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함께 춤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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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자신의 삶을 단계별로 구획 지어 보여 주는 작품이 있다. 자신의 삶에 대한 매듭이며 과거 삶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작품으로 읽힌다.
벗겨지지 않는 습관이 몸살이다
하현이 기울기 전에
눈 부신 빛을 마중 나간다
밤새 술에 취한 듯
거리의 곳곳 반려견들 장운동
새벽 식자재 택배기사 바쁜 걸음
내 가슴에 첫 단추를 끼운다
곰살맞게 끼니를 준비하고
앉은자리 마음 비워 곧게 가다듬고
손에 쥐고 발로 채울 일들로
두 번째 단추를 끼울 때쯤
뜸 드는 구수한 밥 냄새가
식구들 식탁으로 부른다
보고 있는 입이 반달이다
세 번째 단추를 만지작거릴 때쯤
통돌이 세탁기 고장 음을 지르고
건조대 빨래는 나보다 더 바쁜 듯
아무렇게 널려 어지럽다
저 멀리서
이층 양옥집 신혼살림 옥상 빨래
제비 앉듯 가지런히 바람 타고 마른다
결국
네 번째 단추는 채울 수가 없다
-「단추 채우기」 전문
이 작품에서 벗겨지지 않는 화자의 습관은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 운동을 나가는 일이다. 하현달이 기울기 전에 빛을 마중 나가는 일은 바로 공원에 산책 겸 운동을 나서는 것이다. 반려견들이 주인을 따라나서 장운동을 한다. 장운동은 반려견들이 배설 함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만나는 이는 식자재를 새벽에 운송해 주는 택배기사들이고 반려견과 택배기사들을 만나면 내 가슴에 첫단추가 채워진다. 첫 단추는 하루에 일어나는 생활의 한 단계를 구획짓는 행동이다. 두 번째 단추는 집에 돌아와 끼니를 준비하고 앉은 자리 마음 비우고 곧게 다듬으며 하루 일과를 계획하는 일로 뜸이 드는 구수한 밥 냄새가 식구들을 식탁에 불러 모아 밥먹는 모습을 보며 입이 반달로 찢어지게 흐뭇해하는 일이 두 번째로 채우는 단추가 된다. 세 번째 단추를 채우기 전에 통돌이 세탁기가 고장이 나 비명을 지르고 건조대 빨래는 자신보다 더 바쁜 듯 어지러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다. 그때가 세 번째 단추가 채워지고 저 멀리 2층 양옥집 신혼살림에 옥상 빨래가 제비 앉듯 가지런하게 마른다. 이 네 번째 모습은 현재 모습이 아닌 과거 화자의 공간이어서 네 번째 단추는 채워지지 않는다. 왜 과거 공간을 불러왔을까. 신혼 때의 가지런한 빨래처럼 행복하고 아늑했던 삶이었음을 내보이고 싶은 의미이며 돌아갈 수 없다는 뜻으로 채울 수 없는 네 번째 단추로 불러 세운 것이다. 대놓고 하는 자랑질은 아니지만 은근한 은유를 통해 하는 자랑질임을 누구나 느끼게 된다.
벗겨지지 않는 습관이 몸살이다
하현이 기울기 전에
눈 부신 빛을 마중 나간다
밤새 술에 취한 듯
거리의 곳곳 반려견들 장운동
새벽 식자재 택배기사 바쁜 걸음
내 가슴에 첫 단추를 끼운다
곰살맞게 끼니를 준비하고
앉은자리 마음 비워 곧게 가다듬고
손에 쥐고 발로 채울 일들로
두 번째 단추를 끼울 때쯤
뜸 드는 구수한 밥 냄새가
식구들 식탁으로 부른다
보고 있는 입이 반달이다
세 번째 단추를 만지작거릴 때쯤
통돌이 세탁기 고장 음을 지르고
건조대 빨래는 나보다 더 바쁜 듯
아무렇게 널려 어지럽다
저 멀리서
이층 양옥집 신혼살림 옥상 빨래
제비 앉듯 가지런히 바람 타고 마른다
결국
네 번째 단추는 채울 수가 없다
-「단추 채우기」 전문
이 작품에서 벗겨지지 않는 화자의 습관은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 운동을 나가는 일이다. 하현달이 기울기 전에 빛을 마중 나가는 일은 바로 공원에 산책 겸 운동을 나서는 것이다. 반려견들이 주인을 따라나서 장운동을 한다. 장운동은 반려견들이 배설 함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만나는 이는 식자재를 새벽에 운송해 주는 택배기사들이고 반려견과 택배기사들을 만나면 내 가슴에 첫단추가 채워진다. 첫 단추는 하루에 일어나는 생활의 한 단계를 구획짓는 행동이다. 두 번째 단추는 집에 돌아와 끼니를 준비하고 앉은 자리 마음 비우고 곧게 다듬으며 하루 일과를 계획하는 일로 뜸이 드는 구수한 밥 냄새가 식구들을 식탁에 불러 모아 밥먹는 모습을 보며 입이 반달로 찢어지게 흐뭇해하는 일이 두 번째로 채우는 단추가 된다. 세 번째 단추를 채우기 전에 통돌이 세탁기가 고장이 나 비명을 지르고 건조대 빨래는 자신보다 더 바쁜 듯 어지러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다. 그때가 세 번째 단추가 채워지고 저 멀리 2층 양옥집 신혼살림에 옥상 빨래가 제비 앉듯 가지런하게 마른다. 이 네 번째 모습은 현재 모습이 아닌 과거 화자의 공간이어서 네 번째 단추는 채워지지 않는다. 왜 과거 공간을 불러왔을까. 신혼 때의 가지런한 빨래처럼 행복하고 아늑했던 삶이었음을 내보이고 싶은 의미이며 돌아갈 수 없다는 뜻으로 채울 수 없는 네 번째 단추로 불러 세운 것이다. 대놓고 하는 자랑질은 아니지만 은근한 은유를 통해 하는 자랑질임을 누구나 느끼게 된다.
목차
목차
목차…4
시인의 말…3
제 1부
엄마의 섬…11
온도의 높이…12
번뇌 쓸어 담고…13
딸에게 받은 사랑…14
백일홍 언니…16
통영 해간도…18
떠나는 벚꽃잎…19
우리 아가 꽃…20
나를 태우는 목마…21
사랑 앞에서…22
노부부 동행…23
해운대…24
덕후…25
쇼핑…26
비에 젖은 휴가…27
여름 가랑비…28
가을 바람…29
대나무 숲 오솔길…30
불면의 밤…31
나의 밥…32
길을 잃다…33
대천공원34
소낙비 그치고…36
제 2부
비 그친 후…38
안개 침묵…40
푸른 노을…41
그림자 함께 춤추다…42
유년이 키운 꽃밭…43
악몽…44
가족…46
깃발 명상…47
잎 진 나무…48
자갈치 시장…50
을숙도 갈대밭…51
단추 채우기…52
마음자리…54
사랑방…55
봄 오는 소리…56
구름빵…57
경계에 선 벚꽃…58
꽃바람 유혹…59
금정산행…60
잠을 설친 박꽃…61
하루를 색칠하다…62
버스 여행…63
하트 새긴 고무신…64
제 3 부
는개…67
마르지 않는 목마름…68
침묵…69
엄마 닮은 종이컵…70
팥빙수를 추억하다…72
청사포 밤바다…73
천둥소리…74
외출…75
코스모스 성장기…76
미용 봉사…77
새벽찬 하늘…78
가을 바다…79
허공…80
마지막 밥상…81
반려견 돌이…82
태풍에 스쳐간 마음…84
해거름 샛강…85
풀밭 위의 시화전…86
잠자는 블랙커피…88
과녁이 된 모기…89
아기가 된 아버지…90
춤추는 은행나무…92
서리 앉은 날개…98
상처가 흔적이 되어…94
제 4부
손녀의 키…97
아들 손이 난로된 겨울 여행…98
숭늉 그늘…100
불청객…102
벙어리 영수증…103
유아원 가는 길…104
둥근 우주…105
낮게 흐르는 물…106
겨울 여행 떠난 친구…107
일흔 살 학생…108
천수국 짧은 노을을 바라보며…110
산책로 결혼식장…11
말이산 꽃잔디…112
바닷가 산채…113
나의 순례…114
연초록 몸살…116
내 안의 분리수거…117
눈 빨간 길냥이…118
구름 따라 길 따라…119
서쪽으로 지는 나뭇잎…120
집을 나서다…122
경사 없는 바위…123
해설/삶의 본질, 존재에 대한 접근·강영환…124
시인의 말…3
제 1부
엄마의 섬…11
온도의 높이…12
번뇌 쓸어 담고…13
딸에게 받은 사랑…14
백일홍 언니…16
통영 해간도…18
떠나는 벚꽃잎…19
우리 아가 꽃…20
나를 태우는 목마…21
사랑 앞에서…22
노부부 동행…23
해운대…24
덕후…25
쇼핑…26
비에 젖은 휴가…27
여름 가랑비…28
가을 바람…29
대나무 숲 오솔길…30
불면의 밤…31
나의 밥…32
길을 잃다…33
대천공원34
소낙비 그치고…36
제 2부
비 그친 후…38
안개 침묵…40
푸른 노을…41
그림자 함께 춤추다…42
유년이 키운 꽃밭…43
악몽…44
가족…46
깃발 명상…47
잎 진 나무…48
자갈치 시장…50
을숙도 갈대밭…51
단추 채우기…52
마음자리…54
사랑방…55
봄 오는 소리…56
구름빵…57
경계에 선 벚꽃…58
꽃바람 유혹…59
금정산행…60
잠을 설친 박꽃…61
하루를 색칠하다…62
버스 여행…63
하트 새긴 고무신…64
제 3 부
는개…67
마르지 않는 목마름…68
침묵…69
엄마 닮은 종이컵…70
팥빙수를 추억하다…72
청사포 밤바다…73
천둥소리…74
외출…75
코스모스 성장기…76
미용 봉사…77
새벽찬 하늘…78
가을 바다…79
허공…80
마지막 밥상…81
반려견 돌이…82
태풍에 스쳐간 마음…84
해거름 샛강…85
풀밭 위의 시화전…86
잠자는 블랙커피…88
과녁이 된 모기…89
아기가 된 아버지…90
춤추는 은행나무…92
서리 앉은 날개…98
상처가 흔적이 되어…94
제 4부
손녀의 키…97
아들 손이 난로된 겨울 여행…98
숭늉 그늘…100
불청객…102
벙어리 영수증…103
유아원 가는 길…104
둥근 우주…105
낮게 흐르는 물…106
겨울 여행 떠난 친구…107
일흔 살 학생…108
천수국 짧은 노을을 바라보며…110
산책로 결혼식장…11
말이산 꽃잔디…112
바닷가 산채…113
나의 순례…114
연초록 몸살…116
내 안의 분리수거…117
눈 빨간 길냥이…118
구름 따라 길 따라…119
서쪽으로 지는 나뭇잎…120
집을 나서다…122
경사 없는 바위…123
해설/삶의 본질, 존재에 대한 접근·강영환…124
저자
저자
엄순남 아호 木然
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학과 4학년 재학
2022년 《실상문학》 신인상 등단
2021년 영호남문화예술제
시낭송부문 대상수상
2024년 부산시장 표창장 수상
부산문인협회 회원.
불교문인협회 이사.
영호남문인협회 이사.
새부산시인협회 회원.
부산여류시인협회 회원.
대한시낭송협회 부회장.
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학과 4학년 재학
2022년 《실상문학》 신인상 등단
2021년 영호남문화예술제
시낭송부문 대상수상
2024년 부산시장 표창장 수상
부산문인협회 회원.
불교문인협회 이사.
영호남문인협회 이사.
새부산시인협회 회원.
부산여류시인협회 회원.
대한시낭송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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