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삼월에 찾는 나(가슴에 내리는 시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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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김원용 시인이 드러내는 현실적 사랑은 쉽게쉽게 일상의 삶에서 발견해내는 솜씨가 특출하다. '백내장 수술 끝내면/두 눈에는 가슴은 물론이고/배꼽 아래까지 보이는 건 아닌지'(「어쩌려고」)와 같은 손쉬운 현장을 만나는 것이다. 이런 접근은 후천적 습득이 아닌 생래적 습득으로 느껴진다.
하늘이 내려앉은 섣달그믐
된바람은 눈앞에서
빨갛게 젖은 뺨에
싸락눈 흩뿌리며 달려든다
오래전
어깨 짓누르는 검은 입술과 함께
발가벗은 그림자를 안고
눈동자는 빛이 없는 하늘에서
십삼월에 찾는 나ㆍ133
불빛을 당기고 있다
보이는 건 하얗게 덮인 빙판뿐
해평선 닿은 곳
하늘에서는 돌고래가 춤추고
바다에서는 별빛이 파도를 탄다
점점 더 가까이
빨려들어 가고 있다
13월에 나는 나를 찾아간다
-「십삼월에 찾는 나」 전문
하늘이 내려앉은 섣달그믐은 어둠이 짙게 깔린 그믐밤을 의미한다. 거센 바람이 눈앞에서 차가운 날씨로 빨갛게 물든 볼에 싸락눈을 흩뿌리며 달려든다. 나의 존재에 대한 자연의 거친 반응이다. 이것을 앞세우는 이유는 2연에서 밝히는 시적 화자의 오래전 겪었던 어깨 짓누르는 검은 입술과 함께 발가벗은 그림자를 안고 눈동자는 빛이 없는 하늘에서 불빛을 당기고 있다는 미혹된 세계를 보여주기 위한 무대 장치쯤으로 읽힌다. 2연의 뇌색적인 장면들은 화자가 예전에 경험했던 일들이다. 13월은 일 년을 넘긴 여분의 달이며 이때 만나는 내 주변 환경은 하얗게 덮인 빙판뿐이고 해평선이 닿는 곳 하늘에서는 돌고래가 춤을 추고 바다에서는 별빛이 파도를 탄다. 하늘과 바다가 역전된 구조다. 그 역설 속으로 자아는 점점 빠져들고 있다. 그 역설 속은 13월이 이루고 있는 현실밖의 공간이다. 해평선은 바다에 난 수평선을 말한다.
그 공간 속으로 든 화자는 자신을 찾아 간다. 한 해는 12개월로 이루어진다. 13월은 화자의 가상 공간인 셈이다. 12월을 가진 세계는 과거 공간에 속한다. 그러나 그 공간을 넘어선 13의 가상 공간은 미래에 가치가 전도된 세상이 존재한다. 그곳에 가면 나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김원용 시인은 '아담의 사과'라는 현실 속 자아를 그동안 낭비해오며 살았음에 반성하고 늘 자신에게 묶임을 요구하는 별빛에 의탁하고저 하는 마음이 곧 13월을 만들어 낸 것이라 본다. 시인에게 13월은 새로운 공간이며 낯선 공간이며 미래 공간이며 해방의 공간인 셈이다. 과거 아담의 공간으로부터 해방되고자 하는 욕망의 발로이며 별로 상징되는 죽은 아내의 공간으로부터 벗어 남을 의미한다. 김원용 시인이 당도한 객관적 자아가 발견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추천사
김원용 시인의 작품에는 아가페적인 사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에로스적인 감각적이고 현실적인 사랑의 모습을 형상화해 내는데도 남다른 특징을 보여주고 있음도 발견한다.
뜨겁게 품에 안겨있다
바람 빠져 숨 쉴 수 없는 인형이라고
있을 수 없을 이야기는 아니야
지난밤에도 함께 뒹굴었잖아
뼈마디 부서지는 젖은 음계에
여린 손은 바쁘게 스치고
커튼에 펼쳐놓은
잇몸 없는 미소는
불빛에 또렷하게 앉아있다
터질 수 없이
-「젖은 풍선」 전문
이 작품은 남녀간의 상열지사를 풍선에 빗대어 교묘한 표현으로 드러내고 있다. 풍선은 뜨겁게 품에 안겨 있다. 뜨거운 정도는 어느 정도일까 추측을 불허한다. 그 정도는 바람이 빠져 숨 쉴 수 없는 정도가 된 인형이라고 하면 맞을까? 그 정도는 흔히 있을 수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지난밤에도 함께 뒹굴었잖아. 뼈마디 부서지는 젖은 음계에 여린 손은 바쁘게 스치고 커튼에 펼쳐놓은 잇몸 없는 미소는 불빛에 또렷하게 앉아 있다. 터질 수 없이 매우 감각적으로 남녀 간의 하룻밤 정사를 천박하지 않는 묘사로 엮어낸다. 추하다든가 전혀 외설적이지 않은 모습을 풍선에 이입시켜 상상력을 자극해 낸다. 이는 어쩌면 서슴없이 드러내고 싶은 내면의 욕망을 누르고 눌러 표현한 현실적인 사랑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모습이 더욱 깊어진 표현으로 변용되고 있음을 아래 시에서 볼 수 있다.
하늘이 내려앉은 섣달그믐
된바람은 눈앞에서
빨갛게 젖은 뺨에
싸락눈 흩뿌리며 달려든다
오래전
어깨 짓누르는 검은 입술과 함께
발가벗은 그림자를 안고
눈동자는 빛이 없는 하늘에서
십삼월에 찾는 나ㆍ133
불빛을 당기고 있다
보이는 건 하얗게 덮인 빙판뿐
해평선 닿은 곳
하늘에서는 돌고래가 춤추고
바다에서는 별빛이 파도를 탄다
점점 더 가까이
빨려들어 가고 있다
13월에 나는 나를 찾아간다
-「십삼월에 찾는 나」 전문
하늘이 내려앉은 섣달그믐은 어둠이 짙게 깔린 그믐밤을 의미한다. 거센 바람이 눈앞에서 차가운 날씨로 빨갛게 물든 볼에 싸락눈을 흩뿌리며 달려든다. 나의 존재에 대한 자연의 거친 반응이다. 이것을 앞세우는 이유는 2연에서 밝히는 시적 화자의 오래전 겪었던 어깨 짓누르는 검은 입술과 함께 발가벗은 그림자를 안고 눈동자는 빛이 없는 하늘에서 불빛을 당기고 있다는 미혹된 세계를 보여주기 위한 무대 장치쯤으로 읽힌다. 2연의 뇌색적인 장면들은 화자가 예전에 경험했던 일들이다. 13월은 일 년을 넘긴 여분의 달이며 이때 만나는 내 주변 환경은 하얗게 덮인 빙판뿐이고 해평선이 닿는 곳 하늘에서는 돌고래가 춤을 추고 바다에서는 별빛이 파도를 탄다. 하늘과 바다가 역전된 구조다. 그 역설 속으로 자아는 점점 빠져들고 있다. 그 역설 속은 13월이 이루고 있는 현실밖의 공간이다. 해평선은 바다에 난 수평선을 말한다.
그 공간 속으로 든 화자는 자신을 찾아 간다. 한 해는 12개월로 이루어진다. 13월은 화자의 가상 공간인 셈이다. 12월을 가진 세계는 과거 공간에 속한다. 그러나 그 공간을 넘어선 13의 가상 공간은 미래에 가치가 전도된 세상이 존재한다. 그곳에 가면 나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김원용 시인은 '아담의 사과'라는 현실 속 자아를 그동안 낭비해오며 살았음에 반성하고 늘 자신에게 묶임을 요구하는 별빛에 의탁하고저 하는 마음이 곧 13월을 만들어 낸 것이라 본다. 시인에게 13월은 새로운 공간이며 낯선 공간이며 미래 공간이며 해방의 공간인 셈이다. 과거 아담의 공간으로부터 해방되고자 하는 욕망의 발로이며 별로 상징되는 죽은 아내의 공간으로부터 벗어 남을 의미한다. 김원용 시인이 당도한 객관적 자아가 발견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추천사
김원용 시인의 작품에는 아가페적인 사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에로스적인 감각적이고 현실적인 사랑의 모습을 형상화해 내는데도 남다른 특징을 보여주고 있음도 발견한다.
뜨겁게 품에 안겨있다
바람 빠져 숨 쉴 수 없는 인형이라고
있을 수 없을 이야기는 아니야
지난밤에도 함께 뒹굴었잖아
뼈마디 부서지는 젖은 음계에
여린 손은 바쁘게 스치고
커튼에 펼쳐놓은
잇몸 없는 미소는
불빛에 또렷하게 앉아있다
터질 수 없이
-「젖은 풍선」 전문
이 작품은 남녀간의 상열지사를 풍선에 빗대어 교묘한 표현으로 드러내고 있다. 풍선은 뜨겁게 품에 안겨 있다. 뜨거운 정도는 어느 정도일까 추측을 불허한다. 그 정도는 바람이 빠져 숨 쉴 수 없는 정도가 된 인형이라고 하면 맞을까? 그 정도는 흔히 있을 수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지난밤에도 함께 뒹굴었잖아. 뼈마디 부서지는 젖은 음계에 여린 손은 바쁘게 스치고 커튼에 펼쳐놓은 잇몸 없는 미소는 불빛에 또렷하게 앉아 있다. 터질 수 없이 매우 감각적으로 남녀 간의 하룻밤 정사를 천박하지 않는 묘사로 엮어낸다. 추하다든가 전혀 외설적이지 않은 모습을 풍선에 이입시켜 상상력을 자극해 낸다. 이는 어쩌면 서슴없이 드러내고 싶은 내면의 욕망을 누르고 눌러 표현한 현실적인 사랑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모습이 더욱 깊어진 표현으로 변용되고 있음을 아래 시에서 볼 수 있다.
목차
목차
자서…3
목차…4
제 1 부
쪽빛 빗방울…11
국제시장 지찬 형…12
춤사위…14
캉캉치마…15
크리스마스 케이크…16
토막 꿈…17
팔불출 아비…18
파도는 알고 있다…20
표정…21
푸르지아…22
하늘로…23
품에 안기다…24
웨스턴 사우나…26
한순간 급뇨…27
함께라면…28
헛꿈…30
호랑이와 애인…32
흑장미…33
온천천…34
제 2 부
우렁각시…37
왜, 그랬냐고…38
왜, 그랬냐고·2…40
울컥…41
바코드…42
는개…43
원단…44
원형 워커…45
일그러진 그림자…46
입술자국…47
있을 수 없는 맛…48
잎새 저편 넘어…50
작은 꽃…51
전복죽…52
젖은 풍선…53
족제비…54
주저앉다…55
지나도 여름이다…56
지울 수 없는 손맛…56
제 3 부
밤꽃…61
밤이면 어때…62
버려진 우산…63
뼈아픈 한 마디…64
보고잡다…66
상강 비…67
샛노랑…68
손맛…69
수국 질 무렵…70
숨 쉬는 그림자…71
슈트케이스…72
스무 살…73
시작과 끝에서…74
실타래 인연…75
어버이날…76
어쩌려고…78
없는 길…79
여린 잎새…80
연둣빛 산책…81
오솔길에서…82
제 4 부
왈츠…85
유리 무릎…86
무릎과 무릎…88
십삼월에 찾는 나…90
가물가물…91
가슴 없는 너…92
가슴에 씨앗을…93
겨울 나그네…94
고맙습니다…95
고통의 신비…96
고무줄 사랑…98
그게, 말이야…99
그게 뭐꼬…100
그녀랑 함께…101
그녀 온기에…102
그랬는데…103
그림을 그려놓고…104
기억 저편…105
길 위에 물새…106
깊은 밤 별빛…107
까만 베레모…108
단추 구멍…109
돌고래…110
별빛…111
울엄마…112
어둠 속에서 죽는다…114
너 어디 있었냐고…115
라파엘…116
해설/별에 묶인 아담의 사과·강영환…117
목차…4
제 1 부
쪽빛 빗방울…11
국제시장 지찬 형…12
춤사위…14
캉캉치마…15
크리스마스 케이크…16
토막 꿈…17
팔불출 아비…18
파도는 알고 있다…20
표정…21
푸르지아…22
하늘로…23
품에 안기다…24
웨스턴 사우나…26
한순간 급뇨…27
함께라면…28
헛꿈…30
호랑이와 애인…32
흑장미…33
온천천…34
제 2 부
우렁각시…37
왜, 그랬냐고…38
왜, 그랬냐고·2…40
울컥…41
바코드…42
는개…43
원단…44
원형 워커…45
일그러진 그림자…46
입술자국…47
있을 수 없는 맛…48
잎새 저편 넘어…50
작은 꽃…51
전복죽…52
젖은 풍선…53
족제비…54
주저앉다…55
지나도 여름이다…56
지울 수 없는 손맛…56
제 3 부
밤꽃…61
밤이면 어때…62
버려진 우산…63
뼈아픈 한 마디…64
보고잡다…66
상강 비…67
샛노랑…68
손맛…69
수국 질 무렵…70
숨 쉬는 그림자…71
슈트케이스…72
스무 살…73
시작과 끝에서…74
실타래 인연…75
어버이날…76
어쩌려고…78
없는 길…79
여린 잎새…80
연둣빛 산책…81
오솔길에서…82
제 4 부
왈츠…85
유리 무릎…86
무릎과 무릎…88
십삼월에 찾는 나…90
가물가물…91
가슴 없는 너…92
가슴에 씨앗을…93
겨울 나그네…94
고맙습니다…95
고통의 신비…96
고무줄 사랑…98
그게, 말이야…99
그게 뭐꼬…100
그녀랑 함께…101
그녀 온기에…102
그랬는데…103
그림을 그려놓고…104
기억 저편…105
길 위에 물새…106
깊은 밤 별빛…107
까만 베레모…108
단추 구멍…109
돌고래…110
별빛…111
울엄마…112
어둠 속에서 죽는다…114
너 어디 있었냐고…115
라파엘…116
해설/별에 묶인 아담의 사과·강영환…117
저자
저자
김원용 愛林 김원용(金元鏞) 시인
함경남도 출생
2009년文藝春秋 등단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원 졸업
한국문인협회, 부산가톨릭문협회회원
(사)부산문인협회 시분과위원장 역임
금정구문인협회장 역임 (현)새부산시인협회 회장
2016년 (사)부산시인협회 우수상
2017년 (사)부산문인협회 우수상
2017년 백호(임제)문학대상
2020년 부산가톨릭문인협회 우수상
2024년 (사)부산문인협회 부산문학상 대상
시집
『내마음의 홍등』, 『크산티페(Xanthippe)』,『날아다니는 포옹』,『난분분 바람』,『그러니까 먼로』, 『장미꽃 옆 강물』
함경남도 출생
2009년文藝春秋 등단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원 졸업
한국문인협회, 부산가톨릭문협회회원
(사)부산문인협회 시분과위원장 역임
금정구문인협회장 역임 (현)새부산시인협회 회장
2016년 (사)부산시인협회 우수상
2017년 (사)부산문인협회 우수상
2017년 백호(임제)문학대상
2020년 부산가톨릭문인협회 우수상
2024년 (사)부산문인협회 부산문학상 대상
시집
『내마음의 홍등』, 『크산티페(Xanthippe)』,『날아다니는 포옹』,『난분분 바람』,『그러니까 먼로』, 『장미꽃 옆 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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