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날려 구름에 실려
한 중소기업인의 고난의 일기장에서
본 에세이집은 저자가 20여 년간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과정에서 봉착했던 사업상의 어려움과 지독한 자금난, 그와 파생해서 발생한 간암, 녹내장 등 여러 건강상의 어려움까지 중첩되었던 고난의 세월을 기록한 일기장 발췌문이다. 책장을 넘길수록 단순한 에세이집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철학적 종교적 깨달음의 단일적 주제를 안고 있음을 간파하게 된다. 젊어서부터 품어왔던 출가와 입산수도의 꿈은 경쟁 사회 속 거친 모래바람에 멀어져 갔으나, 현실의 어려움과 중압감에 압살 되기는커녕 오히려 고난이 깊어질수록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도 더욱 깊어지고 영적인 교감의 깊이가 더해지는 회광반조(回光返照)의 대역전이 펼쳐진다. 마침내는 저자가 맞부닥친 치열한 삶의 현장이 바로 청년기 때부터 꿈꾸어오던 영적인 정진 수련의 도장임을 깨닫게 된다. 이 이토(泥土)의 세계가 바로 재가수련의 사원이고 기도원이고 정토(淨土)인 것이다. 한쪽 가슴으로는 기업경영을, 다른 가슴으로는 영적 수련을 함께 수행하며 살아가는 이 시대 구루의 모습을 엿보게 된다.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저자의 일기장을 들춰보는 것만으로도 독자들은 신비한 영혼의 울림을 느끼게 될 것이다. (고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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