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미시를 음미하다(단풍시선 6)(단풍시선 6)
르네상스 시대 이후 싹튼 클래식 음악사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작곡가들을 연대별로 한 분 한 분 소환해 인물시로 표현해 보았다. 바로크 음악을 클래식의 기원으로 삼는 이유는 종교/ 비종교 음악이 공존하던 시기였고 새로운 악기들이 등장하며 다양한 장르의 연주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고전주의 시기에는 계몽주의 사상의 보급과 악보 출판이 성행하며 음악의 소비층이 한층 넓어졌고, 1815년 이후에는 기교를 뽐내는 낭만주의 음악이 꽃을 피웠다. 이후 민족주의, 인상주의, 표현주의 등 새로운 교감과 실험정신이 담긴 새로운 사조가 등장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자, 불꽃처럼 살다 간 그들을 만나러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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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르네상스 시대 이후 싹튼 클래식 음악사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작곡가들을 연대별로 한 분 한 분 소환해 인물시로 표현해 보았다. 바로크 음악을 클래식의 기원으로 삼는 이유는 종교/ 비종교 음악이 공존하던 시기였고 새로운 악기들이 등장하며 다양한 장르의 연주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고전주의 시기에는 계몽주의 사상의 보급과 악보 출판이 성행하며 음악의 소비층이 한층 넓어졌고, 1815년 이후에는 기교를 뽐내는 낭만주의 음악이 꽃을 피웠다. 이후 민족주의, 인상주의, 표현주의 등 새로운 교감과 실험정신이 담긴 새로운 사조가 등장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자, 불꽃처럼 살다 간 그들을 만나러 가 보자.
1. 바로크 음악의 거장, 비발디 (12페이지)
「친절한 금자씨」를 보셨나요, 13년 복역의
절절한 심경 담아 "너나 잘하세요!"
한마디 가시 박힌 말, 복수가 시작된다
금이 가듯 쩍쩍 갈라지는 배경음악,
자리를 뜰 때마다 저 분노 가시 돋쳐
씨실과 날실 다 풀어 고통을 해체하리
詩作 Note_음악사의 전환기에서 변화를 읽어낸 바로크 음악가 안토니오 루치오 비발디(A.L Vivaldi, 1678~1741)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태어나 이발사이자 성 마르코 성당 바이올린 연주자로 활동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뛰어난 바이올린 솜씨를 과시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1693년 15세에 삭발례를 받으며 수도원에 입문, 25세에 사제 서품을 받아 성직자의 길로 들어선다. 비발디 집안의 특징이었던 빨간 머리칼로 인해 '빨간 머리 사제'로 불렸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미사 집전을 마다하고 피에타 음악원에 부임하면서 연주회와 작곡자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1713년 당시 블루오션이었던 오페라 《이관의 오토대제》를 시작으로 94편의 오페라를 작곡한다. 그런데 1723~1729년간 협주곡 교사직으로 피에타 음악원에서 재직 중 제자 소프라노 안나 지로와 염문설에 휩싸인다. 그는 사제 신분이었고 제자는 스무 살 넘게 어렸다. 풍문으로 끝난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1737년 페라라를 당장 떠나라는 추기경의 전갈이 당도한다. 결국 빈으로 향했는데, 도착하자마자 객사하여 빈민 묘지인 슈페탈 묘지에 묻히고 만다.
그는 사제가 된 이후 늦게 음악에 입문하여 바로크 후기작곡가로 분류되지만, 바흐 헨델보다 정확히 7년 앞서 태어난 인생 선배였다. 바로크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많이 활용한 박찬욱 영화감독은 복수 3부작 마지막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주인공 금자(이영애 분)씨가 출소하며 마중 나온 전도사에게 "너나 잘 하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비발디의 칸타타 《그만둬라, 이제는 끝났다》의 2악장 아리아 '왜 나의 슬픔 외에는 원치 않는가' 멜로디를 흘리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노래 없이 흘러나오는 바이올린과 하프시코드의 연주는 복수의 복선을 깔고 있어서다. "배은망덕한 도릴라는 왜 나의 슬픔 외에는 원하지 않는 것일까... 나의 고통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지... 나의 장렬한 고뇌와 모든 고통은 오직 죽음으로서만 줄일 수 있네" 아리아의 가사가 대신 말해준다.
제2부 우리 옛 그림 음미하기
색채감과 원근감을 중요시하는 서양미술과 달리 동양화는 《논어》의 〈팔일(八佾)〉에 언급된 '회사후소(繪事後素)' 즉 본질이 있은 연후에 꾸밈이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여백과 농담을 잘 살리고, 소식(蘇軾, 1037-1101)이 왕유(王維, 701-761)의 시와 그림을 보고 '시중유화 화중유시(詩中有畵 畵中有詩)'라고 평한 것처럼 그림도 시와 똑같이 생각과 사고를 담는 그릇으로 보았다. 우리 옛 그림도 일찍이 중국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으나 유교를 국교로 삼은 조선의 사대부들은 화원들과 함께 문인화를 진일보시켜 수묵의 기법을 우리만의 진경산수화, 인물화, 풍속화, 화조화로 발전시켜 나갔다. 이제 선조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그 속에 담긴 고결한 인품을 따라가 보자.
42. 채용신, 황현 초상화 (182페이지)
석양이 지는 것을 내 차마 볼 수 없어
지독한 아편 먹고 황천행 택했건만
황망히 가던 중에도 옷매무새 고쳐 입소
현현한 슬픈 기색 감추기도 하련만
초로에 든 수염이 거칠고 성겨져서
상갓집 문상 못갈까 두 눈을 치켜뜨오
詩作 Note_한일합방에 반대하여 자결한 매천梅泉 황현 지사의 초상화는 조선 말기 최고의 초상화가였던 석지石芝 채용신(1850~1941)의 작품이다. 황현은 1910년에 이미 자결하였으므로 이 초상화는 그의 사후 1909년 사진관에서 찍힌 55세 사진을 보고 그려냈다. 사진과 그림은 얼굴의 각도, 사팔눈, 상반신의 자세, 손에 든 부채와 책 등이 모두 동일하다. 그러나 사진과 그림은 보는 이에게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사진 속의 황현은 작고 마른 체구에, 포즈 역시 어색하며 전체적으로 옹색하고 답답하다. 이에 반해 초상화에서는 유학자로서의 풍모가 한껏 드러나 있다.
《황현 초상》은 실물 그대로 재현된 정자관의 형용, 마치 살아있는 인물의 살갗처럼 촉감적인 피부와 바람이라도 불면 금방 나부낄 듯한 턱수염 묘사 등이 탁월하다. 더욱이 동그란 안경 너머 생각에 잠긴 듯 앞을 정시하는 시선과 비통함을 참는 듯 살짝 다문 입술은 압권으로서, 조선 말기 유복 초상화 중 단연 최고의 걸작품으로 평가된다.
목차
목차
바로크 음악의 거장, 비발디
음악의 어머니, 헨델
음악의 아버지, 바흐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
음악 신동, 모차르트
음악의 성인, 베토벤
관현악의 아버지, 베버
오페라 부파의 대가, 로시니
가곡의 왕, 슈베르트
독일 음악가, 멘델스존
피아노의 시인, 쇼팽
독일 낭만파, 슈만
건반 위의 황제, 리스트
독일 악극 거장, 바그너
이탈리아 오페라왕, 베르디
프랑스 희가곡 창시자, 오펜바흐
경기병서곡 작곡가, 주페
오스트리아 음악가, 브루크너
체코 국민파 음악가, 스메타나
왈츠의 왕, 슈트라우스 2세
독일 3B의 막내, 브람스
프랑스의 모차르트, 생상스
프랑스 오페라의 거장, 비제
러시아 국민악파, 무소르그스키
러시아 낭만주의 창시자, 차이콥스키
체코 민족음악가, 드보르작
노르웨이 민속음악가, 그리그
대영제국의 자존심, 엘가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 푸치니
천명의 교향곡, 말러
인상주의 창시자, 드뷔시
핀린드 국민찬가, 시벨리우스
불후의 피아노 협주곡, 라흐마니노프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음악가, 쇤베르크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가, 라벨
러시아 전위음악가, 스트라빈스키
묘한 불협화음, 프로코피예프
랩소디 인 블루, 거슈윈
불운한 시대 음악가, 쇼스타코비치
한국미가 깃든 클래식, 윤이상
웨스트사이드스토리, 번스타인
클래식과 탱고의 만남, 피아졸라
클래식 작곡가 연표
제2부 우리 옛 그림 음미하기
고구려 현무도&주작도
백제 산수문전
신라 천마도
고려 수월(=양류)관음보살도
안견, 몽유도원도
강희안, 고사관수도
이암, 모견도
무명씨, 독서당계회도
신사임당, 초충도
김시, 동자견려도
함윤덕, 기려도
이경윤, 고사탁족도&관폭도
이정, 풍죽도&석죽도
어몽룡, 월매도
조속, 노수서작도
김명국, 달마상
윤두서, 자화상
정선, 인왕제색도
심사정, 선유도&하마선인도
이인상, 설송도
최북, 공산무인도
강세황, 자화상
강세황 외, 균와아집도
변상벽, 묘작도&계자도
이인문, 누각아집도
김홍도, 풍속화(씨름 무동 서당)
주상관매도
박제가, 목우도
정조대왕, 파초도
김득신, 야묘도추
신윤복, 미인도
이방운, 빈풍도&구담도
정약용, 매조도
윤제홍, 한라산도(지두화)
신위, 묵죽도&방대도
이재관, 귀어도&오수도
김정희, 세한도
불이선란도
조희룡, 홍백매팔폭병
허련, 모란도&석란도
장승업, 귀거래도
채용신, 황현 초상화
우리 옛 그림 화가 연표
저자
저자
코로나가 창궐했던 작년 연초에 지역예술가협업단체 「만·지·작 동맹」을 결성했다. 만·지·작은 '만나자 지역 작가'의 줄임말이다. 어렵게 개최한 「2020년 제1회 만·지·작 전시공연」은 서로 다른 장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이색적인 콜라보 행사였고 참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다. 스스로 공부하고 협업을 강화하자는 의미에서 음악·미술 작품을 스토리텔링 시로 음미해 보는 시작(詩作)을 시도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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