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웰컴(welcome)』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쓴 어린이 인권 동화 혹은 인권소설입니다. 인터넷이나 뉴스에 오르내리는 여러 인권 이슈 즉, 난민, 동물복지, 성 소수자, 빈부격차, 양심적 병역거부, 장애인, 존엄사 등을 어린이의 시점으로 풀어낸 이야기 모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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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웰컴』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서 논란이 되는 인권 이슈들을 열두 살 아이들의 시선으로 살펴본 어린이 인권소설입니다. 인권의 의미가 '사람이라면 누려야 할 기본 권리'라 한다면 어린이 또한 이러한 이슈들에 대해 마땅히 알고 가치 판단을 스스로 해볼 기회를 지녀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대개 어른의 잣대로 취사, 선택한 주제만을 선언적으로 전달하거나, 민감한 이슈의 경우에는 아예 말하기조차 꺼립니다. 그렇다 보니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는 인권 문제에 관해 아이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긴 목소리를 듣는 기회는 그리 흔치 않습니다.
소설은 그 어떤 장르보다 인간 내면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으며, 이러한 특징 때문에 나와 다른 사람의 생각과 처지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통로가 됩니다. 『웰컴』에 실린 일곱 작품은 오롯이 어린이 화자의 시선으로 사건과 인물을 바라보며, 어린이 화자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웰컴』은 일곱 이야기의 모음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이야기
『웰컴』에 실린 일곱 이야기는 길게는 3년의 시차를 두고 저마다 따로 쓴 작품입니다. 출판을 준비하면서 주인공 어린이와 그 주변 어른의 관계를 서로 잇고 재구성해 흥미와 재미를 더했습니다. 한 이야기의 주인공 아이가 다른 이야기에선 주변 인물로 등장합니다. 일곱 이야기를 단편으로 따로 읽어도 상관없지만, 퍼즐을 맞추듯 등장인물의 관계를 서로 따져보면 『웰컴』을 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실린 「특별한 장례식」에 다다르면 이 퍼즐은 완성됩니다.
이렇게 우리가 일상에서 스치듯 지나는 사람, 나와 상관없어 보이는 사건도 따지고 보면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인권 감수성을 기르는 것은 나와 다른 사람, 동식물, 자연과의 관계를 깨닫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웰컴』에는 이른바 '정상 가족' 뿐 아니라 재혼가정, 편모가정, 조부모가정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보입니다. 이러한 균형은 작가의 의도로 보이며 아빠나 엄마의 부재 혹은 이별에 대해 특별히 힘을 주어 따로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작품에서 작가가 여러 인권 이슈를 대하는 태도와 관련 있어 보입니다.
언어는 우리 사고에 직간접으로 큰 영향을 줍니다.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하는 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비정상으로 몰린 사람들을 위축시키고 그들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평소 우리는 이러한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웰컴』에 실린 이야기 가운데 아이와 함께 읽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 지점이 있다면 내가 그 대목에서 '정상'과 '비정상'으로 경계를 나눈 채 담을 쌓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럴 땐 아름이처럼 훌쩍 담을 넘어가 보면 어떨까요?
다면체의 인간,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
『웰컴』에 실린 일곱 편의 이야기에는 남다른 면모를 갖춘 훌륭한 인물이나 우리가 미워해야 마땅한 악당이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이끄는 주인공 아이들은 사랑스러운 면모도 있으나, 때로는 밉고 가끔 의뭉스럽기까지 합니다. 아이들 주위에 보이는 어른들 또한 따뜻하고 현명하지만, 고지식하고 이해 타산적인 모습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은 인권에 관해 일관된 이념이나 태도를 보이는 사람보다는 각각의 형편과 처지에 따라 달리 판단하고 행동하는 보통 사람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왕왕 옳고 그름의 문제로 인권을 이야기하고, 그 결과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기도 합니다. 현실에서 중요한 태도는 '다름' 혹은 '차이'를 어떻게 존중하며 함께 살아갈 것인가에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대다수 사람은 다양한 감정과 복잡한 이해에 얽힌 다면체라는 걸 이해해야 합니다.
판수 할아버지가 결국 세연이 고모를 받아들일지(「좋은 걸 어떡해」), 살와 이모는 언제까지 '웰컴'에서 길고양이들을 돌볼 수 있을지(「내가 밥 줄거야!」), 아름이 삼촌은 병역의 의무를 어떤 식으로 해결하게 될지(「삼촌의 선물」),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혼자 남은 슬기는 동네에서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좀 줘!」) 작가는 우리에게 말해주지 않습니다. 어느 것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걱정과 절망보다는 이들이 어떤 식으로든 잘 살아낼 거라는 믿음과 응원의 마음이 생기는 까닭은 작품 속 인물들이 보통의 우리와 닮았기 때문입니다.
어린이 인권소설, 『웰컴』의 미덕
『웰컴』은 어찌 보면 다소 싱거운 이야기입니다. 강렬하게 독자를 이끌지도 않으며, 어느 이야기 하나 속 시원히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습니다. 작가는 인권문제라는 까다로운 소재를 소설(小說) 이라는 그릇, 즉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의 작은 이야기 안에 담아냈습니다. 인권은 이제 유별난 사람들이 하는 선언이나 주장이 아니라 알게 모르게 우리의 일상 깊숙이 자리 잡은 생활입니다. 『웰컴』에서는 인권문제가 더는 어른의 영역 안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어린이는 날마다 재미있는 것을 찾아 궁리하며 성장하는 존재입니다. 어린이 소설이 갖추어야 할 미덕 두 가지만 꼽으라면 '재미'와 '성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과연 『웰컴』의 주인공들은 『웰컴』 이후 얼마나 성장했을까요?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여러분들도 함께 성장하길 응원합니다.
목차
목차
2. 내가 밥 줄 거야!
3. 좋은 걸 어떡해
4. 담을 넘는 아이들
5. 삼촌의 선물
6. 좀 줘!
7. 특별한 장례식
작가 후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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