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안식월
이승민 소설
신인작가 이승민의 소설 《런던의 안식월》은 인터파크도서가 주최한 2014년 제1회 K-오서 어워즈 ‘여행소설’ 부문 당선작이다.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인터파크도서와 출판사 바람이 함께 주최한 이번 공모전에는 남녀노소를 불문 숨겨진 고수들의 열띤 호응이 있었고, 본 작품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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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때로는 단 한 번의 여행이 영원보다 긴 기억을 남긴다.
잠시 쉬어가도 좋은, 당신의 안식월은 언제인가요?
피카딜리 서커스와 쇼디치의 낯선 거리, 순수한 불륜과 어긋난 짝사랑,
킨의 노래와 엑스터시, 시니컬한 게이 조향사와 이방인 티베트 인권운동가…….
런던이라는 낯선 도시에서 맞닥뜨리는 뜻밖의 풍경과 사람들 사이에서
드라마틱한 인연과 사랑의 쉼표가 시작된다.
신인작가 이승민의 소설 <런던의 안식월>은 인터파크도서가 주최한 2014년 제1회 K-오서 어워즈 '여행소설' 부문 당선작이다.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인터파크도서와 출판사 바람이 함께 주최한 이번 공모전에는 남녀노소를 불문 숨겨진 고수들의 열띤 호응이 있었고, 본 작품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기자 생활 7년 만에 처음으로 한 달 간의 안식월을 맞은 주인공 유진은 사랑과 이별의 화두를 안고 런던을 찾는 다. 런던 유학 시절 연인 사이였으나 현재는 불륜 관계에 놓인 인혜와의 만남을 위해서다. 그러나 여행은 언제나 예기치 못한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마련. 먼저 런던에 도착해 둘만의 추억이 담긴 아파트에서 인혜의 연락을 기다리던 유진은 인터뷰를 진행하며 알게 된 게이 조행사 데런과 그의 순진한 연인 쳰을 통해 티베트 독립과 동성 결혼 합법화 투쟁이라는 낯설고도 차가운 현실을 마주하면서 점점 다른 세상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던 유진에게 인혜는 14일만에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문제 메시지를 보내 오는데……
작가가 실재로 런던 여행 도중,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맞닥뜨렸던 작은 시위대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시작된 이 소설은 누구나 꿈꾸는 여행의 낭만이나 판타지와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오히려 계획과 상상을 배신하며 예기치 않게 펼쳐지는 여정이 현실보다 더 아프거나 쓰릴 수도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사랑하는 여인과의 이별을 예감하며 런던을 찾은 주인공이 런던에서 만나는 뜻밖의 이야기는, 그래서 일상적이지 않고 이상적이지도 않다. 독자들은 <런던의 안식월>을 통해 떠나오기 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생경한 에너지가 어떻게 일상의 질서를 해체하고 치유하며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지, 나아가 사람들이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유를 찾게 될 것이다.
이승민의 <런던의 안식월>은 단순치 않은 주제와 소재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만남과 이별, 동성애, 티베트, 불륜, 돌발적인 통고에 맞닥뜨린 삶, 기다림, 또 기다림…… 사건의 연속이지만 문장은 내성적이고 차분하다. 자기 연민보다는 훨씬 더 강력한 도구인 성찰과 냉정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작가로서는 중요한 자원이다.
_소설가 성석제, 심사평 중에서
최종 심사를 담당했던 소설가 성석제의 극찬이 말해주듯 이 소설의 미덕은 흔치 않은 소재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서 삶의 이야기를 건넨다는 데 있다. 작가는 동성애와 불륜, 티베트 독립과 같이 결코 단순하거나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을 차분한 시선으로 솜씨 있게 버무려내며 마침내 보편적인 사랑과 삶의 이야기로 완성시켰다. 한편, 런던을 단순히 배경으로 삼는 데 머무르지 않고 런던이 가지고 있는 매혹을 충분히 전달하는 데에도 성취를 이뤄 런던을 방문했던 이들에게는 짙은 향수를, 방문한 적 없는 이들에게는 떠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한편, 작가가 직접 선정한 단편 <감정>이 수록되어 있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듯 보이는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대학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소설 창작을 이어왔던 작가가 간직하고 있던 보석 같은 단편이다. 미혼 계급과 기혼 계급이 철저하게 나뉘어 있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부부 관계를 지속해도 좋을지에 대한 여부를 등급으로 판정받는 '감정실'에 앉아 있는 부부의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비현실적이면서도 소름 끼칠 정도로 현실을 은유하는 설정도 독특하지만 계급 사회의 현실과 사랑의 이면 등 인간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듯한 스토리 역시 주목할 만하다. 신인 작가 특유의 재기발랄함에 결코 가볍지 않은 내공이 더해진 이 흥미로운 단편을 통해 어려운 주제를 능수능란하게 다뤄내는 이승민 작가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작가 인터뷰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왔으니, 소설 <런던의 안식월> 이야기로 집중해볼게요. 소재도 신선했지만 주제도 강렬합니다. 이 소설의 출발이 궁금합니다. 어떤 계기 혹은 어느 사건으로부터 이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시작됐나요?
실제로 처음 런던을 찾았던 때 티베트인들의 시위대를 목격했습니다. 당시 출장 중이었던 저는 어울리지 않는 고급 차를 타고 런던의 명소들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피카딜리 광장에서 우연히 그들을 보게 된 것이지요. 런던 도심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 아이러니한 이미지였는데, 비를 맞으며 절박하게 독립을 외치던 그들의 모습이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더군요. 그 기억의 끝에서 출발한 것이 <런던의 안식월>입니다.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은가요?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저를 기쁘게 하거나 행복하게 하는 재료들은 소설이 되지 않습니다.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것들을 꾹 담아두었다가 빵 터질 것 같은 순간에 배설하듯 써 내려갑니다. 정신없이 초고를 완성한 뒤에야 나 자신을 추스리듯 작품을 보게 되고요. 그런 의미에서 허무와 열등감, 우울은 기쁨보다 더 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 쓸 때 특별한 버릇이 있나요?
초고를 완성하는 시간보다 수정하는 시간이 서너 배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초고 써 놓고 이것이 소설 꼴을 갖추기는 한 것인가 싶어 한동안 묵혀 놓는 시간이 포함돼서 더 그렇게 되더라고요. 마음에 들지 않는 소설들은 '쓰레기'라는 이름의 폴더에 넣어 놓는데 정도에 따라 3등급으로 표시해 놓습니다. 그 중 1등급 판정을 받은 상쓰레기 파일들은 얼마 후 깨끗하게 지워버립니다.
<런던의 안식월>을 읽고 누군가는 런던으로의 여행을 꿈꾸게 될지도 모릅니다. 지금, 떠나고 싶은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핀란드로 날아가 얼어붙은 숲길을 걷고 싶습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걸으며 혼자이고 싶습니다. 세상과 완벽하게 단절된 그곳에서라면 조금 덜 외로울지도 모르겠네요.
POINTS!
01 아주 새로운 작가, 이승민
내가 그려 놓고도 어떤 그림인지 스스로 알아볼 수 없는 것이 소설이라 생각하곤 했다. 손끝에서 떨어져 나가는 순간 방향을 잃거나 다르게 해석되어 부유하는, 그래서 항상 글을 끄적거리는 동안 어둠 속을 헤매는 듯 불온한 상태에 놓였다. 내가 걷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를 수시로 확인하고 자문하느라 자꾸 뒤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쓰는 행위를 멈추지 못하는 자신이 기묘하게 느껴지던 하루하루를 지내왔다.
_이승민, 수상 소감 중에서
<런던의 안식월>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 신인 소설가 이승민은 대학에서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뒤, 십여 년 간 직장인으로 생활하는 동안에도 소설 집필을 이어왔다. 오랜 필력에서 비롯된 탄탄한 문장과 신인작가다운 재기발랄함, 새로운 감각의 상상력, 또래 남자 작가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섬세하고 독특한 감성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02 여행소설의 정석
<런던의 안식월>은 앞서 바람이 펴냈던 2권의 여행소설집과 맥을 같이 하는 여행소설이다. 해외 도시를 다룬 단편소설집 <도시와 나>와 대한민국 도시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단편 일곱 편을 묶은 소설집 <그 길 끝에 다시>가 그랬던 것처럼, 책을 읽고 나면 당장이라도 런던의 비오는 거리를 걷고 싶어질지 모른다. 소설가 성석제가 심사평에서 밝혔듯이 "여행소설은 가보지 않고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고, 미리 가보기라도 한 듯 내 여행의 행선지를 정할 수 있게 해준다는"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작가의 손끝이 안내하는 대로(친절하게도 작가는 각각의 장에 런던의 지역 이름을 붙여놓았다) 소설을 읽어 내려가면 쇼디치와 리치몬드, 캠든 타운과 퍼트니 등 런던의 명소들을 찬찬히 걸어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것이다.
03 여행이 주는 즐거움과 사랑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런던의 안식월>을 통해 우리는 생생한 런던의 거리들을 걸어다니며, 그 풍경을 묘사하는 문장 사이에서 분위기와 공기까지도 느낄 수 있다. 쇼디치의 붉은 벽돌 아파트와 리치몬드의 공원, 캠든 타운과 퍼트니의 골목이 새로운 여행을 자극하게 될 것이다. 물론 런던을 여행할 계획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소설에 등장하는 핫플레이스들에 매료될 것! 더불어 <런던의 안식월>은 온전하게 느껴지지 않던 사랑에 대한 다양한 사고를 유발한다. 순수했던 첫사랑과 동거, 유부녀가 된 여인과의 지속적인 불륜 관계, 전형적이지 않은 동성애자들의 관계를 마주하다 보면 내가 겪어온 사랑의 모습, 앞으로 기대되는 사랑의 의미에 대해 또 한번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것이다.
목차
목차
런던의 안식월_당선작_ 005
작가의 말_이승민_160
감정_작가 자선 단편_167
작가 인터뷰_197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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