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I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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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IMG』는 건축 사진가 김경태의 ‘서울 파노라마’ 시리즈의 확대-편집된 사진집과 『IMG』에 수록된 건축가 정현의 강의 도판집을 합쳐 놓은 책이다. 『IMG』와 『BGIMG』는 크기와 모양에서 서로 대칭을 이루고 있지만, 수록된 콘텐츠는 상반된 것을 담고 있다. 『IMG』가 단지 텍스트만으로 이뤄진 데 비해, 『BGIMG』는 무심히 잘려나간 사진과 쪽 번호, 뿌연 먼지 속에 담긴 강의 도판들이 엄격한 레이아웃 속에 놓여있을 뿐이다. 이로 인해 대체 이런 것이 책인지 의문이 들기도 하나, 중심의 한 페이지가 이 사물이 본래 책임을 상기시켜 준다.
흔히 독립출판물은 저자, 편집자, 디자이너 등의 노력과는 무관하게, SNS에 올려지는 이미지 컷으로 휘발될 숙명을 지녔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BGIMG』는 웹 페이지의 스크롤을 내리며 끊김 없이 이미지를 보는 것과 같은, 혹은 스마트폰의 핀치줌으로 이미지를 당겨 보는 것과 같은 상황을 책으로 구현하며, 모든 페이지가 이미지 컷만으로 소비되기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누군가는 어떠한 사물도 이미지화되는 이 시대에 매체 형식으로만 존재하는 책에 대한 비판적 작업의 예시로서 반길 지도 모른다. 그러나 『BGIMG』는 바느질로 연결하고 쌓아올린 구조, 가벼운 낱장의 종이들이 무수히 합쳐진 무게가 주는 즉각적 감각을 통해 독립출판물의 형식 실험으로 남는 것 또한 거부하는 듯하다.
흔히 독립출판물은 저자, 편집자, 디자이너 등의 노력과는 무관하게, SNS에 올려지는 이미지 컷으로 휘발될 숙명을 지녔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BGIMG』는 웹 페이지의 스크롤을 내리며 끊김 없이 이미지를 보는 것과 같은, 혹은 스마트폰의 핀치줌으로 이미지를 당겨 보는 것과 같은 상황을 책으로 구현하며, 모든 페이지가 이미지 컷만으로 소비되기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누군가는 어떠한 사물도 이미지화되는 이 시대에 매체 형식으로만 존재하는 책에 대한 비판적 작업의 예시로서 반길 지도 모른다. 그러나 『BGIMG』는 바느질로 연결하고 쌓아올린 구조, 가벼운 낱장의 종이들이 무수히 합쳐진 무게가 주는 즉각적 감각을 통해 독립출판물의 형식 실험으로 남는 것 또한 거부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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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의미와 양식, 형태와 콘텐츠가 언제든 하나의 좌표축으로 수렴 가능한 21세기 현대, 이미지와 텍스트를 설명하는 『IMG』가 한편에 놓인다. 바로 맞은 편에 예시 도판과 사진 페이지, 그리고 숫자로 이루어진 『BGIMG』가 펼쳐진다. 두 책은 제목과 형식이 거울상을 이룬다. 주체와 세계를 상징하는 거울상의 제목, 뻔한 유광 컬러 아트지와 무광 모조 내지-무광 컬러 표지와 유광 컬러 표지-가 질료와 색상의 거울상이라면, 이미지에 관한 내용임에도 단지 텍스트만 존재하는 공간, 도판을 압도하는 페이지 넘버, 서지정보와 같은 부가 정보 등의 스케일이 역전된 구성은 바로 구조-프로그램의 거울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정현은 디자이너 배민기와 함께 새롭게 창조되었다기보다는 이전부터 주어진 것들, 어쩔 수 없이 고안된 것들, 과거와 현재의 양식들이 뒤섞여 혼돈에 빠진 디지털 세계-무시간성, 무질료성, 임의의 형태와 스케일의-를 다시 미래를 위한 좌표와 시간에 가두어 보는 최초의 프레임을 고안한다.
초타원형의 전작 『PBT』에서 이미지를 숫자화된 공간에서 축조해 보려는 설계자의 시선이 엿보인다면, 『IMG』와 『BGIMG』에서 드러나는 시선은 질서 있는 배열 위로 반복되는, 오류와 한계가 뒤틀어 버린 현실을 바라보는 관찰자의 것이다. '이미 만들어진 것들의 끝없는 나열, 얇은 피막과 같은 것들로 둘러싸인 두터운 공간, 단단하지만 또한 부스러질 정도로 약한 것, 추상적이지만 구체적인 것… 이 모든 것들이 담기는 현실이란 무분별, 무차별하다. 인간의 시선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압도적 세계상에는 단지 일부만을 담아내는 매체와 도구를 통한 관찰자의 시선만 있을 뿐'이라 주장하는 저자의 말처럼, 이미지와 텍스트는 사진과 책과 전자공간과 같은 매체로 연속 전이되며 필연적으로 진실과 멀어진다. 하지만 현실의 한계를 드러내는 바로 그 순간이야말로 "진실"을 담아낼 기회일지도 모른다.
『IMG』와 『BGIMG』는 불연속적으로 반복 배열된 "부분의 진실"이 압축되며 합성된, "허구의 진실"을 포착하는 새로운 카메라 렌즈, 혹은 촬영 방식과도 같다. '130 mm * 180mm로 설정된 프레임이 겹쳐지면 35mm의 두께를 가져야 한다.' 규칙과 숫자들은 불변이며 최종 완성을 약속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축소되고 늘어지거나 압축되며 뒤틀어져 버릴 것이다. 계획은 실현될 수 있을까? 마지막의 최후, 최후의 마지막까지 보존할 수 있는 진실이란 처음 계획 안에서 과연 얼마만큼을 차지할까?
초타원형의 전작 『PBT』에서 이미지를 숫자화된 공간에서 축조해 보려는 설계자의 시선이 엿보인다면, 『IMG』와 『BGIMG』에서 드러나는 시선은 질서 있는 배열 위로 반복되는, 오류와 한계가 뒤틀어 버린 현실을 바라보는 관찰자의 것이다. '이미 만들어진 것들의 끝없는 나열, 얇은 피막과 같은 것들로 둘러싸인 두터운 공간, 단단하지만 또한 부스러질 정도로 약한 것, 추상적이지만 구체적인 것… 이 모든 것들이 담기는 현실이란 무분별, 무차별하다. 인간의 시선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압도적 세계상에는 단지 일부만을 담아내는 매체와 도구를 통한 관찰자의 시선만 있을 뿐'이라 주장하는 저자의 말처럼, 이미지와 텍스트는 사진과 책과 전자공간과 같은 매체로 연속 전이되며 필연적으로 진실과 멀어진다. 하지만 현실의 한계를 드러내는 바로 그 순간이야말로 "진실"을 담아낼 기회일지도 모른다.
『IMG』와 『BGIMG』는 불연속적으로 반복 배열된 "부분의 진실"이 압축되며 합성된, "허구의 진실"을 포착하는 새로운 카메라 렌즈, 혹은 촬영 방식과도 같다. '130 mm * 180mm로 설정된 프레임이 겹쳐지면 35mm의 두께를 가져야 한다.' 규칙과 숫자들은 불변이며 최종 완성을 약속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축소되고 늘어지거나 압축되며 뒤틀어져 버릴 것이다. 계획은 실현될 수 있을까? 마지막의 최후, 최후의 마지막까지 보존할 수 있는 진실이란 처음 계획 안에서 과연 얼마만큼을 차지할까?
목차
목차
1. 세운상가
2.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3. 잠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4. IMG 도판·PT 이미지
2.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3. 잠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4. IMG 도판·PT 이미지
저자
저자
김경태
저자 김경태는 중앙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과 스위스 로잔 미술대학원 아트디렉션 과정을 공부했다. 주로 크고 작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과 이미지화 하는 방식에 관심을 두고 탐구하며 종종 다양한 분야의 작업자 또는 기획자와 협업한다. [그래픽디자인서울, 2005~2015, 서울](일민미술관, 2016),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2016), [종이와 콘크리트](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016) 등의 전시에 참여하고 『On The Rocks』(유어마인드, 2013), 『Cath?drale de Lausanne 1505?2022』(미디어버스, 2014), 『Angles』(프레스룸, 2016) 등의 사진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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