 1983) 부분
첫 시집에서 뽑은 이 두 편의 시에서 볼 수 있는 정서는 부정과 저항이다. 먼저 「유리창을 가리는 것은」 에서 살펴본다면 "유리창을 가리는 것은 안개만이 아니다"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아니다'란 부정사의 사용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러면서 세계를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유리창'을 무엇인가가 '가리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시적 화자는 세상의 본질을 제대로 보기 위해 "바람이 몰아가는 흔들림을/ 보아라 바라보아라"라고 하면서 '바로 본다'의 의지적 행위를 피력하고 있다. 이는 그의 다른 시에서 "거꾸로 흐르는 피/ 바로 바로 쳐다보기 위해/ 헐렁한 바지 움푹 패인 눈으로/ 늦도록 홀로 연습을 한다"(「바로 바로 쳐다보기」, 『칼잠』, 1983)고 말하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이것들은 불의와 기만에 찬 시대 현실에 대한 직시와 응전의 자세를 함축하고 있는 표현이다. 깨어 있고자 하는 정신을 불러내고 있는 표현이다. 이 점은 「칼잠」 역시 마찬가지다. 시 제목인 '칼잠' 이란 단어에서 암시되고 있듯 "마룻바닥에 날을 세워" "끈끈한 체온으로 실어 나른다"는 표현은 억압받는 민중들의 저항과 부정의 태도를 함축하고 있다. 특히 "호명 당하여 떠나간 이웃/ 돌아오지 못할 때" "자주자주 목이 마른다"의 표현에서 무도한 세력에 끌려간 민중에 대한 유대와 연민의 자세를 보여주는 것과 함께 저항과 전복의 행위를 암시하는 '목마름'의 이미지가 이를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그럴 때 '칼잠'은 불의한 현실에 잠들지 못하는 민중의 형상을 상징하면서 언제든 '칼날'의 기세로 민중의 힘이 분출될 수 있음을 권력자들에게 경고하고 있는 이미지라 할 수 있다
유리창을 가리는 것은 안개만이 아니다
해 질 무렵
서편을 향하는 새의 큰 그림자가 무거워지고
닫혀 있는 덧문의
오랜 세월 열리지 않는
유리창을 가리는 것은 그림자만이 아니다
…〈중략〉…
눈이 부시거든 눈을 감고
창이 빛나거든 창을 닫아
바람이 몰아가는 흔들림을
보아라 바라보아라
-「유리창을 가리는 것은」(『칼잠』, 1983) 부분
마룻바닥에 날을 세워
차가움은 뼈속 깊이 사무쳐도
이웃과 이웃의 어깨에 부딪혀
끈끈한 체온으로 실어 나른다
호명 당하여 떠나간 이웃
돌아오지 못할 때
오, 옆으로 누워 드는 잠은
자주자주 목이 마른다.
-「칼잠」(『칼잠』, 1983) 부분
첫 시집에서 뽑은 이 두 편의 시에서 볼 수 있는 정서는 부정과 저항이다. 먼저 「유리창을 가리는 것은」 에서 살펴본다면 "유리창을 가리는 것은 안개만이 아니다"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아니다'란 부정사의 사용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러면서 세계를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유리창'을 무엇인가가 '가리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시적 화자는 세상의 본질을 제대로 보기 위해 "바람이 몰아가는 흔들림을/ 보아라 바라보아라"라고 하면서 '바로 본다'의 의지적 행위를 피력하고 있다. 이는 그의 다른 시에서 "거꾸로 흐르는 피/ 바로 바로 쳐다보기 위해/ 헐렁한 바지 움푹 패인 눈으로/ 늦도록 홀로 연습을 한다"(「바로 바로 쳐다보기」, 『칼잠』, 1983)고 말하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이것들은 불의와 기만에 찬 시대 현실에 대한 직시와 응전의 자세를 함축하고 있는 표현이다. 깨어 있고자 하는 정신을 불러내고 있는 표현이다. 이 점은 「칼잠」 역시 마찬가지다. 시 제목인 '칼잠' 이란 단어에서 암시되고 있듯 "마룻바닥에 날을 세워" "끈끈한 체온으로 실어 나른다"는 표현은 억압받는 민중들의 저항과 부정의 태도를 함축하고 있다. 특히 "호명 당하여 떠나간 이웃/ 돌아오지 못할 때" "자주자주 목이 마른다"의 표현에서 무도한 세력에 끌려간 민중에 대한 유대와 연민의 자세를 보여주는 것과 함께 저항과 전복의 행위를 암시하는 '목마름'의 이미지가 이를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그럴 때 '칼잠'은 불의한 현실에 잠들지 못하는 민중의 형상을 상징하면서 언제든 '칼날'의 기세로 민중의 힘이 분출될 수 있음을 권력자들에게 경고하고 있는 이미지라 할 수 있다
목차
목차
목차ㆍ4
자서ㆍ3
제 1 부
위험한 사랑ㆍ10
이명ㆍ11
그늘 놀이ㆍ12
다시 그늘 놀이ㆍ13
그늘은 아픔을 삼킨다ㆍ14
슬픈 이름ㆍ15
하늘 모르는 일ㆍ16
그늘 똥ㆍ17
눈물 함께ㆍ18
그늘 화법ㆍ19
봄비, 괘안타ㆍ20
입술가에 핀 꽃ㆍ21
자주 뒤를 본다ㆍ22
그늘 첩첩한 눈ㆍ23
둥지 속으로ㆍ24
뭍에 오른 해무ㆍ25
까마귀 떠난 자리ㆍ26
길 위에 그늘ㆍ27
가는 12월ㆍ28
그대 왜 우는가?ㆍ29
가시울을 치다ㆍ30
버려지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ㆍ31
중앙동 구름카페에서ㆍ32
흐르는 강물처럼ㆍ33
바람이 아프다ㆍ34
칼맛ㆍ35
가시숲 화원ㆍ36
그리운 안개ㆍ37
홀로 앉기ㆍ38
제 2 부
가출ㆍ40
장군의 귀환ㆍ41
살색ㆍ42
돌여인ㆍ43
쌍욕 한 번 하고 싶어ㆍ44
총을 든 여인ㆍ45
우리 시대 모델 양ㆍ46
광화문에 모인 불빛ㆍ47
넋걷이ㆍ48
말랑한 그늘ㆍ49
그늘 속 얼굴ㆍ50
쪼그리고 앉은 사람들ㆍ51
홍수ㆍ52
빨래 널기ㆍ53
숨은 그대ㆍ54
그늘 섬ㆍ55
꽃양산 그늘ㆍ56
먹물빛ㆍ57
무문관ㆍ58
풀려나다ㆍ59
나무 아래ㆍ60
공차는 아이ㆍ61
4월이 된 아이들ㆍ62
임진강 고무신ㆍ63
새벽을 간다ㆍ64
그늘 부자ㆍ65
엄마 그늘ㆍ66
봄 그늘ㆍ67
쉼표 그늘ㆍ68
제 3 부
센서등ㆍ70
그늘 눈 뜨다ㆍ71
사십계단을 넘어서ㆍ74
집 떠나기ㆍ75
유리컵 4월ㆍ76
달팽이 길ㆍ78
대숲 그늘ㆍ79
청령포 그늘ㆍ80
사물 놀이ㆍ82
나에게 위로를 보낸다ㆍ84
다 가지 못한 길ㆍ86
4월 동화ㆍ88
그늘 입은 남자ㆍ90
이름에 브롯치를 달지 않는다ㆍ92
생리통ㆍ94
낭패한 속도ㆍ96
가자미식혜ㆍ98
모퉁이 그늘ㆍ100
노을에 매달리지 않는다ㆍ102
그늘 날개ㆍ104
백미ㆍ106
그 여자의 옷ㆍ108
자갈치 여인ㆍ109
소 잔등 그늘ㆍ110
작품세계/민중의 삶에 대한 관심과 저항적 현실주의-김경복ㆍ111
자서ㆍ3
제 1 부
위험한 사랑ㆍ10
이명ㆍ11
그늘 놀이ㆍ12
다시 그늘 놀이ㆍ13
그늘은 아픔을 삼킨다ㆍ14
슬픈 이름ㆍ15
하늘 모르는 일ㆍ16
그늘 똥ㆍ17
눈물 함께ㆍ18
그늘 화법ㆍ19
봄비, 괘안타ㆍ20
입술가에 핀 꽃ㆍ21
자주 뒤를 본다ㆍ22
그늘 첩첩한 눈ㆍ23
둥지 속으로ㆍ24
뭍에 오른 해무ㆍ25
까마귀 떠난 자리ㆍ26
길 위에 그늘ㆍ27
가는 12월ㆍ28
그대 왜 우는가?ㆍ29
가시울을 치다ㆍ30
버려지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ㆍ31
중앙동 구름카페에서ㆍ32
흐르는 강물처럼ㆍ33
바람이 아프다ㆍ34
칼맛ㆍ35
가시숲 화원ㆍ36
그리운 안개ㆍ37
홀로 앉기ㆍ38
제 2 부
가출ㆍ40
장군의 귀환ㆍ41
살색ㆍ42
돌여인ㆍ43
쌍욕 한 번 하고 싶어ㆍ44
총을 든 여인ㆍ45
우리 시대 모델 양ㆍ46
광화문에 모인 불빛ㆍ47
넋걷이ㆍ48
말랑한 그늘ㆍ49
그늘 속 얼굴ㆍ50
쪼그리고 앉은 사람들ㆍ51
홍수ㆍ52
빨래 널기ㆍ53
숨은 그대ㆍ54
그늘 섬ㆍ55
꽃양산 그늘ㆍ56
먹물빛ㆍ57
무문관ㆍ58
풀려나다ㆍ59
나무 아래ㆍ60
공차는 아이ㆍ61
4월이 된 아이들ㆍ62
임진강 고무신ㆍ63
새벽을 간다ㆍ64
그늘 부자ㆍ65
엄마 그늘ㆍ66
봄 그늘ㆍ67
쉼표 그늘ㆍ68
제 3 부
센서등ㆍ70
그늘 눈 뜨다ㆍ71
사십계단을 넘어서ㆍ74
집 떠나기ㆍ75
유리컵 4월ㆍ76
달팽이 길ㆍ78
대숲 그늘ㆍ79
청령포 그늘ㆍ80
사물 놀이ㆍ82
나에게 위로를 보낸다ㆍ84
다 가지 못한 길ㆍ86
4월 동화ㆍ88
그늘 입은 남자ㆍ90
이름에 브롯치를 달지 않는다ㆍ92
생리통ㆍ94
낭패한 속도ㆍ96
가자미식혜ㆍ98
모퉁이 그늘ㆍ100
노을에 매달리지 않는다ㆍ102
그늘 날개ㆍ104
백미ㆍ106
그 여자의 옷ㆍ108
자갈치 여인ㆍ109
소 잔등 그늘ㆍ110
작품세계/민중의 삶에 대한 관심과 저항적 현실주의-김경복ㆍ111
저자
저자
강영환 강영환 시인은 1977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 「공중의 꽃」, 1979년 《현대문학》에시 천료(필명 강산청). 1980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 시조「남해」당선. 시집으로 『칼잠』 『불순한 일기 속에서 개나리가 피었다』 『쓸쓸한 책상』 『이웃 속으로』 『황인종의 시내버스』 『길안의 사랑』 『놈-철들 무렵』 『눈물』 『뒷강물』 『푸른 짝사랑에 들다』 『집을 버리다』 『산복도로』 『울 밖 낮은 기침소리』 『물금나루』 『공중의 꽃』 『집산 푸른 잿빛』 『블랙커피』 『출렁이는 상처』, 『내게로 가는 꽃』, 『누구나 길을 잃는다』, 『내 안에 파도 내 밖의 바다』, 『침묵』, 『서쪽』, 『무명도에 기대어』 시조집으로 『북창을 열고』 『남해』 『모자아래』가 있으며 지리산 연작 시집으로 『불무장등』 『벽소령』 『그리운 치밭목』 『불일폭포 가는 길』, 『지리산 숲 빈터』가 있다. 〈열린시〉 동인, 〈얼토〉 동인, 월간 《열린시》 주간 역임. 《남부시》 편집위원, 이주홍문학상, 부산작가상, 부산시문화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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