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현대시학 시인선 7)
김승기 시집
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한 김승기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시인은 자신의 내부로부터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아이’의 울음을 지우려 하지 않는다. 그는 이러한 슬픔의 존재성을 외면하거나 극복해야 할 무엇이 아니라 위로하고 달래며 가져가야 할 인간적 진실이라 여긴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현대시학시인선' 007권. 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한 김승기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시인은 자신의 내부로부터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아이'의 울음을 지우려 하지 않는다. 그는 이러한 슬픔의 존재성을 외면하거나 극복해야 할 무엇이 아니라 위로하고 달래며 가져가야 할 인간적 진실이라 여긴다.
간단히 열리는 빠른 맥박, 무작위로 뛰어드는 여자들, 금세꼭지 하나 떨어져 나가, 여지, 여지, 여지, 사라진 커서가 눈이 빨개져 다시 여자, 여자, 여자, 또 꼭지 하나 떨어져 달아나는 여지, 여지, 여지
졸린 눈으로 끝없이 빗나가며 반짝이는 저 커서' -'의 정체는?
―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전문
추천사
혼자 깨어 듣는 차가운 바람소리
밤새 무겁기만 한 구들장
매운 연기에 눈물콧물 흘려도
비명처럼 탁탁, 잘 타지는 않고
차라리 죽고 싶어! 원장 나 죽는 약 좀 줘!
가랑가랑 목에 걸려 뱉어내지도 못하는
외딴집 하루
―「 젖은 청솔가지」 전문
김승기에게 '텅 빔'이라는 자기 확인이 불러오는 정념은 다름 아닌 외로움이라 할 수 있다. 위에 인용한 시의 화자는' 혼자' 깨어 소리를 듣는다. 화자가 듣는 소리에는' 차가운 바람 소리'와 젖은 청솔가지가 내는 '비명처럼 탁탁' 잘 타지 않는 소리, 고통을 참아내지 못 하는 환자의 절규가 겹쳐 있다. 이 소리들은 모두' 온기'가 없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온기를 잃어버린 소리들이' 외딴집' 안에 몰려있는 것이다. 홀로 떨어져 있는 외딴집의 형상은 고요와 적막을 연상시키지만, 시인은 역설적이게도' 추운 것들'의 소리로 가득한 적막을 만들어냄으로써 외따로 있음의 의미를 강화시킨다. 이때 추운 것들의 소리와 화자가 분리되지 않는다. 차가운 구들장을 끼고 홀로 밤을 보내는 화자 또한 저 소리들처럼 온기를 잃은 자이기 때문이다." 가랑가랑 목에 걸려 뱉어내지도 못하는"이라는 구절은 추운 것들의 소리와 화자의 육체가 일체화되었음을 말해준 다. 이와 같이 온기를 잃고 추운 것으로 가득한 존재의 상태가 바로 시인이 붙들고 있는 외로움의 실체라 할 수 있다. 그의 시에서 발견되는 "밭머리 외톨이 나무"(「 숲에 들지 못하는 나무」), "혼자 떨어져, 멀대같이 키만 삐죽 큰 느티나무"(「문경새재 느티나무」),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고 있는 외기러기(「담?」) 등의 이미지는 모두 '외딴집'과 동일한 외로움의 등가물이라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추위로 가득한 외로움이 허전한 정사를 꿈꾸게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자꾸 꼭지가 떨어져 '여지'로 미끄러지는 '여자'를 꿈꿀 수밖에 없는 인간존재의 슬픔이 가로놓여 있다. 이러한 슬픔이' 낙서공원'에 모여 있다.
― 해설 중에서
시인의 말
죽순처럼 솟아나던 業相들, 잠잠해졌다. 끝물 고추밭을 추수하는 심정이다.
이산 隨緣齋에서
김승기
목차
목차
1부
빈 곳
불면증
떠남의 미학
세월
빈 곳
등대
뭉크의 키스
반주飯酒
갈대의 노래
고통에게
젖은 청솔가지
고장 난 총
흘레
칸나
잎 눈
상념想念 혹은 불안
바코드
당신의 거리距離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벽
2부
노을
노을
짝눈
방
머리 없는 여자
속도
숲에 들지 못하는 나무
아이가 운다
어떤 유토피아
막춤
백야白夜
친구
바다가 보고 싶다
낡음
전지剪枝의 논리
패
시시비비是是非非
미움
암스테르담의 밤
3부
달려가는 기차만 보면
달려가는 기차만 보면
낙서공원
까치밥
사철나무
통화불통지역
날마다 그의 꿈속을 걸으면서도
겨울 숲
문경새재 느티나무
안부
어금니를 뽑고
내려가고 있다
정낭 정주먹
마라도
삘랑 아가씨
새
날아다니는 온도계
?옴
4부
안양루에서
지천명知天命
안양루安養樓에서
휴식
길 위의 시간
연꽃이 오는 길목
선암사 매화에게 듣다
삼재三災
담?
보이지 않는 눈
관심
가르마
무명無明
참회慙悔
다시 한 번 또 휘감기고
욕심
지심도 동백
해설 │ 나는 미끄러진다, 고로 존재한다
엄경희 문학평론가
저자
저자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